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요인이 사회참여에 미치는 영향: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검증
초록
본 연구는 고령장애인은 노화와 장애의 이중고로 인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사회참여 부문에서도 저조한 상황에서, 고령장애인을 대상으로 경제적 요인, 자기효능감, 사회참여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는 문제인식에서 제기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고령장애인을 대상으로 경제적 요인이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2023년 장애인고용패널조사 2차 웨이브 8차년도 조사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2차 웨이브 8차 조사 완료 된 총 4,588명의 장애인 가구원 중에서 만 65세 고령장애인 546명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여부에 응답하지 않은 1명을 제외한 총 545명의 고령장애인을 본 연구의 대상으로 하였다.
독립변수인 경제적 요인의 하위변수를 경제적 지위와 수급가구 여부, 그리고 취업여부로 포괄하여 설정하였다. Amos 20.0을 활용하여 경로분석을 실시함으로써 경제적 요인이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분석결과를 제시하면, 우선, 경제적 요인의 하위변수인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과 사회참여가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경제적 요인의 또 다른 하위변수인 취업상태 일 때 자기효능감과 사회참여가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지위와 취업여부가 사회참여에 각각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의 부분 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분석결과를 토대로, 고령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자기효능감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Abstract
Elderly people with disabilities are required to strengthen their income based on the economically poor situation. In addition, this present study began with the recognition of the problem that few studies have analyzed relationship between economic factor, self-efficacy, and social participation for the elderly people with disabilities. This present study investigated economic factor effects on social participation of elderly people with disabilities and analyzed whether the effect is mediated by self-efficacy. We used the 8st year data of second wave 2023 Panel Survey of Employment for the Disabled (PSED) using Path analysis with Amos 20.0. The subjects of this current study are 545 elderly people with disabilities. The sub-variables of economic factor were used in the analysis including economic status, National Basic Livelihood Security Allowance Status and employment status. The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economic status had a positive effect on self efficacy and social participation respectively. Second, employment status had a positive effect on self-efficacy and social participation respectively. Finally, we found that partial mediating effect of self-efficacy relationship between economic factor and social participation. Based on the findings of the study, policy measures were suggested to strengthen social participation and self-efficacy of elderly people with disabilities.
Keywords:
Elderly people with disabilities, economic factor, social participation, self-efficacy키워드:
고령장애인, 경제적 요인, 사회참여, 자기효능감Ⅰ. 서 론
한국사회는 고령화에 따라 2025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애인구 또한 고령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20년 장애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장애인 연령분포의 경우 만 65세 이상이 49.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0~64세가 28.7%로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김성희 외, 2020).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장애와 생애 후반에 급격히 다가오는 노화의 위험으로 인해 고령장애인은 비고령장애인에 비해 삶의 범위가 위축되고 이른 시기에 신체적 및 심리사회적 문제에 노출되어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서 더 열악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신영일, 2022). 65세 이상 고령장애인의 지난 일주일 동안 사회봉사 및 종교활동의 참여율은 5.1%, 장애인 단체 및 기관의 자조모임 참여율은 0.9%로 다른 연령대 집단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되어(김성희 외, 2020), 고령장애인의 사회참여는 저조한 상황이다.
고령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현저히 낮으며(이윤지 외, 2023), 노후생활 준비정도에서 노후준비가 ‘부족’하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김현지·김태용·현지원, 2023) 상황 또한 고령 장애인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령장애인 인식조사에 따르면, 고령장애인이 되었을 때 가장 염려되는 문제로 경제적 빈곤이 14.0%로 가장 많았으며, 향후 우선 확대가 필요한 정책으로 노후준비 및 경제적 지원이 60.2%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2023).
고령장애인은 장애와 노화로 인하여 비고령 장애인에 비해 더 빠른 시기에 경제활동으로부터 소외되는데, 이는 상실감이라는 부정적 심리를 경험하게 하고 고립과 소외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박현숙, 2016). 윤명숙·석소원(2021)의 연구에서도 상대적 빈곤의 경험은 불안과 우울 등의 심리적 문제로 이어지게 되어 궁극적으로 사회참여의 취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 외에도 장애인의 경제적 요인과 사회참여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선행연구(박미숙, 2010; 신나래·고미선, 2018; 양성욱, 2020)에서 장애인의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사회참여 수준이 증가함을 밝히고 있다.
한편 자기효능감은 어떠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자기능력에 관한 자신감(Bandura, 1977)을 가리키는데, 이러한 자기효능감은 개인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에 의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할 경우, 우울감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긍지가 저하될 수 있는데(김자영, 2014), 즉, 자신의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으며, 또한 낮은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은 자기효능감을 형성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저소득가정의 청소년일수록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홍순도·이혜정·심정은·송병국·김민, 2016).
자기효능감은 또한 사회참여와도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데, 사회인지진로이론(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 SCCT)에 의하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기효능감이 어떤 일에 흥미를 유발시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수행하려는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적극적인 사회참여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이는 여러 선행연구들(김자영, 2024; 박연주·하경희, 2014; 한성민·방정수, 2019)의 결과를 통해서도 보고되고 있는데, 장애인의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사회참여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논증을 토대로, 경제적 요인은 자기효능감과 사회참여에 각각 영향을 미치며, 자기효능감은 경제적 요인과 사회참여 간의 관계에서 매개작용을 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경제적 요인이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을 매개변수로 설정해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장애인을 대상으로 소득 등 경제적 요인, 자기효능감, 사회참여를 다룬 연구는 꾸준히 수행되어 왔으나, 경제적 요인, 자기효능감, 사회참여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으로, 특히, 고령장애인을 대상으로 경제적 요인, 자기효능감, 사회참여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고령장애인을 대상으로 경제적 요인이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이 매개효과를 보이는지 검증해보고자 한다. 이때 경제적 요인을 경제적 지위, 수급가구 여부 그리고 취업여부로 포괄하여 사회참여에 각각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에 따른 본 연구문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지위는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고령장애인의 수급가구 여부는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고령장애인의 취업여부는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가?
넷째,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지위가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은 매개효과를 보이는가?
다섯째, 고령장애인의 수급가구 여부가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은 매개효과를 보이는가?
여섯째, 고령장애인의 취업여부가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은 매개효과를 보이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고령장애인의 사회참여
우선 사회참여의 개념정의를 살펴보면 사회참여의 정의는 주로 사회 또는 지역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활동에 대한 개인의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Levasseur et al., 2010; Richard et al., 2012), 사회참여란 일과 여가와 관련된 모든 활동 중에서 개인활동을 제외하고 공식적 및 비공식적인 조직 내에서의 개인들 상호간을 연계시키는 활동(주경희, 2011)을 의미한다. ICF에서 사회참여는 다음과 같이 4가지 영역에 걸쳐 정의 되는데 (1) 가정생활, (2) 대인관계 생활(공식 및 비공식 관계) (3) 주요 생활 활동(교육 및 고용), (4)지역사회, 시민 및 사회생활(Donelly & Hillman, 2019; Mayhew, 2023), 사회참여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기존관계를 활용하거나 사회적 자원의 교환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생성하는 것을 포함한다(Mayhew, 2023).
장애인의 사회참여는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장애인이 속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그 의미 안에 사회활동과 참여의 의미를 동시에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의 사회참여는 사회 및 여가활동, 사회 및 물리적 장벽, 사회적 지지와 관계 등 광범위하게 포함될 수 있다(허숙민·박태영, 2016). 뿐만 아니라, ICF에서 참여는 장애인과 그의 가족이 사회에서 가치 있는 역할을 하고, 또 사회 안에서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회참여는 장애인 개인을 가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박미숙, 2010). 사회적 모델의 일부로서 사회참여는 개인과 사회의 적절한 관계를 나타내는 이슈인데, 장애인에게 있어서 사회참여는 성공적인 재활의 중추적인 결과를 내는 기준으로 고려되어질 정도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김성원, 2015). 장애인에게 사회참여는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여러 선행연구들에 의하면, 장애인의 사회참여의 정도가 높을수록 그들의 삶의 질은 높아지고(나동준·이성규, 2023; 문영임·이성규·김수정, 2020), 행복감(김경희·간기현, 2023; 송진영, 2024)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노년기에 사회참여는 노인의 신체 및 심리상태를 긍정적으로 향상시키며, 더 나아가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데, 고령장애인은 노화와 장애의 이중고를 경험하여 사회적 배제에 놓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고령장애인에 비해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에 더 많은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민석, 2015). 그러나, 고령장애인의 삶에 사회참여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왜냐하면, 사회참여가 고령장애인의 삶의 만족도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진 연구 결과(Dijikers, 1997)에 기초하여, 고령장애인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사회참여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령장애인에게 있어서 사회참여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의미를 넘어서서 사회의 한 구성원이며, 민주시민이라는 함의를 가져다주고, 또 사회통합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김진웅, 2022). 고령장애인의 사회참여를 다룬 국내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사회참여와 삶의 만족도(김진웅, 2022; 나동준·이성규, 2023; 문영임·이성규·김수정, 2020; 신영일, 2022), 정신건강(고민석, 2015; 김진웅, 2022), 행복감(김경희·간기현, 2023; 송진영, 2024) 간의 관련성 등이 보고되고 있다.
2. 경제적 요인과 사회참여 간의 관련성
먼저 경제적 요인의 개념을 살펴보면, 경제적 요인은 경제적 자원인 소득과 고용상태로 인한 경제활동 가능성에 대한 경제적 배경을 가리킨다(임동진·문상호, 2014).
개인이 처한 경제적 상황은 사회참여에 대한 동기 및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은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및 불만을 가지게 할 수 있는데, 이는 사회에 참여하려는 동기와 의지를 낮추어 궁극적으로 낮은 사회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최아영·홍서준(2023)의 연구에서는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사회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사회를 불신하게 되는데, 이는 사회참여에 대한 동기를 낮추게 되어 결국 사회참여의 정도를 약화시키게 된다고 언급하였다. 김대건(2018)은 하위소득계층의 경우, 경제적 상황에 따라 사회참여의 선택이 제한될 수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고령층의 사회참여 지원정책에서 보충적 소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소득에 따른 사회참여의 제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수급자는 비수급자에 비해 경제적으로 빈곤하기 때문에, 윤명숙·석소원(2021)의 연구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상대적 빈곤을 경험할수록 불안 및 우울 등의 심리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사회참여를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환경이 열악할 경우, 신체 및 심리적 안정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출을 하기 위한 신체적 에너지를 얻기도 어려운데(남지현, 2022), 이는 또한 사회참여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회적 접촉의 기회를 증가시켜, 사회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증가시킬 수 있는데, 이는 취업상태에 있을 때, 사회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보고한 남혜진·김헌진·홍석호(2021)의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이다. 이상의 논거에 근거하여 개인의 경제적 요인과 사회참여 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장애인의 경제적 요인과 사회참여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기존의 여러 연구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임혜경 외(2015)의 연구에 의하면, 장애인의 월 평균 수입이 적은 집단에 비해 월 평균 수입이 높은 집단에서 사회참여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병화(2015)의 연구에서는 임금이 많을수록 보호작업장 근로장애인의 사회참여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아영·홍서준(2023)은 장애인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사회참여의 정도가 높아짐을 밝혔다. 또한 박현숙(2016)의 연구에서는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상실감이 높을수록 사회참여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한라·김준수·여영훈(2019)의 연구에 의하면, 고령장애인의 월평균 용돈이 사회참여의 결정요인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Cimarolli et al. (2016)의 연구에서는 노령에 따른 황반변성으로 인하여 시력을 상실한 노인 집단을 대상으로 노인의 사회참여와 관련된 요인들을 조사한 결과, 소득 충분하다고 보고한 참가자가 사회참여의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경제적 요인, 자기효능감, 그리고 사회참여 간의 관련성
우선 자기효능감의 개념을 살펴보면, 자기효능감이란 개인이 어떠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Bandura, 1977)이며, 예측할 수 없는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행동을 잘 조직하고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판단(Schunk, 1984)을 의미한다.
개인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우울감을 보이며, 또 스스로에 대한 긍지와 가치감이 저하될 수 있는데(김자영, 2014), 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어떤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개인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할 경우, 낮은 자기효능감을 보일 수 있는데, 이는 선행연구들을 통해서도 보고되고 있다. 월 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아졌으며(한미란·최인화, 2023), 저소득가정의 청소년일수록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홍순도 외, 2016).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보다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며, 어떠한 목표에도 그 목표에 끈기를 가지고 매달리게 되는데, 이는 목표를 수립하기가 훨씬 용이하며, 그 목표를 수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므로 보다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가능하게 된다(권중돈·손의성, 2010). 자기효능감과 사회참여 간의 연관성을 사회인지진로이론(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 SCCT)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Lent, Brown and Hackett(1994)의 사회인지진로이론은 Bandura(1986)의 사회인지이론을 토대로 Hackett and Betz(1981)의 진로효능감 이론을 통합, 확장한 이론이다(이선우·박소리·이지민, 2019). 이 이론에 의하면, 개인의 자기효능감은 어떤 일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하여,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수행하려는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궁극적으로 적극적이고 활성화된 사회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 자기효능감과 사회참여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여러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자원봉사 지속의지가 높아지며(이정미·조영주, 2017), 자기효능감은 스포츠 여가활동 수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강현욱·김지태·권일권, 2008) 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사회참여에 자기효능감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힌 기존의 여러 연구도 제시되고 있는데, 이들 연구들에 따르면,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장애인의 사회참여의 정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김자영, 2024; 박연주·하경희, 2014; 한성민·방정수, 2019).
이상의 논의들에 기초하면, 경제적 요인과 자기효능감 간에 정적인 관련성이 있으며, 자기효능감과 사회참여 간에, 그리고 경제적 요인과 사회참여 간에 정적인 관련성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요인과 사회참여 사이에서 자기효능감이라는 변인이 매개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맥락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 및 경제적 상실감에 직면한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긍지와 가치감이 저하될 수 있는데, 이는 사회활동에 참여하려는 동기와 의지가 약화질 수 있기 때문에 사회참여의 정도가 저조해질 수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국내의 연구들 중에서 경제적 요인이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밝힌 연구는 부족한 편으로, 장애인의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가 검증된(최아영·홍서준, 2023) 연구에 국한되어 있다. 특히, 고령장애인을 대상으로 경제적 요인과 사회참여 두 개의 변인 간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매개역할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령장애인을 대상으로 경제적 요인이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자기효능감이 매개효과를 보이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고령장애인이 노화와 장애의 이중고로 인하여 경제적 어려움 및 취약한 사회참여의 상황을 감안하여,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요인을 경제적 지위, 수급가구 여부 그리고 취업여부로 살펴보고, 그리고 이 세 가지 요인들이 사회참여에 각각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들 요인들과 사회참여 간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이 매개효과를 보이는지를 A-MOS를 활용한 경로분석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변인들 간의 의미 있는 인과관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라는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2. 자료 및 대상
장애인고용패널조사(Panel Survey of Employment for the Disabled(PSED) 자료를 활용하여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2차 웨이브 8차(2023년) 조사 완료 된 4,588명의 장애인 가구원 중에서 만 65세 고령장애인 546명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 여부에 응답하지 않은 1명을 제외한 총 545명의 고령장애인을 본 연구의 대상으로 하였다. 이때, 경제적 지위에 응답하지 않은 5명, 자기효능감에 응답하지 않은 9명, 사회참여에 응답하지 1명에 대해서는 EM(Expectation-Maximixation) 접근법을 활용하였다.
3. 변수
종속변수는 사회참여로서 본 패널조사에서 보고된 일상생활_사회활동 참여정도의 단일지표(“전혀 참여하지 못한다”=1, “참여하지 못하는 편이다”=2, “참여하는 편이다”=3, “많이 참여한다”=4)를 그대로 분석에 사용하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2023)의 자료에 따르면, 사회활동은 공식적, 비공식적 사회단체나 모임 등과 결혼식, 장례식, 졸업식, 종교행사 등의 의식에 참여하는 것을 가리킨다.
독립변수는 경제적 요인으로, 경제적 요인의 하위변수로 경제적 지위, 수급가구 여부, 그리고 취업여부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먼저 경제적 지위는 본 패널조사에서 제시된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의 단일지표(“하층”=1, “중하층”=2, “중상층”=3, “상층”=4)를 그대로 분석에 사용하였다. 다음으로, 수급가구 여부는 본 패널조사에서 보고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 여부의 단일지표(“수급”=1, “비수급”=0)를 그대로 분석에 활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취업여부는 본 패널조사에서 제시된 경제활동상태의 단일지표(취업=1, 미취업=0)를 그대로 분석에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매개변수로 자기효능감을 설정하였다. 자기효능감 척도는 Schwarzer, R., & Jerusalem, M.(1995)이 개발하고, Young-Min Lee., Schwarzer R., and Jerusalem, M. (1994)에 의해 한국판으로 타당화한 일반적 자기효능감 척도 10문항을 본 연구에 활용하였다. 각 문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어려운 일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해낼 수 있음”,“목표에 집중해서 성취하는 것은 쉬운 일임”,“나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어려움에 부딪혀도 당황하지 않음”,“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기만 하면 나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어려움에 처하더라도 나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임”,“예상치 못한 일이라도 효율적으로 처리해 낼 것이라고 믿음”,“내 재능 덕택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고 있음”,“어떤 문제에 부딪칠 때 나는 보통 몇 가지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음”,“비록 누군가가 내 의견에 반대하더라도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임”,“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나는 해결할 수 있을 것임”으로 총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10개의 문항을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의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자기효능감의 신뢰도는 Cronbach’s α = .917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성별, 연령, 혼인여부, 학력, 장애정도를 통제변수로 설정하였다. 우선, 성별은 남성=1, 여성=0을 부여하였다. 다음으로, 연령은 연구 대상자인 고령장애인 연령을 연속변수로 측정하였으며, 혼인여부는 배우자 없음=0, 배우자 있음=1로 더미화하였다. 그리고, 학력은 무학=1, 초졸=2, 중졸=3, 고졸=4, 대졸=5, 대학원졸=6을 부여하여 연속변수로 측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장애정도는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0,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1로 더미화하였다.
기존의 연구들에 의하면, 우선 자기효능감에 있어서 연령(김영수·윤승태, 2020), 학력(김은영·이미애, 2022), 혼인여부(김영수·윤승태, 2020), 장애정도(김은영·이미애, 2022; 최순례·박은주, 2024)는 장애인의 자기효능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다음으로, 사회참여의 경우에 있어서는 성별(박현숙, 2016; 홍서윤, 2016), 연령(김자영, 2024; 김태형·임진섭, 2011; 홍서윤, 2016), 학력(신나래·고미선, 2018; 이정은·신은경·신형익, 2014), 혼인여부(김자영, 2024; 한동훈, 2021), 장애정도(이길준, 2020; 홍서윤, 2016)는 장애인의 사회참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통제변수인 성별, 연령, 학력, 혼인여부, 장애정도가 매개변수로 설정한 자기효능감과 종속변수로 설정한 사회참여에 각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가정하였다. 이상에서 언급한 변수들과 그 측정방식을 정리해서 제시하면 다음의 <표 1>과 같다.
4. 분석방법
연구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 및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다음으로, 상관관계분석을 통해 본 연구의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요인이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A-MOS 20.0을 활용한 경로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분석결과
1.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을 정리해서 다음의 <표 2>에 제시하였다. 우선, 성별은 남성이 56.1%로 여성(43.9%)에 비해 1.28배 많았으며, 혼인여부는 배우자 있음이 63.3%로 배우자 없음(36.7%)에 비해 1.72배 많았다. 다음으로, 수급가구 여부는 비수급이 76.1%로 수급(23.9%)에 비해 3.1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장애정도는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는 73.2%로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26.8%)에 비해 2.73배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취업여부는 미취업이 64.0%로 취업(36.0%)에 비해 1.78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본 연구대상자인 고령장애인의 연령은 평균 68.08(표준편차 2.08)세로 나타났다. 또한 학력은 평균 3.08(표준편차 1.25)로 ‘중졸’에 근접함을 알 수 있었다. 사회참여는 평균 2.09(표준편차 0.74)로 ‘참여하지 못하는 편이다’에 근접하였다. 경제적 지위는 평균 1.67(표준편차 0.65)로 ‘중하층’에 근접함을 파악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기효능감은 26.73(표준편차 5.39)으로 드러났다.
2. 상관관계분석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를 정리해서 다음의 <표 3>에 제시하였다. 먼저, 경제적 지위는 수급가구 여부(r=.456), 취업여부(r=.270), 자기효능감(r=.349), 사회참여(r=.305), 혼인여부(r=.409), 학력(r=126)과 유의한 정(+)의 관계가 있는 반면에, 장애정도(r=-.181)와 유의한 부(-)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수급가구 여부는 취업여부(r=.348), 자기효능감(r=.277), 사회참여(r=.292), 혼인여부(r=.494)와 유의한 정(+)의 관계가 있는 반면에, 장애정도(r=-.225)와 유의한 부(-)의 관계가 있었다. 그리고, 취업여부는 자기효능감(r=.366), 사회참여(r=.259), 혼인여부(r=.214), 학력(r=.119)과 유의한 정(+)의 관계를 보인 반면에, 성별(r=-.154), 연령(r=-.113), 장애정도(r=-.117)와 유의한 부(-)의 관계를 보였다. 한편, 자기효능감은 사회참여(r=.366), 혼인여부(r=.216), 학력(r=.171)과 유의미한 정(+)의 관계가 있는 반면에, 장애정도(r=-.270)와 유의미한 부(-)의 관계가 있었다. 또한 사회참여는 혼인여부(r=.217)와 유의한 정(+)의 관계를 보인 반면에, 장애정도(r=-.204)와 유의한 부(-)의 관계를 보였다. 성별은 연령(r=.102)과 유의한 정(+)의 관계가 있는 반면에, 혼인여부(r=-.217)와 학력(r=-.182)과 유의한 부(-)의 관계가 있었다. 연령은 학력(r=-.163)과 유의한 부(-)의 관계가 있었으며, 혼인여부는 학력(r=.113)과 유의한 정(+)의 관계가 있는 반면에 장애정도(r=-.150)와 유의한 부(-)의 관계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력은 장애정도(r=-.096)와 유의한 부(-)의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 구조모형 분석
구조모형을 분석한 결과를 다음의 <그림 2>와 <표 4>에 제시하였다. 변수들 간의 경로를 살펴보면, 먼저 주요변수의 경우, 경제적 지위는 자기효능감(B=1.767, p<.001)과, 사회참여(B=.133, p<.05)에 각각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자기효능감(B=.032, p<.001)은 사회참여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과 사회참여의 정도가 각각 높아지며, 자기효능감의 정도가 높을수록 사회참여의 정도가 높아짐을 뜻한다. 그리고, 취업여부는 자기효능감(B=2.948, p<.001)과 사회참여(B=.155, p<.05)에 각각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취업상태 일 때, 자기효능감의 정도가 높아지며. 사회참여의 수준 또한 높아짐을 파악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통제변수 간의 경로를 살펴보면, 학력은(B=.428, p<.05)은 자기효능감에 정적으로 나타난 반면에, 장애정도(B=-2.212, p<.001)은 자기효능감에 부적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학력이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의 정도가 높아지며,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자기효능감의 정도가 높음을 가리킨다. 이상의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경제적 지위와 취업여부는 자기효능감에 각각 영향을 미치고, 자기효능감은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며, 경제적 지위와 취업여부는 각각 자기효능감을 거쳐서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4. 매개효과 검증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방법을 사용하여 매개효과를 검증하였으며, 이에 따른 결과를 다음의 <표 5>에 정리해서 제시하였다. 우선, 경제적 지위가 사회참여에 이르는 경로에 대한 총효과가 .190, 직접효과가 .133, 그리고 간접효과가 .057로 나타났다. 이때, 경제적 지위와 사회참여 간의 관계에서 자기효능감의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어, 자기효능감은 경제적 지위와 사회참여 간의 관계에서 부분 매개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경제적 지위가 자기효능감을 거쳐서 사회참여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하는데, 즉,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은 높아지며, 이를 토대로 사회참여가 높아짐을 가리킨다. 다음으로, 취업여부가 사회참여에 이르는 경로에 대한 총효과가 .251, 직접효과가 .155, 간접효과가 .096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취업여부와 사회참여 두 개의 변인 사이에서 자기효능감의 직접효과와 간접효과가 모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서, 취업여부와 사회참여 사이에서도 자기효능감은 부분 매개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취업여부가 자기효능감을 거쳐서 사회참여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하는데, 즉, 고령장애인이 취업상태 일 때, 자기효능감의 정도는 높아지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참여의 정도가 높아짐을 말한다.
Ⅴ. 결 론
본 연구의 목적은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요인이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이 매개효과를 보이는지 검증하는 것이며, 이에 따른 분석결과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요인에 해당하는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사회참여의 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경제적 요인에 해당되는 취업여부의 경우, 취업상태 일 때, 사회참여의 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 연구가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상실감이 높을수록 사회참여가 낮아짐을 보고한 박현숙(2016)의 연구와 고령장애인의 월평균 용돈이 사회참여의 결정요인으로 나타난 조한라·김준수·여영훈(2019)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장애인의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사회참여의 수준이 증가함을 밝힌 선행연구(신나래·고미선, 2018; 양성욱, 2020)의 결과를 지지한다. 다음으로,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월 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아짐을 보고한 한미란·최인화(2023)의 연구와 저소득가정의 청소년일수록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낮음을 밝힌 홍순도 외(2016)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둘째, 고령장애인의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사회참여의 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장애인의 사회참여 수준이 높아짐을 밝힌 선행연구(김자영, 2024; 박연주·하경희, 2014; 한성민·방정수, 2019)들의 결과를 뒷받침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지위가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의 부분 매개효과가 검증되었는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며, 이를 토대로 사회참여의 정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고령장애인이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스스로에 대한 가치감이 높아질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려는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사회참여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다음으로, 또 다른 경제적 요인에 해당하는 취업여부가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의 부분 매개효과가 검증되었는데, 이를 토대로 고령장애인이 취업상태 일 때,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며, 이를 거쳐서 사회참여의 정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고령장애인이 현재 취업상태에 있을 경우, 스스로에 대한 긍지와 가치감이 높아질 수 있으며, 삶의 활력 또한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회활동에 참여하려는 동기 및 의지를 강화시켜 궁극적으로 사회참여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에 따른 함의를 제시하였다.
첫째, 경제적 요인에 해당되는 경제적 지위가 자기효능감과 사회참여에 각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고령장애인의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고 또 사회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고령장애인 개인이 인지하는 경제적 지위가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 지위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데 있어서 직업과 소득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감안할 때(김은혜·원미순·이민희, 2021), 고령장애인들에 대한 일자리 사업이 활성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소득은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에(강정희·염동문, 2014), 경제적으로 취약한 고령장애인을 위한 소득보장정책의 강화가 요구된다. 김자영(2019)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빈곤에 취약한 고령장애인들 만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형성지원사업이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고령장애인 가구를 위한 차별화된 저축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취업여부 또한 자기효능감과 사회참여에 각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는 고령장애인의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사회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고령장애인의 취업을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장애인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이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다양한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경제적 지위와 취업여부가 사회참여에 각각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자기효능감의 부분 매개효과가 나타난 것은 자기효능감이 경제적 요인과 사회참여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고령장애인들은 본인 스스로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경제적 지위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복지현장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자기효능감을 강화시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취업 상태에 있는 고령장애인들의 자기효능감이 저하되지 않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자기효능감 증진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분석을 위해 활용된 2차 자료의 한계로 인하여 사회참여 변인이 단일문항으로 측정되어 고령장애인에 대한 사회참여의 다양한 측면을 포괄하여 분석하지 못한 점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일상생활 및 여가생활에서의 사회활동 참여, 종교 활동, 정치적 활동, 지역사회 네트워크 등이 포함된 타당도가 확보된 사회참여 척도를 사용함으로써 고령장애인의 경제적 요인, 자기효능감, 사회참여 간의 관련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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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제목은 “가구주의 장애여부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자산수준과 자아존중감의 다중매개효과 검증”이다. 성균관대학교, 동국대학교, 용인대학교 등에 출강하였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관심분야는 장애인노동시장정책, 발달장애인, 사회참여, 자립 등이다. “발달 장애인의 사회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2024), “임금근로 여성장애인의 직업능력이 직업유지에 미치는 영향: 고용안정성의 매개효과검증”(2023) 등 다수 논문을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