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장애인 직업능력평가도구 개발 및 타당화 연구
초록
본 연구는 총 7개의 세부영역, 79문항으로 구성된 척수손상장애인의 직업능력평가도구를 개발하고, 전국단위의 표본 조사를 통하여 타당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선행 연구 및 직업능력평가 도구, 당사자 설문조사, 사업체 임직원 및 관계자의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척수손상 및 직업능력평가 전문가로 구성된 학계 및 현장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예비문항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5차에에 걸친 델파이 조사에서 요인을 확정하고 세부문항을 개발하였다. 총 180명의 만 18세이상 척수손상장애인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통계적 신뢰도 검증을 위해 내적 일치도(Cronbach’s a)와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타당도 검증을 위해 구인타당도(탐색적 요인분석, 확인적 요인분석), 준거 타당도(상관분석)을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 내적 일치도는 세부영역(.879 ~ .945)로 모두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확보하였고,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하위 영역(.883 ~ .985) 모두 양호한 결과를 보여 검사-재검사 간 차이 점증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음이 확인되었다.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인지기능영역, 정서기능영역, 신체기능영역, 이동 영역, 일상생활관리 영역, 작업기술영역, 환경영역 등 총 7개의 세부영역이 도출되었다.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CFI=.859, IFI=.860, TLI=.850, RMR=.132, PCFI=.808, PNFI=.710, RMSEA=.075로 나타나 대부분의 수치들이 적합도를 만족시켰고 RMSEA도 .075로 전반적으로 적합한 모형 구조로 확인되었다. 상관분석 결과, 준거 타당도는 .178 ~ .973의 범위로 확인되었다. 이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본 검사의 전반적인 타당도가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척수손상이후 취업을 희망하는 특정 시기에 직업복귀 적격성 판정 및 가능성을 예측하고자, 표본 조사를 통해 검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하여 표준화한 국내 최초의 척수장애인용 다면적 직업능력평가도구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evelop a vocational competency evaluation tool for people with spinal cord injury (SCI), consisting of 7 sub-areas and 79 questions, and to validate it through a nationwide sample survey. To this end, preliminary questions were developed through review on prior research and vocational competency evaluation tools, a survey on the people with SCI, focus group interviews (FGI) with business executives and stakeholders, and consultations with academic professionals and experts on SCI and vocational competency evaluation. Through delphi survey conducted over five rounds factors were confirmed and detailed questions were developed. A total of 180 people with SCI over the age of 18 were tested, and for statistical reliability verification, internal consistency (Cronbach’s α) and test-retest reliability, and for validity verification construct validity (exploratory factor analysis,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and criterion validity (correlation analysis) were confirmed. As a result of the study, the internal agreement secured a high level of reliability in all sub-domains (.879 - .945), and the test-retest reliability showed good results in all sub-domains (.883 - .985), which confirmed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difference incremental in test-retest. As a result of the exploratory factor analysis, a total of seven detailed domains were derived: cognitive function domain, emotional function domain, physical function domain, movement domain, daily life management domain, working skills domain, and environment domain. The results of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show CFI=.859, IFI=.860, TLI=.850, RMR=.132, PCFI=.808, PNFI=.710, RMSEA=.075. Most of the numbers satisfy the fit-test. RMSEA is .075, which confirmed it as an overall suitable model structure. As a result of the correlation analysis, the criterion validity was confirmed to be in the range of .178 ~ .973. Taken together, these results can be said to have proven the overall validity of the model. It is meaningful in that it is the first multi-faceted vocational competency evaluation tool for the people with SCI to predict the eligibility and possibility of returning to work at a specific time after SCI, which was standardized through a sample survey to secure its reliability and validity.
Keywords:
Spinal Cord Injury(SCI), returning to work, vocational competency evaluation tool, Validation키워드:
척수손상장애, 직업복귀, 직업능력평가 도구, 타당화I. 서 론
척수손상장애인은 지체장애 유형의 하나로, 장애 증상과 원인을 고려할 때 국내에 약 6만 4천여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유양숙, 2017). 척수손상장애는 척수신경 손상으로 인해 영구적인 기능장애 및 합병증 등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이전과는 매우 다른 삶에 직면하게 된다. 즉, 손상 후 일정 기간이 소요된 후에도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이전의 신체와 삶으로 되돌릴 수 없는 고착화된 중도장애임을 의미한다. 이것은 장애로 인해 소득, 고용, 주거 등의 물질적 측면뿐 아니라 건강, 이동 및 참여, 정서 등의 비물질적 측면 전반에서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게 됨을 시사하고 그간 이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신성례·김애리, 2001). 하지만 많은 연구의 주된 관심 분야는 주로 의료적 측면의 연구들이거나(황옥남, 1995), 가족 및 사회적 지지(신은경 외, 2008; 오혜경·이희숙, 2011; 남연희 외, 2011), 운전 재활(김수일 외, 2003), 보조기기(채수영·안나연, 2012), 주거개선(임경민·이유나, 2013), 그리고 스포츠 재활(김창국·이형수, 2003) 등 일상생활 측면의 사회 복귀와 관련된 것이 주를 이루고, 직업복귀와 고용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척수장애인의 사회복귀는 자립생활을 필요로 하고, 이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경제적 자립이며 직업복귀임을 소홀히 한 것이다. 따라서 직업복귀는 이들의 사회복귀와 자립생활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이고, 장애를 극복하고 이전에 영위하던 직업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일’은 삶의 주요한 영역으로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역할 강화를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완전한 사회통합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있다. 하지만 국내 척수손상장애인은 의료기술의 발전, 보조공학 기기와 관련 기술들, 보편적 디자인 그리고 장애 관련 편견 완화 등 개인 차원의 기능 개선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직업복귀 현황은 30-50% 정도로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Lidal et al., 2007). 이는 직업복귀가 갖는 복잡성 때문으로 개인의 고용은 개인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로, 낮은 고용률의 원인을 개인에만 찾거나 개인의 기능 개선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아울러 성공적인 직업복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업 재훈련, 환경 개선 등 변화 가능한 요인들을 면밀히 찾아 동시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척수손상장애인의 성공적인 직업복귀 및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잘 구성된 서비스 계획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서비스 초기에 개입되는 종합적 직업능력평가가 직업복귀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때 사용되는 표준화된 직업능력평가 도구는 성공적인 직업복귀 및 직업 재활의 적격성을 판정하도록 돕고, 향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며 나아가 직업적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보완하도록 하는 근거를 찾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척수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직업능력평가도구 개발이 거의 시도되지 않았고, 필요 시 범용화된 평가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척수손상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직업능력 수준을 알 수 있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장애통계연보(2019)에 의하면 국내 장애인의 고용률은 34.9%에 불과하여 전체 인구 고용률인 61.5%와 비교하였을 때 현저히 낮은 상황으로, 이것은 이용자의 다양한 특성과 욕구에 근거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고용 서비스가 계획되고 시행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며 나아가 직업능력평가도구 또한 개별적 요구에 부합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적화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척수손상장애인이 직업복귀를 통한 완전한 사회통합을 도울 목적으로 사용되는 직업능력평가 도구는 이용자의 개인 내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맥락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척수손상장애인의 특성화된 직업적 능력을 판정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고 사회·환경적 요인 등 포괄적 측면에서의 직업능력평가도구 개발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척수손상장애인 직업능력평가 도구를 개발하고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과정에서 재활의 포괄적 개념인 ICF 모델을 기반으로 다학제적 영역의 전문가 패널 FGI와 당사자 및 고용주의 의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재활 적격성 판정을 돕고 현장 활용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내적일치도, 검사-재검사 신뢰도, 변별 및 준거타당도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척수손상장애인의 직업능력평가도구를 제시하고, 국내 직업복귀 의사가 있는 척수손상장애인들의 개별화고용계획(IPE)의 방향을 예측하며 나아가 직업전 훈련 및 지역사회 서비스 연계 시 직업능력에 관한 스크리닝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I. 검사 개발
1. 문항 개발 및 선정
우선, 직업능력에 대한 개념을 VEWAA(1983)의 개념을 보완하여 ‘직업잠재력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이용자 개인특성, 교육, 훈련, 직업배치 욕구 판별을 위한 다학제적 영역에 걸친 종합적 측면’으로 정의하고, McGowan(1969)이 주장한 직업능력평가 정의에서의 개념을 일부 수용하여 ‘한 개인에 관하여 수집한 고용에 필요한 조건, 취업기회에 관계된 직업상의 중요한 모든 것’으로 개념화한 후 구인 및 문항 개발에 착수하였다. 이후 척수손상장애인의 직업능력을 잘 측정할 수 있는 하위구인을 개발하기 위한 국내외 선행연구들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2001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장애를 이해하는 개념을 활용한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체계(ICF), 직업기능스크리닝 검사(김동일 외, 2013), 스위스의 직업재활 설문지(Work of Rehabilitation Questionnarie: WORQ), SCIMⅡ(Spinal Cord Independence Measure Ⅱ, 2001), 미국의 신체/잔존능력검사(Physical/Mental Residual Functional Capacity Assessment: PRFCA/ MRFCA),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 그리고 척수손상장애인 당사자대상 설문조사와 기업체 임직원 및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FGI) 등을 분석하여 문항개발 자료로 활용하였고 척수손상 및 직업능력평가에 관련된 전문가를 대상으로 델파이와 심층 인터뷰(FGI)를 진행하였으며 10명의 현장전문가 자문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본 평가도구는 PartⅠ과 PartⅡ로 구성되었는데, Part1은 이용자의 개인적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구성된 부분으로 기본정보, 장애정보, 가구소득정보, 직업정보 그리고 고용관련 요구도 정보의 5가지 영역 39개 질문 문항으로 구성되었고, Part Ⅱ는 이용자의 현재 직업기능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신체, 심리, 학습 및 지식의 적용, 일반적인 임무와 요구, 의사소통, 이동, 자기관리, 대인 및 사회적 관계, 작업태도 그리고 환경의 10개 요인, 101개 지표로 구성된 1차 예비문항을 개발하였다. 이처럼 본 평가도구를 PartⅠ과 PartⅡ로 구분한 것은,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체계(ICF)에서 재활을 위해 강조한 개인적 측면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PartⅠ에서 다양한 정보를 묻는 문항들로 구성함으로써 PartⅡ의 개인 기능과 제한, 환경적 측면의 내용을 보완하고자 하였으며 이는 직업복귀의 성패가 개인 내적 요인뿐 아니라 개인적·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체계(ICF)의 기본개념을 충분히 담고자 한 의도였다. 또한 PartⅠ과 PartⅡ의 자기보고식 응답이후, 평가자가 PartⅠ의 내용을 기반으로 면담을 하도록 함으로써 자기보고식 응답방식의 신뢰성을 돕고 전문가 판단과의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보다 객관적 측면에서 직업복귀 가능성을 평가하고자 한 것이다.
척수손상 및 직업능력평가 분야의 전문가 대상 델파이 조사를 5회 실시하여 적합도와 중요도를 검토받고 문항에 대한 추가 제안사항을 수렴하여 문항 및 세부영역에 대한 내용타당도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총 5회의 델파이 조사 중 1~2차 조사에서는, 본 평가도구의 요인(지표)을 개발하는 과정으로써 적절성과 중요성에서 7점(-3~+3) 척도에 표시하도록 하였고 평균, 표준편차 그리고 사분위 범위로 제시하였으며 사분위 범위가 커질수록 응답자 간 합의가 낮다고 간주하였다. 델파이 조사 중 3~5차 조사에서는, 개발된 요인을 토대로 문항을 개발하는 과정으로써 각 요인에 대해 적절성과 중요성에서 7점(-3~+3 or +1~+7)) 척도에 표시하도록 하여 내용타당도(CVR) 값을 산출하였고 CVR값은 참여자 수 10명을 기준으로 .62로 보았다(Lawshe, 1975). <표 1>은 구인 및 문항개발 내용타당도 검증절차를 요약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현장실무자와 연구자 합의를 통해 신체, 인지, 정신, 일상생활관리, 이동, 작업기술, 환경 총 7개의 영역, 79개 문항이 선정되었다. 하위 영역별 문항 수는 <표 2>에서 처럼, 신체기능이 9문항, 인지기능이 9문항, 정서기능이 12문항, 일상생활관리가 10문항, 이동이 8문항, 작업기술이 17문항, 환경이 14문항이며, 해당 문항이 ICF에 근거한 경우 고유번호로 구분하였다. 세부 영역별 문항 수는 감각기능이 1문항, 상지손기능이 4문항, 전신운동기능이 4문항, 기억력, 계산기능, 개념습득, 기술습득, 표현능력, 추상적 사고력, 통찰력, 판단력, 집중력 등에서 각 1문항, 감정조절 2문항, 자기효능감 2문항, 장애수용 2문항, 자기수용, 불안감, 우울감, 삶의 만족도, 낙관성, 주도성 각 1문항씩, 용변관리 3문항, 경제관리, 경제적 자립, 식사, 화장실, 시간 및 일정관리, 지역사회 활동, 여가활동 등 각 1문항, 자리이동 2문항, 장비이용한 이동 4문항, 대중교통이동 1문항, 자가운전 1문항, 근로욕구, 근로의지, 지시이해력, 조직화, 문제해결력, 협조성, 성실성, 책임감, 경청, 타인과 관계형성, 갈등관리 능력, 의사교환과 지속, 자기주장, 규칙준수, 인적 및 물적자원 관리, 경력개발, 컴퓨터 활용 능력 각 1문항, 가족의 재활지지, 가족의 장애수용, 가족의 태도, 사업주나 동료의 지지, 작업장 근무환경, 작업장개조, 보조공학기기지원, 통근차량지원, 의료보건서비스, 사회보장서비스, 사회지원서비스, 교육정책 서비스, 고용서비스, 통신서비스 각 1문항으로 구성되었다.
2. 검사 대상 및 실시 방법
본 검사의 대상은 취업을 희망하는 척수손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 단, 규준집단에서 20세 미만과 60세 이상자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연령대를 검사하고 해석할 때는 적용연령에 대한 언급을 반드시 보고서에 기술하고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
검사 실시 방법으로 첫째, 본 검사는 PartⅠ과 PartⅡ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단계별 내용을 미리 확인하고 올바른 검사 실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자기보고식 평가를 기반으로 면담기반 평가자 평정법으로써 제시된 매뉴얼에 따라 정확하게 평가하는데, 특히 장애인의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보는 자기보고가 신뢰롭게 검사결과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PartⅠ과 PartⅡ 검사가 끝난 후, 평가자는 20분 이상 이용자와 심층 면담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한다. 셋째, 본 검사지는 위계적 선택지로서 자신의 상황을 다양한 수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므로 서비스 영역별 총문항 수와 위계를 확인하여 검사결과에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이용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시켜야한다. 넷째, 본검사는 최소 20분 내외의 심층 면담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검사실시 시간을 여유있게 배정하고 검사 대상자가 안정된 분위기에서 진솔하게 면담에 임할 수 있도록 기능한 조용한 검사환경을 조성한다. 다섯째, 본 검사를 받는 장애인들은 연령, 학력, 장애정도 등이 매우 다양할 것이므로, 만약 장애로 인해 수기로 응답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평가자가 대신 기입할 수 있고, 다만 기입하는 평가자를 의식하여 피검사자가 답변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그 경우는 솔직하게 응답할 수 있도록 주지시켜야 한다. 또한 그 외 검사실시 요강에 따른 방법으로 실시가 어려운 경우에도 검사시간, 방법 등의 조정이 가능하며, 이 경우는 평가자는 평가 기록지에 기록한 후 평가 결과서에 그 내용을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Ⅲ.연구 방법
1. 연구참여자의 개인적 특성(PartⅠ)
본 검사 참여자는 총 179명으로 구체적인 개인적 특성의 정보는 <표 3>와 같다.
첫째, 인구학적 특성에서 성별은 남성 70.4%, 여성 29.6%이었고, 가족 중 구직 희망자는 본인 73.7%, 본인과 가족 모두 16.4% 순이었다. 가족구성원은 1인 가구 41.7%로 가장 많았고, 결혼상태는 기혼 41.9%, 미혼 40.8%로 비슷한 비율이었다. 학력은 고졸이 36.2%로 가장 높았고, 각종 자격증을 80.2%가 소지하고 있었다.
둘째, 장애 정도는 심한 장애(이전 1~3급)가 96%로 대다수였고, 장애 원인은 후천적 외상 중 교통사고가 56%, 후천적 질병명은 척수염이 27.8%, 손상 부위는 T8~12가 28.7%, 손상 정도는 완전손상이 59.3%, 현재 장애로 인해 불편한 부위는 좌하지와 우하지가 57.9%로 가장 높았다. 부장애는 전체 83.7%가 없었고, 척수 손상 후 입원횟수는 평균 5.36번, 총 입원 기간은 평균 2.46년, 손상 시기는 평균 27.6세였다
셋째, 의료재활 및 감각기능은 정기적인 의료치료는 필요하지 않다가 40.1%, 진행 중인 재활 치료영역으로는 물리치료가 43%, 활동보조인 도움이 필요한 영역은 이동이 30.3%, 사용중인 보장구는 수동휠체어가 72.6%,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가 67.1%로 가장 높았고, 1일 복용횟수는 평균 2.01회였다.
넷째, 소득수입원은 근로소득이 54.9%, 공적이전 소득은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가 38.7%, 의료서비스 이용형태는 국민건강보험이 56.6%, 장애관련 지출항목은 활동비가 28.6%, 거주형태는 자가가 48.3%,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은 자가용이 61.8%로 가장 높았고, 가구소득은 월평균 229.81±186.65이었다.
다섯째, 직업정보는 현재 취업이 60.6%, 이직희망 의사가 있음이 76.1%, 희망직종은 사무직이 49.5%, 희망 취업형태는 임금근로-상용직이 72.5%, 현재 직종은 사무종사자가 33.3%, 희망 취업형태는 상용직이 68.4%, 현재 근무형태는 전일제가 40%, 현재 근무기간은 6개월 이상이 81.5%로 가장 높았다. 구직 희망 의사는 없음 51.3%와 있음 48.7%로 비슷하였고, 희망임금은 평균 203만원이었다.
여섯째, 과거 직업 경험으로 사무직이 25.8%, 취업형태는 상용직이 67.6%, 근무형태는 전일제가 81.6%, 근무 기간은 6개월 이상이 90.4%로 가장 높았다. 장애 이후에는 사무직 종사가 58.3%, 취업형태는 상용직이 61.4%, 근무형태는 전일제가 45.8%, 근무 기간은 6개월 이상이 88.8%로 가장 높았다. 총 취업경험 횟수로 3회 이상이 37.1%, 원직장 복귀 희망은 미복귀가 83.3%, 고용관련 요구도에서 취업지원서비스는 일자리 정보제공이 29%, 직업훈련서비스는 구직자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35.2%, 심리 및 심리재활서비스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32.3%, 직업유지서비스는 보조공학기기 지원이 16.4%로 가장 높았다.
2. 연구 절차
본 자료수집은 최종 개발된 문항을 토대로 총 200명의 15세 이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기간은 2021년 4월 한 달간 전국 200명의 척수장애인 대상자를 모집하고, 우편 및 전자메일을 활용하여 본검사를 실시하였다. 최종적으로 회수된 183건 중 정보가 누락되었거나 불성실한 응답을 보인 자료를 제외하고 180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추가적으로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참여자의 동의하에 18명을 대상으로 약 1달 후 재검사를 실시하였다.
3. 자료분석 방법
장애인 고용서비스 판정도구 타당화를 위하여 SPSS(ver. 22)와 Amos(ver. 22) 통계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인하였다. 먼저 신뢰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내적일치도(Cronbach’s a)를 확인, 내적 일관성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또한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파악하여 검사-재검사 간 상관분석을 확인하였다. 타당도의 경우, 문항 개발과정에서 전문가 FGI 실시 및 델파이 조사방법으로 내용타당도를 확보하고자 하였으며, 구인타당도를 위하여 내적 구조에 기초한 근거인 탐색적 요인분석과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준거타당도 확보를 위하여는 직업기능스크리닝 검사와의 상관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Ⅳ. 연구결과
1. 기술통계(PartⅡ)
델파이 기법을 통해 도출된 7개 영역의 기술통계 분석 결과는 <표 4>와 같고, 평균값이 낮을수록 현재 직업 수준이 낮음을 의미하고, 그중 환경영역에서는 평균값이 낮을수록 서비스 욕구 정도가 낮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항별 기술통계를 살펴보면 신체기능영역에서 한손 보조((M= 2.661)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고, 뻗기(M= 3.672)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관절가동범위(M= 3.606)의 순이었다. 인지기능영역에서는 한손 보조((M= 2.661)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고, 뻗기(M= 3.672)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관절가동범위(M= 3.606)의 순이었다. 정서기능영역에서는 장애수용((M= 3.144)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고, 자기효능감(M= 3.806)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감정조절(M= 3.706)의 순이었다. 일상생활관리영역에서는 배변처리((M= 3.294)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고, 식사((M= 4.050)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시간 및 일정관리(M= 4.011)의 순이었다. 이동영역에서는 장비를 이용한 계단이동((M= 2.244)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고, 식사((M= 4.050)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장비를 이용한 단거리 실내이동(M= 4.033)의 순이었다. 작업기술영역에서는 컴퓨터 활용능력((M= 3.578)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고, 규칙준수((M= 4.306)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의사교환과 지속(M= 4.267)의 순이었다. 환경영역에서는 사업주나 동료의 지지((M= 3.350)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낮았고, 사회지원서비스 및 정책(M= 4.172) 문항의 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사회보장서비스 및 정책(M= 4.267)의 순이었다.
2. 세부영역별 상관분석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타당성이 확보된 항목을 대상으로한 세부영역별 상관분석 결과는 <표 5>와 같다. 인지기능과 모든 요인들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는데 이중 작업기술영역(γ=.605)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었으며 다음으로는 정서기능(γ=.569), 일상생활관리영역(γ=.512), 이동영역(γ=.355), 신체기능(γ=.209), 환경영역(γ=.174)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서기능은 작업기술영역(γ=.566)과 가장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내었으며 일상생활관리영역(γ=.534), 이동영역(γ=.419), 신체기능(γ=.249)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도출하였다. 신체영역은 일상생활관리영역(γ=.658), 이동영역(γ=.609), 작업기술영역(γ=.202)과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이동영역은 일상생활관리영역(γ=.785), 작업기술영역(γ=.381)과, 작업기술영역의 경우 일상생활관리영역(γ=.470), 환경영역(γ=.214)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측정도구들간 대체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도출하였다고 할 수 있다.
3. 신뢰도
본 도구의 내적 일관성을 측정하기 위해 Cronbach’s a값을 산출하였다. 분석 결과 인지기능영역은 .945, 정서기능영역은 .927, 신체기능영역은 .924, 이동영역은 .899, 일생상활관리영역은 .879, 작업기술영역은 .960, 환경영역은 .919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내적 일치도를 보였다. <표 6>는 신뢰도 분석 결과이다.
4. 타당도
탐색적 요인분석과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본 검사의 구인타당도를 확인하였다. 요인분석에서 요인을 추출하는 방법으로 주성분 분석을 사용하였고, 요인 적재치(factor loading)는 0.40 이상인 경우를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요인간의 상관관계인 다중 공선성을 제거하기 위하여 직각회전(varimax)방식을 적용하였다.
첫째, 인지기능영역, 정서기능영역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인지기능영역, 정서기능영역으로 모두 2개의 요인으로 추출되었고, 아이겐 값은 6.540에서 6.801로 모두가 1.0을 상회하고 있으며, 모든 변수들이 명확히 분류되었다. 누적분산은 63.528%로 나타났고 요인적재치 역시 모두 0.4보다 크게 파악되어 동일요인내의 측정변수간의 집중 타당성과 판별 타당성이 모두 검증되었다. KMO의 수치는 .925, Bartlett의 구형성검증에서는 카이제곱값이 3264.135(df=210, p=.000)로 파악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정서기능영역의 경우 모두 12개의 관련 문항들로 구성이 되어졌으며 아이겐 값(eigen-value)은 6.801, 설명분산은 32.385%로 나타나 정서기능영역 요인으로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인지기능영역의 경우 모두 9개의 관련 설문들로 구성되었으며 아이겐 값(eigen-value)은 6.540, 설명분산은 31.143%로 나타나 인지기능영역으로 선정하였다.
둘째, 신체기능영역, 이동 영역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분석 결과 신체기능영역, 이동영역에 대한 요인분석 결과 2개로 추출되었고, 아이겐 값은 4.654에서 6.142로 모두가 1.0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모든 변수들이 명확히 분류되었다. 누적분산은 63.505%로 나타났고, 요인적채치가 0.4보다 크게 나타나 동일 요인의 측정변수간의 집중 타당성과 판별 타당성이 모두 검증되었다. 또한, KMO의 수치는 .876, Bartlett의 구형성검증에서는 카이제곱값이 2793.511(df=136, p=.000)으로 파악되었다. 탐색적 요인분석의 세부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신체기능영역은 모두 9개의 관련 문항들로 구성되었으며 Eigen-value는 6.142, 설명분산은 36.131%로 나타나 신체기능영역으로 선정하였으며 이동영역의 경우 모두 8개의 관련 문항들로 구성되었으며 Eigen-value은 4.654, 설명분산은 27.374로 나타나 본 연구의 이동영역 요인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셋째, 일상생활관리영역, 작업기술영역, 환경영역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일상생활관리 영역, 작업기술영역, 환경영역으로 모두 3개의 요인으로 추출되었고, 아이겐 값은 5.671에서 11.067로 모두가 1.0을 상회하고 있으며, 모든 변수들이 명확히 분류되었다. 누적분산은 61.758%로 나타났으며 요인적재치 역시 모두 0.4보다 크게 파악되어 동일요인내의 측정변수간의 집중 타당성과 판별 타당성이 모두 검증되었다. KMO의 수치는 .904, Bartlett의 구형성검증에서는 카이제곱값이 5919.296(df=666, p=.000)로 파악되었다. 세부적인 탐색적 요인분석의 결과를 살펴보면 작업기술영역은 모두 17개의 관련 설문들로 구성되었으며 아이겐 값(eigen-value)은 11.067, 설명분산은 29.911%로 나타나 작업기술영역으로 명명되었으며 환경영역의 경우 적재치가 0.4이하, 타 요인에 편입되어지는 항목을 제거 후 10개의 관련 문항들로 추출되었으며 아이겐 값(eigen-value)은 6.112, 설명분산은 16.519%로 파악되었다. 일상생활관리영역의 경우 모두 10개의 관련 문항들로 구성되었으며 아이겐 값(eigen-value)은 5.671, 설명분산은 15.328%로 나타나 일상생활관리영역 요인으로 선정 후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표 8>은 인지-정서영역, 신체-이동영역, 일상생활관리-직업기술-환경영역에 대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이다.
다음으로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확인된 영역을 바탕으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각 측정변수들의 집중 타당성과 잠재변수의 집중 타당성 및 판별 타당성 등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서 진행하였고, 타당성 평가를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에 이어 확인적 요인분석을 외생변수와 내생변수로 나누어 AMOS 21.0의 측정모형을 이용하여 실시하였으며, 구체적인 분석결과는 <표 9>와 같다. 본 연구에서는 수정지수(Modification Index)를 이용하여 카이제곱 수치를 낮추어 모형의 적합도 개선을 하였는데, 구체적인 수정지수(Modification Index)를 이용한 수정지수 향상방법으로는 잠재변수의 오차항과 측정변수간의 오차항간에 공분산을 배제하였으며 외생변수와 내생변수간의 공분산 설정을 배제하였다. 또한 공분산의 M.I. 수치와 Par Change 수치를 기준으로 공분산을 설정하여 구조모형의 적합도를 향상시켰고 그 결과 본 연구에서는 CFI=.859, IFI=.860, TLI=.850, RMR=.132, PCFI=.808, PNFI=.710, RMSEA=.075로 나타나 우종필(2012)가 제안한 GFI>0.9, AGFI>0.8, NFI>0.9, TLI>0.9, CFI>0.9, Parsimonius CFI>0.7, Parsimonius NFI>0.7, RMSEA<0.1채택, <0.05 최적의 기준에 대체적으로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이러한 분석의 결과를 종합해볼 때 본 연구에서 작성한 측정도구들은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제작한 측정도구들과 기존 측정도구인 스크리닝 검사도구와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하여 이변량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아래 <표 10>와 같다. 분석결과, 인지기능은 작업기능(r=.196, p<0.01), 인지문제해결(r=.944, p<0.01), 신체자립기능(r=.541, p<0.01)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고 정서기능은 신체자립기능(r=.575, p<0.01), 인지문제해결(r=.500, p<0.01), 작업기능(r=.257, p<0.01)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신체기능은 작업기능(r=.973, p<0.01), 신체자립기능(r=.618, p<0.01), 인지문제해결(r=.235, p<0.01)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고 이동영역은 신체자립기능(r=.781, p<0.01), 작업기능(r=.606, p<0.01), 인지문제해결(r=.300, p<0.01)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작업기술영역은 인지문제해결(r=.563, p<0.01), 신체자립기능(r=.511, p<0.01)과, 일생생활관리영역은 신체자립기능(r=.970, p<0.01), 작업기능(r=.651, p<0.01), 인지문제해결(r=.448, p<0.01)과, 환경영역은 인지문제해결(r=.178, p<0.05)과, 작업기능은 신체자립기능(r=.615, p<0.01), 인지문제해결(r=.217, p<0.01)과, 인지문제해결은 신체자립기능(r=.481, p<0.01)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분석결과 본 연구에서 제작한 측정도구와 기존 연구도구인 스크리닝 검사와 아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Ⅴ. 결 론
본 연구의 목적은 척수손상장애인의 특성화된 직업능력평가도구를 개발 및 표준화하고, 추후 현장적용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 수행에 있다. 이를 위해 2020년에 개발된 예비문항을 토대로 7차에 걸친 요인 및 문항 선정관련 FGI를 수행하였고, 다학제적 분야의 현장 전문가로부터 현장적용 가능성을 검토 받았으며 검사의 적합성 파악 및 이해 수행 정도 등을 위한 예비검사를 거쳐 200여명의 당사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평가도구를 실시한 후 통계적 타당성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척수손상장애인 직업능력평가 도구는 고유한 장애 특성을 반영함으로서 범용화된 평가도구와 차별화하고, 이용자의 내적 요인 측면뿐 아니라 개인적 요인 및 사회·환경적 요인까지 포괄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성공적인 직업복귀를 잘 예측할 수 있도록 정교한 구성으로 개발되었다. 이를 위해 국제기능장애건강분류체계(ICF)의 구조와 세부 구성요소, SCIMⅡ(Spinal Cord Independence Measure Ⅱ, 2001)의 장애관련 세부요소, 직업기능스크리닝 검사(김동일 외, 2013) 단), 스위스의 직업재활 설문지(Work of Rehabilitation Questionnarie: WORQ), , 미국의 신체/잔존능력검사((Physical/Mental Residual Functional Capacity Assessment: PRFCA/ MRFCA),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 그리고 척수손상장애인 당사자대상 설문조사와 기업체 임직원 및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FGI) 등을 분석하여 본 검사도구 개발에 참조하였다. 본 평가도구는 크게 Part 1과 Part Ⅱ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Part 1은 이용자의 개인적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구성된 부분으로서, 인적정보(주소, 연락처, 학력, 가족관계, 자격증 소지), 장애정보(장애정도, 장애원인, 손상시기, 주된 손상부위, 현재 불편한 부위, 부장애 유형, 손상 후 입원력, 의료재활, 감각기능), 가구소득(월평균 가구소독, 수입원, 공적 이전소독, 응답자 수입 의존도, 의료서비스 이용형태, 장애관련 최다 지출항목, 거주형태, 주요 교통수단), 직업정보(현재 고용상황, 희망직업, 현재 직업, 과거 직업경험, 총 취업경험 횟수, 원직장복귀 희망여부), 고용관련 요구도(취업지원서비스, 직업훈련서비스, 신체 및 심리재활서비스, 직업유지서비스)를 포함하며, 이 부분은 추후 전문가의 초기 심층면담 및 평가 후 서비스 연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Part Ⅱ는 이용자의 현재 기능 수준 및 제한을 이해하기 위해 구성된 부분으로서, 신체기능 9문항, 인지기능 9문항, 정서기능 12문항, 일상생활관리 10문항, 이동 8문항, 작업기술 17문항, 환경 14문항으로 구성되어 7개 영역, 총 79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문항은 최소 1점에서 최대 5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부적으로는 『1점-매우 그렇지 않다, 2점-그렇지 않다, 3점-보통이다. 4점-그렇다, 5점-매우 그렇다』로 구성되어 위계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 또한『6점-나에게 해당 안됨』은 해당 항목의 내용이 나에게 해당되지 않을 경우(나에게 맞지 않을 경우) 선택한다. 본 검사에서 총 200명의 척수손상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 평가도구의 통계적 검증 결과에 따른 결론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검사도구의 신뢰도를 Cronbach’s a계수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인지영역을 포함한 7개 영역에서 .879 이상으로 나타났고, 약 한달을 주기로 검사를 재실시한 결과 검사-재검사 신뢰도에서는 모든 변인에서 .883이상으로 나타나 높은 신뢰도가 확보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구체적인 Cronbach’s a계수를 보면, 인지기능영역은 .945, 정시기능영역은 .927, 신체기능영역은 .924, 이동영역은 .899, 일상생활관리영역은 .879, 작업기술영역은 .960, 환경영역은 .919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내적일치도를 보였다. 또한 검사-재검사 상관계수에서도 모든 영역이 .883 ~ .985로 높은 상관성을 확보하였다. 이것은 본 직업능력평가 도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개념을 적절하게 잘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둘째, 본 검사의 타당도는 구인타당도와 준거타당도로 나누어 확인한 결과, 타당성이 잘 확보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먼저 구인타당도를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과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은, 인지기능과 정서기능영역에 대한 분석, 신체기능영역과 이동영역에 대한 분석, 마지막으로 일상생활관리영역과 작업기술영역, 그리고 환경영역에 대한 분석을 하였고 그 결과 모든 변수들이 명확히 분류되었다. 탐색적 요인분석의 결과를 토대로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CFI=.859, IFI=.860, TLI=.850, RMR=.132, PCFI=.808, PNFI=.710, RMSEA=.075로 나타나 대부분의 수치들이 적합도를 만족시키는 결과를 도출하여 검사구조의 적합성이 타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본 평가도구의 주요 문항과 직업기능스크리닝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여 상관성을 확인한 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어 두 검사와의 준거타당도가 확보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직업능력평가도구의 활용 및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척수손상장애인들의 직업복귀 및 사회통합를 위한 판정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다. 이것은 아직까지 국내에 척수손상장애인의 장애특성을 반영한 표준화된 직업능력평가도구가 없어 모든 장애유형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발된 범용화된 직업능력평가도구를 빌려 사용하였으므로 평가결과의 신뢰성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일부 척수손상장애인의 직업복귀를 위한 관점에서도 주로 신체적 근로능력에만 초점을 두었으나 본 평가도구는 개인적 요인, 환경 및 사회적 요인에 대한 제한과 참여정도까지 다양한 측면들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교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척수손상장애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고용의 적격성을 판정하도록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검사는 PartⅠ과 PartⅡ로 구성된 자기보고식 검사로써 검사결과의 신뢰도를 확보하는데 불리할 수 있으나, 본 평가도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Part1의 개인 및 환경적 정보를 묻는 문항을 매우 세분화하고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즉 지필 검사 수행 후, PartⅠ의 결과를 토대로 심층면담을 하고 이후 PartⅡ 직업능력평가도구 결과와 비교를 통해 이용자의 정보를 깊이있게 해석하는데 활용함으로써 이용자의 현재 직업복귀의 수준을 통찰력있게 판정내릴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평가도구로 도출된 결과는 척수손상장애인의 현재 직업능력수준을 측정할 뿐 아니라 현재 직업복귀를 방해하는 요인을 파악함으로써 관련 사항을 개선 및 보완하는 기초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즉 구체적인 활용 방안으로 본 평가도구의 영역 중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장·단기 개별화교육계획을 수립하여 목적과 목표에 부합하는 세부실천 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직업전훈련교과정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 평가도구는 척수손상장애인과 관련된 선행 연구 및 당사자와 사업주 인터뷰 등의 검토를 거쳐 구인 및 문항을 개발하고, 현장 척수손상장애관련 전문가의 여러 차례에 걸친 피드백 등을 통하여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현장 적용성이 높은 검사로써 의의가 있다. 특히 본 검사가 활용될 척수손상장애인 재활병원, 일상홈센터, 직업평가센터 등에서 실제 본 도구를 사용할 직업평가 전문가들의 수차례에 걸친 실시 방법과 규준 적용 등의 내용을 사례 적용 후 의견 수렴함으로써 이론적 내용을 강조하기보다 현장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한 검사를 개발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2020년에 척수손상장애인의 성공적인 직업복귀를 도울 수 있는 핵심적 영역인 직업능력평가도구를 개발하고자 시도되었는데, 첫해는 예비문항을 초안으로 5차례에 걸친 요인 및 문항개발과정을 거쳐 내적타당도를 확인하였고, 2021년도에는 예비검사와 본검사를 통해 표준화 도구를 완성함으로써 국내 척수손상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최초의 척수손상장애인용 직업능력평가 도구를 개발하였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이것은 척수손상장애인의 직업복귀 가능 여부를 기존에는 신체적 측면의 장애에 국한되어 예측하였다면 본 평가도구는 재활패러다임에 부합하도록 설계한 이용자 중심의 종합적 측면에서 직업복귀 가능성을 진단 및 예측한다는 점에서 그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 검사에서는 자기보고식 수행방식과 표본의 수가 180명 정도로 다소 적었다는 점은 검사 결과의 왜곡 우려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물론 검사구성 내용을 PartⅠ과 PartⅡ로 구분하여, PartⅡ의 본검사 결과를 보완하고자 PartⅠ의 정보를 토대로 전문가 심층면담을 실시함으로서 이용자와의 관점을 비교하고 객관적인 결론을 내리는 과정을 포함하고는 있으나, 그 모든 검사 결과의 왜곡을 방지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추후 후속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제한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본 평가도구의 사용방법과 규준을 실시 요강에 수록하였고 이는 현장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었다. 추후 후속 연구에서는 이 실시 요강을 토대로 도출된 평가 결과를 세부 영역에 따른 수준별 훈련이 실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훈련교재 및 재활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한다면 보다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재활연구개발지원용역(#NRCRSP-EX20009)으로 수행되었습니다.
[Acknowledgement] This study was supported by the Rehabilitation Research & Development Support Program (#NRCRSP-EX20009), National Rehabilitation Center,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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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WAA(1983). American Vocational Assessment and Vocational Adaptation Association.
Appendix
부록1 : 척수장애인 직업능력 검사(Vocational Capacity Assessment Test for Persons with Spinal Cord Injury ; VCAT-SCI)
본 검사(VCAT-SCI)는 척수손상장애인의 직업복귀가능성 정도를 신체, 심리, 일상생활, 이동, 의사소통, 사회생활, 작업기술, 환경 등 8개 영역별로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본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이용자에게 직업복귀 가능성의 기준을 제공하고, 적합한 직업재활서비스 연계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본 검사지는 인적정보를 알아보는 PartⅠ과 응답자의 직업복귀가능성 정도를 알아보는 PartⅡ로 구분됩니다.
첫째 PartⅠ은 응답자의 인적정보를 알아보는 것으로써, 단답형과 기술형 등의 응답방식이 혼재되어 있으므로 잘 살펴보고 자신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기재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Part2는 응답자의 자기보고에 기반하여 직업복귀 가능성을 측정하는데, 1) 각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잘 살펴보고 각 문항에 빠짐없이 응답하여 주십시오. 검사소요시간은 40분 내외입니다. 2) 각 문항과 선택지를 살펴본 후, 자신의 수준을 가장 잘 설명하는 하나의 선택항목에 체크해 주십시오. 3) 자신의 정확한 수준을 몰라 답하기 어려운 문항이 있으면 가능한 가장 유사한 수준에 해당하는 선택지에 체크해 주십시오. 또한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 문항은 ‘나에게 해당 안됨’에 체크해 주십시오.
2009년 대구대학교에서 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대구대·가톨릭대·단국대 강사, RI KOREA 직업분과 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선임평가사로 재직중이다. 『직업평가』(2022, 정민사), 『FMDT 손기민성 검사』(2022, 인싸이트) 등 단행본과, “장애등급제 개편에 따른 중증장애인 고용서비스 고찰”(2019) 등 다수 논문을 발표하였다. 주요 관심분야는 직업평가, 정신장애 재활, 재활프로그램, 직업훈련 등이다.
2007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장애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요인 연구(2021)”, “장애청년 니트(NEET)의 특성과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2017) 등 다수 논문을 발표하였다. 주요 관심분야는 장애인고용, 정신장애인, 사회복지실천 등이다.
2014년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연구위원으로 재직중이다. 논문으로는 “장애인의 재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2013),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고용정책 연구”(2007) 등 다수 논문을 발표하였다. 주요 관심분야는 장애인, 노인, 청소년 등이다.
2021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사회정의문화연구소 선임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 “한국 지원고용 프로그램의 현실과 개선방안”(2019), “장애인 근로자 인적지원체계 개선방안”(2019), “4차산업혁명에 따른 장애인고용의 변화와 대응방안”(2017) 등 다수의 장애정책 관련 보고서를 집필하였다. 주요 관심분야는 장애사회학, 사회정책, 장애정책 등이다.
2016년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책위원장으로 재직중이다. 논문으로 “탄소중립 녹색사회를 위한 장애계 대응 방안 연구”(2022), “중도중증장애인의 지역사회 복귀 지원 방안 연구”(2022)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주요 관심분야는 척수장애인 전환재활, 중도척수장애인 직업재활 등이다.
2013년 한양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예술치료교육 프리랜서로 활동중 이다. 논문으로는 “학교부적응 청소년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통합예술치료 프로그램 개발연구 : 사이코드라마를 활용하여”(2013) 등이 있다. 주요 관심분야는 장애인치료, 장애인예술치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