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년들의 결혼 및 출산 인식 차이에 관한 연구: 감성분석과 교차분석을 활용하여
초록
본 연구는 지속적인 결혼 및 출산율 감소에 따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적 요인 이외에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연구를 진행하였다. 지금까지 결혼 및 출산율 제고를 위해 경제적 지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효과성에 부족하다는 비판이 존재하므로 경제적 지원과 함께 다른 요인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정책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결혼 및 출산율 제고를 위해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주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사회적으로 표출된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자 언론보도 빅데이터를 수집하여 감성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다음으로 경기도에서 실시한 대규모 실태조사를 활용하여 청년을 성별 및 연령별로 구분하고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의향, 원인 등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감성분석 결과 청년은 결혼과 출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결혼과 출산을 통해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담감은 결혼과 출산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호감이라는 감정을 제외하면 청년은 결혼을 슬픔으로, 출산에 대해 거부담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에 대한 거부감보다 출산에 대한 거부감이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청년을 성별 및 연령별로 구분하여 결혼 및 출산 의향, 그 원인 등 인식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결혼 및 출산을 결정하는데 경제적 부담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남성은 직장과 신체적 문제, 여성은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담감의 원인이 연령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청년이 느끼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감정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성별 및 연령별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의 차이를 확인하여 청년의 다양성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결혼 및 출산율 제고를 위해 청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식 및 가치관의 차이 등을 반영한 정책대안 제시와 함께 정책설계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solve the social problem of marriage and fertility rate reduction from a new perspective in addition to economic causes. To date, various economic support policies have been implemented to increase marriage and fertility rates, but it is judged that the effect is insufficient. Based on this problem consciousness, this study focused on the difference in perceptions of youth to improve marriage and fertility rates. In this study, sentiment analysis was conducted by collecting news big data, and youth were classified by gender and age, and chi-square test was conducted to identify differences in perceptions of marriage and childbirth. As a result of sentiment analysis, youth think positively about marriage and childbirth, and feel happiness and stability through marriage and childbirth. However, youth feel the burden of marriage and childbirth, and they feel the marriage as sadness and rejection of childbirth. In particular, the rejection of childbirth was higher than the rejection of marriage. Looking at the results of the chi-square test, both men and women consider economic worries as the biggest problem in determining marriage and childbirth. Next, it was found that the causes of the burden on marriage and childbirth were different by age. Through this study, it was possible to confirm the feelings of youth about marriage and childbirth, and it was found that the thoughts and values of marriage and childbirth were different by gender and age.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analysis, the necessity of designing a policy that recognizes the diversity of youth and reflects the differences in various ideas and values was suggested.
Keywords:
Youth, Marriage, Childbirth, Sentiment Analysis, Chi-square test키워드:
청년, 결혼, 출산, 감성분석, 교차분석Ⅰ. 서 론
최근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본인의 SNS에 세계은행(The World Bank)에서 발간한 ‘2020년 국가별 출산율 순위표’를 근거로 한국, 홍콩, 일본, 이탈리아의 낮은 출산율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였다. 그중 특히 한국이 가장 빠른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를 겪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무엇인가를 바꾸지 않으면 일본 및 한국 등은 소멸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1) 실제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2016년 1.17에서 2018년 처음으로 1.0 미만인 0.98명으로 감소하였으며, 2021년에는 0.81명까지 감소하는 등(통계청, 20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합계출산율 평균인 1.16명보다 낮고 38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순위이다.2) 이와 함께, 2021년 통계청의 대한민국의 장래인구추계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5,184만명에서 2030년 5,120만명, 2070년에는 1979년 수준인 3,766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최악의 경우 2070년에는 1969년 수준인 3,153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출산율의 감소와 함께, 또 다른 사회적 문제는 결혼의 감소이다. 2021년 국내 결혼건수는 19만 3천 건으로 2020년 대비 9.8%가 감소하였다. 특히 2016년 30만 건 미만으로 감소한 이후 5년 만에 10만 건대로 감소하는 등(통계청, 2022) 출산율 감소와 함께, 결혼건수의 감소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결혼건수의 감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나,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인 결혼건수의 감소는 결혼 적령 연령대인 청년의 주거 및 일자리 등 경제적 문제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3) 이와 함께, 결혼의 감소는 자연스럽게 출산율 감소로 이어진다. 2015년 결혼 이후 자녀를 갖지 않는 것에 동의하는 20대 청년은 29.1%였으나 2020년에는 52.4%로 급증하는 등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함께 자녀 출산에 관한 가치관 변화도 변화하면서 향후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4)
정부는 결혼 및 출산율의 감소는 주택 가격 상승, 일자리 양과 질의 불안정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설치하고 2006년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5년 주기의 기본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다. 출산율 제고를 위해 제1차 기본계획(2006-2010년)에서 19.7조원, 제2차 기본계획(2011-2015년) 60.5조원, 제3차 기본계획(2016-2020년) 108.4조원 등 15년 동안 188조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였으나(국회예산정책처, 2020), 합계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예산 투입 대비 정책의 효과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5) 저출생 극복을 위해 사회경제적 지원 중심과 함께 다른 요인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다양한 관점의 정책 대안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즉, 사회경제적 요인 외 청년들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0년 이후 국내에서 MZ세대6)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10대 후반에서 30대 청년을 하나의 세대로 인식하고 특징이 유사한 동질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세대는 비슷한 시기에 출생하여 사회적·역사적·정치적·문화적 등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 유사한 인식 및 태도를 형성하게 되고 세대 내 자연스러운 동질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박재홍, 2003; 정순둘 외, 2016; 이용호 외, 2021). 하지만, 청년 세대 내에서도 청년을 다양하게 유형화할 수 있으며, 청년 유형 간 특징이 다르다는 연구와 함께(정기용 외, 2022) MZ세대 내에서도 특정 집단 간 인식이 다르고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을 의미하는 또 다른 신조어인 ‘이대남’과 ‘이대녀’ 간 인식의 차이는 남·여 갈등으로 이어져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으며7)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이 더 켜지고 정치적 표현으로도 이어져 사회적으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8) 또한, 사회경제적 요인 해결과 함께 젠더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인식도 증가하고 있다.9) 이러한 내용을 통해 청년이라는 동일한 세대 내에서도 인식과 가치관이 다름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차이는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차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결혼 및 출산율 감소의 원인으로 사회경제적 요인 이외에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차이에 주목하고자 한다. 결혼 및 출산율 감소의 영향요인을 분석한 최근 연구를 살펴보면 주로 경제적 영향(김석호, 2022; 권소영 외, 2017; 고선강·이선영, 2013), 소득수준(노법래·양경은, 2020), 주거비 부담(엄다원·홍경준, 2019) 등 주로 사회경제적 요인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치관(박선영·이재림, 2022; 임재연, 2021)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청년의 인식을 비교 및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상태이다. 본 연구는 청년 내 다양성을 토대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과 차이점을 파악하고 사회경제적 지원 정책 외 인식차이에 따른 맞춤형 정책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선행연구와의 차별성을 둔다.
본 연구는 이를 위해 먼저 결혼 및 출산에 대해 사회적으로 표출된 청년의 감정 특징을 파악하기 위하여 언론보도 및 신문기사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감성분석을 실시한다. 다음으로 최근 경기도에서 대규모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성별 및 연령대별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의향, 원인, 가치관 등 차이 존재 여부를 실증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사회적으로 표출된 감정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원인을 도출하고 그 결과를 활용하여 결혼 및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적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정책적 논의
1. 인구감소 원인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자연인구 변화와 사회적 인구 변화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자연인구 변화는 출산 및 사망에 따른 인구 변화를 의미하며, 다음으로 사회적 인구 변화는 경제활동, 재난 등의 영향으로 지역간 인구유입 또는 유출에 따른 변화를 의미한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전술한 원인 중 자연인구 변화인 저출산이며, 이러한 저출산의 영향으로 항후 심각한 수준으로 인구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진화영, 2021; 민효상·신동길, 2021).
세부적으로 국내 저출산 및 혼인율 감소의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 경제사회적 요인, 둘째, 문화·가치관 측면 요인, 셋째, 인구학적 경로로 논의되고 있다. 첫째,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식되는 사회경제적 요인은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등 기업 규모와 고용형태 차이에 따른 노동시장 격차 심화와 불안정한 고용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동시장 격차의 영향으로 취업 및 교육 경쟁이 심화되어 비혼 및 만혼으로 이어지고 있다(관계부처 합동, 2020). 주택가격 상승 역시 혼인율과 출산율을 감소시키는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2000년 이후 급격하게 상승한 주택가격은 주거비용을 높이고 미혼 인구의 결혼을 어렵게 하고 무주택자의 출산율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철희, 2018; 배호중, 2019). 기타 사회경제적 요인으로는 여성의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적 구조와 일·가정 양립의 한계, 맞벌이 가구 증가 및 돌봄 수요 증가에 비교하여 아이의 돌봄 인프라 부족 등이 있다(관계부처 합동, 2020).
둘째, 문화·가치관 측면 요인으로 전통적이고 경직적인 가족 규범과 제도의 지속으로 혼인율의 감소와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하는 형태를 가족으로 인식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가족과 관련된 법률 및 복지제도는 법률혼 중심의 정상 가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비정상으로 간주되는 가족에 대한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존재한다(박복순 외, 2020). 이와 함께, 과거 남성은 노동 중심 및 여성은 가족 중심의 생애 전망이 성 역할의 변화 및 고용환경의 변화 등 사회 변화에 따라 과거와 달리 남성과 여성 모두 노동이 필수적인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즉, 청년의 노동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변화하여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김은지 외, 2020).
셋째, 인구학적 경로의 영향으로 과거 산아제한 정책10)의 영향으로 주출산 연령대의 여성 인구가 급감하였으며 혼인을 하는 연령이 상승하여 출산율이 저하되었다. 혼인율의 지속적 하락과 함께 남녀의 초혼연령과 여성의 초산연령이 상승하여 임신이 가능한 기간이 축소되었고 둘째 아이 등 추가적인 출산에도 어려움이 발행하였다(관계부처 합동, 2020). 또한, 기혼 여성의 출생아 평균수가 2010년 1.74명에서 2015년 1.63명으로 감소하였으며, 기혼 여성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무자녀 비율도 2010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였다(이상림 외, 2019).
이러한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연구에서는 출산율 및 혼인율의 저하를 사회경제적 요인과 지원정책 및 제도의 한계, 인구학적 특성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 및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전술한 원인 이외에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2. 출산율 지원 정책
2000년대 초 정부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과 빠른 인구 고령화 진행에 따른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자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위해 2005년 5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하였으며, 2005년 9월에는 대통령 직속으로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를 설치하여 범국가적 출산율 제고 및 고령화 대응 추진체계를 구축하였다. 이후 2006년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5년 단위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따른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기본계획에 따른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관계부처 합동, 2020). 본 연구에서는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므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중 고령사회 대응과 관련된 내용을 제외한 결혼 및 출산과 관련된 정책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제1차 기본계획(2006-2010년)은 저출산 대응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국가적으로 영·유아 보육과 교육지원 확대로 출산 및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정책목표로 설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첫째, 자녀 양육과정에서의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과 인센티브 제도 도입, 질 높은 육아지원 인프라 확충을 통한 가정 내 육아부담 해소, 불임부부의 출산 지원과 산모와 영·유아 건강관리를 체계화하는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였다. 둘째,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 친화적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양성평등 문화의 확산과 육아의 공평한 분담에 대한 국민 인식의 변화를 유도하는 일·가정 양립을 유도하였다. 셋째, 유해환경 및 사고 등 위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투자를 확대하여 건전한 사회환경 개선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였다(대한민국정부, 2006).
제2차 기본계획(2011-2015년)은 저출산 제고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도 저조, 보육 지원 부분에 편중된 1차 기본계획의 문제점을 반영하고 출산 및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본계획이 개선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모가 자녀양육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육아휴직제도 개선 및 가족친화적 기업환경 조성을 추진하였다. 이와 함께, 자녀 양육서비스 지원 등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 미래세대인 아동과 청소년이 건전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였다(대한민국정부, 2011).
제3차 기본계획(2016-2020년)은 지난 기본계획에서의 한계점인 돌봄 여건의 사각지대 존재, 여성 중심의 정책 접근,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 소외, 결혼 지원 부분에는 주거 분야 중심의 대책의 문제점을 반영하여 기존의 보육 부담 중심의 지원이 아닌 일자리, 주거 등 비혼 중심으로 대책을 전환하고 사회인식 변화와 실천적 변화를 위해 개선하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혼부부 맞춤형 주거지원과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한 대책 강화, 임신 및 출산을 위한 의료지원 확대와 포용적 가족 형태의 인식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의 실현, 맞춤형 돌봄 확대와 부모와 자녀가 행복한 교육 개혁, 일·가정 양립 지원에서의 사각지도 해소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였다(대한민국정부, 2016).
하지만, 2019년 기존의 출산율 제고 중심의 정책에서 삶의 질 제고로 저출산 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출산율 제고가 목적이 아닌 저출산의 사회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자 제3차 기본계획이 수정되었다. 즉, 기존의 출산장려 중심의 저출산 정책이 “전 생애 삶의 질을 제고”를 목적으로 종합적 대응을 위해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패러다임 전환을 반영하여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출산·양육비 부담 최소, 가족 시간 확대, 돌봄체계 개선, 존중과 포용 중심의 가족문화 조성, 2040세대의 삶의 기반 조성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였다.
제4차 기본계획(2021-2025년)은 지난 1~3차 기본계획 중 불충분한 양육지원 및 서비스 인프라 부족, 일·가정 양립 제도의 사각지대 존재, 사회구조 및 인식 변화 한계 등 꾸준히 지적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 이와 함께, 개인의 삶의 질 제고, 사회구조적 혁신 및 균형적 접근 등 사회적 패러다임 전환을 반영하여 일-삶의 균형 조성, 성평등 확대, 아동 돌봄의 사회적 책임 강화, 아동기본권 보장, 생애 전반의 성·재생산권 보장을 중심으로 정책이 전환되었다(관계부처 합동, 2020). 전술한 1~4차 저출산 관련 기본계획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제1~4차 저출산 기본계획에 나타난 저출산 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전술한 한계점과 같이 출산율 제고를 위한 사회경제적 지원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제3차 기본계획 수정본 이후 삶의 질 제고라는 사회적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여 정책의 기본방향이 경제적 지원 및 인프라 확대가 아닌 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정책은 기본계획 및 지원정책 시행에 따른 출산율 및 사회적 환경변화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된다. 즉, 결혼 및 출산을 하지 않는 원인, 현 청년들의 인식 및 가치관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 점에서 한계점이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결혼적령기인 청년이 생각하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파악하여 실질적인 문제점을 파악한 뒤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정책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반영하여 현재 청년들이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3.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관한 선행연구 검토
본 연구는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 파악 및 청년 내 성별 및 연령대별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여 정책적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 및 영향요인에 관한 주요 최신 선행연구를 살펴보았다.
김석호(2022)는 결혼 및 출산에 관한 국내 청년의 인식을 확인하고,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원인 중 경제적 요인과 함께 심리적 요인을 파악하였다. 연구결과 청년의 비혼 및 출산 포기는 소득 및 일자리 등 사회경제적 자원 부족과 함께 미래의 불안감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제시하였다.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보다 현재 및 미래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 결혼 및 출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청년이 미래에 대해 안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결혼 및 출산율 제고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박선영·이재림(2022)의 연구에서는 한국 청년의 결혼의향을 결정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국내 결혼의향과 관련 논문 및 보고서 등 총 49건을 활용한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한국 청년의 결혼의향을 결정하는 영향요인으로는 전통적 가치관, 인간관계, 대안적 가치관, 개인 내적, 인구학적, 경제적, 정책적 요인 순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청년의 결혼 의향에 대한 선행연구를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영향요인의 순서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임재연(2021)은 한국 청년세대의 자녀 출산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 중 가족가치관 중심의 사회적 요인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분석결과 청년들의 가족가치관은 평등주의, 가족주의, 가부장주의 등 세 가지로 유형화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가족가치관은 자녀 출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부장주의 가족가치관은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평등주의 가족가치관은 출산 의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평등주의 가족가치관을 가진 청년은 출산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사회구조적 제약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오영은·추주희(2020)는 결혼, 자녀 및 가족에 대한 청년의 가치관 변화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청년들의 가족가치관 변화에 따른 성 역할, 태도 및 인식 변화의 의미를 파악하였다. 연구결과, 청년의 자발적 비혼이 증가하고 있으며,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와 함께, 일에 대한 우선순위는 감소하고 가족을 강조하는 인식이 증가하였으며, 가사 및 주택마련을 위해 경제적 부담을 평등하게 하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 세대 내에서 결혼 및 가족가치관이 변화함을 확인하였으며, 남성의 돌봄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하였다.
기타 최근 주요 선행연구를 살펴본 결과 기존 연구에서는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 중 사회경제적 요인을 중심으로 다수의 연구가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회경제적 요인 이외에 청년의 주관적인 생각, 감정, 가치관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요인 이외에 최근 사회환경 변화로 청년 내 다양한 인식 및 가치관의 차이에 집중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청년 내 성별 및 연령별 인식의 차이를 확인한다는 점과 이러한 연구를 통해 선행연구와는 다른 사회변화에 따른 청년의 인식을 반영한 정책의 개선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선행연구와의 차별성을 갖는다.
Ⅲ. 연구설계
본 연구는 결혼 및 출산율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논의되었던 사회경제적 요인 이외에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차이에 집중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먼저 사회적으로 표출된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의견을 토대로 감성분석을 실시한다. 다음으로 경기도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청년의 성별 및 연령대별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의향, 원인, 가치관의 차이 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청년들의 전반적인 감정과 성별 및 연령대별 인식차이 분석결과를 토대로 결혼 및 출산율 감소의 원인을 파악하고 정책적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 결혼 및 출산 감성분석
본 연구는 전술한 연구목적 달성을 위해 먼저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을 파악한다. 사회적으로 표출된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및 세부적인 감정 등을 파악하기 위하여 언론보도 및 신문기사 등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한다. 결혼 및 출산율 감소의 원인은 대규모 실태조사 등으로 파악할 수 있으나, 결혼 및 출산에 실질적인 감정은 설문조사로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청년의 인식은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담론은 다양한 언론보도를 통해 표출되므로 실제 청년의 감정 및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내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감정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NAVER) 언론보도 플랫폼 내 청년 결혼 및 출산과 관련된 주요 언론보도 빅데이터를 수집하여 감성분석을 실시한다.
청년의 결혼 및 출산 관련 언론보도 빅데이터 자료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4월 30일까지 설정하여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자료수집 키워드는 ‘청년 결혼’ 및 ‘청년 출산’으로 설정하였다. 자료수집 기간을 위와 같이 설정한 이유는 본 연구에서 정의하는 청년의 개념을 2020년 2월에 제정된 「청년기본법」에서의 정의를 활용하고 있으므로 이 시기를 고려하여 본 연구의 자료 수집기간을 2020년 초인 1월 1일부터 최신의 자료인 2022년 4월 30일까지 자료수집기간을 설정하였다. 각 키워드별 언론보도 빅데이터 자료수집 결과 ‘청년 결혼’은 22,652건, ‘청년 출산’은 16,788건의 자료가 수집되었으며 이를 활용해 분석을 실시하였다.
청년 결혼 및 출산과 관련된 수집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청년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하여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과 감성분석(Sentiment Analysis)을 실시한다. 텍스트 마이닝이란 정형화된 수치데이터를 활용하여 텍스트 데이트가 나타내는 의미 또는 유형을 파악하고 비정형화된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료에서 나타내는 의미를 확인하고자 하는 분석방법으로 빅데이터 분석 또는 데이터 과학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분석방법이다(Hearst, 1999). 텍스트 마이닝은 자료 내 단어를 식별하고 토큰화(tokenization) 과정 등을 의미하는 전처리(preprocessing) 과정을 통해 의미 있는 단어를 추출한다. 이후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은 단어를 삭제하는 불용어 처리(stop words) 및 어간 추출을 실시한 뒤 형태소를 인식 및 복원하는 형태소 분석(morpheme analyzing) 등의 과정을 통해 의미 있는 단어를 추출하는 방법이다(감미아·송민, 2012; 김수현 외, 2020).
다음으로 청년의 결혼 및 출산 관련 긍정 및 부정적인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감성분석을 실시한다. 감성분석이란 오피니언 마이닝(opinion mining)의 한 분야로 텍스트 자료에 나타난 감정을 구분하여 수치화 작업을 통해 객관적인 정보로 변환하여 자료 내 나타나는 주관적 감정인 긍정, 부정과 같은 상반된 감정 분류부터 흥미, 기쁨 놀람, 거부감, 분노 등 다양한 범주에 대한 감정 또는 의미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의미 있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분석방법을 의미한다(Liu, 2012; 장경애 외, 2015; 서상현·김준태, 2016). 2000년대 이후 인터넷 확산 및 SNS 유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감정을 나타내는 텍스트가 생산되기 시작하였으며, 빅데이터로부터 사람들의 감정의 방향과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감성분석이 발전하기 시작하였다(Pang & Lee, 2008; 최창식·임영호, 2021).
감성분석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 방법은 머신러닝을 활용한 판별(supervised learning) 분석과 둘째, 감성 사전을 기반으로 하는 사전 기반(lexicon-based) 분석이 있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판별 분석은 기존의 연구되지 않은 분야의 자료를 분석하는데 유리하지만, 학습 자료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자료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법인 사전 기반 분석은 문서의 감성점수를 반영한 구축된 감성 사전을 활용하므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고 분석에서 유연성을 가진 장점이 있다(Taboada et al., 2011; 정지선 외, 2015; Sammut & Webb, 2017).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베이지안 분류기(Bayes Classifier)를 통한 사전 기반 분석방법을 활용하여 감성분석을 실시하여 청년 결혼 및 출산과 관련된 긍정 및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감성분석을 실시한다. 이후, 긍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흥미, 호감, 기쁨,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두려움, 분노, 슬픔, 거부감, 놀람, 통증 등에 대한 세부 감성지수 분석을 실시하는데, 세부 감성지수는 단어의 빈도에 감정 강도(점수)를 곱하여 도출한다. 본 연구에서 활용된 빅데이터 자료수집 내용 및 분석방법을 요약하면 <표 3>과 같다.
2. 성별 및 연령대별 인식차이 분석
본 연구는 전술한 청년의 성별 및 연령대별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2022년 경기복지재단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인 「경기도 청년실태조사 분석 연구」를 활용한다. 해당 자료는 2021년 12월 29일~2022년 1월 21일 사이 경기도 31개 시·군의 청년(만 19~34세) 5,00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주거, 경제적 상황 등을 조사한 자료로 본 연구목적인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한 적절한 자료라 판단된다. 전체 설문 문항 중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의 자료를 활용하여 본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설문자의 응답자 특성을 정리하면 <표 4>와 같다.
위의 자료를 활용하여 본 연구는 청년 내 성별 및 연령대별 결혼과 자녀 출산에 대한 의향, 그 이유, 청년 결혼 지원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 대한 차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한다.
먼저 본 연구에서 정의하는 청년은 2020년 2월 제정되었고 2020년 8월부터 시행된 「청년기본법」에서 정의하는 청년의 개념을 활용한다. 「청년기본법」에서 정의한 청년의 개념을 살펴보면 청년을 만19세 이상 34세 이하의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청년기본법」제3조제1호). 이와 함께, 서론에서 논의한 내용과 같이 최근 청년을 표현하는 MZ세대에 포함되는 20대와 30대를 동일한 세대로 분류하기에는 성별 및 연령별로 인식 및 가치관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이와 함께, 20대 역시 20대 초의 대학생과 대학을 졸업한 20대 후반의 청년들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이 다를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년을 성별(남, 여) 및 연령별(20~25세, 26~30세, 31세~35세)로 집단을 구분하여 인식의 차이를 분석한다.
청년의 성별 및 연령별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원인 등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 자료 중 결혼의향, 결혼의향이 없는 이유, 자녀출산 의향, 자녀출산 의향이 없는 이유, 자녀 양육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자녀가 있는 청년 대상), 청년 결혼 지원을 위해 필요한 정책 등 본 연구와 관련된 문항을 추출하여 교차분석을 실시한다. 본 연구의 분석에 활용되는 변수의 정의 및 측정방법을 정리하면 <표 5>와 같다.
Ⅳ. 분석결과
1. 청년 결혼 및 출산 감성분석 결과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4월 30일까지 청년의 결혼 및 출산과 관련된 언론보도 빅데이터를 수집하여 감성분석 및 세부 감성지수를 분석한 결과는 <표 6>과 같다. 먼저 청년 결혼에 대한 감성분석의 결과를 살펴보면 수집된 자료에서 주관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는 총 12,930건이 도출되었다. 그 중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는 8,084건(62.5%),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는 4,846건(37.5%)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청년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청년 출산에 대한 감성분석 결과 총 17,332건의 주관적 감정 단어 중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는 11,114건(64.1%),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는 6,218건(35.9%)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청년은 결혼과 출산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년 결혼에 대한 감성분석의 세부적인 결과를 살펴보면,11) 기쁨, 호감, 흥미 등 전체 긍정적인 감정 중 ‘사랑스럽다’, ‘안정적이다’, ‘성장하다’ 등과 같은 호감을 나타내는 단어가 56.6%로 나타났다. 즉, 결혼을 통한 사랑스러움, 개인적 삶의 안정과 성장이 결혼에 대한 다양한 긍정적 인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전체 부정적인 감정 중 ‘부담스럽다’, ‘포기하다’ 등과 같은 거부감을 나타내는 단어가 39.5%로 나타났다. 즉, 결혼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는 현실이 청년에게 결혼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청년의 출산에 대한 감성분석의 세부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긍정적인 감정 중 ‘성장하다’, ‘안정적이다’, ‘좋다’ 등과 같은 호감을 나타내는 단어가 57.1%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은 자녀의 출산을 통한 삶의 안정이 출산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가장 큰 감정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중 ‘부담스럽다’, ‘심각하다’ 등과 같은 거부감을 나타내는 단어가 80.7%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은 자녀의 출산은 청년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이러한 부담은 결국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짐을 유추할 수 있다.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청년이 느끼는 감정을 분석한 결과 청년은 결혼과 출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결혼보다 출산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결혼을 통해 청년은 행복함과 배우자에 대한 사랑스러움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출산을 통해 청년은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성장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부담감은 결혼과 출산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있음을 알 수 있다.
청년이 느끼는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세부 감성지수 중 결혼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청년은 앞서 살펴본 감성분석 결과와 유사하게 결혼에 대해 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35.737)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랑스럽다’, ‘안정적이다’와 같은 호감도를 제외하면 슬픔(16.787)이 두 번째, 거부감(13.538)이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나 청년은 결혼에 대해 호감 다음으로 슬픔과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청년들은 결혼을 분명 행복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주거 및 취업 등 경제적 요인에 의한 부담과 개인 삶에 대한 포기가 결혼에 대한 감정 및 인식을 형성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출산에 대한 세부 감성지수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청년은 감성분석 결과와 유사하게 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37.690)으로 나타났으나 결혼에 대한 세부 감성지수 분석결과와 같이 거부감(24.350)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에 대한 거부감보다 출산에 대한 거부감이 약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청년들이 느끼는 출산에 대한 부담감이 결혼에 대한 부담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서론에서 살펴본 내용과 같이 결혼 후에도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라 판단된다. 다만, 흥미(15.755)와 기쁨(8.478)이 거부감 다음으로 느낀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청년들이 출산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원인을 파악하고 출산에 대한 거부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청년이 느끼는 세부 감성지수를 분석한 결과 전술한 감성분석 결과와 유사하게 결혼과 출산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청년은 결혼에 대해 호감 다음으로 슬픔과 거부감을, 출산에 대해서는 호감 다음으로 거부감 등 긍정이 아닌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출산에 대한 거부감은 결혼에 대한 거부감보다 매우 높게 나타나 결혼에 대한 거부감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산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더욱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과 감정이 지속된다면 결국 자녀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은 더욱 증가하게 되고 현재보다 출산율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청년이 출산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 제시가 시급한 시점이다.
2. 성별 및 연령별 교차분석결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였다. 다만, 이러한 분석결과는 청년이 인식하는 전반적인 감정을 확인한 것이며, 청년의 성별 및 연령별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청년을 성별 및 연령별로 구분하여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의향, 그 원인 등 청년의 유형 간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교차분석을 통해 청년이 느끼는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와 그 원인을 파악한다면 문제해결을 위한 맞춤형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성별에 따른 결혼 및 출산 의향, 의향이 없는 이유, 청년의 결혼을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에 대한 인식의 교차분석 결과는 <표 7>과 같다. 주요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결혼 의향에 대한 설문결과 청년 남성은 결혼할 의향이 있는 것(59.3%)이 없는 것(40.7%)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청년 여성은 결혼할 의향이 있음과 없음이 동일하게 50%씩 나타났다. 즉, 결혼의향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할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
둘째, 결혼의향이 없는 청년을 대상으로 결혼의향이 없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결과 남성은 결혼비용 때문에(51.7%), 개인의 삶·여가가 더 중요함(13.3%), 불안정한 직장(13.2%) 순으로 응답하였으나, 여성은 결혼비용 때문에(32.2%), 개인의 삶·여가가 더 중요함(28.6%), 출산, 양육에 대한 고민(11.5%) 순으로 응답하여 성별에 따른 결혼의향이 없는 원인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결혼비용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응답하였으나 세부적인 수치에서 남성이 더 결혼비용을 중요한 원인으로 응답하였다. 이와 함께, 여성은 결혼비용과 함께 개인의 삶·여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남성보다 출산 및 양육에 대한 고민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아이가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자녀 양육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한 분석결과 남성은 경제적 어려움(54.7%), 신체적 고단함(13.7%), 양육 태도 및 방법(12.0%) 순으로 응답하였으며,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42.2%), 정신적 스트레스(18.9%), 신체적 고단함(17.1%) 순으로 응답하여 성별에 따라 자녀 양육시 힘들었던 부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경제적 어려움이 자녀 양육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고 응답하였으나 2순위에서는 남성은 신체적 어려움, 여성은 정신적 어려움으로 응답하여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남성은 양육 태도 및 방법, 여성은 신체적 고단함으로 응답하여 자녀 양육이 힘든 이유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자녀 양육 과정에서 힘든 이유가 다르므로 서로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넷째, 자녀출산 의향에 대한 분석결과 남성(50.3%)과 여성(59.9%) 모두 자녀출산 의향이 없는 것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세부적으로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자녀출산 의향이 없는 것이 높으나 전술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자녀 양육을 더 힘들다고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자녀출산 의향이 없는 청년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한 응답결과(결혼계획 없음 제외) 남성과 여성 모두 경제적 부담(남성: 55.7%, 여성: 42.0%), 육아부담(남성: 10.9%, 여성 18.2%), 개인생활 부족(남성: 8.3%, 여성: 13.5%) 순으로 응답하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자녀 출산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많고, 육아부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결혼의향이 없는 이유에 대한 분석 결과와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고 개인 생활의 부족에 따른 부담감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청년 결혼 지원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 대해 청년 남성은 적절한 주택 보급(38.6%), 높은 결혼비용 대책(21.8%), 출산, 육아지원(18.3%) 순으로 응답하였으나 청년 여성은 적절한 주택 보급(33.6%), 출산, 육아지원(18.2%), 경력단절 방지(14.2%) 순으로 응답하여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주거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남성은 결혼 비용, 여성은 출산 육아지원과 함께 경력단절 방지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하여 차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여성은 결혼 및 출산에 따른 사회적 활동 지속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여성을 위한 경력단절 방지 대책이 현재 부족함을 예측할 수 있다.
성별에 따른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의 교차분석 결과 모든 문항에 대해 남성과 여성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통적으로는 결혼 및 출산을 결정하는데 경제적 부담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남성은 직장과 신체적 문제, 여성은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남성과 여성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부담감의 원인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부담감 원인의 차이는 자연스럽게 인식의 차이로 이어지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지 못하면 갈등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혼인율과 출산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이 갖는 부담감을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며,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청년의 연령에 따른 결혼 및 출산 의향, 의향이 없는 이유, 결혼을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에 대한 인식의 교차분석 결과는 <표 8>과 같다. 주요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모든 연령대는 결혼할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초·중: 50.4%, 20대 중·말: 57.5%, 30대 초·중: 50.1%). 20대 초·중과 30대 초·중은 결혼할 의향에서 있음과 없음이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20대 중·말에서는 결혼할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연령대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술한 성별 교차분석결과의 내용과 비교하면 남성은 결혼할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났고, 여성은 의향이 있음과 없음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반영한다면 남성과 여성, 모든 연령대에서 결혼할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20대 중·말의 남성이 결혼할 의향이 가장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결혼의향이 없는 청년을 대상으로 결혼의향이 없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가 결혼비용 때문에(20대 초·중: 36.5%, 20대 중·말: 36.5%, 30대 초·중: 40.4%), 개인 삶·여가가 더 중요함(20대 초·중: 27.5%, 20대 중·말: 27.5%, 30대 초·중: 18.1%) 순으로 응답하였다. 다만, 세부적인 수치의 차이에 따라 결혼의향이 없는 이유에 대해 연령대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대는 결혼의향이 없는 이유를 유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30대는 경제적인 부담을 20대보다 더 많이 느끼고 있으며 20대는 30대보다 개인 삶·여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셋째, 자녀출산 의향에 대한 분석결과 모든 연령대가 자녀출산 의향이 없는 것이 더 높게 나타났다(20대 초·중: 62.6%, 20대 중·말: 54.2%, 30대 초·중: 56.0%). 다만 세부적인 수치에서 차이가 발생하였는데, 20대 초·중의 연령대가 자녀출산 의향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20대 초·중의 청년은 아직 대학생 또는 사회초년생이므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개인의 삶과 여가를 중요하게 인식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자녀출산 의향이 없는 청년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가 경제적 부담(20대 초·중: 40.1%, 20대 중·말: 44.1%, 30대 초·중: 50.9%), 육아부담(20대 초·중: 17.4%, 20대 중·말: 14.3%, 30대 초·중: 16.9%), 개인 생활 부족(20대 초·중: 14.9%, 20대 중·말: 12.1%, 30대 초·중: 10.1%) 순으로 응답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경제적 부담 때문에 자녀출산에 대한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20대 청년은 육아에 대한 부담감과 개인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차이가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청년 결혼 지원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모든 연령대에서 적절한 주택 보급(20대 초·중: 29.1%, 20대 중·말: 38.5%, 30대 초·중: 35.7%), 출산, 육아지원(20대 초·중: 20.9%, 20대 중·말: 14.9%, 30대 초·중: 19.6%), 경력단절 방지(20대 초·중: 14.1%, 20대 중·말: 11.1%, 30대 초·중: 10.4%) 순으로 응답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주거 지원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나 20대 중·말의 청년이 가장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20대 중·말의 청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거에 대한 불안정을 가장 큰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경력단절이 발생할 것을 걱정하여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판단된다.
청년의 연령별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의 교차분석 결과 모든 문항에 대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수치에 따라 20대 초·중, 20대 중·말, 30대 초·중의 청년은 결혼 및 출산에 대해 경제적인 영향이 가장 큰 것은 동일하나 이를 제외한 다른 요인에서 인식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20대 초·중의 청년은 개인의 삶·여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개인 생활 부족, 경력단절을 우려하여 출산, 양육에 대한 고민과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중·말의 청년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의향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결혼을 위해 주택 지원정책의 필요성을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인식하고 있으며, 출산, 양육에 대한 고민보다 당장 결혼에 필요한 경제적인 지원을 20대 초·중의 청년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30대 초·중의 청년은 결혼 및 출산에 대해 다른 연령대보다 경제적인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인의 삶, 여가, 개인 생활 부족보다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청년을 성별 및 연령별로 구분하여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법적으로 동일한 세대라고 규정되는 청년(만19세~34)이라도 성별 및 연령별 인식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별 및 연령별 차이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나 모든 청년이 유사한 특징을 가져 동질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정책을 시행할 경우 모든 청년이 만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 따라서 청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성별과 연령별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Ⅴ. 연구결과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지속적인 혼인율 및 출산율 감소에 따른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과거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사회경제적 요인 이외에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연구를 진행하였다. 지금까지 다수의 연구에서 사회경제적 요인이 결혼 및 출산율 감소의 원인으로 파악하였으며,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 역시 경제적 지원을 중심으로 시행되었으나 효과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결혼 및 출산율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경제적 지원과 함께 다른 요인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정책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결혼 및 출산율 감소의 원인을 사회경제적 요인 이외에 청년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주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국내에서는 MZ세대라는 신조어를 통해 10대 후반에서 30대 청년을 하나의 세대로 인식하고 있으며 「청년기본법」에서도 만19세 이상 34세 이하를 청년으로 규정하면서 하나의 세대로 인식하고 동질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 20대 초·중, 20대 중·말, 30대 초·중의 청년은 각각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질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결혼과 출산에 대해 갖는 감정과 인식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청년 내 성별 및 연령별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언론보도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사회적으로 표출된 청년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경기도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청년을 성별 및 연령별로 구분하여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차이 분석을 실시하였다.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청년이 결혼 및 출산에 대해 느끼는 감성을 분석한 결과 청년은 결혼과 출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결혼보다 출산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청년은 결혼을 통해 행복감과 사랑스러움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출산을 통해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담감은 결혼과 출산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감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세부 감성지수를 분석한 결과 청년은 결혼과 출산에 대해 모두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결혼에 대해서는 호감이라는 긍정적 감정 다음으로 슬픔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출산에 대해서는 호감이라는 긍정적 감정 다음으로 거부감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산에 대한 거부감은 결혼에 대한 거부감보다 약 2배 정도 높게 나타나 결혼에 대한 거부감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산에 대한 거부감을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청년을 성별 및 연령별로 구분하여 결혼 및 출산 의향, 그 원인 등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결과를 정리하면 먼저 성별에 따른 결혼 의향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결혼할 의향이 없는 것보다 더 높게 나타났으나 여성은 결혼할 의향의 있음과 없음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즉, 결혼 의향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할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남성과 여성 모두 결혼 및 출산을 경정하는데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남성은 직장과 신체적 문제, 여성은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부담감의 원인이 다르게 나타났다. 연령에 따른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차이를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의 청년은 경제적 요인이 결혼 및 출산 의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대 초·중의 청년은 개인의 삶과 여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20대 중·말의 청년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의향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으나 이를 위해 주택 지원을 특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출산 및 양육에 대한 고민보다 당장 결혼에 필요한 경제적인 지원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초·중의 청년은 다른 연령대보다 경제적인 부담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개인의 삶과 여가, 개인 생활 부족보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내용을 종합하면 법적으로 동일한 세대라고 규정되는 청년 내에서도 성별 및 연령별 결혼과 출산에 대해 갖는 인식과 가치관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청년을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여 전체 청년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정책이 시행될 경우 모든 청년들이 만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청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식과 가치관의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향후 결혼 및 출산율 제고 정책 방향의 변화가 필요함을 도출하였다. 먼저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을 덜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부담감을 느끼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원인인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지만, 경제적 지원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청년의 유형별로 구분된 지원이 필요하다. 20대 초·중의 청년에게는 향후 미래를 설계할 수 있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학업 및 교육 관련 지원이 필요하며, 20대 중·말의 청년은 안정적인 직업을 유지하고 경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이 필요하다. 30대 초·중의 청년은 결혼 이후 자녀 출산에 따른 거주 안정을 위해 주거 중심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남성과 여성 모두 결혼과 출산율을 제고시킬 수 있는 경제적 지원과 함께 신체적 부담과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육아휴직제도의 확대가 필요하다. 육아휴직제도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책이지만 공공기관과 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 규모의 사기업도 육아휴직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 여성은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방지할 수 있는 문화 확립과 함께, 휴직 중 직무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현재 청년들은 개인의 삶과 여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므로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개인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공 보육의 확대 등 다양한 대안을 고려한 정책설계가 필요하다.
본 연구를 통해 청년이 느끼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감정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청년 내에서도 다양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우리사회의 문화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청년 내에서도 성별 및 연령별 다양한 가치관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양한 가치관에 대한 고려 부족으로 사회문제가 발생하였다고 생각하며 청년 내 성별 및 연령별 인식과 가치관의 차이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 확립이 필요하며, 이러한 가치관의 차이가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숙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본 연구는 청년이 결혼 및 출산에 대해 가치관의 차이를 실질적으로 확인하여 향후 결혼 및 출산율 제고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판단되며 향후 지속적으로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청년의 인식을 연구하여 정책적 개선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References
- 감미아·송민(2012).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한 신문사에 따른 내용 및 논조 차이점 분석”, 『지능정보연구』, 18(3): 53-77.
- 고선강·어성연(2013). “30대 미혼남녀의 결혼의향에 대한 경제자원의 효과”, 『한국가족자원경영학회지』, 17(1): 63-79.
- 관계부처 합동(2020).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관계부처 합동.
- 국회예산정책처(2020). 『2019년 합계출산율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NABO Focus.
- 권소영·강시은·엄세원·박지수·이재림(2017). “청년 남녀의 사회경제적 특성 및 세대관계 특성이 결혼의향에 미치는 영향”, 『한국가족관계학회지』, 21(4): 3-25.
- 김석호(2022). “저출산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접근: 누가, 왜 결혼과 출산을 꿈꾸지 못하는가?”, 『조사연구』, 23(2): 1-33
- 김수현·이영준·신진영·박기영(2020). “거시경제 분석을 위한 텍스트 마이닝”, 『한국경제의 분석』, 26(1): 1-70.
- 김은정·오신휘·장인수·정종석·전주열(2020). 『저출산 대응 재정지원 방안 연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김은지·송효진·배호중·선보영·최진희·황정미(2020). 『저출산 대응정책 패러다임 전환 연구(Ⅰ): 청년층의 젠더화된 생애전망과 정책정합도 분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노법래·양경은(2020). “한국복지패널로 들여다본 청년의 생애사: Multistate Model 로 그린 한국 청년의 취업, 결혼, 출산의 경로와 소득 집단별 비교”, 『사회복지연구』, 51(3): 71-94.
- 대한민국정부(2006).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대한민국정부.
- 대한민국정부(2011).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대한민국정부.
- 대한민국정부(2016).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대한민국정부.
- 민효상·신동길(2021). 『인구소멸 위기상황, 저출생지원정책 예산은 어디에 쓰고 있는가?. 복지이슈 focus』, 경기복지재단.
- 박복순·박선영·김정혜·정다은·성정숙(2020). 『여성·가족 관련 법제의실효성 제고를 위한 연구(Ⅶ): 가족의 다양화에 따른 법적 대응』, 한국여성정책연구원.
- 박선영·이재림(2022). “한국 청년의 결혼의향 영향요인 메타분석”, 『한국가족관계학회지』, 27(1): 107-137.
- 박재흥(2003). “세대 개념에 관한 연구: 코호트적 시각에서”, 『한국사회학』, 37(3): 1-23.
- 배호중(2019). “주거비 부담이 출산에 미치는 영향: 2000 년 이후 혼인가구를 중심으로”, 『사회복지연구』, 50(1): 35-70.
- 서상현·김준태(2016). “딥러닝 기반 감성분석 연구동향”, 『Korea Multimedia Society』, 20(3): 8-22.
- 엄다원·홍경준(2019). “주거비 부담이 결혼 이행에 미치는 영향”, 『사회복지정책』, 46(3): 33-61.
- 오영은·추주희(2020). “청년층의 결혼 및 가족가치관 변화에 관한 탐색적 연구”, 『인문사회 21』, 11(1): 1217-1232.
- 이상림·이철희·오신휘(2019). 『만혼화와 출산이행 구조 변화 분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이용호·김민수·장지현(2021). “세대 간 사회적 배제의 실태와 격차에 관한 연구-밀레니얼세대와 베이비부머세대를 중심으로”, 『사회복지정책』, 48(2): 37-70.
- 이철희(2018). “한국의 출산장려정책은 실패했는가?: 2000년~2016년 출산율 변화요인 분해”, 『경제학연구』, 66(3): 5-42.
- 임재연(2021). “한국 청년세대의 출산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 가족가치관 유형의 효과를 중심으로”, 『한국인구학』, 44(4): 47-74.
- 장경애·박상현·김우제(2015). “인터넷 감정기호를 이용한 긍정/부정 말뭉치 구축 및 감정분류 자동화”, 『정보과학회논문지』, 42(4): 512-521.
- 정기용·이성욱·민효상. (2022). “청년의 인구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정책영역별 이질성과 동질성에 관한 연구”, 『국정관리연구』, 17(2): 73-103.
- 정순둘·정주희·김미리(2016). “연령주의와 연령통합이 세대갈등인식에 미치는 영향: 연령집단별 비교를 중심으로”, 『한국사회복지학』, 68(4): 5-24.
- 정지선·김동성·김종우(2015). “온라인 언급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 분석: 뉴스 감성분석을 통한 기업별 주가 예측”, 『지능정보연구』, 21(4): 37-51.
- 진화영(2021). “인구 현상에 대한 인식과 함의”, 『보건복지포럼』, 2021(3): 70-86.
- 최창식·임영호(2021). “대통령 관련 보도의 감성 분석과 정파성의 지형: 신문별 감성지수의 차이, 일관성, 대통령 지지도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Korean Journal of Journalism & Communication Studies』, 65(1): 35-70.
- 통계청(2021).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통계청.
- 통계청(2021). 『장례인구추계: 2020~2070년』, 통계청.
- 통계청(2022). 『2021년 혼인·이혼 통계』, 통계청.
- Hearst, M. A(1999). Untangling text data mining, In Proceedings of the 37th Annual meeting of the Association for Computational Linguistics (pp. 3-10). [https://doi.org/10.3115/1034678.1034679]
- Liu, B(2012). “Sentiment analysis and opinion mining”, Synthesis lectures on human language technologies, 5(1): 1-167. [https://doi.org/10.2200/S00416ED1V01Y201204HLT016]
- Pang, B & Lee, L(2008). “Opinion mining and sentiment analysis”, Foundations and Trends in information retrieval, 2(1–2): 1-135. [https://doi.org/10.1561/1500000011]
- Sammut, C & Webb, G. I(2017). Encyclopedia of machine learning and data mining, Springer Publishing Company, Incorporated. [https://doi.org/10.1007/978-1-4899-7687-1]
- Taboada, M., Brooke, J., Tofiloski, M., Voll, K & Stede, M(2011). “Lexicon-based methods for sentiment analysis”, Computational linguistics, 37(2): 267-307. [https://doi.org/10.1162/COLI_a_00049]
Appendix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경기복지재단 경기청년지원사업단의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분야는 규제정책, 정책분석 및 평가, 청년정책, 게임규제정책, 이민정책 등이다. 최근 논문으로는 “청년의 인구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정책영역별 이질성과 동질성에 관한 연구”(2022), “게임규제정책 수용성 제고를 위한 정책설계”(2022),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계획 예산에 관한 연구”(2021) 등이다.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미래혁신정책연구원의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분야는 과학기술정책, 정책분석 및 평가, 정책PR, 성과관리 등이다. 최근 논문으로는 “Adaptive Social Innovation Derived from Digital Economy and Its Impact on Society and Policy”(2022) 등이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관심분야는 복지정책, 복지재정, 빈곤, 사회공헌 등이다. 최근 논문은 “경기도 31개 기초정부 자체복지지출 분석 및 유형화”(2021), “지방정부의 인구소멸과 생애주기별 저출생지원정책의 정책헌신도 분석”(2021), “소득-재산 이중빈곤의 관점에서 바라본 기초정부 빈곤실태”(202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