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 :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에 따른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과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에 따른 조절효과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구축하는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의 원자료에서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를 둔 1,073명의 다문화 청소년 표본을 선별하여 기술통계 분석 및 일련의 선형회귀 분석을 수행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은 진로태도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즉, 학교 진로교육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진로태도의 수준이 높아졌다. 둘째,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는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했다.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 수준이 높아질수록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태도에 미치는 정적 영향이 증가하는 강화 조절효과가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태도 형성을 지원하기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influence of school career education on career attitude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and the moderating effect of foreign-born mothers’ career support. For the purpose, using a sample of 1,073 multicultural adolescents living with a foreign-born mother and a Korean father from the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constructed by the 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this study conducts descriptive analyses and a series of regression analyses. The main findings are as follows. First, multicultural adolescents’ school career education significantly positively influenced career attitude. It means that, when adolescents attended more school career education sessions, the level of career attitude increased. Second, foreign-born mothers’ career support moderated the influence of school career education on career attitude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When the level of foreign-born mothers’ career support increased, the positive influence of school career education on career attitude increased. That is, a reinforcing moderating effect of career support was found. Based on the findings, intervention ways to support the formation of career attitude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are discussed.
Keywords:
multicultural adolescents, school career education, career attitude, foreign-born mothers’ career support,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키워드:
다문화 청소년, 학교 진로교육, 진로태도,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Ⅰ. 서 론
한국 사회에서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수는 2019년 5백 45.3만 명, 2020년 5백 34.7만 명, 2021년 5백 32.3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교육통계서비스, 2022). 반면, 다문화가정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수는 2019년 13.7만 명(2.51%), 2020년 14.7만 명(2.75%), 2021년 16만 명(3.00%)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교육통계서비스, 2022). 한국 사회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 등의 지속적인 증가로 다문화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의 규모가 확대되어 왔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의 생성 기간이 점차 길어지면서 다문화 청소년 중 중·고등학교 학생의 규모가 40%를 넘어서고 있어(여성가족부, 2019) 이들이 성인기로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즉, 언어나 문화적 적응을 돕는 교육적 지원을 넘어서서 성인기로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 진로 및 자립을 돕는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이래혁·이재경, 2021; 이래혁·장혜림, 2021; 장혜림·이래혁, 2019).
청소년기는 진로를 준비하는 결정적 시기로 간주된다(Porfeli and Lee, 2012). 청소년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로부터 제공받는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진로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진로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해나가게 된다. 청소년이 성숙한 진로태도(career attitude)를 형성하게 되면, 성인기로 보다 원활하게 이행하게 되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전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이민솔·박성철, 2021). 하지만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청소년기 자체의 특성으로서 발달상의 혼란을 경험함과 동시에 다문화가정의 자녀로서 경험하는 정체성의 혼란, 사회적 차별 등의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구혜영, 2020). 또한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한국 사회의 직업이나 입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명형철, 2018).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은 성숙한 진로태도를 형성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다문화 청소년은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고, 진로를 결정한 경우에도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김기홍 외, 2018). 다문화 청소년이 성숙한 진로태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주요 환경체계를 기반으로 통합적으로 진로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전혜숙 외, 2019).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편, 청소년의 성숙한 진로태도의 형성에 있어 학교 진로교육(school career education)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학교는 다문화 청소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환경 체계이다(구혜영, 2020). 다문화 청소년은 학교에서 언어와 문화, 학습 능력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진로를 구체적으로 준비하게 된다. 특히 성인기 직전의 다문화가정 고등학생이 증가하면서 진로교육법을 기반으로 사회적 배려대상을 위한 진로교육의 권리가 강조되고 있어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김재희, 2019). 특히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교육은 이들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한국문화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와 존중을 기반으로 공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이보영, 2021). 이처럼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특화된 학교 진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학교에서 제공되는 진로교육이 실제로 이들의 진로태도를 성숙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교 진로교육의 영향을 다룬 연구는 일반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문화 청소년 대상의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김재희, 2019). 따라서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여 향후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다문화 청소년의 성숙한 진로태도의 형성에 있어서 부모지지가 중요한 보호요인으로 간주된다. 청소년기의 진로태도는 청소년의 특성과 다양한 발달상의 환경 체계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데(장혜림·이래혁, 2019; 전혜숙 외, 2019), 가정은 학교만큼 중요한 환경 체계 중 하나이다(이래혁·이재경, 2022). 특히 현대 사회의 양육에 있어 부모의 동등한 역할이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되나 여전히 가정에서 어머니가 양육을 위해 자녀와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이보영, 2021), 다문화가정에서 자녀의 진로지지(career support)에 있어서 외국인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게 인식될 수 있다. 실제로 다문화가정에서 외국인 어머니의 양육 태도가 자녀의 건강한 발달에 있어 중요한 영향 요인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Han et al., 2012; Lee, 2018). 즉,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어머니가 청소년 자녀와 함께 진로에 대해 탐색하고, 진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진로지지를 제공한다면 청소년 자녀는 보다 안정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준비하고 결정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논의를 토대로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과 해당 영향에 있어서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에 따른 조절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즉,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성숙한 진로태도 형성에 있어서 학교에서 제공되는 진로교육이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보고, 더불어 가정에서 제공되는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 관련 지원이 그러한 도움을 더 강화할 수 있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청소년의 진로태도 성숙에 있어 학교 및 가정과 같은 주요 환경 체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중요하므로 본 연구는 대표성 있는 표본을 사용하여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 같은 영향을 실증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지닌다. 본 연구의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은 진로태도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다문화가정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는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
한국의 진로교육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1980년대 초에 초·중·고등학교의 진로교육 자료를 제작하면서 시작되어 1990년대 후반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경제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서 진로교육이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장석민, 2014). 또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진로 교과목과 비교과 활동이 신설되었고, 2010년대에 진로전담교사의 배치와 진로교육법의 제정으로 진로교육의 중요성은 점점 더 확대되었다(김재희, 2019). 진로교육법의 제정으로 교육부는 다문화 청소년을 포함하여 모든 학생의 진로 발전을 기반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민주시민의 역량 배양을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로 설정하고, ‘진로와 직업 수업’의 선택 교과 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 ‘진로심리 검사’, ‘진로 상담’, ‘진로 동아리’, ‘진로 체험’의 비교과 활동으로 6가지 영역의 진로교육 활동을 구상하였다(교육부, 2015, 2016). 이와 같은 학교 진로교육의 각 활동 영역별 주요 세부 내용은 아래의 <표 1>에 정리되어 있다.
이와 같이 학교 진로교육의 틀을 제시한 교육부의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에는 사회적 배려 대상의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이 추진계획 중 한 부분으로 포함되었다(교육부, 2016). 특히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균등한 진로교육의 기회 제공을 위해 이들을 위한 진로 상담 및 지도 매뉴얼을 따로 개발하여 보급하도록 했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에게 특화된 진로교육을 위해서 다문화 학생의 이중 언어와 이중 문화를 진로교육에 있어서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식 등을 포함하여 이들의 잠재능력 개발을 극대화하기 위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와 같은 교육부의 다문화 청소년 대상의 진로교육을 위한 정책의 기조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교육부, 2020).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기반과는 달리 실제 다문화 청소년 대상의 진로교육은 그 실효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태조사에 따르면(여성가족부, 2019), 다문화가정의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 있어서 ‘학업, 진학, 진로 등에 대한 정보 부족’을 가장 우선적인 어려움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청소년 자녀들의 경우 학습과 더불어 진로상담 및 진로교육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다문화 청소년이 진로상담 및 진로교육 지원서비스를 수혜한 비율은 21.5%로 학습 서비스 수혜 비율 39%보다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여성가족부, 2019). 따라서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 활동이 이들의 진로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여 현행의 진로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근거를 제공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2. 학교 진로교육과 진로태도
청소년의 진로는 발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일과 연관된 활동으로 가치관, 태도, 기대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이기학, 1999). 따라서 진로태도는 청소년이 독립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과정을 준비하여 확신을 기반으로 결정을 해나가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이기학·한종철, 1997). 진로태도의 개념은 다양한 하위 차원으로 구성될 수 있는데,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의 중요성을 기반으로 결정성과 준비성이 강조된다(이기학·한종철, 1997; 이민솔·박성철, 2021). 진로태도 결정성은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확실한 방향성을 설정하여 원하는 진로를 명확하게 정하는 정도를 의미하고, 진로태도 준비성은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여 이에 대해 이해하고 준비하여 관련한 의사결정 능력을 함양하는 정도를 의미한다(이기학·한종철, 1997). 따라서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높은 준비도와 결정도를 보여 안정감과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갖게 되면, 진로태도가 성숙하다고 보게 된다.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태도의 성숙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 인지 진로 이론(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사회 인지 진로 이론은 어떤 개인의 진로 발달은 그 개인의 특성과 환경적 영향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자기효능감이 형성되어 원하는 진로에 흥미를 갖게 되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해당 진로를 목표로 나아가게 된다고 설명한다(Lent et al., 1994). 즉, 이와 같은 이론적 설명은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에 있어서 이들을 둘러싼 학교 및 가정과 같은 환경 체계의 역할이 중요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들의 진로태도 성숙에 있어서 이들이 참여하는 학교 진로교육 활동이 핵심적인 환경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태도에 대한 학교 진로교육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다룬 선행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관련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태도의 수준이 학교 진로교육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연구가 존재한다(이보영, 2021). 높은 진로태도 성숙도를 형성하는 다문화 청소년일수록 진로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만족도가 높을 수 있으나 이와 같은 접근으로는 진로 발달의 중요한 환경 체계인 학교에서의 진로교육 활동 참여의 영향을 규명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반면, 김재희(2019)의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개발 역량에 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규명하였다. 김재희(2019)의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태도와 유사한 개념을 사용하여 학교 진로교육의 영향을 분석하였으나 한국고용패널에서 다문화 청소년을 선별하여 분석 표본수가 200여 명으로 너무 적어 분석 결과의 대표성이 떨어지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선행연구 고찰의 결과 대표성 있는 다문화 청소년 표본을 활용하여 학교 진로교육의 영향을 파악한 선행연구가 미흡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선행연구는 학교 진로교육과 진로태도와의 밀접한 관계를 예측하게 해준다. 게다가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선행연구에서 진로태도 형성에 대한 학교 진로교육의 정적 영향을 보고해왔다(김경식·이현철, 2012; 송인발·강혜영, 2016). 따라서 본 연구는 앞선 이론적 논의를 기반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이 이들의 진로태도 성숙에 있어 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자 한다.
3.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에 따른 조절효과
청소년에게 부모는 핵심적인 환경 체계로서 진로를 포함하여 건강한 발달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Shaffer and Kipp, 2013). 부모의 지지는 애정을 갖고 보살피는 행동, 진심어린 조언을 하는 행동, 솔직하게 대화를 하는 행동과 같이 부모가 자녀를 위해서 하는 포괄적 행동을 의미한다(Barnes et al., 2000; Kristjansson et al., 2011). 따라서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는 다문화가정의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진로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Aharon and Ariel, 2013; Alexandra and Nadya, 2012). 예를 들면, 자녀의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진로 선택과 준비의 과정에 대하여 조언을 하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다문화 청소년을 포함하여 청소년 자녀의 진로와 관련하여 부모가 다양한 지지 행동을 하는 것이 진로에 대한 목표의 설정 및 진로 역량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장혜림·이래혁, 2019; Lim and You, 2019; Young, 1994).
어머니의 양육 행동은 자녀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구혜영, 2020), 이는 다문화가정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이래혁·장혜림, 2019, 2021; Han et al., 2012; Lee, 2018). 따라서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는 청소년 자녀의 진로태도 형성에 대하여 보호요인의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이는 사회 인지 진로 이론(Lent et al., 1994)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외국인 어머니가 자녀의 진로 발달에 있어 중요한 환경 체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문화가정에서 외국인 어머니의 양육 행동은 이중 언어나 문화적 감수성의 발달과 같이 다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Lee, 2018)으로 자녀의 진로태도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실제로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선행연구에서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와 진로태도 사이에 정적 관계(이보영, 2021) 및 부모지지와 진로태도 사이에 정적 관계(김태균, 2021; 장혜림·이래혁, 2019)가 보고되었다. 또한 선행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에서 부모의 진로지지와 자녀의 학교 진로교육 사이에 정적 관계가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김태균, 2021). 이와 같은 논의를 기반으로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가 학교 진로교육이 청소년 자녀의 진로태도 성숙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하고자 한다.
4. 진로태도 영향 요인
청소년의 진로 관련 선행연구(강희순, 2010; 김종성·이병훈, 2010; 이래혁·이재경, 2021; 이래혁·장혜림, 2021; 이보영, 2021; 장혜림·이래혁, 2019)에서는 다양한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영향요인으로 간주하였다. 청소년 특성의 경우 남자 청소년에 비해 여자 청소년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진로 발달 수준이 더 높았다. 또한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는 진로 발달과 정적 관계를 보여주었다.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경험과 진로 발달 역시 정적 관계를 나타냈다. 부모 특성의 경우 부모 연령이 높을수록,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자녀의 진로 발달 수준이 더 높은 경향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선행연구의 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다양한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분석에서 통제변수로 포함시켰다.
Ⅲ. 연구방법
1. 분석 자료 및 대상
본 연구는 앞서 제시한 연구가설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의 원자료를 분석 자료로 활용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는 다문화가정에서 성장하는 청소년에 대한 정책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2011년에 전국에서 표집한 다문화가정의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어머니를 대상으로 다문화 배경 특성, 발달 특성, 가정 특성 등에 대해서 추적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1).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에 대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모든 조사 대상이 고등학교 3학년인 9차 년도의 자료를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분석하는 표본을 최대한 동질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다문화가정을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인 경우로 한정하였다. 9차 년도 조사에는 1,146명의 패널 표본이 참여했는데, 이 중 아버지 또는 부모 모두 외국인인 경우를 제외하고 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의 자녀 1,105명을 선별했다. 또한 변수에 결측값이 있었던 소수의 사례(모의 진로지지 13사례, 소득 19사례)를 추가로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073명을 분석 표본으로 활용하였다.
2. 변수 측정
본 연구의 종속변수인 진로태도는 다문화청소년패널에 포함된 결정성 4문항과 준비성 4문항으로 측정하였다. 해당 문항은 이기학과 한종철(1997)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다문화청소년패널에서 수정되어 사용되었다. 진로와 관련하여 확실한 결정을 해놓은 정도, 변경될 수 있으나 하고 싶은 일을 정해 놓은 정도, 진로와 관련한 자료를 얻는 것에 관심이 있는 정도 등의 8개 문항에 대해 4점의 리커트 척도로 응답한다. 본 연구의 분석을 위해 역문항은 모두 방향을 일치시킨 후 평균 점수(α=.772)를 활용했다. 점수가 높으면 진로태도의 성숙도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다문화청소년패널에 포함된 12개의 문항을 활용하여 본 연구의 독립변수인 학교 진로교육 참여도를 측정하였다. 해당 문항은 유한구 등(2016)에서 사용된 것에서 발췌되어 수정되었다. 12개의 진로교육 활동은 진로와 직업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 진로심리 검사, 진로 상담, 진로 동아리 활동과 7개의 진로 체험(직업인 멘토링, 현장 견학, 대학교 학과 체험, 현장 직업 체험, 직업 실무 체험, 진로 캠프, 진로특강) 활동이다. 응답 청소년은 자신이 참여한 모든 활동에 대하여 예 1, 아니오 0으로 응답했다. 본 연구에서는 12개 활동을 합산(α=.810)하여 참여도를 측정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학교 직업교육 활동에 참여한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조절변수인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는 조아라 등(2013)에서 사용된 것을 발췌 및 수정하여 다문화청소년패널에 포함된 문항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관심 있는 직업 정보를 찾아보도록 격려해주는 정도, 진로 선택에 대해 조언해주는 정도, 진로 체험의 기회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정도에 대해 4점의 리커트 척도로 응답한다. 3개 문항의 평균점수(α=.873)를 분석에서 활용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의 진로지지 수준이 높음을 가리킨다.
먼저, 다문화 청소년의 특성으로 성별(여자 0, 남자 1), 연령(17세 1, 18세 2, 19세 이상 3; 회귀분석 시 18세 범주를 기준으로 제외하고 나머지 두 범주 각각을 더미변수로 전환함), 신체건강(1문항 4점 리커트 척도; 높으면 건강상태 좋음), 우울(10문항 4점 리커트 척도, α=.920; 높으면 우울수준 높음), 성적(국·영·수 3문항 5점 리커트 척도, α=.688; 높으면 성적수준 높음), 아르바이트 경험(없음 0, 있음 1)을 포함하였다. 다음으로 어머니 및 가족 특성으로 모 연령(연수), 모 교육수준(고등학교 졸업 이하 0, 대학교 재학 이상 1), 월 평균 가구소득(만 원; 회귀분석 시 로그 변환), 거주지역(대도시 1, 중소도시 2, 읍면 지역 3; 회귀분석 시 대도시 범주를 기준으로 제외하고 중소도시와 읍면 지역 범주 각각을 더미변수로 전환함)을 통제하였다.
3. 분석 방법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첫째, 분석에 포함된 통제변수와 연구의 주요변수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 분석을 수행하였다. 둘째, 모든 통제변수를 포함한 후 독립변수인 학교 진로교육이 종속변수인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선형 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하였다. 셋째, 앞선 두 번째 분석의 회귀모형에 조절변수인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와 학교 진로교육과 어머니의 진로지지 사이의 평균중심화된 상호작용항을 추가로 투입하여 종속변수인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모든 분석은 SPSS 통계 패키지 버전 25.0을 활용하여 수행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분석 대상의 일반적 특성
<표 2>는 본 연구에 포함된 통제변수의 일반적 특성을 보여준다. 다문화 청소년의 성별은 여자 542명(50.5%), 남자 531명(49.5%)으로 비슷하게 분포했고, 연령은 18세가 975명(89.2%)으로 대부분이었다. 분석 표본에는 17세 및 19세와 20세의 청소년이 소수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학교를 일찍 또는 늦게 들어간 경우로 분석 표본은 모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구성되었다. 아르바이트는 245명(22.8%)만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모의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 624명(58.2%)으로 대학교 재학 이상 449명(41.8%)보다 다소 많게 나타났다. 거주지역은 중소도시가 484명(45.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읍면 지역 329명(30.7%), 대도시 260명(24.2%) 순으로 분석되었다. 청소년 자녀의 주관적 건강상태는 평균 3.17점(SD=.64점)이었고, 우울 수준은 평균 1.75점(SD=.59점)으로 나타났다. 성적의 경우 평균 2.93점(SD=.75점)으로 분석되었다. 모의 연령은 평균 48.68세(SD=4.99세)였고,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286.40만 원(121.97만 원)이었다.
2. 주요 변수의 특성
<표 3>은 본 연구의 독립변수인 학교 진로교육의 개별 활동별 특성을 보여준다. 선택 교과인 진로와 직업수업에 602명(56.1%)으로 가장 많은 다문화 청소년이 참여했고, 비교과 활동의 진로상담에도 565명(52.7%)이 참여하여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또한 비교과 활동 중 진로심리 검사와 창의적 체험활동에도 각각 487명(45.4%)과 436명(40.6%)이 참여하여 높은 비율을 보였고, 진로 동아리는 246명(22.9%)으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비교과 활동인 진로 체험 활동 중에서는 진로 특강이 438명(40.8%)으로 가장 많이 참여하였고, 이어서 대학교 학과 체험과 현장 견학이 각각 276명(25.7%)과 268명(25.0%)으로 높게 나타났다.
<표 4>는 본 연구의 주요변수의 특성을 보여준다. 먼저, 독립변수인 학교 진로교육은 총 12개의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분석 대상 다문화 청소년은 평균 3.70개(SD=2.97개)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조절변수인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는 1점에서 4점의 범주 중 평균 2.91점(SD=.73점)이었고, 종속변수인 진로태도는 1점에서 4점의 범주 중 평균 2.89점(SD=.48점)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의 경우 학교 진로교육은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r=.104, p<.01) 및 진로태도(r=.161, p<.001)와 정적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또한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도 진로태도(r=.151, p<.001)와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모든 주요변수의 왜도와 첨도 값은 안정적임을 확인하였다.
3.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
본 연구의 첫 번째 연구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독립변수의 종속변수에 대한 선형 회귀분석을 수행한 결과가 <표 5>에 제시되어 있다. 모든 통제변수와 독립변수인 학교 진로교육이 종속변수인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회귀분석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미(F=11.604, p<.001)했고, 학교 진로교육(B=.017, p<.001)은 진로태도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VIF값을 통해 분석에 투입된 변수들 사이에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이 학교에서 참여하는 진로교육 활동의 수가 한 개 더 증가할수록 진로태도의 점수가 .017점 더 증가함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이는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 참여가 이들의 진로태도 성숙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 연구의 첫 번째 연구가설이 지지됨을 알 수 있다. 추가적으로 통제변수 중에서 성별, 우울, 학업성적, 월 평균 가구소득, 거주지역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자에 비해 여자의 경우, 우울 수준이 낮을수록, 학업성적 수준이 높을수록, 가구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대도시에 비해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진로태도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4.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에 따른 조절효과
<표 6>은 본 연구의 두 번째 연구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표 5>의 모형에 조절변수 및 독립변수와 조절변수 사이의 상호작용항을 추가하여 선형 회귀분석을 수행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통제변수, 독립변수, 조절변수인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 학교 진로교육과 진로지지의 평균중심화된 상호작용항이 종속변수인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회귀분석 모형은 통계적으로 적합(F=10.579, p<.001)했고, 학교 진로교육(B=.015, p<.01),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B=.043, p<.05), 진로교육과 진로지지의 상호작용항(B=.014, p<.05) 모두 진로태도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VIF 값은 안정적이었고, 상호작용항을 모형에 추가로 투입하는 것이 모형의 적합도를 통계적으로 유의미(F=3.914, p<.05)하게 증가시켰다.
이와 같은 상호작용 분석의 결과를 보다 편리하게 해석하기 위해 도식화 하여 <그림 2>에 제시하였다. 가로축은 독립변수인 학교 진로교육을 보여주고, 세로축은 종속변수인 진로태도를 가리킨다. 그래프에서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는 좁은 점선이 ‘하’ 수준, 실선이 ‘중’ 수준, 넓은 점선이 ‘상’ 수준을 보여준다. <그림 2>를 살펴보면,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은 이들의 진로태도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영향의 기울기는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 수준이 ‘하’에서 ‘상’으로 높아질수록 가팔라지고 있었다. 즉, 학교 진로교육의 진로태도에 대한 정적 영향이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 수준에 따라 증가하는 강화 조절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본 연구의 두 번째 연구가설이 지지되었음을 확인하였다.
Ⅴ.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이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과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에 따른 조절효과를 규명하려는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주요 분석 결과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다문화 청소년이 학교에서 진로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이들의 진로태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선행연구(김재희, 2019; 이보영, 2021)와 일치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표집된 다문화 청소년 표본을 대상으로 하여 보다 대표성 있는 결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여하는 바가 있다. 또한 본 결과는 사회 인지 진로 이론(Lent et al., 1994)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다문화 청소년의 발달에 있어 핵심적인 환경 체계 중 하나인 학교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진로교육 활동이 이들이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해나감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즉, 본 연구의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미래의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서 학교에서 제공되는 진로교육을 보다 활성화 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둘째, 본 연구의 분석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가 학교 진로교육이 청소년 자녀의 진로태도 형성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보다 강화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자녀의 진로태도와 외국인 어머니의 진로지지(이보영, 2021) 및 부모지지(김태균, 2021; 장혜림·이래혁, 2019) 사이의 정적 관계를 보고하는 선행연구들과 맥락이 일치하고 있다. 즉, 사회 인지 진로 이론(Lent et al., 1994)에서와 같이 다문화 청소년의 발달과 상호작용하는 환경 체계로서 다문화가정에서 외국인 어머니가 제공하는 진로 관련 지지 행동은 청소년 자녀의 진로 발달에 있어서 보호요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본 연구의 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이 학교라는 환경 체계에서 진로교육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동시에 가정이라는 환경 체계에서 외국인 어머니로부터의 진로와 관련하여 적극적인 돌봄을 제공받게 되면 이들의 진로태도 성숙이 보다 촉진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태도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현행의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화하여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 다문화 청소년의 학교 진로교육 참여는 진로태도를 향상시켰으나 이들의 진로교육 참여도는 대부분의 활동에서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진로교육의 참여도 향상을 위해 무엇보다도 일선 학교에서 진로교육의 목표를 설정하고 내용을 구상할 때 다문화 청소년의 특성 및 수요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진로교육이나 상담, 심리검사 등에 있어서 다문화 청소년에게 특화된 교재 및 지도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진로 동아리나 체험 활동의 경우에도 다문화 청소년의 한국어 수준이나 한국 사회 적응의 수준을 고려해야 하고, 이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내용을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해서 학교에서 진로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다문화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담당 교사가 문화적 민감성을 기반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욕구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어야 학교 진로교육의 효과가 제대로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어머니가 자녀의 진로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의 진로태도 형성에 있어서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외국인 어머니가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여 건강하게 양육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외국인 어머니가 언어 및 문화 등에 있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지원에 더해서 자녀 양육에 필요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특히 자녀와의 원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교육 및 지원을 제공해야 하며, 외국인 어머니가 지닌 문화적 강점이 양육 과정에서 발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다문화가정에서 자녀의 학업 및 진로와 관련하여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가족센터가 연계하여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다문화 청소년 자녀를 둔 외국인 어머니들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여 비슷한 고민을 나눌 뿐만 아니라 자녀 진로 지원을 위한 경험을 공유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첫째, 본 연구는 학교 진로교육의 참여가 진로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후속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에 있어서 학교 진로교육의 유형별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다문화가정의 문화적 특성 또한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태도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점을 다루는 후속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한계점에서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전국적 대표성을 지니는 다문화 청소년 표본을 활용하여 이들의 진로태도 형성에 있어서 학교와 가정의 영향을 동시에 고려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를 기반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진로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 사이의 기제를 살펴보는 후속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2학년도 순천향대학교 교수 연구년제에 의하여 연구하였음. 이 논문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된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의 자료를 활용하였음
This paper was supported by 2022 Sabbatical Year of Soonchunhyang University. This work utilized data from 「the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 conducted by the 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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