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이용 의도 영향요인 연구 : 자발적, 비자발적 비이용 집단 비교분석
초록
본 연구는 디지털정보취약계층인 장애인 집단 내 인터넷 비이용자를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유형과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유형으로 구분한 후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인을 집단별로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에 연령, 성별, 거주지역, 학력, 월평균소득, 경제활동상태와 같은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장애유형 및 정도와 같은 장애 요인, 사회적지지 관계 변수로 구성된 사회적 지지 요인,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 신기술에 대한 태도 및 지각된 위험으로 구성된 심리적 요인에 따른 인터넷 이용의도의 변화를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19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원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 463명을 대상으로 다중회귀모형을 통해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의도에는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 경제활동 상태, 사회적 지지가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의도에는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만이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분석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장애 정도 및 유형에 따른 맞춤형 정보활용 유입 정책 설계, 디지털기기 이용률 제고를 위한 사회적 지지체계 구축, 인터넷 이용 동기 함양을 위한 디지털정보 인식 개선 교율 실시 등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의도 제고 및 실질적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실천적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determinants that affect the future Internet use intention of people with disabilities who do not use the Internet by dividing the types of Internet non-use into 'voluntary Internet non-use' and ‘involuntary Internet non-use'. Factors influencing the intention to use the Internet include demographic, social-demographic factors such as age, gender, residential area, educational background, monthly average income, and economic activity status, disability factors such as the type and degree of disability, and social support factors, motives for using digital devices, attitudes toward new technologies, and psychological factors consisting of perceived risks were set. For the analysis, raw data from the ‘2019 National Digital Divide on Survey data’ by the Korea National Information Society Agency was used, and 463 people with disabilites who did not use the Internet were analyzed by a multiple regression model.
As a result of the analysis the motivation for using digital devices economic activity status and social support had a major influence on the intention of using the Internet of people with disabilities who voluntarily did not use the Internet. Otherwise The motivation for using digital devices had a major influence on the intention to use the Internet of people with disabilities who do not use the Internet involuntarily. Based on these analysis results this study presented policy and practical implications for raising the intention to use the Internet and bridging the information gap, such as designing customized information inflow policies according to the degree and type of disability, establishing a social support system.
Keywords:
people with disabilities, non-use internet, internet intention, digital divide키워드:
장애인, 인터넷 비이용, 인터넷 이용의도, 정보격차Ⅰ. 서 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확산은 개인의 생활방식 및 의식변화는 물론 사회·경제·문화구조에 급속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컴퓨터 및 인터넷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정보화가 가속화되었고, 2010년 이미 인터넷 이용자 비율이 77.8%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정보화 수준을 가지게 되었다(김명용·전혜정, 2016). 그 결과 인터넷 이용은 생활의 편의, 타인과의 관계, 직장생활, 그리고 전반적인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Helliwell, 2003; Pe´nard & Pussing, 2010; Kavetsos & Koutroumpies, 2011; 황주희, 2019). 즉 인터넷을 매개로 연결된 디지털 정보화 환경을 통해 개인은 일상생활 뿐 아니라 타인과의 상호작용 영역에서도 삶의 편익성과 효율성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장애인에게 있어서 정보화의 발전은 일상생활 전 영역에서 비장애인과 대등한 위치에서 고립 및 배제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문영임 외, 2021). 비장애인에 비해 교육 및 사회화 과정에서의 제약을 경험하는 장애인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수집 및 교환, 다수의 사람들과 교류, 일자리 범위의 확장, 여가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오프라인에서 직면했던 사회적 장벽, 정보이용의 배제, 지역사회 내 사회적 고립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정보화의 진전은 새로운 정보매체를 이용할 수 있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 간의 정보 불평등 및 불균형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불평등한 정보자원의 배분과 정보화의 수용능력 차이는 정보화로 인한 사회적 효율성을 저해시킨다(이경호, 1988). 특히 장애인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점차 증가되어 왔으나 비장애인 대비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며, 디지털정보화 수준의 근간이 되는 인터넷 이용률 또한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장애인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비장애인의 81.4%밖에 미치지 못하며, 인터넷 이용률은 비장애인 국민이 91.9%인데 반해 79.0%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수치는 동류인 정보취약계층의 평균 인터넷 이용률이 84.9%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0).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학력이 낮고, 미취업자의 비율이 높으며, 소득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조주은, 2003; Raja, 2016),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를 이용하는 능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 구조와 맞물려 심화된 사회적 배제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송효진, 2014; 문영임 외, 2021). 다시 말해, 정보 불평등 구조 아래 장애인은 음지에 남겨질 개연성이 크며, 이는 또 다른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과 정보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어야 한다. 장애인의 집단 내 정보격차는 일상생활, 고용, 교육, 정부서비스에서의 접근 등 개별 장애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Raja, 2016),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정보격차에 따른 개인의 삶의 질 수준 격차를 더욱 확대시켰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지속되면서 사회 각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원격교육, 온라인 판매, 비대면 사회서비스 신청 등 개인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소비, 복지, 교육, 노동의 흐름이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강력한 사회적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 2021). 즉 개인의 일상에 디지털 기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인터넷 이용 여부는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황현정·황용석, 2017; 최예나, 2021).
따라서 본 연구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은 장애인’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장애인 디지털정보화 관련 연구로는 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디지털 격차 분석(김태일·도수관a, 2005; 김태일·도수관b, 2005),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조주은, 2003; 홍경순, 2006), 장애인 정보화 교육(김태영 외 2009; 윤혁규·배기태, 2015) 등 디지털정보화 접근성 및 물리적 격차, 정보화 교육의 만족도 및 발전방안 등으로 정보격차 현상을 검증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은 정보취약계층인 장애인 중에서도 정보화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대상일 수 있다. 따라서 혁신저항자로서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에 대한 고찰은 정보취약계층인 장애인의 정보 불평등 개선을 위한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비이용 집단은 두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이용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만 이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자발적 비이용자’와 이용 욕구는 있으나 개인적·환경적인 제약으로 인해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비자발적 이용자’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에는 ‘자발적 비이용자’가 ‘비자발적 이용자’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나, 장애인은 재정적·경제적 장벽·사회적 배제 및 편견·교육훈련의 장벽·개인적 손상 등에 기인하여 비이용자 가운데 자발·비자발 집단간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다(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0). 따라서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을 장애인 본인의 의지를 기준으로 자발적·비자발적 유형으로 구분한 후 집단별 인터넷 이용 의도에 어떠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찰해본다면 이들의 정보격차 해소 및 정보 활용 계층으로 유입하기 위한 관련 맞춤형 정책대안을 강구해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특성과 비이용 유형에 따른 향후 인터넷 이용의도의 결정요인이 무엇인지 탐색하고자 한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디지털정보 이용 격차 및 정보 활용 양상의 차이를 살펴보았던 기존 연구 대비 발전된 연구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본 연구의 결과는 향후 정부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소외계층을 위한 디지털 표용 추진 정책 이행과 맞물려 보다 확장된 실질적 형태의 정보격차 해소 방안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Ⅱ. 문헌고찰
1. 정보격차(Digital divide)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필요성은 정보격차(Digital divide)에 관한 논의에서부터 출발한다. 정보격차 개념은 다수의 학자들에 의해 오랜시간 동안 다양하게 논의된 개념으로, 초기에는 디지털기기나 정보를 보유 및 사용할 수 있는 ‘접근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되었다. 1995년 뉴욕타임스 저널리스트인 Gray Andrew Pole로 인해 최초로‘정보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사회적 차이’로 언급되었고, 같은 해 미국 NTIA(the US Department of Commerce’s National Telecommunications and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서 ‘신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격차’로 정의하면서 보편화된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OECD(2001)는 이를 더욱 구체화하여 ‘개인·가정·기업·지역들 간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여건 차이에서 비롯된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접근 기회와 인터넷 이용의 차이’로 정의하였다. 이후 정보격차의 의미는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분야에 적용되면서 각 분야에 맞춰 복잡하고 다중화된 개념으로 진화하였다. 대표적으로는 인터넷을 포함한 디지털정보 이용자와 비이용자 간의 차이(usage divide)를 의미하는 1차 정보격차(first-level digital divide), 이용자 간의 질적 차이(quality of use divide)에 집중한 2차 정보격차(second-level digital divide), 이용을 통해 발생하는 유익한 결과(beneficial outcomes)의 차이를 의미하는 3차 정보격차(third-level digital divide)로 다층적인 구조로 개념화되고 있다(Scherder et al., 2017; Ragnedda & Kreitem, 2018; 이홍재; 2021).
인터넷 이용 여부에서 비롯된 정보격차의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이후 지능정보사회로 진입하면서 그 파급효과가 다른 격차 대비 더욱 크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차원적인 정보를 다루는 지능정보사회에서는 기존의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되는 사회적 불평등에 정보격차가 더해져 더욱 심화된 집단 내·외의 소외와 배제 현상을 야기시킬 수 있다(문영임 외, 2021). 이러한 정보격차는 다양한 기저요인을 통해 발생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모두 사회·경제·문화적 자본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유사한 격차를 유발하는 결과를 가져오고(이승민, 2020), 기존의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홍재, 2021)는 점에서 현대사회에서 그 중요성의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즉 정보가 곧 재산이 되는 현시대에 인터넷 이용 및 정보화 수준이 장애인의 새로운 사회적 배제와 불평등을 작용할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될 수 있으며, 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기회와 혜택에 접근조차 불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장애인의 디지털정보화를 다룬 다수의 연구에서 인터넷 이용 능력과 활용 수준이 개인의 신체·정신·건강·사회관계를 포함한 일상생활과 나아가 전반적인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통해 쉽게 유추해볼 수 있다(김명용·전혜정, 2016; Kim, 2005; Kim, 2013; 백세현, 2019; 유나리·김승완, 2020; 연은모·최효식, 2019; 임자예, 2020; 이향수·이성훈, 2018). 따라서 정보소외계층인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이 향후 이용 의도를 ‘어떻게’ 가질 수 있게 되는지에 대한 본 연구 결과는 정보격차 문제에 중요한 해소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 장애인의 인터넷 비이용과 혁신저항모델(Innovation Resistance Mode)
정보기술 이용이 개인의 일상생활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력이 주목받으며 장애인들의 정보격차, 정보화 교육, 정보기술 이용 실태 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20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 91.9%인데 반해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률은 79.0%이며, 이는 정보취약계층의 평균 이용률인 84.9%에 비해서도 미흡한 수치이다. 장애유형별 인터넷 이용률 또한 지체장애인이 유일하게 57.3%로 과반수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하였으며, 시각장애인(40.6%), 청각·언어장애인(37.8%), 뇌병변장애인(37.2%)은 매우 낮은 인터넷 이용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0).
이러한 장애인의 낮은 인터넷 이용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고찰함에 있어 혁신저항모델은 유용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나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용자가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으나, 때로는 그 변화가 부정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혁신을 수용하지 않거나 못하는 태도 또는 혁신에 의해 강요된 변화에 대한 이용자들의 저항”을 혁신저항이라고 정의한다(Ram, 1987). 혁신에 대한 거부 및 저항은 이용자의 혁신유지성향에 의해 유발되는데,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들 또한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고령자를 포함 다른 유형의 계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혁신저항모델을 고안한 Ram(1987)은 혁신저항이 수용과 확산의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확산의 과정에서 나타는 심리적 개념으로 혁신 저항을 넘어서면 혁신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즉 혁신저항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초점을 둔 혁신 확산의 매커니즘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Ram, 1987; 이홍재, 2021).
기존의 국내외 선행연구들은 인터넷을 이미 이용하거나 디지털이라는 혁신의 확산에 이미 적응한 수용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왔다. 정보화 수준을 측정하거나 이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인을 규명하고, 정보화 수준의 차이가 어떠한 ‘결과의 차이(difference of outcomes)’를 가지고 오는지 설명하고 있다(이홍재, 2021). 이러한 연구 경향은 국내의 장애인 대상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다(백세현, 2019; 유나리·김승완, 2020; 이향수 외, 2020; 연은모·최효식, 2019; 임자예, 2020; 이향수·이성훈, 2018). 다수의 연구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화의 물결에 탑승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디지털정보화의 유용성과 인터넷 이용 역량 및 활용 수준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의 특성과 이들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비이용자들의 인터넷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거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정보소외계층의 사회적 배제를 지양하고 이들의 지능정보사회의 일원으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혁신저항이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간과되고 있는 것이다(Sheth, 1981). 이에 반해 국외에서는 인터넷 비이용자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으며(Vroman & Lysack, 2015; van Deursen & Helsper, 2015; Seifert & Schelling, 2018), 국내에서도 인터넷 비이용 고령자를 대상으로 일부 연구가 수행된 바 있다(이홍재, 2021).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는 아직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비이용자는 ‘자발적 비이용자’와 ‘비자발적 비이용자’로 구분할 수 있으며 ‘자발성’의 여부에 따라 접근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자발적 비이용자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만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이용하지 않는 자를 말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 인터넷 이용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0). 이에 반해 비자발적 비이용자는 이용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자로, 신체적 제약, 인터넷 이용요금 부담, 인터넷 기기 미보유 등 개인이 해결하지 못하는 물리적 문제가 인터넷 비이용 및 혁신저항의 주요 요인으로 영향을 미친다(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0). 이상과 같이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자는 인터넷 사용을 ‘원하지 않는(want-nots) 유형’,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자는 ‘접근하지 못하는(have-nots) 유형’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이홍재, 2021). 장애인의 경우 자발적 비이용자(28.4%)보다 비자발적 비이용자(71.6%)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발적 비이용 장애인과 비자발적 비이용 장애인의 특성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향후 이용 의도를 결정하는 요인 또한 상이할 수 있으므로 실증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즉 이제는 디지털정보 관련 혁신의 확산에 이미 적응한 장애인 수용자를 위한 연구에서 벗어나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들이 개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용한 인터넷을 수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연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특성을 살펴보고 비이용 유형에 따라 집단을 구분하여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3.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지향 및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인터넷 이용 의도를 결정하는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외 선행연구에서는 인터넷 이용 차이를 발생시키는 요인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가장 일반적이며, 직접적인 영향요인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이 있다(Hargittai 2010). 즉, 연령, 성별, 교육수준, 거주지역, 경제활동상태 등 개별 장애인을 둘러싼 개인적·사회적·경제적 맥락이 인터넷 이용 및 수용 격차를 유발한다는 것이다(van Dijk, 2002; Fox & Madden, 2005). 선행연구에서는 여성에 비해 남성이고, 낮은 연령층일수록, 교육수준이 높고 수입이 많을수록, 도시에 거주할수록 인터넷 이용 의도를 포함한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백승호, 2003; 민영, 2011; 김봉섭·김정미, 2009; 황용석 외, 2012; 박창희·장석준, 2013; 김희섭 외, 2014; 안정임·서윤경, 2014; 이선희, 2016; 양정애·장현미, 2014; 김영대 외, 2017; 김수경 외, 2020; Caplan, 2006; Peter & Valkenburg, 2006).
그러나 개인을 둘러싼 내·외적 환경적 측면이 정보격차 양상에 복합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인구사회학적 요인만으로는 인터넷 이용 여부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발생한다. 특히 인구사회학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방안이 수립 및 실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터넷 이용격차가 발생함에 따라 최근에는 이용자의 디지털기기 이용 태도, 자신감, 신기술에 대한 지각된 위험, 이용 동기 등 심리적 요인이 주목받고 있다(Davis, 1989; Macedo, 2017; 이홍재, 2021). 즉 개인이 인터넷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는 인터넷 이용 의도를 설명하는데 있어 유의미한 예측변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학자 Davis(1989)는 기술에 대한 태도와 동기가 이용의도를 결정한다고 보고하였으며, 기술에 대한 불안감과 부정적 인식이 기술 이용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연구를 통해 검증하였다. 또한 혁신저항이론의 대표주자인 Sheth(1981)는 새로운 기기 및 기술에 대해 가지게 되는 지각된 위험이 저항을 유발하는 주요 변임임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선행연구에서는 이용자가 인터넷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수록 인터넷 이용 및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높아진다고 보고하였다(김봉섭·김정미, 2009; 김미령, 2012; 성욱준, 2014; van Dijk, 2005; Caplan, 2006; Choi & DiNito, 2013; Macedo, 2017; Chadwick & Fullwood, 2013; 장창기·성욱준, 2020). 따라서 인터넷 이용 의도에 대한 예측요인 분석은 개인이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태도, 자신감 및 동기 등 심리적 측면을 고려하여 측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 고도화된 지능정보사회에서는 장애인을 둘러싼 사회적 지지체계가 인터넷 이용 의도 및 정보화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장애인을 포함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지지 수준이 높을수록 정보격차가 완화되고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은모·최효식, 2019; 김봉섭·고정현, 2020; 유나리·김승완, 2020; 이혜민, 2020; 김지혜, 2021; Diaggio & Hargittai, 2001). 특히 장애인은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유형이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유형 보다 많고, 인터넷 사용 방법 자체를 모르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63.5%)이 높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기기 이용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 가족 및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0) 개별 장애인의 디지털정보기기 이용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지지 요인의 영향력에 대해 검증하고자 한다.
넷째로, 장애 유형과 장애 정도와 같은 장애 특성 요인에 따라서도 인터넷 이용 및 디지털정보화 격차가 발생할 확률이 크다. 장애인은 장애 유형 및 정도에 따라 유형별 고유 특성 및 신체 활동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에 대한 기술접근과 서비스 이용 과정이 상이할 수 있다.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으나 장애인의 정보화 수준을 분석한 기존 연구(이선희, 2016; 백세현, 2019; 문영임 외, 2021)에서는 장애 요인에 따라 디지털정보화 이용 및 수준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유형은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순으로, 장애정도는 심한장애 보다 심하지 않은 장애일수록 정보화 수준 및 인터넷 이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장애인은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비율이 72.3%에 달하기 때문에(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0) 장애 요인은 인터넷 이용 의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장애인 집단을 자발성 여부에 따라 분류하고 이상의 선행연구를 반영하여 인터넷 비이용 집단별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 예측요인에 대해 포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는 디지털 대전환시대인 오늘날, 인터넷 사용이 일상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대상 연구에서는 그동안 진행되지 못했던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의도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더불어 본 연구는 인터넷 이용의도와 관련 기존 선행연구에서 활발하게 논의되지 못했던 사회적 지지 요인과 심리적 요인을 포함하여 요인 간 차이를 규명함으로써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향후 이용 의도를 긍정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정책·실천적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본 연구는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사회학적 요인, 장애 요인, 심리적 요인, 사회적지지 요인을 검증하고자 하며,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2. 연구자료 및 대상
본 연구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디지털정보격차 해소 정책 추진을 목표로 2004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2019 디지털정보격차실태조사’ 원자료(raw data)를 활용하였다. 디지털정보격차실태조사는 일반국민, 장애인, 노년층, 북한이탈주민 등의 정보격차 현황 및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로,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접근·역량·활용 세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측정하고 있으며 성별, 연령, 교육수준, 가구소득 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장애정도 및 유형을 포함한 장애특성, 신기술에 대한 태도, 인터넷 이용 동기와 같은 심리적 변수, 사회적 지지체계와 관련된 질문을 포함하고 있어 인터넷 이용 의도 영향요인에 관한 분석을 시도하는 본 연구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2019 디지털정보격차실태조사의 조사대상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거주자 1,5000명이며, 모집단은 전체 국민, 장애인, 저소득층, 장·노년, 농어민,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자이다. 표본추출은 광역지자체별 층화확률비례추출 방식을 사용했으며 조사방법은 2019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구조화된 설문에 의한 대인 면접조사(Face to Face Interview)로 진행되었다. 본 연구는 전체 조사대상자 15,000명 중 장애인 응답자 2,200명을 추출한 후, 인터넷 이용자와 결측값 1,737명을 제외한 총 463명의 인터넷 비이용자를 표본으로 설정하였다. 세부적으로는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향후 인터넷 이용 의향에 따라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자 213명과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자 2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3. 변수 및 변수측정 방법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인터넷 이용 의도’로, 구체적으로는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의도이다. 원자료는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향후 인터넷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한 문항으로 측정하였다. 문항에 대한 측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매우 그렇다’ 4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인터넷 이용 의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평균값을 분석에 투입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종속변수인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요인을 밝히기 위해 선행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인구사회학적 요인, 장애 요인, 심리적 요인, 사회적 지지 요인을 독립변수로 설정하였다.
먼저, 인구사회학적 요인 변수는 성별, 연령, 거주지역, 최종학력, 경제활동 상태, 윌평균소득이 포함되었다. 성별은 남성(=0)과 여성(=1), 연령은 30대 이하(=1), 40대(=2), 50대(=3), 60대 이상(=4)으로, 거주지역은 도시(동)(=0)와 농촌(읍면)(=1), 최종학력은 초등졸 이하, 중졸, 고졸, 대졸 이상으로 범주화하였다. 경제활동 상태는 취업자(=0), 미취업자(=1)로, 월평균소득은 100만원 미만(=1), 100만원대(=2), 200만원대(=3), 300만원 이상(=4)으로 범주화하였다.
장애 요인 변수는 장애유형, 장애 정도 2가지 변수로 구성하였다. 장애유형은 지체장애(=0), 뇌병변장애(=1), 시각장애(=2), 청각장애(=3), 언어장애(=4)로 더미화하였고, 장애 정도는 심한장애(=0)와 심하지 않은 장애(=1)로 더미화하여 투입하였다.
심리적 요인 변수는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 신기술 이용 태도, 신기술에 대한 지각된 위험으로 나누어 측정하였다.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는 PC 및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이용하고 싶은 동기 및 욕구의 정도로 정의하고 ①많은 정보를 얻고 싶은 정도, ②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싶은 정도, ③ 재미있는 오락거리를 얻고 싶은 정도, ④ 자기 개발을 하고 싶은 정도, ⑤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싶은 정도인 5개 문항을 활용하였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①: 전혀 그렇지 않다 ↔ ④: 매우 그렇다)로 측정되었고, 본 연구에서는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가 강함을 의미한다.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60으로 나타났다. 신기술 이용 태도는 새로운 기술을 접할 때의 인식, 자신감 등 태도를 묻는 문항으로 ① 새로운 기술 및 제품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② 새로운 기술 및 제품 이용시 스스로 활용방법을 습득할 자신이 있다, ③ 새로운 기술 및 제품 이용시 타인보다 잘하는 편이다, ④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능력이 향후 지속적 경제활동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⑤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한다, ⑥ 스스로를 평생 학습자라고 생각하고 필요한 교육을 즐겨 수강한다 의 문항을 물었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①: 전혀 그렇지 않다 ↔ ④: 매우 그렇다)로 측정되었고, 본 연구에서는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신기술 이용 태도가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신기술 이용 태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84로 나타났다. 신기술에 대한 지각된 위험은 인터넷 등 디지털기기 및 기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정도로, 이에 대한 문항은 ① 지능정보사회에서는 AI로봇 등의 기술 발달로 내 일자리가 위협을 받을 것이다, ② 지능정보사회는 사회를 양극화 시키고 심각한 사회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③ 정보보안문제, 의사소통 부재 등의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④ 현재 지능정보사회는 긍정적 결과보다 부정적 결과가 클 것이다, ⑤ 지능정보사회는 기존 정보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등의 문항을 묻고 각 문항을 각 문항을 4점 Likert 척도(①: 전혀 그렇지 않다 ↔ ④: 매우 그렇다)로 측정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평균값을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신기술에 대한 위험을 높게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기술 이용 태도의 신뢰도(Cronbach’s α)는 .727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전체 심리적 요인 변수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98로 나타났다.
사회적지지 요인 변수는 응답자를 둘러싼 온·오프라인 내 지지체계 정도를 측정하였다. 관련 문항으로는 ① 온·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들 중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② 온·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들 중 매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③ 온·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들 중 긴밀한 사적인 문제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 ④ 온·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들 중에 나의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 ⑤ 온·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들은 내가 불의에 대하여 싸우는 것을 도와줄 것이다를 포함한 10문항이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①: 전혀 그렇지 않다 ↔ ④: 매우 그렇다)로 측정하였고, 본 연구에서는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지지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사회적 지지 요인 변수의 신뢰도(Cronbach’s α)는 .893으로 나타났다.
4. 분석방법
본 연구의 목적은 자발성에 따른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 결정요인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분석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첫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주요변수들 간 관계 검증을 위해 상관관계 분석과 t검정을 실시하였다. 셋째, 연구모형 검증을 위해 독립변수의 인구사회학적 변수는 성별, 연령, 최종학력, 거주지역, 경제활동 상태, 월평균소득을, 장애변수는 장애유형과 장애정도, 심리적변수는 이용 동기, 이용 태도, 지각된 위험을, 마지막으로 사회적지지를 투입하였다. 종속변수는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를 투입하여 상관분석 및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상의 모든 분석은 SPSS 26.0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Ⅳ. 분석 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자발적 비이용자와 비자발적 비이용자로 구분한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표 1>과 같다. 인구사회학적 요인 중 성별은 자발적 비이용자(남성 64.3%, 여성 35.7%)와 비자발적 비이용자(남성 65.2%, 여성 34.8%) 모두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분포는 자발적 비이용자의 경우 30대 이하는 없고 40대 2.8%, 50대 23.9%, 60대 이상 73.2%로 나타났으며, 비자발적 비이용자의 경우 30대 이하 3.2%, 40대 7.6%, 50대 21.2%, 60대 이상 68.0%로 나타나 자발적 비이용자와 비자발적 비이용자 모두 60대 이상 연령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학력은 자발적 비이용자는 초등졸 이하가 39.0%, 중졸이 40.4%, 고졸이 19.7%, 대졸 이상이 0.9%로 나타났고, 비자발적 비이용자는 초등졸 이하 41.6%, 중졸 31.6%, 고졸 26.8%으로 나타나 두 집단 모두 초등졸, 중졸, 고졸, 대졸 이상 순서로 최종학력 분포도를 차지했다. 거주지역은 자발적 비이용자(84.0%)와 비자발적 비이용자(80.8%) 모두 도시(동) 거주자가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소득 또한 자발적 비이용자(48.4%)와 비자발적 비이용자(52.4%) 모두 100만원 미만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100만원대(35.2%/35.6%), 200만원대(11.7%/6%), 300만원 이상(4.7%/6%) 순으로 나타나 두 집단 모두 대체로 월평균소득이 높지 않고 특히 비자발적 비이용자의 소득수준이 더욱 낮음을 알 수 있다. 연구대상자의 경제활동 상태를 살펴보면 자발적 비이용자(82.2%)와 비자발적 비이용자(84.8%) 모두 미취업자의 비율이 유사한 수준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대상자의 장애 특성의 경우 자발적 비이용자는 지체장애 59.6%, 시각장애 15.5%, 청각장애 12.7%, 뇌병변장애 11.3%, 언어장애 0.9% 순으로 나타났고, 비자발적 비이용자는 지체장애 58.8%, 시각장애 14.8%, 뇌병변장애 14.4%, 청각장애 11.6%, 언어장애 0.4%순으로 나타나 두 집단 모두 지체장애 유형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정도는 자발적 비이용자의 경우 심한 장애가 46.5%, 심하지 않은 장애가 53.5%로 나타나 심하지 않은 장애의 비율이 높은데 반해, 비자발적 비이용자는 심한 장애 57.6%, 심하지 않은 장애 42.4%로 나타나 심한 장애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디지털기기를 이용할 여건이 되지 않는 비자발적 비이용자가 중증 장애를 가진 것을 알 수 있다.
2. 인터넷 비이용 유형에 따른 주요변수 특징
본 연구의 주요변수는 종속변수인 인터넷 이용 의도, 독립변수인 심리적 요인(디지털기기 이용 동기, 신기술에 대한 태도, 신기술에 대한 지각된 위험), 사회적 지지 요인이며, 연구모형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기 전에 각 변수의 평균, 표준편차 등을 알아보는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고, 분석결과는 다음의 <표 2>와 같다.
종속변수인 인터넷 이용 의도는 최소 1점에서 최대 3점에 분포하였으며, 자발적 비이용자의 평균은 1.73(SD=.57), 비자발적 비이용자의 평균은 2.02(SD=.76)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종속변수 중 심리적 요인의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는 최소 1점에서 최대 3.80점에 분포하였으며, 자발적 비이용자의 평균은 1.94(SD=.68), 비자발적 비이용자의 평균은 2.21(SD=.66)로 나타나 비자발적 비이용자의 평균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술에 대한 태도는 최소 1점에서 최대 3.50까지 분포하였으며, 자발적 비이용자의 평균은 1.88(SD=.62), 비자발적 비이용자의 평균은 1.91(SD=.60)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신기술에 대한 지각된 위험은 최소 1점에서 최대 3.70점까지 분포하였으며, 자발적 비이용자의 평균은 2.46(SD=.62), 비자발적 비이용자의 평균은 2.47(SD=.60)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지지 변수의 사회적지지 요인은 최소 1점에서 최대 3.70점에 분포하였으며, 자발적 비이용자(2.41, SD=.65)와 비자발적 비이용자(2.41, SD=.62)의 평균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자발적 비이용자와 비자발적 비이용자 집단 간에 주요 변수들의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t검증을 실시하였다. 자발적 비이용자와 비자발적 비이용자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변수는 인터넷 이용 의도(p<.001),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p<.001) 변수로 나타났다.
3. 인터넷 비이용 유형에 따른 이용 의도 결정요인 검증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3>과 같다. 다중회귀분석에 앞서 연구모델의 적합도를 검증한 결과 adj.R2가 0.134로 독립변수들이 종속변수를 13.4% 설명하고 있으며, F=4.217(p<0.001)로 확인되어 본 회귀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중회귀분석은 다수의 독립변수가 투입되기 때문에 독립변수 간 높은 상관관계로 다중공선성(Multicollinearity)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분상팽창계수(Vaiance Inflation Factor : VIF)를 확인한 결과, 본 연구모형에 투입된 독립변수들의 VIF(분산팽창지수)는 모두 10 미만으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독립변수의 VIF가 10 이상인 경우 발생한다고 평가하므로 본 연구의 경우 독립변수들 간 다중공선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증 결과, 심리적 요인의 디지털 이용 동기(β=.277, p<.01)가 정(+)의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터넷을 이용하고 싶으나 여건이 되지 못하는 비이용 장애인의 경우, 디지털 이용 동기가 높을수록 인터넷을 이용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인구사회학적 요인, 장애 요인, 사회적지지 요인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검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다중회귀분석에 앞서 연구모델의 적합도를 검증한 결과 adj.R2가 0.161로 독립변수들이 종속변수를 16.1% 설명하고 있으며, F=4.398(p<0.001)로 확인되어 본 회귀모형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산팽창지수(VIF)를 확인한 결과, 연구모형에 투입된 독립변수들의 VIF(분산팽창지수)는 모두 10미만으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증 결과,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의도에 인구사회학적 요인의 경제활동 상태(β=-.148, p<.05), 심리적 요인의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β=1.987, p<.05), 사회적지지 요인(β=4.217, p<.001)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상태는 부(-)의 영향,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는 정(+)의 영향, 사회적지지 요인은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터넷 이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비이용 장애인은 취업을 하고, 온·오프라인 상에서 사회적지지 수준이 높고 견고할수록,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가 높을수록 향후 인터넷을 이용할 의향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간 상대적 영향력을 비교한 결과, 사회적지지 요인(β=4.217) >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β=1.987) > 경제활동 상태(β=-.148) 순으로 이용 의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장애 요인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의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가 비이용 유형에 따라 공통적 요인과 차별적 요인이 동시에 존재함을 의미한다.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는 비이용 유형에 관계없이 두 집단 모두에서 인터넷 이용 의도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비이용자의 자발성과는 상관없이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가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 집단은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와 함께 경제활동 상태가 부(-)의 영향, 사회적 지지는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어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 집단과는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Ⅳ. 결 론
정보가 곧 재산이 되는 정보화사회에서 인터넷 이용 여부는 삶의 편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필수 조건이며, 특히 장애인 집단의 인터넷 이용을 통한 정보 획득은 이들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의도에 대한 규명은 매우 중요한 연구주제이나, 높은 중요성과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비이용 특성에 따른 인터넷 이용 의도 파악을 통한 장애인의 정보격차 개선을 위해 논의된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인식에서 출발한 본 연구는 정보 소외계층인 장애인 집단 내 인터넷 비이용자를 자발적·비자발적 유형으로 구분하고 향후 이들의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인을 고찰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장애인 집단 내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자와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자간 차이점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 이용 의도와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 변수와 관련하여 집단 간 차이가 발생하였고, 자발적 비이용자에 비해 비자발적 비이용자의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 비이용 장애인은 이를 통해 인터넷 이용 동기가 명확하고 향후 인터넷 이용 의지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중증의 장애로 인해 활용 여건이 조성되지 못한 점이 인터넷 이용을 위한 여건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둘째,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는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과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 집단 모두의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가 높을수록 자발성에 관계없이 전체 비이용 장애인의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가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이 향후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의지 수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이용자의 심리가 인터넷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수록 인터넷 이용 및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높아진다(김봉섭·김정미, 2009; 김미령, 2012; 성욱준, 2014; 장창기·성욱준, 2020; van Dijk, 2005; Caplan, 2006; Choi & DiNitto, 2013; Macedo, 2017; Chadwick, et al., 2013)는 기존 선행연구의 결과와 동일하다.
셋째, 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경우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자와는 달리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와 더불어 경제활동 상태(+)와 사회적지지(+) 수준이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발적 비이용자의 경우 취업을 한 상태이거나 또는 온·오프라인 내 디지털정보 활동과 관련된 사회적 지지체계가 구축되어 있다면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가 긍정적으로 변화된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는 장애인의 사회적 고립이 인터넷 비사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선행연구(van Deursen & Helsper, 2015)와 사회적지지 수준이 높은 장애인일수록 정보격차 완화,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높다는 기존 연구(연은모·최효식, 2019; 김봉섭·고정현, 2020; 유나리·김승완, 2020; 이혜민, 2020; 김지혜, 2021; Diaggio & Hargittai, 2001)를 지지하는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이상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정책적·실천적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을 디지털정보 활용 집단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따른 유형별 특성을 고려하여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분석결과 인터넷 비이용의 자발성 여부에 따라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인터넷 비이용 집단 전체를 동일 집단으로 인식하여 획일적으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지양하고, 집단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정보 유입 정책이 필요하다. IT 강국임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망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보격차 문제는 이제는 디지털기기 및 정보 접근성의 문제를 넘어섰으며, 좀 더 복합적인 원인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국민이 차별이나 배제 없이 디지털 기술의 혜택과 기회를 고르게 누리는 것’이 목적인 정부의 디지털 포용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좀 더 고차원적으로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 유형별 특성 및 장애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이용동기 및 태도의 직접적인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상생활 활용가능 정보화교육 커리쿨럼 개설이 필요하다. 본 연구 분석결과, 디지털기기 이용 동기는 비이용 유형에 관계없이 두 집단의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며, 영향력 또한 상대적으로 타 변수에 비해 크게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물리적 여건과 개인적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역기능, 인터넷 이용에 대한 거부감 및 신기술에 대한 위험 인식 수준이 높아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자발적 비이용 장애인은 디지털정보사회에서 외부적인 요인 즉 타의에 의해 배제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을 보조하기 위한 디지털기기 보급 또는 정보통신 이용요금 지원제도는 장애인의 디지털정보화 수용을 위한 필수조건이지 더 이상 충분조건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비이용 장애인의 심리적 변화와 동기 부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제 생활에서 활용가능한 정보화 교육이 필요하다. 즉 디지털기기 조작법 위주의 기존 정보화 교육으로는 이들의 이용 동기를 변화시키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디지털기기를 활용하는 것이 실제 일상생활에서의 삶의 질 향상, 생활 범위 및 사회활동의 확장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정보 역량교육이 변화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정보화 시대의 특성, 인터넷 이용 및 정보의 획득을 통해 변화되는 삶의 질 및 디지털 정보 활용의 편익성 등에 대해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인터넷 이용 동기 개선을 위한 인식변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비자발적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인터넷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터넷 이용 인프라 지원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빠른 속도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인터넷 이용에 필요한 디지털정보기기 또한 빠르고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구입비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비장애인 대비 소득수준이 낮은 장애인은 관련 기기를 마련하기 위한 여건이 부족해 인터넷 이용 및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장애 특성과 낮은 소득은 인터넷 이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저소득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이 디지털정보활동 과정에서 차별 혹은 배제되지 않도록 물리적 접근 환경을 지원하여 최소한의 인터넷 이용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인터넷 이용의 편익성을 인지하고 이용의지가 있는 비자발적 비이용 장애인을 대상으로 디지털기기 무상 보급 및 정보통신 이용요금 할인정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자발적 비이용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지지체계를 활용한 디지털 조력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석 결과, 디지털기기 및 인터넷 이용에 불신과 심리적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자발적 비이용자의 경우, 사회적지지 요인과 경제활동상태가 향후 인터넷 이용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자발적 비이용자 주위의 직장동료, 가족, 친구 등이 인터넷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메신저, 메일을 통해 소통하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협업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인터넷 이용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을 뛰어넘어 일상생활에서 능동적·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다면 그 효과는 극대화 될 것으로 사료된다. 즉 일상생활을 영위 시 인터넷 활용이 삶의 편익을 제공한다는 점을 사회적 지지체계의 지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감하게 된다면 자발적 비이용자의 인터넷 이용 의도는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나아가 기존 활동보조서비스를 활용하여 활동보조인이 디지털기기 이용을 장려하도록 디지털 조력자 연계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디지털정보 이용 격차 및 정보 활용 양상의 차이를 살펴보았던 기존 연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정보소외계층인 장애인 집단을 인터넷 비이용 유형을 두 집단으로 구분하여 집단 간 차이에 주목한 점, 연구 결과를 통해 향후 인터넷 비이용 장애인의 인터넷 이용 및 지능정보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2차 데이터를 사용함에 따라 선행연구에서 입증된 영향요인을 모두 포함하지 못했고, 횡단조사 데이터를 활용했기 때문에 탐색적 수준의 분석에 그쳤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두 집단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자료를 확보하여 인터넷 이용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관련된 보다 정교한 분석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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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및 2004년 경기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우송정보대학 사회복지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분야로는 장애인고용정책과 직업재활 등이다. 최근 논문으로는 “중고령 장애인의 취업자와 미취업자간의 제반 특성비교를 통한 취업 결정요인”(2014), “중도장애인의 취업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사회학적 특성과 종단적변화에 관한 연구”(2015), “장애인의 일자리만족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관한 연구”(2016), “임금근로장애인의 직업적 능력이 일자리 만족에 미치는 영향”(2018) 등 다수 발표하였다.
2021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자격관리팀장을 거쳐 현재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최근 주요 관심분야로는 전문사회복지사, 주거복지, 고령장애인의 사회참여, 정신장애인의 사회 통합 및 지역사회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전문사회복지사 자격제도 법제화의 동향과 과제”(2017), “사회취약계층 주거복지원의 쟁점과 법적 과제”(2018), “장애인의 디지털정보화 활용 수준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사회적 지지의 조절효과분석”(2021) 등 다수 발표하였다.
2021년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장애인재단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연구 분야로는 장애인의 디지털정보화, 기술 수용 태도, 중·노년기 장애인 등이다. 논문으로는 “중·노년기 발달장애인의 ‘보통의 삶’ 중심 자립생활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2021), “장애인의 디지털정보역량 수준 결정요인 및 지원방안 연구”(2021), “장애인의 디지털정보화 활용 수준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사회적 지지의 조절효과 분석”(202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