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분야에 ESG 도입을 위한 기초 연구 : 사회복지 종사자 인식을 중심으로
초록
ESG는 기업부문을 넘어 정부, 공공기관까지 ESG를 적용하는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보조금을 통해 운영되는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에 ESG 도입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ESG에 대한 인식과 사회복지 윤리경영에 대한 영향, 도입 장애요인 등을 조사하였다. 종사자의 ESG경영 도입의 필요성이 클수록 윤리경영의 미션과 비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이용자의 복지증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사회복지분야에 ESG 도입을 위한 방향은 첫째, ESG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교육, ESG 아이디어 공모 등 종사자의 인식 제고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둘째, ESG 실천을 위한 지침이나 규정을 마련하여 사회복지 종사자의 ESG 인식 수준을 높이도록 한다. 셋째, ESG에 대한 논의는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 실행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므로 선행 경험자들과의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여 실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사회복지분야에서 ESG에 대한 인식 정도를 조사하고 기존의 윤리경영이라는 사회복지 가치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표본 수가 적고 경기도 소재 사회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전국 모든 사회복지시설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ESG에 대한 구체적 활동 사례가 축적된 후 조직운영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Abstract
The area of application of ESG is expanding beyond the corporate sector to include governments and public institutions. Accordingly, in order to propose ways to apply ESG to social welfare facilities and institutions operated through government subsidies, we surveyed social workers on their perceptions of ESG, its impact on social welfare ethical management, and obstacles to application. The results showed that the greater the need for social worker to apply ESG management, the greater the impact on the mission and vision of ethical management, and the more positively it affects the welfare of users.
Based on these findings, the direction for application ESG into the social welfare field is: First, to increase interest in ESG, opportunities to raise awareness among workers, such as education and ESG idea contests, should be provided. Second, establish guidelines for ESG practice to increase the level of ESG awareness among social workers. Third, it was suggested that networking opportunities with those with prior experience in ESG should be provided to share practical experience and information.
This study is significant in that it is the first study to investigate the degree of perception of ESG in the social welfare field and analyze the impact of existing ethical management on the social welfare value. However, there is a limit to applying it to all social welfare facilities because the number of samples is small and it targets social welfare workers in Gyeonggi-do. After accumulating cases of specific ESG activities, follow-up research is needed to empirically analyze the impact of ESG on the performance of organizational operations.
Keywords:
ESG values, ESG perception, ethical management, mission and vision, user welfare promotio키워드:
ESG 가치, ESG 인식, 윤리경영, 미션과 비젼, 이용자 복지증진Ⅰ. 서 론
ESG는 새로운 흐름이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부문에서 시작되었지만, ‘지속가능한 사회실현을 위한 사회책임경영’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이익을 넘어 정부, 공공기관까지 ESG를 적용하는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무엇보다도 사회경제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포용해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어 EU를 비롯한 서구 강국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우리나라는 국정운영의 방향을 정하는 주요계획에 ESG관점을 반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면서 행정에 ESG를 접목하고 실행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12개 지방자치단체가 ESG 관련 조례를 제정·공표하였고, ESG 전략 방향을 수립, 세부내용을 공개한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경기도는 1천 200억 규모의 탄소중립펀드를 조성하는 등 ESG 기반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김희연 외, 2022). 이러한 노력에 대해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전국 22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0년 1월부터 매년 ESG를 평가하여 발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위수탁관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영역도 이러한 변화에 반응, ESG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관련 활동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서울과 인천의 사회복지관협회가 ESG경영 실천을 선포하였고, 경기도는 개별 사회복지관 차원에서 선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김희연 외, 2022). 최근에는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서 ESG가이드북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 사회복지관 평가지표에 ESG를 가산점 영역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ESG와 사회복지는 매우 긴밀하다. ESG 중 사회적 책임인 ‘S’는 사회공헌활동과 연계되면서 주로 취약계층이나 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 복지와 자연스럽게 연계된다(김희연 외, 2022). 무엇보다도 ESG의 이슈가 사회적 취약계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ESG를 복지분야에 도입, 실천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폭우에 취약계층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고 이러한 피해는 이들의 주거나 건강, 안전 등 다차원적인 문제와 연계되어 있어서 전통적인 복지영역에 국한하기보다는 환경, 사회, 의사결정구조 등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통합적 관점을 제공하는 ESG의 가치가 유용하다는 것이다(김희연 외, 2022).
2020년 1월 창궐한 코로나 19로 사회복지시설 특히, 지역사회에 설치된 이용시설의 폐쇄가 2년여 지속되면서 사회복지분야의 위기로 다가왔고, 사회복지시설의 새로운 역할 모색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추구해야 하는 사회복지시설이 환경오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외부의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다. 다회용기 사용을 위해서는 세척 등 유지·관리 등 추가 업무가 발생하여 내부 직원들이 이에 동의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시설 운영의 가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분야는 그동안 ‘사회복지시설 윤리경영 선도사업’을 통해 예산의 합법적 사용과 복지대상자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윤리경영’을 조직운영의 가치와 사회복지사 실천의 기준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기후위기와 전염병 확산, 시설 폐쇄, 추가 업무의 등장 등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면서 사회복지시설과 기관은 지속가능한 사회복지 실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 일환으로 ESG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게 되었다. 김용길 외(2022)는 기후위기, 고령화 등 사회변화에 따라서 적시에 대응할 수 있고, 조직 내외의 다양한 위기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사회복지시설 관리자 및 중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ESG 복지경영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필요성에 공감한 사회복지시설장들은 사회복지시설과 기관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MZ세대1)와 상담을 진행하였고, 이들의 관심 주제인 기후위기 대응, 참여, 사회복지시설 대상자의 권리보호 등을 사회복지실천과 연결하기 위해 ESG 경영 도입을 고민하게 되었다(김희연 외 2022).
ESG는 기업을 넘어 정부, 공공기관, 민간위탁기관에 이르기까지 사회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연구도 급증하고 있다. 네이버 학술정보에 따르면 2000년 10개에 불과하였던 ESG 관련 연구 및 보고서가 2023년 9월 현재 13,040건으로 무려 1,300배 증가한 것이다. 주로 ESG와 기업 성과에 초점을 둔 연구이다. 그렇다면, 사회복지영역에서의 ESG 관련 연구는 어떨까? ESG와 사회복지를 연계한 연구는 매우 적고, 대부분 사회공헌이나 종교 관련 내용으로 ESG와 직접적인 연관된 연구로 보기 어렵다. 사회복지분야에서 ESG에 대한 인식이 낮아 실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ESG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부문에서 투자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내용을 비영리부문인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무엇보다도 ESG가 추구하는 사회적책임경영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7년부터 사회복지시설에서 추구하고 있는 윤리경영과 다르지 않아 현재의 가치를 유지·강화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을 기존 연구(김희연 외, 2022; 김용길 외, 2022)의 인터뷰 과정에서 제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ESG는 기업 이윤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여 실천을 촉진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평가에 적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사회복지분야에서도 ESG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ESG를 사회복지분야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찬반의견이 있는 만큼 사회복지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ESG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기존의 가치를 대체할 수 있는지, 사회복지조직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 등을 먼저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사회복지 실천 현장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ESG에 대한 기본 인식과 사회복지실천 가치인 윤리경영과 ESG 간 관계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고 적용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첫째, ESG에 대한 개념과 조직 경영에 도입되고 있는 현황 분석을 통해 사회복지분야로의 확산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둘째, ESG에 대한 최근 연구동향을 고찰한다. 특히, 사회복지분야에서의 ESG 연구는 거의 없으므로 ESG와 유사한 가치를 가진 윤리경영과 조직성과 간 실증연구 검토를 통해 ESG가치의 사회복지 적용의 필요성을 밝히고자 한다. 셋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ESG에 대한 인식 수준을 조사하고, 윤리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ESG 도입의 장애요인과 확산을 위한 지원 방안도 조사한다. 넷째, 조사결과를 토대로 ESG 도입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Ⅱ. ESG와 사회복지 윤리경영에 대한 이론적 논의
1. ESG 개념과 확산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방식(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약어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 차원에서 2005년 UNGC(유엔글로벌콤펙트)에서 공식 용어로 채택되었다. 2006년 UN이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ment)를 국제투자자들에게 권고하는 책임투자원칙을 제정하면서 기존의 재무적 지표 외 비재무적 혹은 무형의(intangible) 가치의 중요성을 고려하게 되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기업투자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ESG 확산을 위한 UN의 활동이 기업의 실천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이뤄졌기 때문에2) ESG를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경영방식”으로 정의한 경우가 많다(강철구 외, 20223)). ESG에 대한 이 같은 정의를 보면 행위의 주체를 기업으로 정하고 있어(강철구 외, 2022; 김양민·박지현, 2021; 김수민 외, 2023),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인 CSR이 ESG 활동인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김양민·박지현, 2021; 김수민 외, 2023). 기업의 ESG 활동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위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CSR과 동일한 개념(Garcia et al, 2017; 김수민 외, 2023 재인용)으로 보기도 하지만, 기업이 명성(reputation)에 대한 평판을 관리하여 자본시장에서 좋은 기업으로 인식되게 하는 각인의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해당 기업에 비용으로 작용하므로 기업의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동시에 경제적 수익까지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이하 CSV)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조동성, 2021).
그러나, ESG는 철저하게 투자자 관점의 개념으로서 투자자들이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과거와 달리 재무적 정보 외에 비재무적 요소까지 고려하겠다고 나서면서 대두된 것(강철구 외, 2022)이라는 점에서 기업의 존립에 초점을 둔 CSR이나 CSV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특히, 기존의 단순한 사회공헌활동 추진 및 사업과 전략적으로 연계한 가치 창출을 넘어 기업의 운영과 사업 활동 전반에 ESG 요소를 광범위하게 통합하는 가장 고도화된 지속가능한 통합 경영의 단계로 발전되어야 한다(백인규, 2022; 채원호, 2022 재인용)는 주장이 많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투자지침에 그치지 않고 인류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가치체계를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실천방안이 되어야 한다(한상범 외, 2021)는 내용으로 개념 정의와 적용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의 이익을 넘어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포용해야 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어(한상범 외, 2021) 오늘날 지역사회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정부가 해결하는데 활용하기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실제 EU를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인도와 같은 국가들은 ESG를 각국이 직면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4) 우리나라의 경우 국정운영의 방향을 정하는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주요계획에 ESG관점을 반영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20.7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20.12월) 등을 통해 저탄소(E)·포용(S)·공정(G)경제로의 대전환의 기회로 활용, 경제 생태계 전반에 ESG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충하려는 노력을 하였다(김희연, 2022). 특히, 기획재정부는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관련 항목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공공기관의 통합공시에 관한 기준’을 개정한 바 있다(연합뉴스, 2022. 2. 7).5)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ESG 경영’ 내지 ‘ESG 가치 확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역의 특성 내지 장점을 살린 ESG 행정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김희연, 2022). 경남은 중소중견기업이 ESG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두거나, 광주광역시는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탄소저감대책을 마련하였고, 경기도는 산하 공공기관을 통해 ESG 교육을 실시하는 등 ESG 가치 확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김희연 외, 2022).
정부지원을 통해 운영되는 사회복지분야도 최근 들어 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부터 사회복지 정책을 개발하는 지역의 복지재단과 사회복지 사업비를 배분하는 모금기관 등에서 ESG 관련 포럼을 개최하거나 서대문구와 성동구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ESG와 복지를 주제로 포럼을 운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ESG 실천 선언이 2022년 이후 진행되었다. 서울특별시 사회복지관협회와 인천광역시 사회복지관협회가 사회복지관의 날을 기념하여 사회복지관 ESG경영을 선언하였고, 개별 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과 기관 및 단체에서 ESG를 알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ESG 실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ESG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정부의 정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특성과 함께 사회복지분야에 대해 갖는 기대 즉, 윤리경영에 대한 요구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서 정부가 정한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이전의 윤리경영이었다면, 복지대상자의 요구를 반영하고 환경을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범에 부합하기 위한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2023년 4월, 다양한 문화의 강점 인식과 문화적 역량을 바탕으로 실천과 클라이언트의 자기결정과 이익 존중 등 시대적 변화와 세계적 기준을 반영하기 위하여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개정·공포하였다.6)
정리하면, ESG의 개념은 당초 기업투자를 위한 기준으로 활용되었지만, 활용 영역이 정부와 공공기관, 사회영역으로 확대되면서 개별 기관이나 조직,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지켜야 할 규범이나 추구해야 할 가치로 이해되면서 ESG경영, ESG행정, ESG가치 등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본 연구는 ESG를 조직운영의 ESG경영, ESG활동 등 이미 널리 사용하고 있는 단어는 맥락에 따라 선택하며, 사회복지 분야에서 추구해야 하는 새로운 가치가 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데 초점이 있으므로 ESG를 조직운영의 철학 내지 가치의 의미로 주로 사용하고자 한다. 또한 ‘G’를 일반적으로 지배구조라고 표현하고 있으나, 본 연구는 의사결정구조로 변경하여 사용한다.7)
2. ESG 연구 동향
ESG 연구는 ESG 개념이 명확해지고, 적용 범위가 기업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 학술정보에 ESG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2023년 9월 12일 현재 총 13,040건의 논문과 보고서가 작성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0년 10개였던 것에서 2015년 123개로 100개를 넘었고 2020년 521개로 5년만에 5배 증가하였으나 2021년 2,689개로 1년만에 5배가 증가하였고, 2022년 5,198개 2배 증가하였다. 분야별로 보면 경영학이 1,963건으로 가장 많고, 경제학 1,676건, 사회과학일반 1,340건, 금융/재정이 1,024건 순이다.
최근 ESG 연구들의 일반적인 동향은 ESG와 기업 성과의 관계에만 검증해온 경향이 있다(박재현 외, 2022; Daugaard, 2020). 이러한 연구 경향은 국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박재현 외(2022)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 학계에서 ESG 연구가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분석하여 ESG이슈와 학문적 관심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연구 대부분 ESG 경영과 관련한 것으로 투자 관련 재무적인 평가지표를 토대로 기업성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2편에 불과했던 국내 연구가 2017년에 12편, 2020년 33편, 2021년 67편으로 9년여 만에 30배 이상 증가하였고, 초창기 ESG연구는 CSR연구에 국한되어 진행됐으며, 주로 대기업 CSR의 성과에 대한 연구에 집중되어 있었다(박재현 외, 2022). 펜데믹으로 인한 환경, 안전 등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정부의 ESG 정책이 발표된 2021년부터 ESG 관련 이슈가 증가하였는데, 당시 뉴스를 분석한 임효진(2021)의 연구에 따르면 환경분야에서는 친환경, 탄소중립, 신재생의 이슈 빈도가 높았고, 사회분야에서는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가치의 빈도가 높았으며, 의사결정구조에서는 투명경영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다. 박재현 외(2022)의 연구에서 제시한 핵심 키워드를 보면, ESG, 사회, 기업, 책임, 경영, 지배구조, 투자, 지속가능, CSR, 환경 등이 1위부터 10위까지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조사 단위를 조직구성원으로 낮춰서 구성원의 ESG인식이 조직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사례도 많다(민병석 외, 2022; 허병준 외, 2023; 허병준 외, 2022; 정경숙 외, 2023). 민병석 외(2022)는 조직구성원의 ESG 인식이 사회적 가치 지향성, 조직동일시에는 정(+)의 영향을 미쳤지만 조직시민행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기업의 ESG 경영활동에 대한 조직구성원의 인식 강화 활동이 기업의 조직관리에 중요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보았다. 허병준 외(2022)는 기업체 종사자의 ESG 활동에 대한 인식은 조직공정성에 유의한 미치고 이러한 조직공정성 인식은 조직신뢰와 조직동실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허병준 외(2023)는 기업 종업원의 ESG 활동 인식이 조직의 신뢰와 조직동일시에 긍정적인 영향 관계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혁신행동과 조직시민행동을 높이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하였다. 정경숙 외(2023)는 국내 주요 보험회사의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ESG 활동에 대한 인식이 직원의 효능감과 조직 동일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도출하고 직장 내 ESG 경영을 강화하고 ESG 인식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공통적으로 ESG활동 인식이 높을수록 조직에 대한 신뢰와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운영이나 관리 차원에서 구성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ESG활동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네이버 학술정보에 올라온 사회복지분야에서의 ESG 연구는 총 30건으로 분류되었는데, 사회공헌이나 종교(신앙) 관련 내용으로 실질적으로 사회복지 영역과 관련된 ESG 연구는 단 한 건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만, ESG가 추구하는 가치인 윤리경영이 조직관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다수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절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3. 윤리경영과 ESG
가치는 인간이 어떤 사물이나 현상, 행위 등과 같은 대상에 대해 의미있고, 바람직한 것임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사회복지의 모습이나 유형을 결정하는 데에는 그 사회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사회복지의 최고의 가치는 인간의 존중이다. 인간은 개인의 특성(인종이나 성)이나 사회경제적·정치적 지위, 신체적 조건 등으로 인해 무시되거나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이 바로 윤리이다. 사회복지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인이 지녀야 할 행동 규범을 넘어서 사회구성원이 사회복지에 대해 갖는 윤리적 관점이 사회복지 윤리이다. 사회복지의 윤리적 실천 주체는 사회복지기관이고, 사회복지기관은 윤리경영을 사회로부터 기대받고 있는 것이다.
윤리경영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고객이나 주주, 협력업체, 조직구성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집단에게 만족과 신뢰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이종영, 2002).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윤리경영을 시도하는 이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명분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적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김택, 2010). 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공공조직과 기업차원에서 윤리강령 채택을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윤리경영은 선언적 의미에서 탈피하여, 기업의 위기관리 차원에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진유식·유영준, 2017).
윤리경영의 필요성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기관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사회복지서비스 이용자에게 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윤리적 책임이 있다(이명묵, 2008; 최소연, 2013; 진유식·유영준, 2017). 2000년대 이후 사회적 관심과 복지예산이 증가하면서 사회복지기관의 효율적 운영과 함께 윤리경영이 중요하게 강조되었다. 대부분의 사회복지기관이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청받고 있다. 매년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보조금 부정수급조사에서 일부 사회복지기관의 부정수급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해당 복지기관을 넘어 전체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윤리경영은 매우 중요하다. 영리기업의 윤리경영은 조직성과들이 투자자들에게 배당과 재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도구적 의미가 강하지만, 사회복지기관은 조직의 목적이 공공의 이익을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윤리경영 자체가 조직의 사명이 될 수 있어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요구받는다(서대석, 2013; 최혜경, 2016; 진유식, 2016; 진유식·유영준, 2017).
윤리경영의 개념은 명확한 합의를 내리기가 어렵고 일반적으로 기업윤리나 사회적 책임을 유사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김태량·김경화, 2018).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윤리를 최우선적인 가치로 보고 2008년 ‘기관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실천하는 것’을 윤리경영으로 정의 내린 바 있다. 양옥경·최명민(2010)은 사회복지기관의 윤리경영은 “조직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는 것으로 사회복지기관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조직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주요 전략으로 활용하여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조정은(2009)은 “조직이 사회복지실천 활동에서 의사결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행하도록 하는 원칙이나 지침이며, 사회복지사가 당연하게 실행하거나 준수해야 하는 규범”으로 윤리경영을 정의한다. 이러한 개념을 정리해보면, 윤리경영은 조직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수단으로 삼고 있어 ESG가 내포하고 있는 가치와 유사하다.
사회복지기관에서 윤리경영의 실현은 기관장의 철학과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하며 윤리경영에 대한 사회복지사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 실천가능성이 높아진다(김태량·김경화, 2018). 이러한 이유로 윤리경영에 대한 연구도 주로 전문가(사회복지사)의 실천윤리에 초점을 둔 연구가 많다. 김태량·김경화(2018)는 사회복지기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윤리경영 인식이 조직효과성에 정(+)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윤리경영인식은 전문직업적 정체성에 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즉, 사회복지기관이 인적자원관리를 하는데 윤리경영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도출한 것이다. 김수미(2018)는 노인장기요양시설 종사자의 윤리 경영이 조직몰입에 영향을 주어 서비스 질 향상과 불법·부당행위를 근절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종사자의 조직몰입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근로조건 개선과 기관장의 윤리철학을 강화하기 위한 윤리교육 실시를 윤리경영 방안으로 제시하였다.
이와 같이 복지분야 윤리경영에 대한 연구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윤리경영의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둔 것이다. 그런데, 조직의 성과, 평판, 더 나아가 존립은 외부 이해관계자의 시각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연구는 찾기 어렵다. 사회복지기관은 공익성과 사회적 책무성을 가치로 추구하고 있어 외부 이해관계자의 평가는 기업과 같은 영리조직보다 더 중요하고 더 요구된다(정상원, 2017; 김태량·김경화, 2018 재인용). 이해관계자의 관점을 반영한 사회복지기관 내부 운영 성과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ESG 가치 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기초 연구로 ESG경영에 대한 인식 조사가 필요하다. 기업의 윤리경영과 사회복지분야 윤리경영, 그리고 ESG경영을간략하게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Ⅲ. ESG 인식 조사 설계
1. 조사 개요
본 연구는 사회복지 분야에 ESG를 적용 내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연구로, 사회복지시설 및 관련기관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의 인식을 조사하고 분석하는데 초점을 두고 ESG가 사회복지분야에 확산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선행연구를 통해 조직운영이나 목표 달성 등을 위해서 구성원의 ESG활동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가 추구하는 가치를 ESG 경영을 통해 확산하기 위해서는 종사자들의 ESG에 대한 인식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사회복지 영역에서 ESG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ESG 활동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인식을 질문할 수 없기에 인식이 조직 신뢰나 성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하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는 ESG가 사회복지 분야에 적용할 만한 것인지에 대한 답을 종사자들의 인식을 통해 찾고 이를 근거로 확산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연구 질문을 통해 목적을 확인하는 탐색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선, ESG가 사회복지분야에서 도입되는 것이 적절한가이다. 당초 기업부문에서 출발하였고, 기업 투자를 위한 기준으로 주로 인식되고 있어 사회복지 가치와 부합할 수 있는지, 도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로 ESG가 사회복지사 또는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이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는 것인가이다. 즉, 사회복지가 추구하는 가치를 ESG가 강화 또는 대체할 만한 것인가를 점검하는 것이다. 이는 ESG를 기업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같이 사회복지 영역에서도 새로운 가치로 인식되고 있는지 또는 기존의 가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윤리경영에 대한 영향 정도로 파악한다. 세 번째로 ESG를 사회복지에 도입·실천한다면 어려운 점과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에 대해 종사자의 인식을 파악하여 정책방향을 제안하는데 활용하고자 한다. 이러한 내용을 질문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질문 1 : ESG는 사회복지분야에서 도입되어야 하나?
연구질문 2 : ESG는 사회복지가 지향하는 윤리경영에 영향을 줄 것인가?
연구질문 3 : ESG 도입을 위한 방안은?
본 연구에서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ESG에 대한 이해 수준과 실천 및 정부 지원 방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7월 17일부터 9월 20일까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복지 관련 공공기관 등 사회복지 관련 기관 근무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사회복지실천모임과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그리고 연구자가 소속된 기관의 SNS를 통해 설문조사를 홍보하고 관련 링크를 전송하여 온라인 설문을 진행하였고 총 125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설문조사링크 공유 시 조사 목적, 데이터의 활용 범위 및 데이터 처리에 대한 안내, 연구 수행 주체, 설문참여 중단 안내와 문의 전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안내문을 작성하여 홍보했다. 설문조사 후 조사 응답 링크는 삭제 처리하였고, 응답 결과는 익명화하여 다운로드 하여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였다.
2. 측정 도구 및 분석 방법
본 연구는 ESG에 대한 사회복지현장 종사자의 인식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복지분야에 ESG에 대한 논의 역사가 짧고 연구가 부족하여 인식조사와 관련한 설문 문항은 연구는 강철구 외(2022)에서 사용한 기업 ESG 도입과 관련한 인식 조사 자료를 참고하여 기업 관련 문항을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 상황에 맞게 수정하여 구성하였다. ESG에 대한 인식은 ESG에 알고 있는지, ESG활동이 사회복지시설 운영에 중요하지, 그리고 필요한지 등으로 측정하였다. 즉, 기존의 ESG활동이 거의 없는 상황을 고려하여 종사자의 주관적인 판단(중요성과 필요성)에 초점을 두었다. 설문은 총 15문항으로 구성되며, 다중 택일 형의 명목척도, 우선순위를 선택하는 서열척도, 질문에 대한 동의/비동의 수준을 응답하는 5점 리커트척도와 같은 폐쇄형 질문으로 구성하였다. 완성된 설문 초안은 5월 16일부터 5월 19일까지 경기도 소재 사회복지시설 재직 중간관리자 5명에게 Pilot-Test를 진행 후 의견을 수렴하여 문항구성, 문항 수준, 응답보기 등에 대한 적절성을 보완하였다. 질문문항의 구성은 다음 표와 같다.
본 연구는 ESG에 대해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인식을 파악하여 사회복지분야에 ESG 확산을 위한 시사점을 얻기 위한 것으로 질문도 명목척도의 폐쇄형 질문이 많다. 따라서 인과관계 규명을 위한 고차원의 통계방법보다는 질문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빈도분석과 교차분석 등 단순 기술통계분석을 하였다. ESG 인식과, 실천, 그리고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자들의 답의 빈도가 높은 결과값을 통해 사회복지사들의 인식의 내용이나 수준 등 특성을 파악하였다. 또한 사회복지사들의 ESG에 대한 인식에 따라 사회복지에의 영향 정도를 알기 위해 인식과 영향에 대한 교차분석과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개인적 특성에 따른 ESG 도입의 영향 정도를 알기 위해서 인구적특성과 영향간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내용 중심으로 정리하였으며, 자료의 분석은 전문적인 통계프로그램(SPSS 22 버전)을 이용하였다.
Ⅳ. ESG 인식 조사 결과
1. 조사대상의 인구사회적 특성
조사대상자가 근무하는 시설 유형은 이용시설이 67.2%로 가장 많았고, 분야는 종합사회복지관 33.6%, 장애인분야 26.4% 순으로 높았다. 직급은 실무급이 44.8%로 절반 정도로 많았고, 현 직장에서 근무기간은 3년에서 7년 사이가 30.4%로 가장 많았다. 사회복지사로 일한 총 기간은 5년에서 10년 사이가 28.8%로 가장 많았으나 근무기간이 30년이 넘는 경우도 2명이나 되었다. 연령은 30대가 42.4%로 가장 많고 최고령자는 67세로 조사되었다. 학력은 4년제 대학 졸업이 51.2%로 가장 많았고, 석사 수료 및 학위취득도 30.4%나 되었다.
2. 사회복지에 ESG 도입에 대한 인식
ESG에 대한 이해 정도를 알기 위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알게 된 경로를 질문하였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6.1%로 가장 높았고, 29.3%는 ESG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응답하였다. 14.6%는 ESG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하여 ESG에 대해 알고 있다는 비율이 70.7%로 조사되었다. 강철구 외(2022)의 중소기업 대상 ESG경영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50.4%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결과와 비교하면 사회복지현장의 이해 정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SG경영이 기업부문에서 출발하였고,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이슈임을 고려한다면 사회복지 영역의 ESG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다. 구체적으로, 근무하는 시설이 이용시설인 경우 ‘알고 있다’고 응답비율이 73.6%로 가장 높고 생활시설은 ‘알고 있다’는 비율은 46.7%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잘 알고 있다’는 비율이 가장 높은 시설은 생활시설(33.4%)이며 동시에 ‘알지 못한다’는 비율도 53.3%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다(X2=26.298). 또한 실무급(87.5%), 최고중간관리급(66.7%), 중간관리자급(64%)은 60%이상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기관장급은 33.3%만이 ‘알고 있다’고 하여 직급에 따라서 알고 있는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X2=28.724). 특히 흥미로운 사실은 학력이 높아질수록 ‘알지 못한다’는 비율이 높았는데 박사수료의 학력을 가진 응답자(66.6%)와 석사수료 학력을 가진 응답자(44.7%)의 ‘알지 못한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X2=28.913).
ESG를 알게 된 경로는 ‘사회복지 관련 교육 및 세미나 참석을 통해서’가 29.4%로 가장 높았고, ‘뉴스 및 신문 등 언론매체’가 28.6%, ‘기관 외 네트워크 모임’ 16.8%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이나 언론보도, 사적 네트워크 등을 통해 ESG를 접한 것으로, ESG 확산을 위한 방법으로 제안을 고려해볼 만하다.
ESG개념을 고려할 때 ‘ESG 경영이 사회복지시설 운영에 중요한가’에 대해 86%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직급별로 보면 기관장은 100%가 ‘중요하다’고 인식하였고, 실무급(91.1%), 최고중간관리급(86.6%)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응답을 했지만, 중간관리자급은 63.9%만 ‘중요하다’고 인식하였다(X2=21.556, p<.01). 기관장급의 경우 33.3%만이 ESG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음에도 시설 운영에 ESG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모두 중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ESG 경영이 사회복지시설 운영에 필요한가’에 대해 86.4%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필요성에 대한 응답은 근무하는 시설유형이나 분야, 직급, 근무기간, 연령, 학력 등 인구학적 특성 내에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기할 만한 것은 생활시설 종사자, 공공기관 및 공무원, 아동·청소년시설/ 다문화 종사자, 정신보건 시설 종사자, 고등학교 졸업자 등의 집단은 ESG경영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 비율이 100%라는 점이다.
조사결과를 정리하면, 사회복지종사자들은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데 ESG경영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23.2%가 ‘ESG 가치와 유사한 사회복지사업의 활성화’와 ‘기후정의와 같은 환경 관련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ESG경영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응답하였다. 이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ESG를 사회복지분야에 도입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3. 사회복지 윤리경영에 대한 ESG의 영향에 대한 인식
ESG가 추구하는 사회책임경영이나 투명경영은 이미 사회복지현장에서 윤리경영이라는 가치를 통해 실천되고 있다. 유사한 가치를 추구하는 ESG가 사회복지 윤리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5점 척도 분석과 상관관계 분석을 하였다. 먼저, ESG경영을 도입하면 기존의 윤리경영과 비교하여 미션이나 비전 수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용자의 복지 증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환경(E). 사회(S), 의사결정구조(G)측면으로 구분하여 5점 척도로 질문하였고, 점수로 환산한 결과는 다음 표와 같다.
구체적으로, ESG경영을 도입하면 기존의 사회복지기관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이용자의 복지증진에 보통 이상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사회복지기관의 미션과 비전에 ESG경영 도입으로 미치는 영향 정도는 사회 3.688점, 의사결정구조 3.680점, 환경 3.552점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윤리경영은 대체적으로 사회적 책임과 유사한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음(김태량·김경화, 2018)을 고려할 때 사회영역에의 영향을 가장 높게 인식한 것은 다소 의외이다. 즉, 사회복지시설은 그동안 윤리경영의 가치를 미션과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추구해왔고, 윤리경영과 유사한 가치를 가진 ESG경영이 도입된다고 했을 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미션과 비전에 대한 변화로 인식하기보다는 유사한 가치 도입으로 사회복지시설/기관의 미션과 비전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앞서 인식 조사 내용 중 ESG 경영을 추진하거나 추진할 계획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ESG 가치와 유사한 기관/시설의 사회복지사업 활성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3.2%로 가장 높게 조사된 사실이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또한 ESG 경영 도입으로 이용자의 복지증진에 사회측면(3.984점)과 의사결정구조측면(3.968점)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조사되었다. ESG경영은 내부자가 아닌 외부자(투자자 등) 관점이 중시되는 접근이므로 이용자 즉, 지역주민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므로 이를 고려한 응답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으로, ESG에 대한 인식 정도와 사회회복지시설의 윤리 경영에 대한 영향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인식정도는 ESG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 ESG 경영이 사회복지시설 운영에 중요한지, 그리고 시설 운영에 필요한가이다. 상관관계 분석을 한 결과 ESG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는 사회복지 시설의 미션이나 이용자 복지증진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ESG경영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은 사회복지시설의 미션, 이용자 복지증진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SG경영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미션이나 이용자 영향에 ESG경영 중요성 보다 더 높은 상관성을 나타냈다. 즉, ESG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더 많이 인식하게 되면 기존의 사회복지시설의 미션 및 비전 변화와 이용자의 복지증진을 위한 노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ESG에 대한 필요성을 더 크게 인식하는 방안 마련을 통해 윤리경영의 가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4. ESG경영의 도입 및 실천에 대한 인식
ESG경영을 도입 또는 실천하는 이유와 장애요인, 그리고 이슈 등을 질문하였다. 먼저, ‘ESG경영을 도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ESG에 대한 직원의 이해’(36.0%)와 ‘최고관리자 및 임직원 인식 개선’(24.0%)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앞의 ESG에 대해 알고 있느냐가 사회복지시설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연관해 보면 이해나 인식개선은 단순히 알고 있느냐의 수준을 넘어 ESG경영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의미한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이는 ESG경영 도입 및 추진이 어려운 이유로 ‘관리자 및 직원들의 인식 부족(37.6%)’을 우선적으로 꼽았고, ESG 도입 및 실천을 위한 활동으로 ‘직원 내재화를 위한 노력(문서양식 및 규정 개정, 교육 지원 등)’(35.6%)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모두 ESG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이기 때문이다.
ESG경영을 하기 위해 각 요소별로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가에 대해 환경(E)측면에서는 ‘시민대상 캠페인 및 인식 교육’이 30.3%로 가장 높았고, 사회(S)측면에서는 ‘직원 참여와 인적 자본 개발’(33.7%), 의사결정구조(G)측면은 ‘반부패 및 준법체계 마련’(38.7%)으로 조사되었다. 의사결정구조 측면을 제외하면 환경측면과 사회측면에서도 ESG경영에 대한 인식 교육과 이를 기반으로 한 직원들의 인적 자본을 높이는 것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복지분야에 ESG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식을 높이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SG경영을 도입 또는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관리자 및 직원들의 인식 개선’이 28.0%로 가장 높았고, ‘ESG 경영 도입 도입 및 추진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 제공’(24.8%), ‘ESG관련 역량강화 교육 확대’(15.2%)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분야는 아직 ESG에 대한 이해나 인식이 낮은 만큼 이를 높이는 것을 우선과제로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경기도 차원의 지원도 ‘ESG 교육 기회 및 정보자료 제공’(23.2%)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고 있어 ESG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ESG경영을 도입 또는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관리자 및 직원들의 인식 개선’이 28.0%로 가장 높았고, ‘ESG 경영 도입 도입 및 추진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 제공’(24.8%), ‘ESG관련 역량강화 교육 확대’(15.2%)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ESG에 대해 70.7%가 ‘알고 있다’고 응답하였고 14.6%는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결과와 연관해서 보면 ESG에 대해 알고 있으나 사회복지분야에 적용된 사례가 많지 않아 왜 복지와 연결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해석을 토대로 ESG를 사회복지분야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ESG가 무엇인지 왜 사회복지분야에 필요한지 등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나 운영지침 마련 등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윤리경영이 기관장의 의지와 사회복지사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 실천력이 높아진다는 김태량·김경화(2018)의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ESG에 대한 관리자와 직원의 인식을 높이는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사회복지 실천 현장, 공공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ESG에 대한 인식이 사회복지 윤리경영에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하였다. ESG경영 도입의 필요성이 크다고 인식할수록 윤리경영의 미션과 비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이용자의 복지증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연구의 주요결과를 제시하면 첫째, ESG에 대한 70.7%가 알고 있고 있다고 응답하여 인지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교육이나 세미나를 통해 ESG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사회복지시설 운영에 ESG경영 도입에 대해서 86%가 중요하고 86.4%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사회복지분야에 ESG 도입과 실천은 주류(mainstream)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둘째, ESG 경영이 기존 사회복지시설의 윤리경영과 비교하여 미션과 비전, 그리고 이용자의 복지 증진에 보통 이상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사회적 측면과 의사결정 측면에서 영향이 클 것으로 인식하였다. ESG에 대한 인식과 영향 간 상관분석을 한 결과 ESG 도입의 중요성보다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을수록 사회복지시설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이용자 복지증진에 대한 영향이 더 크다고 인식하였다. ESG활동에 대한 구성원의 지각(인지)가 조직의 목표, 가치 비전 등을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는 조직동일시에 영향을 미친다는 실증 연구결과(정경숙 외, 2023)를 토대로 종사자의 ESG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셋째, ESG경영 실천을 어렵게 하는 것은 ‘관리자 및 직원들의 인식부족(37.6%)’으로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규정개정이나 교육지원과 같은 ‘내재화를 위한 노력’(35.6%)이 필요하다고 조사되었다. 윤리경영이 사회복지의 핵심가치로 시설 및 종사자에 내재화될 수 있었던 것은 윤리경영의 가치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하고 구체적 실천 지침을 마련, 행동의 준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ESG경영을 조직운영의 수단이 아니라 사회복지의 가치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침이나 가이드라인 마련이 반드시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사회복지분야에 ESG를 확산하기 위한 방향은 첫째, ESG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 ESG 아이디어 공모 등 종사자의 ESG 도입의 필요성을 높일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ESG경영을 위한 환경(E), 사회(S), 의사결정구조(G) 이슈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 인식교육을 통한 직원의 인적 자본을 높이는 것이었다. ESG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종사자를 대상으로 ESG교육 진행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ESG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우수 제안을 선정,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에 배포하여 ESG 개념을 널리 홍보하여야 한다. 정경숙 외(2023)의 연구결과도 ESG 인식을 높이는 교육을 통해 직원의 효능감과 조직 동일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ESG 관련 가치를 사업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문서양식을 개편하였거나(포천종합사회복지관), ESG를 적용하기 위한 추진전략과 중장기계획 수립 등의 과정에 직원이 참여한 사례(세화종합사회복지관) 등을 알려 이해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다. 또한 외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ESG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왜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지,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등 환경 관련 이슈, 사회적 약자의 권리존중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내의 복지 활동에 대한 이해 제고와 주민의 자발적인 사회공헌활동 참여로 이어질 수 있고, 지역사회문제에 주민이 왜 참여해야 하는지, 참여를 통해 변화된 지역사회 사례 등을 교육하는 것이다(김희연 외, 2022).
둘째, ESG 실천을 위한 지침이나 규정을 마련하여 사회복지 종사자의 ESG 인식 수준을 높이도록 한다. ESG 도입의 필요성이 높을수록 이용자의 복지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인식한다는 조사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사회복지시설 운영 지침은 보건복지부가 매년 마련하여 배포하고 있는데, ESG의 가치와 내용을 반영한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 지침은 아니지만 경기도는 3년마다 실시되는 시설평가지표에 ESG를 평가할 수 있도록 시범평가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ESG 실천 지침이나 규정이 마련되면 종사자들은 친환경적이고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서비스 제공을 고민하는 등 ESG 내재화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조직에 더욱 헌신하고 직무에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셋째, ESG에 대한 논의는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 실행에 대한 경험은 부족하므로 선행 경험자들과의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여 실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사에서도 ‘ESG 교육 기회 및 정보자료 제공’(23.2%)을 경기도 차원의 가장 우선적 지원으로 꼽고 있어 이미 ESG활동을 하고 있는 기관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이들과의 경험 공유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ESG경영을 도입하기 어려운 이유로 ‘기관 내 다양한 사회복지사업과 ESG 접목의 어려움’(17.6%)이라는 응답이 두 번째로 높았는데, ESG의 기준에 맞추어 사업을 분류하고 연간 계획을 수립한 선행 기관과 연계해주는 것이다.
본 연구는 사회복지분야에서 ESG에 대한 인식 정도를 조사하고 기존의 윤리경영이라는 사회복지 가치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ESG에 대한 구체적 활동 사례가 없어 조직운영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지 못하였다. 무엇보다도 표본 수가 크지 않고 경기도 소재 사회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분석결과를 전국의 모든 사회복지시설에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사회복지분야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ESG경영을 선언한 시설이 늘고 있어 구체적인 실천 활동이 축적되면 ESG가 사회복지의 새로운 가치로 정립될 수 있는지, 조직신뢰와 같은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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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화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학위(공공정책)를 받았다.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적 복지의 방향과 지방정부의 역할』(2012), 『경기도 복지 백년 기초 연구』(2018) 등 지역복지와 역사에 관심이 있으며, 최근에는 『경기도 복지기술 생태계 구축 연구』(2019), 『복지에 ESG 적용하기』(2021), 『사회보장 특별지원 구역 실행 지원 및 개선 방안 연구』등 복지혁신과 균형발전 등을 주제로 한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였다.
2020년 삼육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서울시립대학교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를 거쳐 2023년까지 포천종합사회복지관 총괄과장으로 재직하였다. 경기복지재단의 『사회복지영역 ESG활성화를 위한 경기도 과제』, 어린이재단의 『경기북부지역 주거거권상향이전경험 연구』,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의 『서울시 사회복지사 근로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등에 참여했다. 현재는 『Q방법론을 활용한 사회복지사 성장동력 유형화 연구』에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