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관점에서 본 공공부문 워케이션 정책의 현황 및 함의
초록
현재 정부 및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체류형 관광, 워케이션 등과 같은 관계인구 및 체류인구 증가, 지역활성화 프로그램은 공공부문에게는 직접적인 ESG 행정 실현으로, 민간에게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ESG 경영의 실행으로 여기기도 한다. 즉, 지역 활성화 및 지역사회를 돕는 프로그램인 워케이션은 ESG 중 ‘S’의 실현측면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기업과 공공부분의 ESG 경영, 워케이션 모두 시행 초기로, 워케이션 분야에서 ESG는 아직은 홍보나 보여주기식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본 연구는 국내 워케이션의 추진 현황을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ESG의 관점에서의 워케이션 정책과 사업의 시사점을 탐색하였다. 국내 워케이션 정책과 사업 대부분이 공공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연구의 대상은 공공부문에서 추진하고 있는 워케이션 사례로 한정하였다.
분석결과, 거제 아웃도어 아일랜드 워케이션 사례에서는 지역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청년창업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사례로,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존중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구축하여 지역사회와 환경, 문화가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대한 모범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 ㈜공유를위한창조는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적극적이고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의 구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양수산부와 다수 지자체는 ㈜스트리밍하우스를 통해 워케이션 사업을 위탁운영한다. 기업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근로자의 워라밸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좋은 복지제도로 활용한다. 두미도 섬택근무 사례는 원격 근무가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친화적이며 사회적 책임을 갖춘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이렇게 ESG 측면에서의 프로젝트들은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지역과 기업, 사회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내고 있다. 각 프로젝트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가치를 지향하며, 고도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거버넌스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Abstract
The current government and local initiatives, such as stay-type tourism and workation, contribute to an increase in resident and stay populations, and regional revitalization programs. These programs are seen as directly realizing ESG administration in the public sector and, for the private sector, participating in such programs is considered an execution of ESG management. Specifically, workation programs, aimed at supporting regional activation and local communities, are perceived as contributing to the 'S' aspect of ESG realization. However, both corporate and public ESG management, as well as workation, are still in their early stages. In the field of workation, ESG remains at a promotional or superficial level.This study examines the current status of workation in Korea, focusing on cases in the public sector, considering that most domestic workation policies and projects are conducted by the public sector.
Analyzing the results, the Outdoor Ireland workation case in Geoje actively utilizes the local natural environment to support youth entrepreneurship and activities. This case respects the region's characteristics and culture, building a unique identity and presenting a model case for the interaction between local communities, the environment, and culture. From a governance perspective, Share Creation Corporation explores sustainable regional community development through public-private collaboration, indicating a commitment to social responsibility through active and transparent corporate governance. The Ministry of Oceans and Fisheries and several local governments have entrusted the workation business to Streaming House Co., Ltd. By participating in this program, companies contribute to the revitalization of the local economy and use it as a beneficial welfare system for improving the work-life balance and quality of life of their employees. The remote working case on Dumi Island is evaluated as a project that contributes to regional development, is environmentally friendly, and has social responsibility. In summary, these ESG-oriented projects contribute to sustainable development through unique interactions between regions, businesses, and society. Each project aims for values in the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aspects, demonstrating a high level of social responsibility and transparent governance to meet diverse demands in modern society.
Keywords:
Social responsibility(CSR), Creating shared value(CSV), Remote work system, Regional revitalization, Public Policy,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키워드: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제도, 원격근무, 지역활성화, 공공정책, 지속가능개발목표Ⅰ. 서 론
노동에 대한 가치가 여가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던 시대를 지나, 일의 방식과 여가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MZ세대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였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급격히 진행되었다. 이는 결국 정해진 시간과 장소를 벗어나 시공간의 구분 없이 일하는 것과 같은 업무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워케이션(Workation)이 주목받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평소의 업무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지역)에서 업무와 휴가를 함께 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근무방식(또는 관광형태)이라고 할 수 있다.1)
워케이션은 근무 환경 변화를 통해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워케이션의 우선적인 효과로 자연과 가까워지면서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색다른 풍경을 보거나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면서 업무의 창의력과 효과성도 향상될 수도 있다. 다음으로 워케이션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어촌, 섬, 해변과 같은 관광지에서 일하면서 숙박비나 식비 등을 지출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현지 소비를 촉진할 수 있으며, 체류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체험함으로써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할 수도 있다.2)
이러한 워케이션의 수요자 및 이해관계자는 다양하지만, 특히 주 수요자로는 기업을 들 수 있다. 워케이션은 업무 효율성뿐만 아니라 직원 복지, 삶의 질 개선, 직무 만족도 등에서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쳐 국내에서도 워케이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복지 향상과 인재 유입을 목적으로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국내 워케이션 사업은 민간보다 공공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공공 영역의 워케이션 사업은 외부인구를 유입하여 지역소멸 대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워케이션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 근로자와 같은 외부인의 방문을 유도하고, 이들을 관계인구 또는 체류인구로 유인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보다 나은 업무와 복지환경을 찾는 근로자, 인재 확보 및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기업, 지역소멸 대응과 관광활성화 방안을 찾는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워케이션의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워케이션이 기업과 지자체 모두에게 각광받는 배경 중 하나로 ESG 목표와의 연계성을 들 수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의 약어로, 기업의 환경 책임, 사회적 책임, 그리고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원칙을 통합한 개념이다. 이러한 원칙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윤리적 성과를 평가하는 데 사용되며,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도전 과제에 대한 대응 능력을 측정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ESG는 민간영역에서 시작해 공공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지방정부, 행정의 정책 방향과 연계해 다양한 부분에 그 가치가 투영되고 있다. 공공영역의 ESG 행정은 기업이 ESG 경영을 잘 도입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과 공공부문이 직접 ESG 행정을 펼치는 것으로 구분된다(양세훈 외, 2023). 현재 정부 및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체류형 관광, 워케이션 등과 같은 관계인구 및 체류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지역활성화 프로그램은 공공부문에게는 직접적인 ESG 행정 실현으로, 민간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ESG 경영을 실행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 즉, 지역 활성화 및 지역사회를 돕는 프로그램인 워케이션은 ESG 중 ‘S’의 실현(한국관광공사, 2021a) 측면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기업과 공공부분의 ESG 경영, 워케이션 모두 시행 초기로, 워케이션 분야에서 ESG는 아직은 홍보나 보여주기식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본 연구는 국내 워케이션의 추진 현황을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ESG 중 ‘사회(S)’적 관점을 중심으로 워케이션 정책과 사업의 추진 현황을 살펴보고 그 시사점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연구의 범위는 국내 워케이션 정책과 사업 대부분이 공공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공공부문 사례로 한정하였다. 대표 사례를 선정하고, 문헌 및 현장조사,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워케이션 운영 사례를 분석했다.
Ⅱ. 이론적 배경
1. ESG의 확산: 민간부문에서 공공부문으로
ESG는 전 지구적 담론으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ESG는 기업경영과 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사를 넘어 국가나 지역 공동체의 이해관계와 기후변화, 탄소중립, 국제교역 같은 지구촌 차원의 큰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3). 우리나라 또한 UN SDGs의 이행과 ESG 도입을 추진했다. 중앙정부는 한국 실정에 맞춰 2019년 ‘제3차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을 보완한 K-SDGs(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4)를 수립하고, K-ESG 가이드라인5)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국정 전반에 걸쳐 ESG를 반영하고 있다6). 최근에는 대기업이 주로 표방해 온 ESG경영이 ESG행정이란 이름으로 변신해 전국 지방정부에 번지고 있다7). 이처럼 기업 뿐 아니라 공공 부문에서도 ESG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을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선언하였고, 행정안전부는 지방정부와 공공기관 평가 시 공공기관의 ESG경영실적을 35% 이상 반영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광역뿐만 아니라 기초지자체도 ESG행정에 주목한다.그러나 17개의 광역시도의 226개의 시군구 등 지방정부의 ESG 대응은 기초단계이며, 이 중 인천광역시, 충청남도 등이 지방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양세훈 외, 2023).
‘ESG’는 사회적으로 양극화 해소나 균형발전 등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공익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발전’의 미래지향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차원에서 관심받지 못하는 사회적 양극화 해소나 지역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 같은 공익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ESG를 유용한 정책 지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수립하는 데 유용한 ESG 정책 수립과 운영은 민간보다 공공부문 역할에 가깝기 때문이다. 본래 민간기업보다 공공성이 강하고 사회적 책임이 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우리 사회의 환경보전, 사회복지, 선거와 주민소통 등 공동체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공공성 개념을 핵심으로 하는 ESG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기업의 개별 역량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은 한계가 있지만, 지방정부가 ESG행정에 힘쓰고 민간에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면 공동체가 처한 양극화 해소나 사회적 약자 지원, 환경문제 개선 등 측면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8)
지방정부에서 ESG행정을 도입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지역사회의 행정서비스만 제공하는 소극적·수동적인 역할만을 추구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민간영역에서 불어온 ESG 바람이 지방행정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요구하게 되었다. 즉, ESG는 민간영역에서 시작해 공공영역으로 확대되고 지방정부, 행정이 주목하는 방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 조직을 운영하여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지방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은 조직운영을 통해 지역 거주민이나 지역기업과 같은 해당지역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익을 도모한다(양세훈 외, 2023). 공공영역의 ESG는 기후위기와 신재생에너지 등 환경문제 대응, 인권 존중·근로 개선·취약계층 돌봄 같은 사회적 기여, 투명 행정과 윤리 행정의 제고, 산하기관 리더십 구성의 다양성, 주민자치 등 정부 지배구조의 변화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9) 이 중 공공분야의 거버넌스는, 문제해결을 위한 의사결정기구이자 민관협력을 강조하는 개념으로 확장해서 볼 수 있다(양세훈 외, 2023).
ESG행정의 필요성을 절감한 지방정부들은 기업의 ESG경영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위원회 등을 신설하고 있다. 행정행위 자체를 기업 경영행위처럼 어떻게 ESG에 부합시킬까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방정부의 ESG 도입 방향은 크게 기업이나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심적 평가지표로 ESG행정을 활용하는 것과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ESG를 활용하여 각 기업에 ESG경영 도입을 촉진시키는 것이다.10)
2. ESG수단으로 워케이션
COVID-19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업무 문화의 환경에서 워케이션은 전통적인 일과 휴가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며 혁신적인 업무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근무형태 및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더불어 워케이션 산업 시장은 급부상하고 있다.11) 국내 워케이션 산업은 산업 성장주기 4단계(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에 대입했을 때 1단계인 도입기에 해당한다(한국관광공사, 2021b).
워케이션의 이해관계자는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 이용하는 근로자(개인), 이용자를 받는 지역과 행정, 워케이션 관련 민간기업자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각 이해관계자별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요약하면, 일과 삶의 균형 요구, 재택근무활성화, ESG 대응 필요, 인재확보, 관계인구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다.
특히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짐에 따라 따라, ESG 실행 수단으로써 워케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2021년 CJ ENM은 자사 ESG를 지탱하는 세 개의 축으로 지구, 사람, 비즈니스를 꼽았다(CJ ENM, 2021). 사람이 즐겁에 일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하여 인재확보 및 ESG를 달성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 핵심 방안으로 2021년부터 ‘CJ Work On’12)이라는 워케이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즉, ‘워케이션→즐겁게 일하는 문화→ESG 달성→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가치사슬을 통해 워케이션을 ESG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도입하고 있다(김경필, 2022).
워케이션은 조직 내에서 ESG 원칙을 체화시키는 방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일과 여가를 조화시키는 워케이션은 환경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 및 효과적인 경영에 기여함으로써 ESG의 핵심가치 실현에 기여한다. 첫째, 워케이션은 원격근무라는 접근 방식을 통해 일상적인 통근으로 인한 탄소 발자국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간접적으로는 워케이션은 유연한 근무방식을 통해 여름철에 날씨가 시원한 지역에서 근무하며 에어컨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식 등을 통해 친환경적 근무방식으로도 여겨진다. 이는 ESG의 환경 목표에 부합한다. 둘째, 워케이션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생활 균형을 촉진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삶의 웰빙을 촉진하며,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직장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워케이션 근무를 통해 다양한 팀의 협력을 장려할 수 있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통해 다양한 배경과 시각을 존중하는 문화를 촉진하여 포용성을 증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셋째, 워케이션은 원격 근무를 촉진하면서 업무 프로세스의 투명성과 소통을 위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활용한다.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는 경영의 핵심구성요소로서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조직은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엄격한 데이터 보호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워케이션 근무 환경에서는 참여하는 근로자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처럼 워케이션은 환경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 및 효과적인 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ESG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지속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며 결국 조직과 사회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기업 복지제도의 일환으로 인재 확보와 유지에 기여하고, 창의적 업무 성과 창출 및 가족 등 삶의 구성원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아가 지자체에는 지역 활성화 및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 되고 있다. 일례로 영국기업인 유니레버의 일본지사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자체와 함께 기업, 직장인, 지역 간의 교류를 이끈다. 단순하게 지역에서 워케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의 지역 과제를 해결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함으로써 ESG를 실현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동기부여 및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지자체는 숙박과 공유오피스 제공 및 활용을 통해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김경필, 2022).
이와 같은 지역활성화는 국내 ESG의 ‘사회(S)’부문 진단항목에 해당한다. 국내 ESG의 주요 진단지표인 K-ESG에서는 ‘지역사회 범주-전략적 사회공헌’에 포함되며, 크게 2가지 방향이 해당한다. 첫째, 조직이 사업적 필요와 사회적 기대를 충분히 고려한 사회공헌 추진방향을 수립하고 있으며, 해당 방향에 따라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둘째, 조직이 지역사회로부터 사업을 운영할 권리(License to Operate)를 획득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공동의 환경/사회 문제 해결에 필요한 활동에 앞장서는 등 전략적 사회공헌을 추진하는지이다(관계부처합동, 2021). 그 외 한국ESG기준원, 인천광역시, 충청남도의 ESG지표 등에서는 지역상생, 지역사회 참여 및 개발 항목에 포함된다.
3. 선행연구의 검토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이후 재택근무의 비중이 늘면서 워케이션에 관한 기업과 직장인들의 관심 또한 급부상하였다. 워케이션 연구 또한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먼저 워케이션의 일반 현황, 특히 관광측면의 연구를 살펴보고자 한다. 박효연·황지영(2021)은 기업 관계자들의 워케이션 인식을 조사하여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워케이션의 관광 산업적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윤주·지윤호(2021)는 스마트워크로의 변화에 따른 국내외 정부의 정책 및 행정지원 기업들의 도입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호텔 워케이션 상품화 방안을 연구하였다. 김미경·정남호(2022)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워케이션 참여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에어비앤비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공공부문의 역할로써 워케이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살펴본 연구들도 있다. 김성윤 외(2022)는 국내·외 워케이션의 사례 및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을 수요자와 공급자 측면에서 제시하였다. 조한나·김영미(2022)의 전라남도 지역소멸 대응책으로 워케이션을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하였다. Keita Matsushita(2022)는 해안도시 와카야마현에 대한 사례연구를 바탕으로, 국가와 지방정부의 정책을 분석하고, 하이브리드 업무의 도입과정, 워케이션에 필요한 서비스와 사업을 분석하였다. 또한, 도시집중과 같은 사회문제의 대안으로써 워케이션의 효과를 제시하였다.
이 연구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워케이션 추진실태 분석을 바탕으로, 워케이션의 지속가능성과 활성화 방안을 살펴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역활성화 측면에서 워케이션의 가능성을 분석한 연구가 추진되고 있으나, 이를 ESG 관점에서 해석한 연구는 전무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ESG 측면, 특히 ‘사회’ 관점에 보다 집중하여 공공부문 워케이션 사업의 의미와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Ⅲ. 공공부문의 워케이션 추진 사례
국내 공공부분 워케이션 사업은 크게 중앙정부, 지방정부, 공공기관에서 추진되고 있다. 2020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된 공공부문 워케이션 사업은 2023년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사업 추진의 주요 목적은 주로 인구감소 대응 관계인구 유입, 체류형 관광객 증대, 어촌체험마을 등 지역시설 연계 주민소득 증대 등이다. 현재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많은 지자체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공공부문 워케이션의 대표 사례 선정을 위해 분석의 관점은 공공부문의 참여형태, 지역사회 유형, 사업범위 유형 등으로 구분하였다. 우리나라 워케이션 사업 추진 기관을 전체적으로 조사한 후, 워케이션 도입 초기인 우리나라의 추진실태를 고려하여 최소 1년 이상 운영된 곳을 선별하였다.13) 별도의 업무공간 없이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나 단순히 지역 숙소와 연계한 사업은 본 연구에서 제외하였다. 사전 조사를 통해, 운영 체계, 워케이션 시설, 프로그램 등에서 시사점이 있는 거제, 인천, 부산, 통영의 사례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고, 워케이션 이해관계자의 인터뷰와 현장조사를 시행하였다. 선정된 대표사례와 그 입지 특성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 정책 : 거제 ‘아웃도어 아일랜드’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은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지역에서 청년의 지역 유입과 지역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2018년에 시범운영을 거쳐, 2021년부터 현재까지 27곳의 지역에 청년마을을 만들어왔다.14) 청년들은 각 지역에서 “지역탐색과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는 청년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중, 워케이션 사업을 통해 청년마을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곳으로는 강화군의 ‘강화 유니버스’와 거제시의 ‘아웃도어 아일랜드’가 있다. 둘 모두 단순하게 한 공간에만 머무는 ‘스테이형’ 워케이션이 아닌, 청년마을 만들기에 특화된 ‘로컬체험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청년인구 유입과 지역활성화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주식회사 ‘(주)공유를위한창조’의 ‘거제 아웃도어 아일랜드 워케이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청년 대표가 부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제시에서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15). 특히, ‘아웃도어 아일랜드 워케이션’은 거제도에 위치한 독특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섬과 바다, 항구의 자연 환경과 함께 청년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공간이다. 10주간의 지역살이 운영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창업·창작 프로그램, 특히 2박3일 워케이션 프로그램 ‘아웃도어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의 자연환경을 체험하고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공유를위한창조는 마을 호텔 개념을 기반으로 워케이션 사업을 수행하며, 지역 자원을 활용한 아웃도어 활동을 통해 청년 창업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 호텔 구조로 숙박, 식당 등의 지역시설을 연계하여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체험하며 폭넓은 여행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은 <밗>, <여가>, <거가>, <메이커스 캠프>라는 네 거점 공간을 운영하며 청년들의 다양한 일상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청년들의 성장을 촉진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을호텔 구조는 지역 소상공인 및 예술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관광 수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더불어, 워케이션 참가자들은 지역의 전통, 음식, 예술을 체험하며 지역주민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에 참여한다.
로컬 라이프는 워케이션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방문자들이 그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러운 소통과 상호작용을 통해 지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그 지역에 대한 관심과 재방문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체 마을을 하나의 호텔로 간주하고, 그 안에서 생기는 다양한 체험과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방문자들은 그 지역의 문화와 일상을 더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동시에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아웃도어 아일랜드 운영자 인터뷰, 2023. 6. 2. 거제 장승포(자료 : 이태겸 외, 2023)-
‘<여가>’는 워케이션 관련 업무지원시설이다. 업무와 학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창업교육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청년들이 모여 사회적 활동 및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 생활지원시설인 ‘<밗>’은 카페로, 커뮤니티 미팅이나 동아리 활동을 주최할 수 있어 청년들과 지역주민들과의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가>’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루프탑 라운지에서 피크닉이나 점심식사 등이 가능하며, 주변지역을 둘러볼 수 있도록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 및 여가시설로서 ‘<메이커스 캠프>’는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조성되었다. 청년활동을 지원하는 창작공간으로,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목공방, 패브릭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제공하며, 버려진 물건들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체적으로 전시도 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의 참여와 지역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아웃도어 아일랜드’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현재는 주로 자연환경을 활용한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역 문화 축제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지역 경제와 활기를 증진시킬 예정이다. ‘아웃도어 아일랜드’는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기반으로 한 아웃도어 활동과 지역 문화를 연계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기능의 복수의 거점공간들은 주민과 워케이션 참여자들에게 일과 여가, 학습과 휴식의 균형잡힌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된 워케이션 참여자들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에 소속감을 가지고 지역에 보다 융합되는 생활을 하며 궁극적으로 거제에 정착하기도 한다. 정부부처는 워케이션 정책을 통해 지역사회를 개발하며 지역 사회에 기여한다. 또한 기업 및 개인참여자는 지역 워케이션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지역소멸 및 쇠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소득 증대, 관계인구 유입 등으로 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게 된다. 결국 정부부처 및 지자체는 워케이션 정책을 통해 기업 및 외부인을 끌어들이고, 이들을 통해 지역참여 활성화, 지역상생 등 ESG의 사회적 실천을 달성하는 것이다.
2. 해양수산부 추진 사례 : ‘무의도’ 어촌체험마을 워케이션
어촌마을은 바다와 전통문화, 특산품 등 휴양지로서의 잠재력들을 갖추고 있으나, 젊은 세대의 도시 유출, 관광자원의 활용 한계, 고령화로 인한 사업 운영 문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어촌마을이 가진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2022년부터 ‘어촌체험마을 워케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총 10곳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16). 현대 직장인의 새로운 니즈 충족과 어촌마을의 잠재력을 결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비수기’의 어촌체험마을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워케이션 업무 시설로 리모델링하여 주민 및 어촌마을의 관광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이색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하고, 어촌마을의 다양한 체험 활동17)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양수산부는 워케이션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어촌체험마을을 관리하고 있는 어촌어항공단이 사업을 주관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워케이션 사업의 운영을 위해 워케이션 경험이 풍부한 민간기관과 협력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촌어항공단의 민간위탁기관은 ㈜스트리밍 하우스(더휴일)18)로, 디지털화와 원격 근무의 시대를 맞이하여 근무와 여가의 경계를 허물며 워케이션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목표로하는 기업이다. 어촌체험마을 워케이션의 목표는 첫째, 근로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일과 삶의 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근무를 통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재충전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나아가 일상에서의 단순한 휴식을 넘어서 근로자의 직무만족도와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둘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모델 구축도 워케이션 프로그램의 중요한 사업목적 중 하나이다. 워케이션 서비스 제공 지역의 관광 자원 활용 및 지역 시설 연계 등을 통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방향성은 어촌체험마을 워케이션 프로그램의 시범대상지인 ‘무의도’ 워케이션 사업의 운영방식에서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워케이션 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비수기에 ‘어촌체험마을’, ‘마을 숙소’ 등과 같은 저이용시설을 워케이션 공간으로 활용한다. 숙박, 식사를 마을에서 해결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워케이션 수익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을 추구하고 있다.
무의도를 워케이션의 대상지로 선정할 때 경관적으로 아름답거나 독특한 풍경을 지닌 환경 또한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바다, 산, 숲, 갯벌 등 도심의 일터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연환경은 근로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선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촌마을 워케이션’ 사업의 관리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지속가능한 어촌지역 활성화와 경제 촉진을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어촌마을의 자원과 특색을 파악하고, 이를 워케이션의 콘텐츠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그들의 의견과 피드백을 반영하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 워케이션 참여자의 편의와 새로운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원활한 원격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워케이션 참여자의 니즈 충족을 지원한다.
해양수산부와 어촌어항공단, (주)스트리밍하우스는 정책을 만들고,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관으로 워케이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공공에서 직접 워케이션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지만, 보다 전문성 있는 민간기관과 협력하여 어촌 지역의 접근성 및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며 워케이션 주 수요자인 기업의 니즈를 일정부분 충족하고 있다. 더불어 비수기의 어촌체험마을을 활용하고 지역의 숙소, 식당 등의 연계, 수익 일부를 지역에 환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어촌지역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근로자의 워라밸에 도움이 되는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도 지역참여 활성화, 지역상생에 기여하게 되어, ESG의 사회기여 측면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어촌마을 워케이션’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춘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 문화의 확산에 기여하며 어촌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지역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와 지역주민들의 참여, 그리고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지속가능한 사업 운영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
3. 부산광역시 추진 사례 : ‘영도’ 워케이션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해양 활동과 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은 현대적인 도시의 특성도 지니고 있어, 현대적인 인프라와 다양한 상업, 문화, 예술 활동이 이 도시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하여 유원지, 케이블카, 문화마을과 같은 다양한 문화명소와 축제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 워케이션은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여, 새로운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최종적으로 기업을 유지하려는 목표가 조합되어 탄생하였다고 볼 수 있다.
부산광역시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19) 거점센터는 부산역 인근 호텔 최상층에 있으며, 부산 곳곳에 위성센터를 두고 있다. 거점센터와 위성센터는 부산 워케이션의 핵심 요소이다.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는 부산역 인근에 위치하여 부산 곳곳에 위성센터를 함께 운영하며, 워케이션 참여자들이 부산의 다양한 지역을 체험하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위성센터들은 각기 다른 특성과 환경을 제공하여, 참가자들이 부산의 다양한 면모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부산 워케이션은 지역 사업체, 관광 명소, 숙박 시설 및 기타 서비스 제공 업체 등과 같은 다양한 협력 파트너와의 연계를 통해 다채로운 지역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부산은 일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문화에 최적화된 지역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위성센터의 하나인 더휴일 부산 영도점은 ㈜스트리밍 하우스가 직접 운영하는 공간으로, 지역의 도시재생기업과 함께 문화와 컨텐츠가 있는 업무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바다를 직접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사무가구인 데스커와 협력하여 업무에 최척화된 공간을 조성하였다.20) 건물 내에는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협업 중인 식당도 같은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다. 요약하자면, 영도의 워케이션 공간은은 업무시설이 잘 갖춰진 사무실에서 색다른 풍경을 보면서 일할 수 있으며, 교류 및 소통을 위한 펍, 식당, 카페, 편집숍 등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집중이 필요한 작업을 위해 2~3시간 이상의 연속된 작업 공간이 필요할 때, 일반적인 공유 오피스나 카페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사무실 같은 환경이 필요한데, 사무기구 전문기업인 데스커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 (주)스트리밍하우스 대표 인터뷰, 2023. 6. 30.(자료 : 이태겸 외, 2023) -
부산 워케이션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지역 경제에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 인구’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워케이션으로 부산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현지에서의 경제 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쇠퇴한 원도심의 활성화 등과 같이 도시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관광, 휴양, 업무 등의 목적으로 부산을 방문하는 이들은 일정 기간 이상 부산에 머무르게 되면 정주 인구와 유사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위해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워케이션 참가자들에게 숙박비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최소 5박 6일 이상 부산에 머무르며 소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워케이션의 효과를 극대화하며, 생활 인구의 경제적 활동을 통해 부산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새로운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워케이션을 통해 부산광역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브랜딩을 만들어가고자 하며, 궁극적으로 분점(위성사무실) 등과 같은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한다. 워케이션 자체로만 본다면 비록 일시적인 트렌드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그 본질은 결국 직원의 행복과 기업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유치하고 싶은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업이 워케이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는, 워케이션 및 연계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기업의 ESG적 실행이란 측면도 있다. 현재 부산의 워케이션이 목표하는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워케이션 참여자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ESG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ESG 경영목표에 적합한 다양한 제도 및 지역연계사업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4. 경상남도 워케이션 사례 : 통영 두미도 ‘스마트워크센터’
두미도는 경상남도 통영시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전체 면적이 5.03㎢인 섬이다. 이 섬에는 70여 가구와 100여 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두미도는 도내 최남단에 위치하며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의 울창한 산림이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다. 특히 두미도의 독특한 지형은 동물의 머리와 꼬리를 연상케 하는 특별한 형상으로, 이러한 특성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관을 제공한다. 두미도를 방문하기 위해선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운행되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노선은 하루에 두 번, 오전과 오후에만 운행된다. 섬 내에서는 교통수단이나 편의점, 식당 등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경상남도는 섬의 경제활성화 및 브랜딩을 위한 ‘살고 싶은 섬’ 사업을 추진하였다. 원격근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경상남도는 두미도에 원격근무, 즉 ‘섬택근무’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두미도는 해저를 통한 인터넷 광랜이 설치있어 원격 근무에 필요한 기술적 환경이 갖춰져 있다. 두미도의 ‘살고 싶은 섬’ 사업 시작 후, 섬택근무의 개념에 대한 소통과 협의가 시작되었다. 섬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섬의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경상남도, 통영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두미도 북구마을 주민과 협약하였고 2021년 5월 섬택근무를 최초로 시행하였다.
업무와 숙박 공간 마련을 위해 섬에 방치되던 빈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스마트워크센터로 활용함으로써 마을의 활성화에 기여하였다21).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섬 주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섬택근무의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게 되었다. 경상남도는 두미도의 스마트워크센터를 기반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의 일종인 ‘섬택근무’ 제도를 운영하였다.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섬에서의 색다른 근무환경을 제공하여 업무의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섬의 환경은 직원들의 작업 집중도를 높이고, 다양한 근무 환경을 경험하게 하여 참여자의 만족도와 동기 부여를 높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두미도 스마트워크센터는 경상남도의 정책사업으로 시작하였으나, 두미도 주민들의 노력이 섬택근무의 지속가능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섬택근무는 섬 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 아래 이루어진 지역브랜딩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섬 주민들뿐만 아니라, 지자체 및 공공기관,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섬의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원의 활용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섬 자체의 아름다움과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섬의 지형, 생태, 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을 연구하고 그에 맞는 활동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섬의 브랜딩도 중요합니다. 브랜딩은 그 섬에서의 경험을 담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 브랜드와 연결된 특별한 경험을 기대하며 찾아옵니다. 섬 브랜딩, 즉 미리 제공되는 정보나 이미지는 고객의 기대치를 형성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 두미북구 사무장 인터뷰, 2023. 5. 31. 통영 두미도(자료 : 이태겸 외, 2023) -
경상남도는 섬택근무를 시범 운영하며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과 휴식의 병행 및 직원 간의 원활한 교류 등의 장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생활용수나 교통편의 부족 등의 문제점도 도출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물탱크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였으며, 선박 운항 증편 등의 장기적인 개선 과제에도 착수하고 있다.
현재의 센터 이용 현황과 주민들의 불편함을 고려하였을 때, 앞으로의 방향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경상남도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사업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워케이션 환경을 조성할 때 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사무실 및 숙소의 임대료, 필요 사무용품의 기증 등의 지원을 하였다.22) 또한, 섬택근무 참여대상을 경상남도 및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직원에서 타 지자체 및 공공기관 직원까지 포함하여 확대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두미도에 섬택근무로 방문하는 사람이 증가하였으며, 두미도 내에 스마트워크센터의 추가 오픈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자체의 워케이션 정책은 지역소멸 위험이 높은 섬 지역에 워케이션을 통한 관계인구 유입을 시도하며,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두미도 사례는 지자체라는 공공이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사회 기여, 참여를 실행하며 ESG의 ‘사회’ 부문을 직접적으로 실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미도 사례가 다른 사례와 차별성을 가지는 점은, 일반적으로 공공부문은 정책을 수립 및 운영에 그치지만, 경상남도 및 참여기관들은 근로자들이 워케이션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지자체 및 공공기관은 정책 수립-운영-참여를 하며, ESG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섬택근무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 때, 공공부문과 지자체의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주민과 소통하며 상생기반을 마련하고 섬택근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점에서 ESG의 거버넌스를 실천하고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Ⅳ. ESG관점에서 본 공공부문의 워케이션의 함의
1. 공공부문 워케이션의 ESG적 역할과 효과
앞서 살펴본 공공부문의 워케이션 사례를 ESG의 총체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아웃도어 아일랜드는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존중하면서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여 지역사회와 환경, 문화가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대한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문화를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확장하여 지역 경제와 활기를 증진시키고자 한다. 이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환경 친화적인 활동과 함께 종합적인 ESG 실천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아웃도어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ESG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지자체의 워케이션 사업 전반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스트리밍 하우스의 '워케이션' 사업은 국내 기업들의 근무 환경 변화와 MZ 직원들의 워라밸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기업들이 글로벌 및 디지털 시대에 워케이션을 새로운 근무 방식이자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근로자의 워라밸과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복지제도로써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스트리밍하우스는 워케이션의 다양한 효과를 기반으로 기업이 워케이션 제도를 적극 도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공공부문과 민간 양측에 ESG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경상남도의 두미도 섬택근무는 공동체 기반의 지속 가능하고 커뮤니티 중심적인 ESG 연계 프로젝트로 판단된다. 원격근무로 인한 인프라 구축, 섬 지역 인구소멸에 대응한 관계인구 유입 등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며,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참여함으로써 공공기관의 사회적 기여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여, 공공부문의 워케이션 사례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에 따라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워케이션에서는 지역의 자연자원과 환경을 워케이션 성공 요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ESG의 환경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아웃도어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지역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청년 창업과 활동을 지원한다. 이는 지역의 지속 가능한 자원 활용을 통한 경제 활동으로 환경친화적이다. 또한 ‘아웃도어 워케이션’ 프로그램 및 ‘무의도’ 등 해수부의 어촌체험마을 워케이션은 참가자들에게 지역의 자연환경을 체험하며 환경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업사이클링 활동을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아웃도어 아일랜드’는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존중하며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여 지역사회와 환경, 문화가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대한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무의도’ 등 해수부의 어촌체험마을 워케이션은 바다와 어촌의 자원을 활용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다해설사, 갯벌체험, 조개껍질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공예 등의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구 생태계의 이용과 보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둘째, 사회적 측면에서 워케이션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의 활성화와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와 사회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거제의 ‘아웃도어 아일랜드’는 워케이션 운영을 통해 쇠퇴하던 장승포 지역에 관계인구를 비롯한 생활인구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메이커스 캠프’의 공방활동 통해 지역 커뮤니티의 참여를 유도하여 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역주민과 외지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유도하여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평가되며, ‘메이커스 캠프’를 통해 업사이클링을 통한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또한 이끌어내고 있다.
다수의 정부부처 및 지자체 사업을 위탁수행하는 ㈜스트리밍하우스 또한 지역 공동체와의 상생을 중요한 목표로 두고 있다. 부산 ‘영도’의 경우처럼, 워케이션 장소를 선정할 때, 그 지역의 문화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동시에 워케이션을 통해 근무하는 근로자의 삶에 다양성을 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무의도’ 워케이션의 경우 체험객이 많은 성수기에는 어촌체험마을의 공간을 워케이션 공간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용자가 없는 비수기의 어촌체험마을 공간을 워케이션 공간으로 활용하며, 체험활동 수요 및 마을 공동체 공간으로서의 성격을 고려해 업무용 시설을 배치하였다. 더불어 숙박, 식사를 마을에서 해결하면서 포내마을 어촌 주민들과의 상생하는 구조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유휴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하면서도 워케이션 수익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워케이션 사업 운영을 추구하고 있다.
셋째, 거버넌스 측면에서 정부부처 및 지자체는 지역기반의 청년기업 또는 워케이션 전문기관과의 위탁수행 체계 구축 등의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적극적이고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의 구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의 대표 사례 모두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협력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미도 사례는 공공과 주민이 워케이션 정책 수립-운영-참여 전 과정에서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운영한 사례이다. 이를 통해 지역상생과 활성화를 추구하면서도,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2. 공공부문 워케이션의 한계와 가능성
공공부분의 워케이션 사업은 ESG 측면에서의 장점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몇 가지 한계점도 존재한다. 첫째로, 아웃도어 아일랜드와 같이 시설마련 및 운영을 동반한 지역재생을 목적으로 한 사업들은 업무공간 구축 등을 위한 시설 리모델링 등으로 인한 초기 투자비용이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정부 및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이 종료될 경우, 프로젝트의 지속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공적 정책으로 시작된 사업은 공공성이 강하므로, 이를 유지하면서도 운영관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참여 없이는 프로젝트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프로젝트의 효과는 일시적이거나 표면적으로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어촌체험마을을 대상으로 한 경우, 일정 부분 지역주민과 함께 하기도 하나, 대부분 체험마을 사무국장이 운영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업무의 과중, 지역사회의 연계가 부족할 경우, 지원사업 기간 외에는 운영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통영 ‘두미도’의 경우 숙박, 식사 등의 인프라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은 방문객에게 필요한 관광안내, 식사 및 이동수단 제공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당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이는 지역주민의 자긍심과 의지 향상에도 영향을 미쳐, ‘스마트워크센터’ 사업이 확장 운영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셋째, 기존 주민과의 문화적,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신규 프로젝트로 인해 그 지역의 문화나 가치가 훼손되거나, 지역 주민과 신규 유입자 간의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특히 지역 문화와 관습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족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워케이션을 주최하는 운영진은 워케이션 참가자들에게 지역 문화와 관습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여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서로의 이해와 존중을 높여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 더불어 워케이션으로 지역에 새롭게 유입된 사람들의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인해 원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소외되거나 지역의 특정인만을 위한 사업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한계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역사회와의 대화와 협력,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참여, 그리고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계획과 실행이 필요하다. 주민 소통, 지역 시설 활용, 지역 산업 및 공동체를 최대한 고려하여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무의도’ 및 ‘거제 아웃도어’ 워케이션 사례는 이러한 측면에서 공동체와 상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워케이션 인프라 구축, 정보통신 기술의 활용, 보안 문제, 근무 관리 매뉴얼 재공 등이 갖춰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통신망이 잘 구축되어 있으나, 섬 및 어촌과 같은 지역에서는 통신 인프라의 부재나 불안정성이 워케이션의 주요 장애물로 작용한다.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이 없다면 원격근무의 효율성은 크게 저하된다. 워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여 원격 지역의 통신 인프라를 개선하고 기업 네트워크 환경(인트라넷 등)이 구축되어야만 할 것이다. 더불어 원격근무 환경에서의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VPN, 2단계 인증, 암호화 기술 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워케이션 중인 직원들은 물리적 거리 때문에 동료와의 협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팀 프로젝트나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선, 온라인 미팅, 공유 문서, 채팅 앱 등 워케이션에 적합한 협업 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도구들을 개발 및 개선해야 한다. 이와 같은 보조도구를 통해 워케이션 중에도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업을 이어갈 수 있으며, 워케이션 중에 생기는 새로운 변수들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워케이션 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위와 같은 문제들이 해소될 때 비로소 워케이션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지고, ESG 경영가치 실행을 위한 참여가 계속될 것이다.
Ⅴ. 결 론
인구감소, 수도권 인구 쏠림현상으로 인한 지역의 일자리, 의료·교육 문제 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부문에서는 지역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수립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ESG는 하나의 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공공부문의 ESG는 다양한 부분의 정책에 실행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반영되어야 하며, 그 성과 또한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지속적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
공공부문의 ESG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구분된다. 추진하는 정책과 사업에 ESG 경영 가치를 담아 실행하는 것과 민간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워케이션은 두 가지 측면에서 지자체와 기업의 ESG 실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워케이션의 ESG적 시사점을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거제 아웃도어 아일랜드 워케이션 사례에서는 지역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청년창업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사례로,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존중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구축하여 지역사회와 환경, 문화가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대한 모범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 ㈜공유를위한창조는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적극적이고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의 구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양수산부 사업의 민간위탁사인 (주)스트리밍하우스의 ‘어촌마을워케이션’ 사업은 어촌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직원복지 향상을 목표로하는 기업의 니즈를 충족하면서도, 지역활성화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어촌지역 워케이션울 통해 기업은 지역참여 활성화 등 ESG의 사회기여 측면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좋은 복지제도로 평가된다. 두미도 섬택근무 사례는 지자체 등 공공이 직접 워케이션에 참여하며 지역의 발전에 기여한다. 또한 공공과 주민이 워케이션 사업의 전 단계에서 소통하고 협력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였다. 두미도 섬택근무는 공공부문이 ESG를 직접적으로 실천한 사례로써 의미가 있다. 이처럼 정부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기업들이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거나, 직접 전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ESG 가치를 직간접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이렇게 ESG 측면에서의 워케이션 프로젝트들은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지역과 기업, 사회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내고 있다. 각 프로젝트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가치를 지향하며, 고도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거버넌스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본 연구는 기업의 ESG 경영지표룰 공공부문의 워케이션 정책에 대입하여 살펴보았다. 그러나 공공이 ESG 담론과 체계를 그대로 준용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기업의 ESG는 합리적 지배구조를 통해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는 경영을 하는 것이므로, ESG 경영 자체에 경제적 이윤 추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와 달리 중앙 및 지방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국민과 도시의 조정자며 관리자이다.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 및 사회적 약자의 자립에도 책임이 있다. 결국 환경·사회·거버넌스에 기반한 경제적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유지ㆍ향상하는 것이 공공부문의 중요한 역할이자 책무이다. 따라서 공공부문 ESG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경제(Economy)가 포함된, EESG가 필요하다(정원오, 2021). 우리나라 공공부문에서 시행하는 워케이션 정책 또한 ESG적 효과에 집중하고 있으나,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이 실질적인 ‘경제(E)’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정책적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3년 정부(행정안전부)의 재원으로 한국섬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정책연구과제로 수행된 연구임(과제번호 : 기본연구-2023-13, 제목 : 섬 지역 워케이션 도입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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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섬진흥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지속가능한 섬살이를 위한 연구 및 진흥사업을 발굴하고 실행하고 있다. 나아가 미래의 사회환경 변화를 고려한 도시 및 도서지역 공간 대응 전략을 탐구하고 있으며, 서울사이버대학교 건축공간디자인학과에서 대우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 “디벨로퍼 윤선도-정원으로 서남해안을 경영하다”(2022), “회복력과 전환”(2022, 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언론매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민선자치시대의 한강공원 정책과 사회적 담론 변화 연구”(2021), “사용자 참여기법을 활용한 보행환경 실태 및 특성 분석”(2023) 외 다수의 논저가 있다.
2013년 일본 Waseda University에서 사회과학박사(정책과학)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목포대학교 교양학부와 도서문화연구원에서 재직하면서, 한국섬진흥원 청년자문단장과 (사)한국섬재단 정책위원장, 전라남도의회 입법평가위원, 목포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그 주체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 정책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지속가능한 섬 발전을 위한 수용력 평가모형의 개발에 관한 시론”(2023), “섬 재생사업의 성과와 과제”(2022), “Changing island society following the opening of the island bridge and Sustainable Development of Island Society of Korea”(2022) 등을 다수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