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입국청소년의 가족적응에 관한 연구: 초국가적 가족관계 및 새로운 관계구성을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중도입국청소년의 초국가적 가족형성의 과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입국후 가족 재결합을 겪는 이들의 가족적응에 관한 연구이다. 이를 위해 중도입국청소년 총 13명을 심층 면접하였다. 분석 결과 중도입국청소년은 부모와 장기간 떨어진 채 초국가적 가족을 형성하며, 본국에서 생활하다 갑작스럽게 부모와 재결합하게 된다. 부모의 장기간 부재로 이들과 부모 사이에는 정서적 공백이 발생하며 이러한 정서적 공백은 물질적으로 보상된다. 부모의 권유, 본인의 선택이 결합되어 이들의 한국행은 결정되는데, 기대와는 달리 입국 후 한국에서의 생활 또한 입국 전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낯선 언어와 문화에 갑작스럽게 놓이는 이들은 나은 교육환경, 부모의 노동, 새롭게 형성된 가족들의 반대 등의 이유로 한국 내에서 또다시 부모와 분리되어 생활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이들의 한국생활은 처음부터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들이 처하는 상황은 오히려 더 열악하다고 볼 수 있다. 본국에서는 이미 적응한 사회문화 환경이지만 한국에서는 낯선 외부환경 요인으로 인해 더욱더 일상에서 긴장하게 된다.
부모의 장기간 부재는 일반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소통의 부재 등으로 인해 자녀들은 본인들의 ‘버려짐’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도 한다. 입국 후,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부모와 보내는 시간도 많지 않다. 따라서 부모-자녀 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며, 일단 부모는 본인들의 장기간 부재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선행해야 할 것이며, 이후 새로운 관계 형성의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Abstract
This study is about family adaptation of those who undergo family reunification after entering the country, starting with the process of transnational family formation of middle-aged immigrant youth. For this purpose, a total of 13 middle-income youths were interviewed in-depth and the results of in-depth interviews were analyzed. The analysis results are as follows. The middle-aged youth are separated from their parents for a long time, forming a transnational family, living in their home country, and suddenly reuniting with their parents. The long absence of parents creates emotional gaps between them and their parents, and these emotional gaps are materially compensated. Parents’ recommendations and their choices are combined to determine their travel to Korea. Contrary to expectations, life in Korea is no different from before. On the contrary, those who are suddenly unfamiliar with foreign languages and cultures face the situation of living separately from their parents in Korea because of better educational environment, parental labor and opposition from newly formed families. Their life in Korea goes from the beginning in a different direction. The situation they face is rather worse. In the home country, the socio-cultural environment has already been adapted, but in Korea, it is more and more nervous in everyday life due to the unfamiliar external factors.The long absence of parents makes it difficult to form a general parent-child relationship. In addition, children may have a trauma about their “abandonment” due to lack of communication. After their entry, they do not spend much time with their parents, contrary to their expectations. Therefore, time is needed to restore the parentchild relationship, and the parents must first give a sufficient explanation and understanding of their long-term absence, and then a new relationship must be formed.
Keywords:
Immigrant youth, family adaptation, family reunite, transnational family키워드:
중도입국청소년, 가족적응, 가족재결합, 초국가적 가족I. 서 론
국제이주는 전통적인 노동과 결혼, 유학을 목적으로 한 이주에서 가족형성, 가족동반, 가족재결합 등의 가족 단위 이주1)로 그 형태가 다변화되고 있다. 즉 서로 다른 국가에서 생활하다 가족 구성원들이 출신국 이외의 국가로 이주하여 재결합하는 형태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족 단위 이주는 전통적 이민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국제이주를 추동하고 변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김이선·정해숙·이진숙, 2015). 즉 제도적 차원에서 가족원 자격으로 체류비자를 받아 이주한 경우뿐만 아니라 체류자격과 무관하게 실제 가족이 이주의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가족 단위 이주가 국제이주를 추동하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이주에서 가족이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가장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의 전체 이주 중에서 가족 단위 이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41%(가족 35%, 노동자의 동반 가족 6%)로 가장 크다. 한국도 가족 관련 비자를 받은 이민자(방문동거(F-1), 거주(F-2), 동반(F-3), 결혼이민(F-6))가 장기 체류 이민자의 20%를 차지할 정도이다(oecd, 2020). 특히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방문동거(F-1), 거주(F-2), 동반(F-3) 비자의 유형은 각각 2020년 8월 기준으로 112,221명, 43,666명, 21,001명으로 2015년 대비 점증하는 추세를 보인다(법무부, 2020). 이러한 추세는 이주의 목적이 더 높은 임금과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결합 등으로 삶의 질 향상과 행복 등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이 국제이주의 주요한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초국가적 가족의 형성과 유지에 관한 사항이 주목받기 되었다. 벡(Beck, 2001)은 21세기 이후에 지구화의 결과로 새롭게 부상한 초국가적 가족을 “가족 이후의 가족”으로 개념화하였다. 엘리자베스 벡-게른하임(2010)도 출신국과 유입국 사이의 물리적 거리감을 상쇄시키는 대표적인 연결망은 ‘초국가적 가족 유대(transnational familyhood)’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가족개념과 다른 형태의 초국가적 가족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갈등도 세분화되고 그 가족이 위치하는 계급과 계층에 따라 상이한 형태를 보인다. 상대적으로 인적자본과 사회적 자본이 부족한 저소득층 이주자는 초국가적 가족 거주로 인해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자녀를 두고 해외로 이주한 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죄책감을 가질 수밖에 없고, 남겨진 자녀들은 부모의 부재로 인해 부모로부터 받는 사랑과 통제가 장기간 결핍되어 학교생활 부적응 등 다양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Dreby, 2010: Graham and Jordan, 2011; Graham, Jordan, Yeoh. 2015).
한국사회도 국제결혼 이후 이혼, 사별 등으로 가족 구성이 재구성되는 다문화가족 증가 및 결혼이민자 여성의 전혼 자녀인 중도입국 자녀의 한국 입국 등으로 인해 다문화가족의 초국가적 가족 연계망, 다문화가족의 구성 변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부모의 초국가적 이동과 이주에 따라 장기간 본국에 거주하고, 이후 대부분 부모의 권유로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가족 재결합 및 재구성의 과정을 겪게 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중도입국청소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중도입국청소년이 한국으로의 입국전 상황, 입국 후 변화하는 가족 구조와 재구성된 가족관계를 어떻게 유지, 발전시키는지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부모의 이주에 따른 생애전이와 본인의 한국으로의 이주를 통한 전환 과정에서 새롭게 구성된 가족을 중심으로 과거 및 현재의 다차원적인 사건, 가족관계의 역동 및 갈등, 새롭게 재구성된 가족관계가 사회심리적인 적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의 주요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첫째, 중도입국청소년의 초국가적 가족은 어떻게 유지되었는가?
- 둘째, 입국 후, 중도입국청소년의 가족관계(새로운 관계 구성하기)는 어떠한가?
Ⅱ. 이론적 논의 및 선행연구 검토
1. 중도입국청소년의 개념
이주배경청소년은 「청소년복지지원법」 제18조와 「다문화가족지원법」 제2조 제1호에서 규정하는 것에 따라 크게 국내출생자녀, 중도입국자녀로 구분할 수 있다(<그림 1> 참조). 이는 부모의 이주 배경(가족구조)과 본인의 출생지에 따른 구분이다. 하지만 그 외에 외국인 부모와 함께 동반 입국한 청소년의 경우, 근로 및 학업을 목적으로 청소년기에 입국한 외국인 무연고청소년의 경우,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이 외국인과 제3국에서 출생한 자녀를 데려온 경우를 포함해 더 넓게 보는 시각도 있다.
중도입국청소년은 <그림 1>과 같이 이주배경청소년의 한 범주이다. 2000년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국제결혼 재혼가정의 증가에 따라 나타난 집단으로 결혼이민자가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하여 본국의 자녀(국외 출생자)를 데려온 경우와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중 외국인 부모의 본국에서 성장하다 청소년기에 재입국한 청소년의 경우를 말한다.
국내출생 다문화가족 청소년이 “주로 한국에서” 성장하였다면 중도입국청소년들은 들은 주로 “외국에서 성장하다” 입국하였기 때문에 이주의 특성이 이들 청소년에게서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중도입국청소년은 한국 국적자에게 입양되기도 하고, 파양되기도 한다. 한국 국적자 아동이 결혼이주여성에 의해 모국으로 보내져 모국에서 외국인 또는 미등록자로 살아가기도 하며, 한국인 생부를 찾아 한국으로 와서 친자 인정을 받기도 한다. 국제이주 흐름이 다변화되면서 이러한 복잡하고 유동적인 상황들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신윤정 외, 2018).
중도입국청소년은 이주에 따른 생활세계 변화 때문에 불안정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체류자격에 따른 불안정성, 언어문화적인 차이와 차별경험으로 인한 정체성 혼란, 부모의 재혼과 이혼에 따른 심리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김민경, 2020; 김수영·이성규, 2019; 송원일·유진이, 2020; 오성배, 2012). 그 뿐 아니라 한국학교에 바로 편입을 못하고, 일터에 진입을 하지 못하는 진로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융티탄프엉·김기화, 2018). 이는 중도입국청소년이 체류하고 있는 한국사회가 가진 이주자에 대한 시각 혹은 편견에 의한 심리적 대응, 물리적 환경의 차이로 인한 육체적 및 심리적 취약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 초국가적 이주와 가족의 재구성, 초국가적 돌봄
신자유화로 인한 전지구화의 가속,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의 증가는 ‘가족’의 형태와 기능의 변화로 이어졌다. 출신국과 유입국의 경계를 일생을 거쳐 왕복하면서 초국가적 연결망의 확대는 고정적이고 정적인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변화시키게 된다. 즉 경계를 넘나드는 이동성의 확대가 가족의 형태와 삶의 내용을 재구성하였고, 부모가 초국가적 이주를 하면서 시작된 가족의 구조와 형태, 관계가 경계 너머에서 초국가적 가족으로 재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초국가적 이주라는 사회적 변동이 가족의 공간과 범위 형태를 변화시켰으며, 경계를 횡단하는 새로운 가족 모델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니시야마 치나, 2020).
특히 지구화 시대의 향상된 이동성과 젠더화 된 이주의 증가가 이주의 여성화, 다문화가족과 초국가적 가족의 증가, 지역 공동체의 해체와 글로벌 공동체의 재구성 등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엄미옥, 2020). 근대의 국경은 민족과 영토를 기반으로 국민국가의 경계는 “정상가족” 혹은 “전형적인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가족의 범주를 한정하는 지표였지만 전지구화 속에서 초국가적 이주는 가족도 유동적인 형태로 만들어 냈다(김강원, 2019). 즉 부모의 초국가적 이주로 인한 부성과 모성의 부재는 ‘정상적’이거나 ‘전형적’인 전통가족의 형태는 가족 가치와 규범은 해체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 내에서 사적 친밀성과 욕망이 여전히 가좀됨의 유대감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정현주, 2015). 즉 초국가적 이주로 인한 가족 불안정성을 수용하고 가족의 원초적인 친밀성을 재구성하게 된다. 이는 한 개인이 평생 이주의 연속선상에서 가족 분거-재결합-분거를 반복하면서 가족의 유대감을 유지하는 양상도 그 만큼 유동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바쉬와 그의 동료들(Basch et al., 1994)은 이러한 이주 행태를 초국가적 이주로 개념화하였다. 즉 이주자들은 출신국과 수용국 두 국가의 경계를 가로지르면서 초국가적 사회적 장(transnational social fileld)을 구축하고 양쪽 사회 모두를 연결하는 다중적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떠나온 출신국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유입국 두 국가 사이에서 문화, 정치, 경제적으로 상호 관계를 맺음으로써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이해를 추구하고 출신국과 유입국의 연결망을 지속하게 된다(Portes, 1997). 이러한 초국가적 이주는 전통적인 관점의 가족과 상이한 특징을 가진 가족을 형성했다. 혈연 중심이던 가족이 지구화의 흐름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면서 초국가적 가족으로 재구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가족 구성원이 물리적으로 분거-재결합을 반복하고 있지만 가족구성원간 친밀성의 재구조화는 오히려 공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 즉 국가의 경계를 넘어 가족들이 떨어져 살면서도 한 가족이라는 ‘가족됨(familyhood)’을 유지하는 초국가적 가족이 전통적인 가족 담론을 해체하고 가족의 형태와 삶을 초국가적 이주의 맥락에서 새롭게 구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송영호·전경숙, 2019).
이러한 초국가적 가족은 이주의 여성화2)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 젠더화된 이주의 가속화는 초국가적 돌봄과 초국가적 어머니됨이라는 새로운 양육 형태를 만들어 냈다(황정미, 2009). 이주의 맥락에서 볼 때 초국가적 어머니됨은 글로벌 케어 체인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즉 이주여성은 젠더화된 돌봄노동시장에서 본국에 자녀를 남겨두고, 본인은 거주국에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돌보는 노동을 하게 된다(Parreñas, 2001). 이러한 글로벌 케어 체인은 세계화가 촉발한 돌봄노동의 공동화를 초래하는데, 이주한 여성들은 이주국에서 주로 돌봄 노동에 참여하여 이주국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고, 본국에 남겨진 본인의 자녀는 친척이나 제3자의 양육에 의존하게 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는 자연스럽게 돌봄 노동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고, 이러한 서구의 돌봄 노동에 대한 수요를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노동으로 채웠다(이현옥, 2016; 황정미, 2014).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은 가족 생계에 대한 책임으로 이주를 결심하게 되나, 가족은 본국에 남겨지게 된다. 본국에 남겨진 자녀들을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해주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상대적으로 자녀들을 돌보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이들 어머니는 동시에 받는다(Hondagneu-Sotelo, 2001; Hochschild, 2003).
본국과 이주국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이들 어머니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자녀를 지원하고, 어머니의 역할과 생계를 책임지는 역할을 감당하며, 어머니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Parreñas, 2005). 부모는 장기간 자신들의 부재에 대한 부담과 미안함으로 본국의 자녀들에게 송금과 선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부모-자녀 관계에 있어 자녀들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고, 때로는 정서적·신체적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부모는 끊임없이 자녀와 유대를 형성하기 위해 통신수단을 활용해 정기적인 접촉을 시도하지만,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원망과 분노, 슬픔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에 빠져있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한참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청소년기에 심리적 부적응, 학업부진, 일탈과 반사회적 행동을 넘어서서 극단적이면 약물과 알코올 중독, 낮은 자아 효능감 등의 부정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고 보고된다(오이시 나나, 2012).
3. 초국가적 이주, 남겨진 자녀의 사회심리적응 문제
평소 부모의 초국가적 이주로 부모와 떨어져 본국에 남겨진 자녀들은 우울증, 자살 충동, 낮은 자존감과 같은 정서적 문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저조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Pottinger et al., 2008). 또한 부모의 초국가적 이주 과정에서 부모가 죽거나 이혼 혹은 재혼을 한 경우에는 자녀들의 안녕(well-being)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상황은 이주한 부모 세대와 본국에 남겨진 자녀 세대 사이에 위기를 만들 수도 있으며 본국과 거주국의 사회적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Parrenas, 2005; Dreby, 2006).
자녀의 관점에서 부모의 장기간 부재는 부담과 원망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부모와의 장기간 별거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정서적 균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Ehrenreich and Hochschild, 2003). 초국가적 가족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다. 부모의 이동으로 인해 본국에 남겨진 자녀들은 많은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가족 돌봄의 부재에 따라 본국에 남아있는 자녀들은 신체적·정서적 위험에 처해진다. 이는 멀고도 가까운 가족의 불안정이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보모에 대한 애매한 상실감과 더불어 외로움을 경험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부모 또는 가족과의 관계, 부모의 양육 태도는 청소년 우울과 중요한 연관 관계가 있다. 또한, 부모와의 관계와 정서적 지지로부터 중요한 영향을 받는다(이만표·이상란, 2013). 특히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한부모 가정 자녀의 경우 심리적인 불안감, 분노감, 상실감, 고독감, 낮은 자존감, 낮은 성취감, 버려졌다는 느낌, 부끄러움, 불신감, 불안정성, 자기비하 등의 문제를 가진다. 가족과의 긍정적 관계와 친밀한 정서적 분위기는 우울을 감소시키는 완충작용을 하고 있다(Colomba, Santiago and Rossello, 1999)
어머니가 자녀의 정서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수용하는 태도는 우울한 아동·청소년의 정서적 적응 수준을 높인다. 또한, 부모의 애정과 지지, 긍정적 양육 태도, 자녀의 부정적 정서에 대한 어머니의 수용적 태도가 우울 수준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남은영, 2009). 더불어 개인이 이러한 가족 환경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우울 수준이 영향을 받는다. 이는 개인의 주관적 생각이 어떠한가에 따라 스트레스의 정도가 결정되고 이는 정서적 변화로서 우울이 지속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Link and Dohrenwend, 1989). 부부갈등은 가족관계를 왜곡시키거나 가족 간의 유대를 파괴해 자녀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변화시킨다(Grych and Fincham, 1990).
특히 가족적 요인으로 부모 애착, 부모의 지지, 가족 내 정서적 유대감, 가족응집력 및 가족적응력,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비행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김영희·안상미, 2008). 해외로 이주한 부모가 어머니면 남겨진 자녀들은 더욱 정서적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Liu and Ge 2009; Parreñas 2005). 필리핀과 멕시코의 사례의 경우 자녀들은 어머니가 해외로 이주한 경우 더욱더 자신이 버려졌다는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Graham et al. 2012:771).
중도입국청소년은 다문화가족 및 재혼 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엄명용, 2013; 송민경, 2014; 정희정, 김소연, 2014; 이은영, 횡혜원, 2016; 고은혜, 배상률; 2017). 문화적 차이뿐만 아니라 새로운 부부관계의 형성, 재혼에서 나타난 자녀의 양육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엄명용, 2013; 송민경, 2014; 석희정, 하춘광, 2015).
청소년기 이후 재혼 가족에 편입한 경우에는 재혼 부모뿐만 아니라 중도입국청소년 모두 더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가족의 재구조화라는 측면에서 전혼 배우자와 재혼 가족 자녀들 사이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특히 청소년기 자녀의 재혼 가족은 가족의 응집을 더 요구하는 재혼 가족의 과업과 독립을 요구하는 청소년과의 갈등이 심화될 수 있으며, 이를 둘러싼 친부모 자녀나 새 부모 자녀와의 갈등은 가족의 재구성을 위협하기도 한다(임춘희, 2006).
4. 한국으로 입국한 중도입국한 자녀의 사회심리적응 문제
중도입국청소년의 일부 부모(부 또는 모)가 본국에 생존해 있는 경우 친부모와의 관계에 따라 한국에 거주하는 새로운 부모와의 관계 설정에 더욱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이주로 인해 만나는 낯선 사회, 그리고 낯선 가족 속에서 적응해야 하는 이중의 문제를 겪게 된다. 이는 중도입국청소년이 부모의 재혼으로 새로운 가족 구조 안에서 새 부모와의 관계 설정, 새 부모-자녀와의 관계 형성 등 가족 내에서 다양한 문제에 처하게 된다(엄명용, 2013). 이외에도 재혼 부모 사이에 자녀가 출생하거나 출생할 경우 부모의 관심이 한국에서 출생한 자녀에게 집중될 수 있어서 중도입국청소년은 가족과의 관계에서 소외감이나 격리 등을 경험할 수 있다(.김민경, 2020)
특히 이들은 본국에서 중등교육을 받다가 도중에 입국하여 한국 학교에서 학업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이주의 준비 및 이동과정 중 경험한 사건으로 인한 또는 부모의 그러한 경험에 영향을 받아 생긴 특수성(혹은 그로 인한 트라우마 등)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배상률, 2016; 서덕희, 2016). 이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이 가족 재결합 및 재구성, 그로 인한 재적응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가족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다(송영호·전경숙, 2019). 게다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정이 상당수인 중도입국청소년의 경우가 많아 물질적인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할뿐더러 부모와의 애착 관계에서도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유진이·김소영, 2018).
또한, 한국으로 이주한 이후 중도입국청소년들은 다양한 이유로 부모님과 함께 살지 못하고 떨어져 사는 예도 있다(이수진, 김현주, 2016). 기존의 부모와 새로운 부모 사이에서의 갈등, 부모 애착의 결여, 부모지원의 부족, 부모의 방임, 부모의 학대, 형제자매 간 차별대우들을 경험하며 가족과 갈등을 빚기도 하고, 새로운 한국 형제자매와의 상호작용에서 애착의 부족으로 갈등을 빚기도 한다(양계민, 조혜영, 2012).
최근 배상률 외(2018)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국에서 부모와 떨어져 지낸 기간이 5년 이상이 넘는다고 응답한 중도입국청소년이 30% 이상으로 긴 기간에 걸쳐 별거 경험은 다양한 형태의 부정적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경제적인 이유와 한국사회에서의 제한된 정보로 인하여 자녀에게 이루어지는 상담 및 지원이 상대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친부모와도 소원한 관계에 놓여있던 만큼 한국에서 새로 형성된 가족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부모의 역할 및 가족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못지않게 사회가 나서서 이들의 역할과 기능을 보완해줄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종합해보면 중도입국청소년은 가족 분리로 부모-자녀 간에 정서적 공백이 발생하여 이후 적응기를 겪게 되며, 한국 입국과 동시에 새로운 가족과의 관계 형성에서 갈등이 수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입국 후 새로운 가족과의 관계 형성은 단편적인 사건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별거 이후부터 시작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선정
연구자는 의도적 표집(purpositive selection) 방법을 사용하여 경기도 지역 중도입국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중도입국청소년의 상황에 따른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경기 북부와 남부 지역이 골고루 분포하도록 선정하였고, 출신 국적 또한 중도입국청소년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이외에 베트남, 스리랑카 등으로 선별하였다. 섭외는 중도입국청소년 대상 사업을 진행하는 학교 및 대안학교를 통해 이루어졌다.
2. 자료수집 및 분석
자료수집은 먼저 연구참여자를 대상으로 연구 참여동의서를 먼저 받은 후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에 동의한 연구참여자에게 연구참여자 권리에 관해 설명한 후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인터뷰 전 연구참여자에게 녹음에 대해 허락을 받은 후 진행하였으며 자료가 포화가 되었을 때 인터뷰를 중지하였다. 연구자가 직접 해당 기관을 방문하여 1:1 심층 면접을 진행하였는데, 면접대상자와 이미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는 기관 내 다문화 강사가 한국어 구사가 어려운 청소년의 통역을 맡아주었다. 면접과 관련해서는 담당 교사에게 사전 설명을 시행하고, 면접의 취지에 따라 성실하게 임하도록 유도하였다. 개인적인 사안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것을 꺼릴 수 있는 상황이므로 예외 없이 모두 1:1 심층 면접 방식을 취하였으며, 면접자는 피면접 청소년에게 면접의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고, 비밀보장 및 익명성에 관해 확인해 주었으며, 녹음에 대한 동의를 구두로 받고 면접내용을 녹취하였다. 면접 장소는 청소년에게 익숙한 각 기관의 상담실 혹은 회의실을 주로 이용하여 개인적인 이야기를 쉽게 풀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일부 참여자의 경우 한국어에 능통하지 않아 질문에 길게 답하기보다는 단답형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있어 녹취된 내용을 정리할 때에는 주제에 맞게 가필하거나 각각의 대화 내용을 통합하는 등의 작업을 거쳤다.
심층 면접 결과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내용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모든 면접의 내용을 녹취하여 전사했으며, 전사된 인터뷰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어가며 유목화 작업을 시행했다. 각 유목화 내용에서 도출된 주제에 맞는 분석 용어 및 단위를 결정하고 지속해서 찾아내어 최종적으로 내용을 정리하였다. 개인별로 유사한 내용의 진술을 모두 발췌하여 수록할 수 없으므로 대표적인 진술 내용을 선별하여 기술했다.
Ⅳ. 연구결과
1. 초국가적 가족 형성의 출발-“버려짐”에 대한 기억
이주의 여성화로 인해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은 가족 생계에 대한 책임으로 이주를 결심하게 되고, 본국에 남겨진 본인들의 자녀들은 친척이나 제3의 양육자에게 의존한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한국행을 접한 자녀들에게 어머니와 분리되었던 순간은 대부분은 트라우마로 작용해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하나의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어머니와 이별이 정확히 언제였는지 모른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어머니나 제3의 양육자들은 부모의 부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들은 어머니로부터 버려졌다는 기억을 가진다.
어머니와 장기간 떨어져 초국가적 가족을 유지하며 본국에 남겨진 아이들은 아버지와 함께 사는 예도 있으나 많은 경우 제3의 양육자에게 맡겨진다. 또한, 제3의 양육자에게 맡겨진 아이들의 경우 C와 I의 사례처럼 계속해서 양육자가 바뀌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주 양육자가 부재한 상태에서 아이들은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변화하는 양육자에게 그저 ‘맡겨지는’ 상황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부모의 부재로 인한 불안한 유년기를 보내고 이러한 본국에서의 양육 환경은 추후 이들의 안정적인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얘기 안해줬어요. 엄마가 한국 가는지. 버렸다고 생각했어요.【B】
아빠를 통해 알았어요【K】
엄마는 어렸을 때 데리고 오려고 했었는데 아빠가 반대해서, 너무 어리다고. 12년 동안 2-3번 정도 왔어요.【K】
외할머니도 키워주셨고, 친할머니도 키워주셨고, 이리 왔다갔다 하다보니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겠어요【C】
엄마랑 아빠랑 한국에서 만나서 엄마는 임신하고 바로 중국으로 그래서 아빠를 4살 때 처음 봤어요. 한 8살 때 같이 살다가 그래서 그때는 엄마가 어떤 이유로 그래서 같이 계속 몇 년 안 살았고, 그리고 아빠랑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살다가 아빠는 한국에 왔고, 그리고 이모랑 같이 살았어요. 중학교 3학년때까지요【I】
2. 초국가적 가족 유지 전략-부재의 공백 채우기
본국과 이주국의 물리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자녀를 지원한다. 끊임없이 자녀와 유대를 형성하기 위해 통신수단을 활용하고 노력하는 어머니들은 본인들의 부재의 공백을 채운다. 게다가 이주국에서 형성한 새로운 가족을 본국의 자녀에게 끊임없이 보여주고, 소개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서 낯섦을 극복하려고 한다. 사례 A와 C의 경우 처음에 어머니의 새로운 가족에 거부감을 보이다가도 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장기적인 어머니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 부재의 시간 동안 초국가적 가족이 제대로 작동할 때에는 이주국으로 자녀가 이주한 후에도 가족의 기능은 유지된다.
어머니와의 국경을 넘는 분거 이후 본국에 남겨진 자녀들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고, 가족 돌봄의 부재에 따라 본국에 남아있는 자녀들은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어머니로부터 버려졌다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출발하지만 자녀와 어머니의 관계는 단순히 어머니의 물리적인 부재로 일반화되지는 않는다. 초국가적 가족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초국가적 가족 유지 전략으로 보인다. 가족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이주국의 어머니는 본국의 자녀와 국경을 넘어서는 “관계 맺음”을 유지한다. 어머니의 부재 이유, 새로운 가족 형성 등 다양한 스토리들이 전개되지만, 자녀들은 단순히 이러한 스토리 때문에 어머니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어머니와의 갑작스러운 분거를 경험하고, 이후에도 초국가적 가족을 유지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들 어머니는 본인들의 부재와 새로운 가족 형성에 대해 자녀들에게 묵과함으로써 회피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 자녀들은 어머니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채 “버려짐”에 대한 원망과 분노와 같은 감정에 빠져있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이들이 추후 한국에 입국했을 때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표출된다.
처음에는 반대했었어요. 이제 새아빠가 와서 따뜻하게 대해주고 정을 보여줘서 그때부터 받아 들였어요. 엄마가 베트남에 매달 용돈도 주고, 전화도 자주 했어요.. 엄마가 베트남 올 때 새아빠도 같이 왔었고【A】
베트남에 있을 때, 전화 자주 했어요. 저도 새아빠랑 엄마한테 잘 지내는지 물어봤었고요. 엄마가 괜찮다고 해서 저도 기뻤어요. 엄마 잘 사는 모습을 보고나서 기뻤어요【C】
3. 자발적/비자발적 부모와의 재결합 및 재분리의 과정
본국에서 아동기를 지난 자녀들은 대부분 어머니의 요청으로 이주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이주국에 대한 별다른 정보 없이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입국하게 되는 자녀들이 대부분이다. 이주 후, 어머니와 함께 동거하는 환경에 처하지 못하는 설명을 부가적으로 하면 특히나 ‘가족’에 대한 별다른 기대 없이 이들은 오게 된다. 그러나 I의 사례는 외국 거주에 대한 막연한 선망과 기대가 있었고,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작용했다. 이러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주국에서 체류하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입국 권유는 ‘가족 재결합’의 의미라기보다는 교육환경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기본적으로 부모의 권유에서 비롯되기는 하지만 본국에서 양육자가 더 본인들의 자녀를 돌봐줄 수 없는 상황(예를 들어 조부모의 사망)에 부딪혀 양쪽 다 비자발적인 이유로 한국행을 선택하는 때도 있다. 자녀들이 한국으로 입국하는 시기가 대부분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기인데, 이 시기가 아이들을 돌보기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제3 양육자의 양육 포기 등이 사유가 되기도 한다. 그 전의 양육이 ‘보살핌’ 정도였다면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일반 청소년도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것을 제3의 양육자가 감당하기는 어려우므로 제3 양육자의 양육 포기 선언이 결국 이들의 한국행을 종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중도입국청소년의 앞으로의 진학과 진로의 측면에서 한국행이 더 유리하다는 상호판단의 합의였다. 사실상 가족 재결합의 측면보다는 향후 미래의 삶에 있어 환경적인 조건이 한국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엄마가 오라고 여기가 교육환경이 낫다고【K】
엄마가 미리 얘기해줬어요. 한국어 배우고, 기숙사에 들어가서 살아야 한다고【L】
음. 전에는 중국에서 학교 다닐 때, 되게 외국에 가고 싶었어요. 근데 그때는 아빠랑 엄마랑 계속 안 된다고 하고. 일단 그때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외국이나 어디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I】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더는 저를 봐줄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엄마가 오라고 한거예요【G】
어머니의 권유로 한국으로 입국한 청소년들에 있어 이주의 이유는 명확하게 어머니이다. 그러나 입국 후 이들이 처하게 되는 환경은 ‘친어머니와의 분거’이다. 다양한 이유로 본인들의 자녀에게 한국행을 권유한 어머니들은 여전히 바쁘다. 물리적인 거리가 예전에는 국가와 국가였다면 현재는 지역과 지역으로 좁혀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청소년은 본인들의 어머니와 동거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와의 분거 이유는 다양하다. 어머니들은 본인들의 일자리 때문에 아이와 별거하거나 한국에서 새롭게 구성한 가족들의 반대에 처하기도 한다. 또한, 자녀의 교육환경이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자녀의 빠른 한국어 습득은 한국생활 적응으로 이어지는데 이들 자녀를 위한 특수 교육기관의 부재로 인해 자녀와 별거하기도 한다. 여전히 이들은 본국과 이주국에서처럼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물질적인 지원은 유지하고 있으나 물리적인 거리가 상당하므로 사실상 어머니와 이들 자녀 간의 관계가 회복되기는 어려운 점이 있어 보인다.
A의 사례는 한국 입국 후 어머니의 재부재로 인해 제3의 양육자가 A와 A의 동생을 양육하기 위해 한국으로 초청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입국 후 이들의 생활환경에 있어서 입국 전 본국과 큰 차이가 없는 사례들도 상당하다. 따라서 어머니와 함께 살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입국한 청소년들은 다시 한번 ‘버려짐’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다시 한번 한국에서 어머니와 분리된 상태에서 이들의 생활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본국에서 제3의 양육자에게 맡겨진 상태가 이들 청소년이 더 안정적인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엄마는 일하러 남쪽에 내려가고 현재는 의정부에서 새아빠랑 살고 있어요. 아빠는 직장 다니고, 이모가 동생 돌봐주고, 집안일 하고【A】
엄마는 저기 저쪽에 살아요. 해남군에. 엄마한테는 가본 적 없어요【C】
엄마는 부산에 있어요. 필요한 물건 있으면 부쳐주거나 그렇게 하고, 보고 싶으면 와서 보고 가시고, 막 바쁘셔서 필요한 물건이나 이런 건 보내주세요【K】
4. 새로운 관계 구성하기-누가 가족인가?
이주국에서 이들 청소년이 겪는 또 다른 적응은 새로운 가족 내에서의 적응이다. 여기서 청소년들은 가족 내 단절을 경험한다. 또한, 언어 소통의 문제가 가족 내 갈등을 더욱 부추기기도 한다. 일반 재혼가정의 문제보다도 이들 청소년의 적응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보어야 하는 것이다. 양부와의 단절된 의사소통은 서로 간의 다른 언어에서 시작된다. 충분한 이해와 설명 없는 갑작스러운 가족 재결합은 양쪽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 두 가족의 매개체인 어머니에게 있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이른 시일 내에 이 가족 내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며, 경제적인 여건만 된다면 혼자 독립해서 사는 것을 원한다. 이들이 한국에 계속해서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사실 가족적인 요인이라기보다는 향후 본인들의 진로·진학을 고려해 판단한다. 성장 과정에 있어 주 양육자의 잦은 변화는 이들이 가족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있어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제3 양육자에게 맡겨지면 사실상 본인들의 가족을 제3 양육자로 생각하고 성장하다가 한국에서 마주한 어머니의 존재는 그 존재만으로도 당황스럽다. 조모가 실질적인 엄마의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 엄마는 조모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나타난 엄마의 존재를 가족으로 인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새로운 가족 형성에도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적응의 양상은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새로운 가족(새아버지와 그의 자녀 또는 어머니와 새롭게 형성한 자녀)과의 관계에 있어 어머니의 역할은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A의 경우는 새아버지와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겪고 있으나 어머니가 ‘통역자’ 역할을 하면서 점점 벽을 좁혀가고 있다. 본국에서의 가족관계가 현재 새로운 가족 형성에 있어서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C의 사례에서는 오히려 자신의 친아버지와 비교해 새아버지가 아버지 역할을 더 수행하고 있어 C는 쉽게 새아버지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어머니의 남편을 제3의 호칭으로 부르는 예도 있었다. 어머니는 자녀에게 특별한 설명 없이 ‘삼촌’이라는 호칭으로 본인의 남편을 부르도록 했다. 이 사례에서는 어머니가 십 대인 자녀에게 자신의 새로운 가족 형성에 대한 사전, 사후 설명 없이 묵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성장한 자녀는 이들의 관계를 짐작으로 알 수 있다.
초국가적 가족 형성, 반복적인 환경의 변화들로 인해 과연 이들은 과연 누구를 가족으로 정의하는지, 이들에게 있어 가족의 개념은 어떠한지에 대해 질문했다. A의 경우는 어머니의 장기간 부재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의 관계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어머니의 부재에 대한 원인이 본인에게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어머니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경우이다. I는 본인들의 모든 가족을 가족으로 인정하였다. 자신의 성장기에 있어 자신을 양육했던 모든 사람을 다 가족으로 인정하였으며, 이들과 계속해서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B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구성된 가족에 있어 동생까지는 가족의 범위 안에 포함했지만 새아버지는 제외했다. 반면 C는 한국에서 처음 만나 함께 생활하게 된 새아버지가 친아버지에 비해 아빠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새아버지를 ‘아버지’로 생각하는 경우이다. 어머니의 새로운 가족에 대한 단순한 반감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새롭게 관계맺음을 하는 가족과 긍정적인 관계형성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관계는 상황과 개인에 따라 변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엄마요. 모르는 단어 나오면 새아빠랑 의사소통에 지장 있어요. 중간에 엄마가 통역해줘요. 【A】
아빠, 엄마, 동생, 나, 할머니, 할아버지 【J】
엄마랑 할머니. 동생들. 엄마랑 결혼한 사람은 가족 아니예요. 중요한 사람..? 없어요. 친구 없어요. 아무도 없어요.【B】
가족의 개념이 저한테는 약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을 보면 너무 엄마를 사랑하고, 그리고 그냥 가족이 제일이고, 제일 중요한데 저는 그런 생각이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줘야죠. 저는 그렇게 못 컸으니까. 가족이 애들한테 영향이 엄청 큰 거 같아요.【I】
친아빠는 술 마시면 혼내고, 구박하고 그러시는데 한국에 계시는 새아빠는 마음도 따뜻하고, 조용하고 부드럽게 얘기해서 더 좋아요【C】
엄마는 삼촌이랑 살고 있는데 부산에 잠깐 제가 있을 때 엄마랑 저랑 같은 방을 쓰고, 삼촌은 다른 방을 썼어요【K】
장기간 어머니와 떨어져 지낸 이들은 어머니와 재결합 이후 “적응”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이들의 어머니들과 관계회복에서는 사례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비슷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A의 경우는 본인의 어머니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칭했는데, 어머니의 장기간 부재가 결국 본인들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성장 과정에서 이해했다. 따라서 장기간 부재에도 불구하고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한 이들 모녀 관계는 재결합 이후 빠르게 회복되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아직 어머니는 어색한 존재이며, 이들에게 가장 가까운 가족은 성장 과정에서 본인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이다.
B의 사례는 어머니의 부재 상황에 대해 경제적인 이유였다는 사실 때문에 객관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성장 후 한국 입국후에도 여전히 혼자 지내는 상황에 처해져 있기 때문에 ‘관계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이다. B에게 있어 어머니와의 추억은 거의 없으며, 어머니는 ‘불편하고’, ‘어색한’ 존재이다. 오히려 자신의 일을 가장 가깝게 드는 ‘교사’와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B에 있어 집은 어색하고, 불편한 장소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독립을 하는 것이. 목표가 되기도 한다.
그냥 주말에 혼자 있어요. 엄마랑 가장 즐거웠던적? 없어요. 주말에도 여기 센터 와요. 엄마가 불편해요. 어색해요. 어려운 일 있으면 선생님이랑 얘기해요. 돈 벌어서 집 나오는게 목표예요. 미워해 본 적 있어요. 저만 엄마랑 떨어져서. 근데 그때 너무 가난했어요. 우리집이. 저 태어나고 엄마는 다른 곳에 일하고, 저 두 살 때는 이제 새아빠 만나서 한국에 왔어요. 저는 엄마랑 못 왔어요. 【B】
아직 어색하고, 불편해요. 혼자 살거예요. 가족 중에는 누나랑 가장 친해요.【K】
엄마요. 엄마는 대단한 분이예요. 무조건 다 잘하고, 동생과 저를 잘 돌봐주세요.【A】
Ⅳ. 결 론
중도입국청소년은 부모와 장기간 떨어진 채 초국가적 가족을 형성하며 본국에서 생활하다 갑작스럽게 부모와 재결합하게 된다. 다양한 이유로 한국으로 입국한 중도입국청소년들은 한국에서의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이외에 수반되는 다양한 새로운 가족과 관계 맺음을 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은혜, 배상률, 2017; 엄명용, 2013; 이은영, 황혜원, 2016; 정희정, 김소연, 2014). 물론 부모의 재혼으로 인한 부모와의 별거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 난민 등도 자녀와 부모가 장기간 떨어져 지낸 예도 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가족 적응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재혼가정의 경우에는 장기간 부모의 부재와 재혼가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문제가 여러모로 나타나기 때문에 가족 적응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수 있다고 본다.
초국가적 가족이 발생했던 당시에, 초국가적 가족 발생 이유에 대해 부모가 자녀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초국가적 가족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서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녀와 끊임없는 소통과 접촉을 한 경우, 또한 자녀의 한국행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충분한 합의로 이루어지면 한국 사회 적응과 가족 내 가족 내 새로운 관계 구성하기가 보다 용이하게 이루어졌음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부모와 장기간 떨어져 지내다 입국한 중도입국청소년들의 이주의 매개체는 부모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부모와 함께 지낼 것을 기대하고 입국하게 된다. 그러나 입국 후 이들이 부딪히는 상황은 예상과는 다르다. 자녀의 나은 교육환경, 부모의 노동, 새롭게 형성된 가족들의 반대 등의 이유로 이들 중도입국청소년들은 또다시 한국 내에서 또다시 부모와 분리되어 생활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대부분의 중도입국청소년들은 입국 전 부모로부터 이러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고지받지 못하기 때문에 입국 후 이러한 상황은 이들에게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의 한국 생활은 처음부터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들이 처하는 상황은 오히려 더 열악하다고 볼 수 있다. 본국에서는 이미 적응한 사회문화 환경이지만 한국에서는 낯선 외부환경 요인으로 인해 더욱더 일상에서 긴장하게 된다.
부모의 장기간 부재는 일반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소통의 부재 등으로 인해 자녀들은 본인들의 ‘버려짐’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입국 후,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부모와 보내는 시간도 많지 않다. 부모의 장기간 부재는 부모에 대한 큰 기대로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부모의 경우, 자녀에 대한 인식이 정체된 경우가 많다. 또한, 초국가적 어머니됨을 ‘물질적’으로 수행했던 대부분은 이제야 어머니의 임무를 수행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하는데 이것은 오히려 자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서로에 대한 관계 맺음에 있어 서투를 수밖에 없고, 따라서 부모-자녀 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부모는 본인들의 장기간 부재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선행해야 할 것이며, 이후 새로운 관계 형성의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 경험적으로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부모와의 취약한 애착 관계 및 사회적 고립과 그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이다. 부모들은 모두 주중과 주말 사업장에서 지내는 경우가 빈번하다. 부모와의 일차적인 접합(애착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한 유아 및 청소년기를 중도입국 청소년들은 홀로 고립되어 생활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취약한 애착 관계는 무엇보다도 아동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발달 장애가 생길 때에도 중도입국청소년들이 공식적으로 지원받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이미 민간단체에서는 중도입국청소년 심리 및 정서 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저예산으로 매우 어렵게 명목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프로그램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이와 같은 민간단체와 연계하는 방식만으로도 경기도는 중도입국청소년의 심리 정서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적이며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기상황에 처해있는 중도입국청소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면접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중도입국청소년 중 가족관계에 대한 심각한 갈등에 처해있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한국말을 전혀 하지 않거나, 또래 집단과도 소통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자해나 자살시도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청소년의 경우 CYS-NET(청소년 통합지원체계를 통해 지역사회 내 청소년과 연관된 기관을 연계하여 가출, 학업 중단 등 위기 청소년에 대한 상담·보호·교육·자립 등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도입국청소년의 경우 소통의 문제로 이러한 지원체계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중도입국청소년의 이주 배경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역사회 내 연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심리, 정신건강 위기상태 사례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중도입국청소년 특화 심리상담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경기도 내 중도입국청소년의 가족 적응의 경기도 차원의 지원방안에 대해 모색해 보았다. 그러나 본 연구의 인터뷰 대상자들은 주로 지원센터의 추천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심각한 위기에 처한 중도입국청소년의 사례가 포함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마도 센터에서 잘 적응하는 모범사례들을 중심으로 인터뷰 대상자들이 발굴되었다고 본다. 또한 현재 중도입국청소년의 분화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이들의 가족의 사례 또한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난민가족 및 외국인노동자 가족 등 ‘가족’이주와 ‘재결합’의 문제는 이전의 중도입국청소년과는 또 다른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가족 이주와 재결합의 연구과제로 다양한 사례들이 발굴되고,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7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7S1A5B5A01026643)
본 연구의 인터뷰 자료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연구보고서 ‘경기도 중도입국청소년 가족적응 지원방안’ 자료를 활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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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고려대학교에서 “조선족의 초국가적 가족과 청소년 사회심리 적응”으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민정책연구원에서 박사후연구원(부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관심분야는 국제이주, 다문화, 사회통합, 중도입국청소년 등이다. 대표논문은 “중국 조선족의 초국가적 유형과 청소년 일탈: 부모유대와 가족탄력성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2015), “경기도 지역 이주노동자의 주관적 차별인식과 우울: 차별 대응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2018)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