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공원 이용자 집단 간 인식차이와 갈등 양상: 경의선숲길공원 연남동 구간을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새롭게 조성된 도시공원으로 인해 주변의 토지이용이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역의 이용자 집단 간 인식차이에 따른 갈등양상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공원 이용의 문제점을 분석, 세부적 요인을 찾아 각 집단 간의 인식차이를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으로 도시공원으로서 경의선 숲길공원의 성격과 유형을 구분하여 주요 분석요소와 세부지표를 도출하여 분석의 틀을 구축하였다. 각 집단 간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집단 간 인식 차이와 갈등양상을 살펴보았다. 분석 대상은 선형공원 조성 후 거주민과 방문객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경의선숲길공원의 연남동 구간이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공원 이용 시 발생하는 이용자 집단 간 문제와 갈등에 대해 상이한 인식을 보인다. 주민 집단은 외부 방문객의 이용행태를, 외부 방문객은 공원 시설물과 관리가 주요 원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집단이 동일한 환경을 다르게 지각함에 따라 공간에 대한 인식과 이용행태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단 간 갈등발생의 원인이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집단의 만족도 평가에서 공통적으로 높게 평가된 접근성과 주변 환경의 분위기, 조화로움을 유지하고, 공통적으로 낮게 평가된 공원 편의시설, 이용자 집단 간 상호교류 및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공원 프로그램의 마련 등의 방안을 제안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conflict caused by the different cognitions between the users of the places where different use of lands are blended by a newly created urban park. This study will suggest a solution for this conflict based on through analysis of the different cognitions. This study has two parts: First, it sets up the guideline of essential element of analysis based on different characteristics of parks. It is a theoretical analysis. Second, it suggests a analysis for the conflict, based on through analysis using survey, on each group of park users. This study will use Kyeongui-Line Forest Park as an example.
According to the research, the residents tend to believe the problems in the park are caused by the way how the visitors use the park. The visitors, on the other hand, tend to think that park facilities and its management can be problematic. This proves that each group sees the same environment differently, and has been causing a conflict. To solve this problem, satisfaction survey plays an important role in this study. Any aspects with constant high scores from various users are to be maintained, while any aspects get low scores from most of the users can be fixed as first priority.
Keywords:
Urban Park, Neighborhood Park, Disused Railroad, User’s Cognition, Urban Regeneration키워드:
도시공원, 생활권공원, 철도 폐선부지, 이용자 인식, 도시재생Ⅰ. 서 론
도심 내에는 사용하지 않거나 용도폐기된 다양한 유휴공간이 존재한다. 이러한 공간은 도시의 쇠퇴를 가속화시키는 부정적인 공간으로 인지된다. 그러나 이런 공간은 도새재생지로의 잠재력 또한 지니고 있어 도시공간에 활력을 부여하고 경제 활성화가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다(남진, 김상훈, 2016). 더불어 도시 녹지 공급과 환경의 질 향상을 위해 폐선부지, 군부대, 산업시설 이전적지와 같은 도시의 유휴 부지를 공원화하고 있다. 서울숲, 경의선숲길, 청계천 등의 공원조성 사례에서 살필 수 있듯 공원과 같은 오픈스페이스 조성은 필연적으로 주변지역 재생 및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원 조성을 통한 지역재생은 그 일대 경제·환경·문화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지역 주민을 위한 녹지, 휴양, 관광 및 체험을 위한 공간이 되고 있다.
경의선 숲길공원은 경의선 지하화 사업으로 인해 생긴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선형공원이다. 그 중 연남동 구간은 기존의 낙후된 주거지역에 조성된 공원으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인접한 홍대입구의 상권과 인천공항철도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의 유입으로 인하여 외부 방문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원조성 및 연접지역의 도시재생 영향으로 공원 주변의 토지용도가 주거, 상업용으로 혼재되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외부 방문객과 주민 집단 간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경의선 숲길공원 사업으로 조성된 새로운 환경1)을 지각하고 인지하는 이용자 집단 간 인식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보고, 이용자 집단 간 인식을 비교·분석하고 그 원인을 정리하여 각 집단 간 문제의식 갈등양상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동일한 물리적 공간 안에서 이용자 집단 간 인식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류하고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어 현재 공원의 갈등원인과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공원을 이용하는 집단을 주민과 외부 방문객으로 분류·한정하여 인식차이를 조사하였다. 이를 통해 향후 경의선숲길공원의 갈등을 해소하고, 이와 유사한 오픈스페이스가 만들어지며 도시재생 및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한다. 특히 본 연구는 2015년 공원 조성 후 새로운 환경 변화에 따른 1년 이내의 이용자 갈등을 분석하고 있어, 향후 지역재생에 따른 환경변화가 예상되는 지역에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갈등에 대한 정보제공 및 사전 대응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Ⅱ. 이론적 고찰
1. 연구대상지 분석
경의선 숲길 공원은 용산문화 체육센터에서 가좌역까지 조성된 경의선 지상의 선형공원이다. 공원의 총 길이는 4.3㎞로 연남동, 와우교, 신수동, 대흥동, 새창고개 및 원효로의 총 6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외부 방문객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가좌역부터 홍대입구까지 1.3㎞의 연남동 구간을 연구대상지로 선정하였다. 연남동 구간은 2015년 5월 27일 개장되었으며, 공원 내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가장 많은 곳으로서 외부 방문객의 이용이 매우 활발하다. 이에 따라 홍대입구역에서 가좌역 방향으로 상권이 확장됨에 따라 거주민과 방문자 간에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경의선숲길공원 연남동 구간은 공간구성과 연접부 건축 현황에 따라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A구역은 가좌역-연남로와 성마산로가 만나는 교차로까지이다. 구역 우측에는 공원 인근에서 가장 높은 코오롱 아파트 101-103동이 있고 좌측으로는 저층 아파트와 빌라, 연남동 주민센터가 있다. B구역은 메인도로인 연남로와 동교로가 만나는 구간으로 주민들을 위한 근생 시설이 주로 입지하고 있다. C구역은 홍대입구역 인근으로 공원 조성 이후 상업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즉, 가좌역에서 홍대입구역 방향으로 갈수록 주거기능보다 상업기능이 강하게 나타나고 외부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상점이 증가하고 있다.
경의선숲길공원은 폐선철도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주제공원’과 지역 주민의 공공복지, 생활 편익 증진을 목적의 ‘생활권 공원’ 양자의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다. 주제공원의 이용자는 지역 주민을 포함한 도시전체의 시민인 반면 생활권공원은 지역 주민이 주 이용대상자이다. 즉, 경의선숲길공원은 주제공원이자 생활권 공원이라는 특성, 방문객인 시민의 이용공간이며 지역거주자로서 주민 이용공간이라는 양자적 특성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원 조성 목표에서도 <표1>과 같은 인식 차이가 발생한다.
2. 관련 연구 동향
경의선 숲길공원에 관한 선행연구는 주로 도시재생으로서의 폐선부지의 활용방안 및 지역 변화 분석을 통한 연구, 공원 계획과 조성에 관련한 연구, 선형공원의 시설물, 가로체계 및 산책로 등의 이용행태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다. 이 중 본 연구와 관련성이 높은 공원을 대상지로 한 이용자행태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재정(2012)은 생활권공원을 대상으로, 우영숙(2014)은 중심상업지구에서의 근린공원을 대상으로 공원 주변 토지이용과 이용특성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정성관 외(2014)는 이용자 특성에 따른 공원의 이용행태 및 만족도, 박지현(2006)은 주제공원의 이벤트와 방문객의 만족도와의 관계 등을 분석하였다. 선형공원의 이용자 행태에 대한 연구도 다수 이루어졌는데, 이현준(2014), 박현경·조동범(2010)은 푸른길 공원을 중심으로 보행환경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 및 인식을 분석하였다. 양승열·유석연(2016)은 공원이용자 집단을 나이, 성별, 요일로 구분하여 선형공원인 경의선숲길공원에 ‘걷다’라는 동적행태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공원시설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다는 점을 도출하였다. 선행 연구를 통해 공원은 조성되는 지역의 토지용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공원 유형에 따라 각 주변 지역의 이용자들이 공원을 이용하는 목적과 이용행태 및 공원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및 커뮤니티의 성격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원의 이용행태 연구 분석 결과 생활권 공원과 관련해서는 주민 커뮤니티, 지역의 활성, 공공복지 측면에서 주로 이용자 만족도를 연구하였다. 그리고 주제공원의 성격을 갖는 공원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이용자들의 이용 후 만족도, 공원의 서비스, 프로그램 운영 및 관리에 집중되어 있다.
선행연구의 대부분이 단일용도의 토지이용 대상지의 이용행태와 만족도 조사에 집중되어 있으며, 경의선숲길공원과 같이 주제공원과 생활권공원의 성격을 복합적으로 띠고 있는 공간의 이용자집단 간 갈등양상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새로 조성된 도시공원으로 인해 주변의 토지이용이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그 공원을 이용하는 이용자를 집단으로 분류해 각 집단 간의 인식을 비교 분석하는 연구로서 차별성을 지닌다.
3. 연구 방법
이용자 집단 간 인식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서는 인식의 바탕이 되는 공간의 물리적 환경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첫째, 도시공간의 분석지표를 크게 물리적 요소와 인식적 요소로 분류하였다. 둘째, 물리적 요소를 사회, 환경적 변화와 공원 자체에 대한 분석으로 구분하고 인식적 요소를 이용자 행태와 이용 후 평가를 위한 만족도로 구분하였다.
분석지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이용자 인식 관련 평가 모델에 관한 선행연구의 세부 분석 항목을 종합하여 본 연구의 평가척도를 도출하였다. 이론적 고찰과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도출된 평가척도와 세부항목은 다음의 <표2>와 같다.
대상지를 이용하는 거주민/방문자 비율을 조사하기 위해 2016년 10월 5일(평일), 10월 9일, 15일(주말) 15〜17시 사이 각 구역별로 50명(총 150명)을 무작위로 골라 그 중 거주민의 비율을 도출하였다.
이용집단 간 인식조사 분석을 위해서 2016년 10월 25일, 29일 예비설문을 진행한 후, 2016년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본 조사를 진행하였다. 무작위 표본추출방법을 사용하였으며 훈련된 조사원이 현장에서 이용객과 1:1 면담을 통해 자기기입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거주민, 방문객 각 집단별 110부(총 220명)의 설문을 회수하였고, 이 중 불성실 응답지를 제외한 주민 103부, 방문객 102부를 분석하였다.
설문 분석에는 IBM SPSS Statistics 21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일반적 사항과 공원 방문 목적을 알아보기 위해서 빈도분석을 실시, 다중응답 문항에 대해서 교차분석, 집단 간 문항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Cronbach’s 알파값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물리적 환경과 이용자 행태에 대한 집단 간 만족도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서 T-test를 실시하여 집단 간 평균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각 주요 항목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서 카이제곱을 실시하여 변수의 독립성과 관련성 여부를 검토하였다. 설문의 내용은 <표3>과 같이 ①일반적 이용행태, ②공원 주변 환경, 내부 공간 및 프로그램에 대한 이용 후 평가와 이용자들 행태에 대한 문제 인식, ③공원 이용에 관한 문제의식과 문제 해결을 위한 원인분석의 인식차이로 구성하였다.
더불어 경의선숲길공원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집단을 고려하여 각 집단 간 문제의식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관리기관, 공원 관리자, 민간 프로그램 주최집단 등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4)
Ⅲ. 연구 결과 및 고찰
1. 이용집단별 공원 이용 행태
전체 공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주민과 방문객의 비율은 평균 50% 정도이다. 그러나 세부구역별로 살펴보면, 공원 경계부에 주로 단독·공동주택이 밀집된 A구역과 B구역은 평일과 주말 모두 주민의 비율이 외부 방문객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주말과 평일 주민의 비율차가 A구역은 6%, B구역은 2%로 근소하게 나타나 휴일에 무관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 공원 연접부 상점과 단독주택이 혼재되어 있는 C구역은 홍대입구역 방향 진입로 부분에서 특히 외부 방문객의 비율이 높았다. 전체 구역 중 가장 이용률이 높은 구역이며 다른 구역 이용자들의 85% 이상이 ‘산책(걷기)’를 하는 반면 C구역은 공원에 ‘머물러 쉼’의 행동을 보이는 비율이 다른 구역에 비하여 높게 관찰되었다.5)
집단 간 방문목적을 살펴보면, 주민들은 주로 지역 내 이동통로나 건강, 휴식을 목적으로 산책 및 운동에 중점을 두고 경의선 숲길공원을 ‘생활밀착형 근린공원’으로서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에 외부 방문객은 주로 레스토랑과 카페 등의 상점과 연계하여 방문하며 공원을 ‘즐기는 장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용 빈도를 살펴보면 주 이용자는 주민으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일수록 거의 매일 방문하고 있다. 주거지에서 공원으로의 접근 거리가 짧아 공원이 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주민의 삶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동일 구 다른 동 지역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은 주 2〜3회, 월 1〜2회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들은 경의선숲길공원이 연남동 주변에서 유일하게 산책, 휴식이 가능한 장소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2. 이용집단 간 공원 이용 만족도
공원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원과 주변 환경에 대해 접근성, 환경성, 편의성, 휴식성과 관리성 항목으로 세분화하여 만족도 및 인식을 조사하였다. 만족도는 크론바흐 알파값 0.728로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각 평가 항목별 이용자 만족도를 살펴보면 ‘접근성’이 4.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환경성(3.65), 휴식성(3.63), 관리성(3.56) 순이다. 각 항목별 평균 3.50 이상 수준이나 ‘편의성’ 항목은 2.21로 모두 평균 이하이다.
물리적 환경에 대한 집단 간 평가지표별 만족도 및 인식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접근성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접근성’이다. 분석 결과 공원의 접근성 항목은 집단 간에 유의한 인식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주변에서 공원 내부로의 접근성은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만족도 역시 주민은 4.01, 방문객은 3.66으로 평균보다 조금 높게 평가되었다. 공원 현황을 고려하면, 방문객이 코오롱 아파트 뒤쪽 인근 상점을 이용할 때 공원으로의 진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2) 환경성
공원 주변에 대한 ‘환경성’ 만족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반면 내부 디자인, 환경에 대한 항목은 차이가 없었다. 각 항목 모두 방문객보다 주민들의 평가점수가 높았고, 두 집단 모두 공원 내부 환경을 주변 환경보다 높게 평가하였다. 전체 집단 모두 공원의 환경에는 만족하지만, 공원 주변 가로환경과 안전성 항목은 3.26으로 평균 이하였다.
공원 환경에 대한 집단 간 인식을 살펴보면, 주민은 공원평가 항목에서 4.27, 주변 환경 평가 항목에서는 3.29로 큰 차이를 보인다. 방문객은 공원평가 항목 4.02, 주변 환경 평가 항목 3.24로 주민보다 차이가 적게 나타났다. 주민 집단이 방문자 집단보다 만족도가 높은 것은 공원이 조성되기 전과 그 후를 비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3) 편의성
‘편의성’은 전체 평균이 2.21로 만족도가 매우 낮게 나타나며 전체 집단 모두 공원이용에 편의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공원 내 다양한 편의시설’ 응답 시 함께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전체 집단 모두 화장실이 매우 불편6)하다고 응답하였다. 주민 집단은 운동시설 부족, 내부 휴게공간이 부족하다고 하였고, 방문자 집단은 화장실이 가장 불편하다고 응답하였다. 이 항목은 두 집단 모두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주차공간의 편의’ 항목을 주민 집단은 2.58로 낮게 평가하였다. 주민은 주로 도보로 공원을 방문하고 있으므로 주차 자체에 대한 불편이 아닌 외부 주차 차량으로 인한 보행 안전, 불법주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방문객은 주민보다도 훨씬 낮은 1.93으로 평가하였다. 상점 이용 시에도 주차공간이 없거나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공원 이용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으로 조사7)되었다.
(4) 휴식성
‘휴식성’ 항목은 각 항목 모두 집단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세부항목을 비교한 결과 ‘휴게공간의 규모, 배치와 편리함’ 항목보다 ‘산책 및 운동 공간의 편안함’ 항목에서 집단 간 만족도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표 5>의 공원 방문 목적과 연계하여, 경의선숲길공원 방문목적으로 ‘산책, 운동’을 선택한 주민이 73.8%인 반면 방문객은 18.6% 뿐인 것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경의선숲길공원은 길고 좁은 형태의 선형공원이므로 동선을 따른 산책·운동이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남동 구간은 휴식보다는 산책, 운동의 편안함 항목에서 두 집단 모두 만족도가 더 높았다. 공원 내부에 퍼걸러와 벤치, 앉음벽이 산책로를 따라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나 오히려 산책 및 운동을 하는 이용자와 휴식하는 이용자 간 충분한 거리가 확보되지 않아8) 휴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
(5) 관리성
공원 시설물과 수목, 잔디의 유지 및 관리, 청결도 항목에서 주민은 3.73으로 평균 이상, 방문객은 3.38로 평균 3.50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성’ 항목은 각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만족도 평가에서 1〜3점을 준 응답자를 대상으로 추가 질문을 한 결과 수경시설에 대한 관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그 다음으로 잔디 관리 상태, 공원 주변부 쓰레기 관리 부족으로 응답하였다.
공원 이용자들의 행태와 공원에 대한 인식을 비교하기 위하여 심미성, 이용성, 상호교류로 세분화하여 이용자 만족도 및 인식을 비교하였다. 분석은 5점 척도를 적용하여 평균값으로 비교하였고, 각 세부 항목별로 주민, 외부 방문객 집단 간 인식 차이를 분석하기 위하여 T-검증을 실시하여 유의수준 p<0.05에서 집단 간 비교·분석하였다. 크론바흐 알파값은 0.791로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분석 결과 공원을 이용함에 있어서 ‘상호교류’ 항목이 4.01로 가장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공원의 분위기, 주거와 상업지역의 조화에 대한 ‘심미성’ 항목은 3.55로 평가되었고 ‘이용성’ 항목이 3.26으로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
(1) 심미성
‘심미성’ 분석 결과 ‘공원과 주변 환경의 조화’와 ‘상점과 주거공간의 조화’ 항목은 각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상점과 주거공간의 조화’는 두 집단 모두 평균 이하로, 공원의 분위기와 주변 환경의 조화의 만족도는 평균 이상(3.78)으로 나타났으며 주민(4.10)이 방문객(3.46)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상점과 공원의 분위기’ 평가 항목은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집단은 신규 입점한 상점이 공원의 분위기와 어울린다(3.50)고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상점의 주 고객층인 방문객(3.40)보다 주민들(3.60)이 그 분위기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주민들이 상점과 공원을 별도로 인식하기보다 총체적인 공원의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2) 이용성
이용성은 세부 항목 4개 중 3개의 항목에서 집단 간 차이가 나타났다. 집단 간 차이가 없는 항목은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이벤트의 개최’로 주민은 2.78, 방문객은2.41로 모두 낮게 평가하고 있다. 집단 간 인식 차이는 ‘이용 시 소음, 흡연 등의 문제’ > ‘공원 전체구간을 산책’ 항목 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행사 및 이벤트가 공원 재방문, 활성에 기여’ 항목은 유일하게 방문객 집단(3.44)이 주민 집단(2.84)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용성 항목의 t검증 값이 물리적 환경에 대한 집단 간 차이에 비하여 크며 이는 공원 이용행태에 대한 이용 집단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이용 시 소음과 흡연 등의 이용자 행태 문제’는 방문객(3.04)과 주민들(4.21)이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분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각 집단 간 인식 차이가 나타난다. 이용목적 및 행태에서도 차이가 있다. 주민집단은 산책, 운동을 위한 목적으로 공원의 전 구간을 이용하고 있다. 방문객은 주로 홍대입구역 방향(C구역)의 상점이 밀집한 구역을 이용하며 전 구간을 산책하는 비율은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공원 이용의 프로그램(이벤트)’ 항목에서 두 집단 모두 다양한 주체를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공원을 활성화 시키고 재방문에 기여하는지 여부에 대한 항목에서 주민의 평가는 2.84로 낮은 반면, 방문객은 3.52로 평균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특히 공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방문객만을 대상으로 평균을 낸 결과 4.25로 높게 나타났다. 공원 프로그램이 외부 방문객에게는 재방문의 기회가 되고 공원을 활성화 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그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공원에서 진행되었던 유형을 종합하여 ‘공원에서 개최를 원하는 행사’를 조사한 결과는 <표 9>와 같다. 주민은 체험행사, 공원 답사, 전시 프로그램과 같은 정적이고 프로그램을, 외부 방문객은 공연과 프리마켓, 피크닉과 같은 활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다. 각 집단 간 큰 차이를 보이는 프로그램의 유형은 공연, 영화감상, 공원 답사 프로그램이며 차이가 적은 프로그램은 피크닉과 프리마켓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원 내 프로그램이 공원 문제 및 갈등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결과는 <표 10>과 같다. 이를 통해 각 집단의 선호 공원 프로그램의 차이와 별개로 프로그램과 공원 문제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두 집단 모두 50%이상 관련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3) 상호교류
‘지역공동체 및 공공성’에 대해서는 두 집단 전체 평균이 4.01로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한다. ‘공공에게 개방, 공공 공간으로서 역할’과 ‘지역의 경제 및 홍보효과’ 항목에서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세부 만족도 수준을 비교한 결과 ‘지역의 경제적 효과’에서는 주민의 인식이 4.00으로 방문자 3.84보다 높게 평가되었고, 공적 공간에 대한 인식 수준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공원으로 인한 지역의 경제적, 환경적인 변화에 대한 만족도는 주민집단에서 높게 나타나고 방문객은 객관적으로 변화를 인지할 뿐 만족도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는 항목은 ‘도시공원, 광장으로의 의미’와 ‘지역의 연결 및 공동체의 활성화’ 이며 후자의 차이가 더 크다. 방문객은 경의선 숲길공원 조성 전에 이 지역에 방문하지 않았으며, 경의선숲길공원을 생활권공원이 아닌 주제공원으로서 홍대입구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반면 주민 집단은 상호교류의 항목 중 3개를 4.0〜4.3의 수준에서 평가하였고, ‘공공의 개방, 공적공간의 역할’을 다소 낮은 3.92로 평가하였다. 이를 통해 주민은 공원으로 인한 지역의 연결, 경제적, 문화적인 만족도를 4.30으로 방문객의 3.62보다 높게 인식하지만, 공공성 측면에서는 3.92로 방문객의 3.93과 거의 동일한 만족도롤 보여 주체적인 의식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3. 이용집단 간 공원 문제 인식과 갈등 양상
동일한 공간인 경의선 숲길공원 내 이용자 집단 간의 인식의 차이는 공원 문제의 원인이 되고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환경에 대한 이용 만족도와 이용자 행태의 차이로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집단 별로 구체화하고 집단 간 문제의식을 비교하고 갈등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공원 이용자 집단 간 이용 시 문제점과 개선사항에 대한 다중응답의 결과는 <표 11>과 같다.
주민은 ‘애완동물(71.8%) > 쓰레기(67.0%)’ 순으로 우선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개인 인터뷰를 한 결과 주민들은 대상지에 발생하는 문제를 공원 시설물, 공원 주변의 환경 때문이 아닌 공원 이용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외부 방문객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화장실(67.6%) > 주차공간의 부족56%) > 그 외 동일 수준에서 시설물, 애완동물, 쓰레기’를 문제점으로 선택하였다. 외부 방문객은 공원 자체의 시설물과 주차 등의 물리적 환경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주민 집단은 애완동물을 가장 큰 문제로 선택한 반면 외부방문객은 낮은 수준의 문제로 인지하고 있어 애완동물과 관련한 양 집단의 차이가 가장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분석한 ‘공원 이용자들의 행태와 관련한 문제점과 불편함’ 항목에 대한 인식평가는 두 집단 간 큰 차이를 보였다. 이용자들의 구체적인 문제 행태에 대해 집단 별로 다중 응답한 결과9)는 다음 <표 12>와 같다.
주민들은 쓰레기 투기(58.3%)를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으며, ‘단체행사 및 관광(55.3%) > 소음유발(48.5%) > 과한 애정행각(47.6%)’ 순으로 문제를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시 추가적인 질문을 통해 주민들은 공원 내 음주, 단체행사와 관광은 문제가 되지만 제재 할 수 없는 사항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하였다. 방문객 집단은 공원 내 가장 큰 문제를 ‘흡연(50.0%) > 쓰레기 투기(42.2%)’ 순으로 선택하였다.
두 집단 모두 쓰레기 투기를 큰 문제로 꼽고 있으므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단체행사 및 관광(43.4%), 음주와 흡연(42.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소음유발(32.7%)에 대하여 외부 방문객(16.7%)은 가장 낮은 수준의 문제로 인식하는 반면 주민은 2번째(48.5%)로 중요하게 인식하여 집단 간 현격한 차이가 나타났다.
조사 결과 양 집단 모두 ‘음주’, ‘단체행사 및 관광’은 특별히 제재 할 수 없는 이용자 행태로 보며,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원 이용에서 양 집단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 애완동물 갈등 문제는 애완동물 배설물 미수거, 목줄 미착용과 같은 이용자 행태에 대한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 집단 간의 인식 차이가 클수록 공원 내 문제로 크게 부각되게 되고 각 집단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민원발생 여부 인식
설문 응답자를 대상으로 “현재 공원문제에 대한 민원이 제기 되는 상황 인식 여부”는 각 집단에서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다(<표 13> 참조). 민원 여부와 현재 발생하는 공원 문제에 대한 주민의 인식 비율은 71.8%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방문객의 78.4%는 민원 발생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나머지 21.6% 응답자를 분석한 결과 공원 이용 빈도가 높다고 응답한 방문객일수록 민원여부를 인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발생 문제의 중요도
현재 공원 이용 시 소음과 음주, 애완동물과 관련해서 다양한 민원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리고 각 집단 별로 그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점수를 부여하게 하였다.(<표 14> 참조).10) 주민 집단은 ‘공원에 대한 문제 및 민원’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가 공원 혜택으로 상쇄된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생활이 힘들다고 응답한 비율이 37.2%로 더 높게 나타났다. 공원 경계부에 인접할수록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아 생활이 힘들고 이사까지 생각한다는 주민은 56.6%로 나타났다. 공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57%,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지만 공원의 혜택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43%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공원 주변에 거주하나 공원 경계부에 거주하고 있지 않아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같은 주민 집단에서도 공원과의 거리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에 주민과 방문객 집단을 비교한 결과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다. 방문객은 민원에 대해 불편은 인지하지만 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46.1%로 가장 높았다. 공원 문제가 생활에 지장을 줄 것으로 인식하는 방문객은 약 17.6%로 나머지 82%는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를 종합하면 주민집단은 공원 이용행태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반면 방문객 집단은 문제라고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해결해야하는 수준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 격차도 매우 크게 나타났다.
(3) 공원 문제 발생의 주요 요인과 인식차이
주민과 외부 방문객 집단을 대상으로 공원 내 갈등을 발생시키는 문제에 대해 각 집단별 인식에 영향을 주는 중요 항목을 제시하고 선정하도록 하였다.11) 그 결과 주민 집단은 ‘부족한 시민의식과 공원의 주민의식 부족(151점) > 주민과 방문객과의 상호 교류가능성이 부족(126점) > 공원 이용자 간의 다양한 연령층과 주민과의 갈등(124점)’ 항목 순으로 선정하였다. 외부 방문객은 1순위로 ‘주민과 방문객의 상호 교류의 부족(162점)’, 2순위로 ‘주거와 상점, 공원 간의 부족한 완충공간과 공원 경계부의 모호성(124점)’, 3순위로 ‘공원 이용자 간의 다양한 연령층과 주민과의 갈등(115점)’을 선정하였다.
두 집단 모두 공원의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을 ‘주민과 방문객의 갈등’, ‘연령층의 갈등’과 같은 다른 집단 간 갈등으로 꼽았다. 또한 이러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분위기의 부재로 인해 집단 간 상호 교류가 부족한 것 또한 중요 요인이다. 각 집단의 상호 교류와 갈등해소를 위해서는 물리적인 공간 조성보다는 공원 내부 소프트웨어적 프로그램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공원 이용객의 행태와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 주민 집단은 ‘이용객의 부족한 시민의식’을 가장 중요한 요인(151점)으로 보고 있으며 외부 방문객 집단의 중요도 점수(109점)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방문객은 공원과 주거지역과 상점의 완충역할을 하는 공간이 부족하고 그 경계가 모호하여 공원의 문제가 발생 한다는 항목을 2순위로 선정하였다. 반면 주민은 이 항목에 대해서 중요도가 4순위로 나타났다.
주민과 외부 방문객의 행태를 분석한 결과 주민은 공원과 주거지역, 상업지역을 하나로 종합하여 인식하는 반면 방문객은 상점과 인접한 공원 구역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 각 토지이용을 따로 인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공공의 적극적인 관리와 문제가 되는 ‘공원이용자 행태에 대한 제제’의 부족이 공원문제의 중요 원인이라 인식하는 항목은 두 집단에서 모두 가장 낮은 중요도 점수를 보였다. 또한 경의선 숲길공원은 서울시 소유의 도시공원으로 관리, 운영되고 있으나 실제로 공원을 이용하는 집단 모두 이용자 스스로가 주체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표 16> 참조) 이를 통해 특히 주민을 중심으로 방문객과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4. 소결
평가항목별 주민과 외부 방문객 집단 간의 평가와 만족도를 분석 결과는 다음의 <표17>과 같다. 각 이용자 집단은 공원을 이용하는 주목적이 차이가 나고 이러한 차이로 인해 공원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이용자들의 행태로 그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주민은 공원과 주변 환경을 전체적으로 인지하고 전 구간을 생활과 밀접하게 이용하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장소, 커뮤니티 공간으로 인식하며 행동한다. 반대로 외부 방문객은 홍대입구와 함께 공원을 인지하며 공원을 광장으로서 만남의 장소로서 인식하고 행동한다.
현재 발생하는 도시공원에서의 이용자 집단 간 인식차이를 심층분석하기 위해 각 집단의 공원 내 역할과 인식, 집단 간의 주요쟁점을 조사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주민과 방문객 뿐 아니라 시민단체, 공공관리기관 및 공원관리인, 상인들과 같은 이해관계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이를 종합하면 <표 18>과 같다.
공원 갈등문제의 주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남동 구간은 경의선 숲길 공원의 다른 구간과 비교했을 때 주민 거주시설과 공원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도로나 공간이 없다. 홍대를 즐기던 외부 방문객들이 공원 조성 후 빠른 속도로 유입됨에 따라 주거지와 상업지의 혼재가 심화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둘째, 홍대의 젊은 계층이 공원의 주 외부 방문객이 되어 공원에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반면 기존의 주민들은 생활 속 휴식 공간으로 공원을 이용하는바 각 집단이 추구하는 공원의 가치가 상이하다. 셋째, 공원에서 개최되는 여러 프로그램이 외부 방문객에게는 이벤트로서 활동 요소를 제공하며 공원의 유입과 홍보에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지역 공동체,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내용으로 한다. 이렇듯 공원 프로그램의 성격, 대상과 주제가 상이하여 이용자 집단 간 공원 이용의 문제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판단된다.
각 집단의 인식과 관련 쟁점을 조사·분석한 결과, 주민 집단은 공원의 문제를 외부 방문객의 공원이용행태를 원인으로 인식하는 반면에 외부 방문객 집단은 공원의 문제를 편의시설과 시설물관리와 같이 물리적인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의선 숲길공원은 다양한 이용자들에게 각자의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공공이 모이는 장소로서 경제적 효과와 공공 프로젝트의 공간이 되며 주민들에게는 삶의 한 부분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공원의 문제와 개선 노력에 대해서는 각 이용자들의 협력과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은 일시적으로 공원을 방문하는 반면에 주민과 시민단체, 상인 및 민관 관리자는 공원에 머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따라서 이들의 협력과 노력이 공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Ⅳ.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의 목적은 새로 조성된 도시공원으로 인해 주변의 토지이용이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그 공원을 이용하는 이용자를 집단으로 분류해 각 집단 간의 인식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원 이용의 문제점을 분석, 세부적 요인을 찾아 각 집단 간의 인식차이에 따른 문제 및 갈등양상을 분석하였다. 종합적인 고찰을 통해 살펴본 결과, 공원 이용자 집단 간 이용목적과 이용행태 및 문제인식과 관련해 인식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복합적 토지용도로 조성되는 도시공원에서 발생되는 문제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원 이용자 집단 간의 인식을 기초로 개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각 이용자 집단의 만족도를 종합하면 공원을 이용하는 주목적이 차이가 나고 이러한 차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공원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이용자들의 행태의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주민은 공원과 주변 환경을 전체적으로 인지하고 전 구간을 생활과 밀접하게 이용하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장소, 커뮤니티 공간으로 인식하며 행동한다. 반대로 외부 방문객은 홍대입구와 함께 공원을 인지하며 공원을 광장으로서, 만남의 장소로서 인식하고 행동한다.
이용자 집단의 행태와 만족도를 바탕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는 공원의 문제에 대해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주민들은 공원과 주변 환경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외부 방문객의 행태가 공원의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인식하는 반면 방문객은 공원의 시설, 서비스를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완동물 문제는 주민과 방문객이 가장 큰 인식차이를 보였으며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문제로 나타났다. 공원의 물리적 요소 문제는 집단 간 차이가 크게 나는 사항을 중심으로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용자 행태에 따른 공원의 문제는 특별하게 규제할 수 없어 그 해결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의선 숲길공원이 서울시민을 위한 도시공원으로서 모두에게 제공되는 공공 공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한 주민들은 상시 거주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개선 의지 보이지만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점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집단별로 구체화하여 공원의 문제 인식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인을 선정한 결과 집단 간 상호교류의 부족과 공원 이용자의 다양한 연령층이 공통적으로 선정되었다. 주민 집단은 인식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시민의식의 함양을 선정한 반면 외부 방문객은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와 행사가 부족한 요인을 중요하다고 선정하였다.
앞의 분석을 바탕으로 경의선숲길공원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공원 내 프로그램과 주변 토지이용을 고려한 개최, 주민, 외부 방문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유형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주민과 외부 방문객이 주로 이용하는 행태에 따라서 공원의 성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선형공원의 특성 상 공원과 주변환경 사이에 완충공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과 홍대입구역 인근의 상점이 증가하고 외부 방문객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의 성격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공원 구역에 쓰레기, 소음, 애완동물과 같은 관리 미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공원 이용의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공원 이용자들의 지각과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므로 이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방문시간이 짧은 외부 방문객보다 주민, 주변 상인, 시민단체 협력하여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현 공원 관리주체는 이 집단에게 효율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권한과 추진력을 실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경의선숲길공원을 브랜드화 하여 “계획 커뮤니티”12)로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계획해야 한다. 각 집단은 의식교육과 관련 인센티브, 의사결정 협의를 통해 구조적 갈등을 줄여나가려는 노력과 함께 공원에 대한 주체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 연구는 공원조성 후 1년 이내의 이용자 갈등을 중심으로 조사한 연구이다. 이를 통해 향후 도시재생 사업 등으로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외부 방문객이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수립할 수 있는 사례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 연남동 구간을 대상으로 하고 토지용도를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한정하여 진행하였기 때문에 보다 복합적인 용도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다양한 토지용도를 고려하여 연구를 진행하여 복잡한 도시 구조 속에서 보다 효율적인 도시공원의 조성이 가능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제안하고자 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제1저자 고나연의 석사학위논문을 토대로 수정·보완하여 작성되었음.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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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중앙대학교에서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2017년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에서 조경학석사를 받았다. 논문제목은 “경의선숲길공원 이용자 집단 간 인식차이에 따른 문제양상”이다. 졸업 후 서울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서울시 미래구상100년” 사업에 참여하여 용산 일대의 장기계획구상연구에 참여하였고 MICE산업과 관련 ‘SETEC 계획개발”관련연구에 참여하였다. 현재는 중앙감정평가법인에서 감정평가사로 재직 중이며 관심분야는 부동산 가치, 공간정보 등이다.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거쳐 1994년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를 거쳐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경설계, 조경미학, 현대조경론, 경관계획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조경학회장과 한국경관학회장을 역임앴다. 저서로 ‘우리도시의 얼굴찾기”(1998, 태림문화사), “미술로 본 조경, 조경으로 본 도시”(2017, 날마다)가 있고 공저로 “보이지 않는 용산”(2009, 도서출판 마티) 외 11권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조선시대 산수화의 경관관이 원림양식에 미친 영향”(2012), “혼성적 환경설계의 기원과 전개”(2008) 외 70여편을 발표하였다.
2015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고산 윤선도 원림 권역의 문화경관적 해석과 가치” 논문으로 조경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대학 부설 도시과학연구원 수도권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에스이공간환경디자인그룹 공공디자인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상지대학교, 서울사이버대학교에서 조경과 경관 관련 강의를 맡고 있다. 관심분야는 도시경관, 역사문화경관, 지역재생, 공공디자인 등으로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보행친화도시를 위한 한강 주요 교량의 보행환경 개선 방안 연구”(2019), “조선조 토지제도 인식을 통해 본 고산 윤선도 부용동 원림 조영 연구”(2019) 외 다수의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