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노인요양시설 환경에 대한 요구와 노인부모·성인 자녀간 선호 차이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수도권의 중년 이상 각 연령대의 노인요양시설 관련 인식 차이를 살펴보고, 부모를 위한 시설과 자신을 위한 시설의 특성을 알아보며, 자녀가 생각하는 부모를 위한 환경과 실제 그 연령대의 노인이 선호하는 환경이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다. 연구방법은 문헌연구와 설문조사로 구성되었으며, 문헌연구는 선행연구고찰과 노인요양시설 현황파악을, 설문조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40대~70대 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패널 조사를 실시하였고 조사 기간은 2018년 7월 17일~31일이었다. 통계 분석은 SPSS V.25를 사용하였으며, 연령대별 차이를 위해 교차분석, 분산분석, 다중응답분석, paired t-test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각 연령대의 노인요양시설 관련 인식에 대해서는 노인요양시설의 건축환경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 정도였으나 40-60대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시설이 없다고 생각하였으며 70대는 경제적 부담감을 다른 세대보다 많이 느꼈다. 둘째, 부모를 위한 시설과 자신을 위한 시설의 특성은 지역, 시설선택의 우선순위, 운영기관, 시설규모, 거주단위규모의 경우 유사하였으나 시설위치, 경관 선호에 대한 생각은 차이가 있었다. 특히 선호하는 시설 규모, 거주단위가 현재 운영하는 시설과 달라 앞으로 조정이 필요하다. 셋째, 개인공간의 경우 자신보다 부모가 더 많은 사람과 침실과 개인화장실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넷째, 60대와 70대 부모에 대한 성인자녀의 추측과 60대, 70대 본인이 선호하는 환경은 달랐으며 특히 70대의 경우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자녀가 생각하는 부모를 위한 시설환경과 본인이 선호하는 환경의 차이는, 보호자인 자녀가 임의로 부모가 거주할 시설을 결정하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연령대별 수요와 선호도를 예측하여 앞으로 노인요양시설 관련 정책과 리모델링 계획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Abstract
The objectiv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perception and needs of elderly nursing home (NH) in each age group of adults above the middle age, living in Seoul metropolitan area. I also analyzed the characteristics of NHs in adults and their parents, and compared their NH expectations for themselves and their parents’ age group in their 60s and 70s. The research methodology included literature review and questionnaires. Online and offline surveys were conducted from July 17 to 31, 2018. The results showed that the elderly care facilities including architecture and NH services in each age group were perceived as ‘average’. However, respondents in their 40s and 60s perceived that few NHs met their levels of satisfaction. Respondents in their 70s felt economic pressure using NHs more than any other age group. The preferred characteristics of NHs for adults and their parents were similar based on region, selection of facility, operating agency, facility size, and residential unit size. However, differences existed in ?? location and perspective. The preferred size of the facility and the residential unit differed from the current NHs, suggesting the need for adjustment in the future. In terms of private space, adults expected their parents to share their bedroom and bathroom with additional people. Finally, the expectations of adults for their parents in their 60s and 70s differed from the response of the actual age group, especially in the 70s. The NH policy and remodeling efforts should be based on the needs and preferences of each age group.
Keywords:
Nursing Home, Parents, Adult Children, Preference, Environment, Architectural Characteristics키워드:
노인요양시설, 부모, 성인자녀, 선호, 환경, 건축적 특성Ⅰ. 서 론
우리나라의 급속한 노령화와 도시화, 맞벌이 가정과 1,2인 가구 비율의 증가 등에 따라 일상생활이 어려운 유병노인의 공적 케어 서비스 이용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실시 이후 전국 급여이용 수급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표 1>에 나타난 대로, 2017년 수도권의 65세 이상 전체 인구 중 등급인정을 받은 장기요양보험 수급 노인은 246,858명으로 8.2%를 차지하며 이는 전국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중 24시간 케어가 필요하여 노인요양시설1)에 입주하여 거주하고 있는 노인은 22.7%로, 전국평균보다 2.1% 높으며, 경기, 인천 지역이 서울보다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비율이나 시설이용 비율이 높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중고령자의 경우 자신도 노인이면서 배우자와 노부모를 보살피게 되는 노노(老老)케어가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문용필 외, 2015). 따라서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선호와 수요를 고려할 때 자신에 대한 고려와 부모에 대한 고려가 유사한 시기에 발생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실수요자가 될 노인에 대한 정보가 토대가 되어 시설입지, 인테리어, 서비스 계획이 고려되어야 하는데(이미애, 2005),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할 정도의 중증 장애 또는 인지기능의 문제를 가진 노인 본인은 현실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기 어려워 실제 입주시에는 배우자, 자녀 등 부양가족의 경제적 상황, 방문편의성 등에 시설 선택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최인덕, 2014). 마지막까지 삶의 질과 존엄성을 유지하며 거주할 수 있도록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시설의 특성을 파악하여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중년 이상 각 연령대별 노인요양시설 관련 인식 차이를 살펴보고, 부모를 위한 시설과 자신을 위한 시설의 특성과 차이를 알아보며, 자녀가 생각하는 부모를 위한 환경과 실제 그 연령대의 노인이 선호하는 환경이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다. 연구방법은 문헌연구와 설문조사로, 문헌연구는 선행연구고찰과 노인요양시설 현황파악으로 구성되었으며, 설문조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40대~70대 남녀를 대상으로 하였다.
Ⅱ. 선행 연구와 노인요양시설 현황
1. 노인요양시설의 이용의사와 선호관련 선행연구
노인요양시설의 이용의사, 선호와 관련된 연구는 2000년대에 활발히 이루어졌다. 본인의 이용의사와 선호, 비용에 대한 선행연구는 다음과 같다. 이미애(2005)는 노인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시설이용의사에 대한 연구에서, 자녀로부터 독립적인 현대적 태도를 가진 노인의 시설이용의사가 높다고 하였다. 인지장애가 심할수록, 주 수발자의 수발부담이 높을수록, 월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비동거자녀수가 적을수록 시설이용의사가 증가하였다. 김옥수 외(2006)는 40~59세 중년을 대상으로 유료요양시설 인식과 이용의사, 비용, 운영기관, 환경, 희망하는 비용과 환경, 서비스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동거인수로 2인, 월 비용으로 50만원 미만, 운영기관으로 정부기관과 비영리단체를 가장 선호하며 의료 및 간호서비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김귀분 외(2008)는 40~59세 중년을 대상으로 노후생활준비도와 노인요양시설 인식에 대하여 조사하였는데, 시설 선택기준으로는 치료와 간호수준, 적절한 노인요양시설 비용은 50만원~100만원미만이라고 하였다. 문용필·이준영(2016)은 50세 이상 중고령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베이비부머와 노인층의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에 차이가 있다고 하였으며, 대도시 거주자가 서비스 이용의사가 높고, 이웃관계 만족도가 좋을수록 시설 이용의사가 낮아진다고 하였다.
부모를 이용대상으로 한 연구는 다음과 같다. 한승의(2001)는 60세 이상 노인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간호 부담감과 시간적 부담감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없을수록, 건강상태가 나쁠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이용의사가 높아진다고 하였다. 김옥수 외(2005)는 30~64세 성인자녀를 대상으로 부모를 위한 유료노인요양시설의 인식, 비용, 환경 등에 대하여 파악하였다. 그 결과 비용은 50만원 이하, 동거인 수는 2인, 시설 선택시 주요 고려요인은 서비스 내용과 시설의 안전이 가장 높았다. 앞에서 논의한 김옥수 외(2006)의 결과와 비용, 서비스, 환경 항목에 대한 결과가 유사하여, 자녀의 기준으로 선호하는 시설에 부모를 모시게 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신희식 외(2009)는 30~50대를 대상으로 부모 또는 본인의 이용을 가정하도록 하여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인식과 이용의사, 선호 지역, 주변환경, 운영환경 등에 대하여 조사하였는데, 시설 위치는 가족과의 거리가 가장 중요하며 도시 근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덕(2014)은 73~94세 노인 10명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시설 선택시 이용자인 노인 본인의 욕구와 부양가족의 욕구가 함께 고려되지만, 실제로는 노인의 욕구보다는 자녀와 배우자의 경제적 능력, 의사, 거주지역 위치가 더 중요하게 반영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실수요자인 노인에게 직접 이용의사나 선호도를 묻기보다는 배우자· 성인자녀 등 보호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당사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으며, 실제 시설 선택시에도 보호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장기요양보험 시행 이후 재가나 시설서비스 이용이 일반화되고 유료시설과 실비시설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노인요양시설 이용의사 자체에 대한 연구는 줄어들었고,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간의 연계방안, 자녀세대의 갈등이나 부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 수도권의 노인요양시설 현황
2007년 수도권의 노인요양시설은 총 398개소, 정원은 17,756명이었다. 10년이 지난 2017년 현재 수도권의 노인요양시설의 수는 2,514개소이고 병상 수는 77,179개소(노인 인구 100명당 병상수 2.4개)이며, 병상충원률은 89.8%로(보건복지부, 2018) 그동안 치중해온 양적 성장은 목표에 도달하였으며 이제는 질적인 고려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수도권 장기요양보험 이용 수급자의 노인요양시설 거주 비율은 22.7%로 특히 남성(17.0%)에 비해 여성(25.0%)의 비율이 2배 이상 높다. 인천과 경기도의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중 여성의 노인요양시설 거주비율은 더 높아 인천은 26.5%, 경기는 27.4%이 노인요양시설에 살고 있다.
2017년 현재 수도권의 노인의료복지시설 목록에 기재된(보건복지부, 2018) 2,456개소를 분석하면(표2), 시설수는 서울에 525개, 경기에 1586개소, 인천 345개소이다. 규모는 9명 이하의 공동생활가정(서울 329개소, 경기 634개소, 인천 107개소)과 정원 10~29명의 시설(서울 70개소, 경기 510개소, 인천 124개소)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많은 시설은 서울과 인천은 50~99명, 경기도는 30~49명의 시설이었다. 운영 주체는 정부/지방자치정부 직영은 없으며2),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이 가장 많아 서울 394개소, 경기 1346개소, 인천 293개소였다. 그 다음으로 사회복지법인(서울 69개소, 경기 102개소, 인천 22개소), 기업(서울 28개소, 경기 82개소), 인천의 경우 기타법인(17개소)이었다. 규모별로 운영주체를 살펴본 결과(표3) 모든 규모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이 가장 많았는데 특히 9명 이하의 91.2%, 10~49명 구간의 약 87%를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10~29명과 50명 이상 구간의 운영주체는 사회복지법인, 30~49명 구간은 기업이 개인 다음으로 많았다.
Ⅲ. 조사방법
1. 조사대상과 방법
조사 대상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40대~70대 남녀 391명으로, 리서치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온라인,오프라인 패널 조사를 실시하였다. 입주의사가 있는 사람들의 응답이 의미가 있으므로, 노인요양시설을 이용할 의사가 ‘전혀 없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구조화된 조사 도구는 선행 연구의 문항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여 전문가 3인의 자문을 거쳤으며, 예비 조사는 2018.3.1.-3.30으로 10부의 설문을 각 연령대에 실시한 후 피드백을 받아 문항을 수정하였다. 본조사 기간은 2018년 7월 17일~31일이었다. 각 연령별로 100명 이상씩 표집하였으나, 70대의 경우 온라인 조사에 어려움이 있어 동일한 설문지를 태블릿을 이용하여(CAPI) 50명을 면접 조사하였다. 지역별 인구 비율(서울 39%, 인천 12%, 경기도 49%; 통계청, 2018), 남녀 비율(각 50%)을 고려하여 표집하였다.
2. 조사 내용
조사 내용은 응답자 1)일반 사항, 2)노인요양시설의 입주의사와 가족 기대·이웃 관계, 3)부모를 위한 노인요양시설 건축계획적 선호도·비용·인식 변화, 4)자신을 위한 노인요양시설 건축계획적 선호도·비용·인식 변화로 구성되었다. 조사 도구는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하였으며, 본 조사목적에 맞게 수정하거나 문항들을 추가하였고, 특히 선호환경 내용에서는 여러 개의 보기를 제공하고 복수응답하도록 하여 연령대별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수 있도록 하였다(표4)
통계 분석은 SPSS V.25를 사용하였으며, 연령대별 차이를 위해 교차분석, 분산분석, 다중응답분석, Paired t-test를 실시하였다. 설문의 신뢰도 파악을 위한 크론바하값은 주요 문항인 시설이용시 본인부담금의 경우 0.933, 침실·개인화장실 공유인원은 0.842, 자유와 안전은 0.840으로 높게 나타났다.
Ⅳ. 결 과
1. 응답자의 일반적 특성
응답자의 일반적 특성으로 개인적 특성(연령대, 거주지역, 성별, 학력, 종교), 가족 관계(결혼상태, 가족 수, 부모생존여부, 자녀수), 경제적 상태(은퇴여부, 직업, 현재 월평균 가구소득, 은퇴후 월평균 가구예상소득, 자산 규모), 주거형태(주택 형태, 주택규모, 주택 소유여부), 건강(질병유무, 주관적 건강상태)을 조사하여 분석하였다.
응답자의 개인적 특성과 가족관계를 살펴보면(표5) 응답자의 연령대는 40대 109명, 50대 130명, 60대 102명, 70대 50명이었다. 거주지역은 서울 39.5%, 인천 11.8%, 경기도 48.6%였다. 성별은 남자 50.4%, 여자 49.6%였다. 학력은 연령대에 비례하여 40대가 고졸이상이 100.0%인데 비해서 50대는 97.7%, 60대는 94.1%, 70대는 60.0%였다. 종교의 경우 40대의 경우 종교가 있는 응답자와 없는 응답자 비율이 유사하였으나 50대~70대는 종교가 있는 응답자가 60%이상으로 더 많았다. 기혼 비율은 40대 83.5%, 50대 91.5%, 60대 93.1%로 증가하다가 70대에 88.0%로 다소 떨어졌다. 부모 생존 여부는 연령에 반비례하였으나 70대 응답자의 부모 중 한명 이상이 생존하는 경우도 14%나 되었다. 자녀 여부는 연령대에 비례하여 자녀가 있는 40대는 80.7%, 50대는 90.8%, 60대는 96.1%, 70대는 100%였다.
응답자의 경제적 현황과 주거관련 특성을 분석한 결과(표6), 은퇴하지 않은 응답자 비율은 40대 96.3%, 50대 85.4%로 높았으며 은퇴 연령인 60대와 70대의 경우에도 38%로, 여전히 현업에 종사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40대와 50대는 300~60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으며, 60대는 200~500만원 미만 구간, 70대는 100~30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다. 은퇴 후 가구 총 예상 소득은 전 연령대가 300만원 미만이었으며 100만원 미만의 비율이 24% 이상으로 높았다. 주택 소유 비율은 전 연령대가 70%이상으로 높았으며 특히 70대는 80%였다. 자산 규모는 30~50대는 3억 미만이 가장 많았으며 70대 이상은 3억~5억 구간이 가장 많았다. 현재 주택 형태는 전 연령대에서 아파트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다세대/다가구였다. 70대의 경우 단독주택의 비율도 28.0%로 높은 편이었다. 주택 규모는 평균 30.63평으로 60대와 7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하여 1평 정도 더 컸으나 유의하지는 않았다(표 7).
건강에 대한 결과는, 질병 여부는 대체로 연령대에 비례하여 질병이 있는 응답자의 비율이 높았으나, 70대의 경우 오히려 낮아졌다(표 8).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응답자는 거의 없어서 대체로 건강한 상태였다. 주관적인 건강상태에 대한 응답 평균은 보통보다 다소 높은 상태이며, 통계적 차이는 없지만 의외로 연령과 반비례하는 추세를 보여, 40대의 주관적인 건강상태가 가장 나쁘고 70대가 가장 좋았다(표9).
2. 노인요양시설 입주의사·경험·만족도, 가족에 대한 기대, 이웃 관계
연령대별로 노인요양시설 입주의사(본인·부모),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경험유무(친지·지인 이용경험, 방문경험)와 만족도(실내건축환경, 서비스), 노인요양시설 이용 희망이유, 이용하고 싶지 않은 이유, 입주시 건강상태, 가족에 대한 기대(자녀 동거희망여부, 기대 주수발자), 이웃관계(이웃과의 상호작용빈도와 가까운 이웃 수) 등에 차이가 있는지 분산분석, 다중응답분석, 교차분석을 통하여 분석하였다.
응답자 본인의 입주의사는 리커르트 4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평균 3.24였으며, 이는 조사방법에서 언급한대로 ‘전혀 없다(1)’라고 응답자를 조사대상에서 제외한 결과이므로 당연히 높게 나왔다(표10). 본인의 입주의사가 높은 만큼 부모를 시설에 모실 의사도 높은 편이었다. 노인요양시설 친지·지인 이용경험과 방문경험은 각각 평균 54.5%, 44.2%로 연령대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표11). 방문경험이 있는 응답자 218명의 노인요양시설 건축환경에 대한 만족도(m=2.54, sd=.63)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 정도(m=2.59, sd=.58)로, 연령대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표 10).
노인요양시설을 이용하고 싶은 이유(표 12)는 전 세대 모두 ‘가족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를 첫 번째로 들었으며, 다음으로 ‘24시간 요양보호사가 있는 것이 안심이 되어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를 들었다. 노인요양시설 이용이 꺼려지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감’과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서’가 공통적인 이유였으며 순위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40-50대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시설이 없어서’가 중요한 이유였으며, 60대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시설이 없어서’, ‘아픈 노인들과 살기 싫어서’, ‘청결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 응답수가 유사한 세 가지 이유였다. 70대의 경우에는 ‘경제적 부담감’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높은 74.0%였으며, ‘정든 집을 떠나기 싫어서’가 두 번째로 응답이 많은 이유여서 경제적 부담감을 다른 연령대보다 많이 느끼며, 집에 대한 애착이 큼을 알 수 있다. 앞에서는 현재 요양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보통 정도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본인이 이용하기에는 현재 시설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옥수(2006)의 연구에서는 시설수준에 대한 응답자은 낮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시설 수준의 개선이 필요하다.
본인이 노인요양시설 입주를 결정하게 될 건강상태(표 13)로 40-50대는 2등급, 3등급, 1등급 순으로, 60대는 2등급, 중증 치매, 3등급을, 70대는 1등급, 중증 치매, 2등급을 들었다. 40-50대는 신체적 장애, 60대부터는 중증치매에 대하여 더 우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체 가구원수는 유의하게 연령대에 반비례하였다. 40대(3.49명) 50대(3.37명)가 가장 많았고 60대(2.81명)와 70대(2.16명) 2명대였다. 자녀수는 다른 연령대는 2명 이하였으며 70대만 3명 이상으로 유의미하게 많았다. 이웃과의 상호 작용 빈도와 가까운 이웃 수 역시 70대가 유의미하게 많았다.
미래 수발 기대자(3개 복수응답)에 대하여 복수응답으로 알아본 결과(표 14) 미래 수발 기대자는 전 연령이 배우자와 요양보호사를 가장 높게 선택하였다. 40대는 간병인/요양보호사가 배우자보다 높았으며, ‘없다’는 응답도 높았다. 여자형제가 도와줄 것이라는 응답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으며, 자녀에 대한 기대는 낮았다. 50대~70대는 배우자가 간병인/요양보호사보다 높았고, 딸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성별로 나누어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배우자가 돌봐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며, 그 다음이 간병인/요양보호사였다. 남자의 경우 아들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남녀 모두 딸의 수발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여자의 경우 ‘없다’고 답변한 수도 많았다. 과거의 부계 대가족제도에서 주 수발자였던 며느리, 보조 역할을 한 손자, 손녀에 대한 기대는 낮으며 특히 50대 이하에서 급격히 떨어져 이미 수도권에서는 대가족에 의한 부양의 기대수준이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노인이 자신도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를 간병하는 노노(老老)간병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간병인/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이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웃에 대한 기대는 이웃관계와 상관 없이 전 연령이 매우 낮아 커뮤니티에 기대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배우자와 전문인력이 수발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3. 부모를 모실 노인요양시설 환경과 자신이 거주할 곳의 환경간의 선호 차이
부모를 모실 노인요양시설 환경과 자신이 거주할 곳의 환경의 선호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시설 위치(지역, 위치, 우선순위, 전망), 운영기관(운영기관 종류, 종교), 시설규모(시설 규모, 거주단위 규모), 개인공간 공유인원(침실, 개인 화장실), 비용(최소, 최대, 중간값), 인식 변화(자유와 안전, 호스피스)에 대하여 한 분 이상의 부모가 생존하고 있는 250명의 응답 결과를 분석하였다(표 15).
시설 위치 중 선호 지역은 부모님이 현재 살고 계신 곳은 대도시 중심권과 근교가 40대(64.6%), 50대(62.5%), 60대 (62.2%), 70대(14.3%)였다. <표 15>에 나타난 대로 부모를 위한 선호 지역은 40-60대는 대도시 근교를 가장 선호하였고 그 다음으로 40대는 대도시 중심권, 50대는 중소도시 근교, 60대는 중소도시 중심권이었다. 70대는 중소도시 근교를 가장 선호하였다. 자신을 위해서는 40-60대는 대도시 근교, 중소도시 근교를 가장 선호하였고 70대는 중소도시 중심권과 중소도시 근교를 선호하였다. 선호 위치로는 부모님을 위해서는 대체로 보호자가 가까운 곳을 가장 선호하였으나, 자신을 위해서는 쾌적한 주변환경과 주변의 좋은 의료시설을 선택하였다. 70대의 경우에는 자신 역시 보호자 거주지와 근접한 곳을 가장 희망하여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녀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수도권 거주자가 부모님을 자신과 가까운 곳에 모시려 하기 때문에 주거환경으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상가건물에 다수의 노인요양시설이 개원하는 현상도 이해할 수 있다. 이웃에 대한 기대가 없는 앞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모든 연령에서 원래 살던 곳과 가까운 곳은 선호되지 않아 이웃관계와 상관 없이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소속감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시설 선택의 전반적 우선순위로는 부모님을 위해 전 연령에서 의료진이 상주하는 곳, 직원이 친절한 곳이 공통적으로 선호되었다. 한창 일을 하고 있는 40-50대는 노인병원이 연계되어 부모님의 병원 이송시 보호자가 필요 없는 곳을, 은퇴 이후에는 60-70대는 비용이 저렴한 곳을 그 다음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위해서는 의료진이 상주하는 곳, 직원이 친절한 곳, 병원 이송시 보호자가 불필요한 곳을 선호하였지만 70대는 상주하는 의료진 대신 저렴한 비용을 선호하여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외로 음식의 맛, 다양한 프로그램, 아름다운 건축·인테리어, 아름다운 정원과 같은 매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요소는 매우 순위가 낮아 아쉬웠다.
전망으로는 부모님을 위한 전망과 자신을 위한 것 모두 산, 녹지와 강, 천변을 공통적으로 선호하였으며, 40-50대는 그 다음으로 농촌의 논밭 풍경, 바다등의 자연경관을 선호한 데 비해서 60-70대는 도시의 건물과 사람들, 동네 풍경을 들어 일상생활에 대한 소외를 느끼지 않기를 희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중심권·근교를, 경치로는 산·녹지·강·천변 등의 자연풍경을 선호하여 모순된 점이 있으나, 우리나라 수도권의 경우에도 도시 내에 낮은 산과 한강, 천변이 많아 이러한 전망이 가능하다.
선호 운영기관으로는 부모를 위한 환경과 자신을 위한 환경이 거의 유사하였는데, 정부·지방자치정부 직영을 공통적으로 가장 희망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40대는 사회복지 법인과 실버타운 전문기업, 50-60대는 사회복지 법인, 70대는 종교법인을 선호하였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은 선호도가 부모님 0.2%, 자신 0.6%로 매우 낮았다. 2장의 우리나라 노인요양시설 현황에서 살펴본 대로 우리나라의 노인요양시설 중 정부/지방자치정부 직영의 시설은 없고, 수도권의 시설중 82.8%가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임을 볼 때 이용자가 희망하는 방향과 반대로 정책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부모를 위해 가장 선호하는 시설 규모는(표 16) 10~29명(50, 70대), 30~49명(40, 60대)로, 자신을 위해서는 모두 10~29명을 선호하였다. 9명 이하의 소규모 시설(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은 부모(8.4%), 자신(15.6%)으로 선호 순위가 낮았으나, 2장에서 정리한 대로 우리나라 요양시설은 9명 이하가 가장 많고(43.6%), 그 다음으로 10~29명(28.3%), 50~99명(12.4%) 순이어서 수요와 공급 간의 균형이 맞지 않음을 볼 수 있다.
가족처럼 식사와 생활을 같이 하며 공용거실을 공유하는 거주단위 규모는 부모를 위한 시설과 자신을 위한 시설이 같았다. 모든 세대가 9명 이하를 가장 선호하였고 그 다음이 10~14명이었다. 이론적으로 거주단위는 가족수처럼 4~8명이 좋으며 운영측면을 고려할 때 8~12명 정도가 적절하나(김대년 외, 2010) 우리나라 시설의 거주단위는 16명~24명이 일반적이어서 미래 수요자에게는 과밀환경으로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부모를 모실 노인요양시설 환경과 자신이 거주할 곳의 환경간의 선호 차이에 대하여 paired t-test를 실시한 결과(표 17), 침실 희망 공유인원, 침실 최대 공유인원, 개인 화장실(욕실) 공유인원이 유의하게 차이가 있었다. 모두 자신보다 부모가 더 많은 사람과 거주하는 것을 희망하거나 개인 화장실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자유와 안전은 반대되는 개념으로,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자유를 중시하면 안전이 위험할 수 있으며, 안전을 중시하면 자유를 제한받을 수 있다. <표 17>에 나타난 대로 자유와 안전에 대한 생각에 유의하게 차이가 있었는데, 자신의 평균은 2.67(SD=1.10), 부모 평균은 2.92(SD=0.10)로 둘 다 자유보다는 안전 쪽으로 치우쳤지만 부모를 위한 시설은 안전을 더 중요하게 여겼으며, 표준편차도 작아, 자신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지만 부모에 대한 의견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월별 본인부담금에 대하여 <그림 1>을 설문에서 참고자료로 제공하여 조사하였으며,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본인부담금 월 비용 최소값 평균은 본인 67.69만원, 부모 65.50만원, 최대값은 본인 115.56만원, 부모 113.83만원으로 본인이 부모보다 약 2만원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중간값의 평균은 본인 91.62만원, 부모 89.66만원으로 김옥수 외(2005)의 50만원 미만>50~100만원 미만, 김귀분 외(2008)의 50~100만원의 결과보다 훨씬 높아졌다. 그러나 전체 연령대에서 은퇴후 예상수입에 대하여 100만원이상~200만원 미만의 수입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100만원 미만이었던 것을 고려하면(표 8) 이전의 연구결과나 현재 노인요양시설보다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고급시설이 대중화될만큼 비용을 지불할 만한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스피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노인요양시설에 적용되지 않았지만, 서구 시설에서는 노인요양시설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는 비율이 크다4). 노인요양시설에서의 호스피스 서비스와 관련하여 호스피스에 대한 인지도를 알아본 결과 연령대와 반비례하였으며, 대체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호스피스 서비스가 더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표 18).
4. 노인 부모가 선호할 환경에 대한 성인자녀의 추측과, 해당 연령대 노인의 응답 결과의 비교
노인요양시설의 향후 수요자는 70대와 60대이다. 부모가 60대인 자녀(12명)와 60대 본인(102명), 부모가 70대인 자녀(83명)와 70대 본인(50명)의 응답을 통하여, 60대·70대 부모에 대한 자녀의 추측과 해당 연령의 본인의 응답을 각각 비교분석한 결과는 다음 <표 19>,<표 20>과 같다.
60대의 경우 시설 규모에 대한 부모에 대한 추측과 60대 자신의 응답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설 규모는 10~49명, 거주단위 규모는 19명 이하를 선호하였다. 환경의 차이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월 비용 최소·최대값은 자녀의 추측보다 60대 본인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다. 침실 희망 공유인원은 자녀는 2.42명일 것이라 예측하였으나 본인은 2.03명으로 더 적었으며, 최대 공유 인원은 자녀는 3.00명이라 추측하였으나 본인은 3.26명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다. 개인화장실 공유인원의 경우 자녀의 추측은 2.75명, 본인은 2.61명이라 응답하여 본인은 더 적은 인원을 희망함을 알 수 있다.
70대의 경우 60대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시설 규모에 대하여 70대 부모에 대하여 자녀는 10명~99명을 선호하였으나, 70대 본인은 10~49명을 원하였다. 거주 단위 규모에 대해서 자녀는 14명 이하가 70대 부모에게 적절하다고 응답한 반면, 70대의 상당수는 14명 이하 뿐만 아니라 20~24명 규모 역시 선호하였다. 월 비용의 최소값은 자녀의 추측보다 70대 본인은 더 적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최대값은 자녀의 예측과 본인이 거의 같았다. 침실 희망공유인원과 개인화장실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는데, 침실 희망 거주인원에 대하여 자녀는 부모가 평균 2.22명을 선호한다고 하였으나 70대는 평균 1.56명으로 자녀 예상보다 더 적은 거주인원을 희망하였다. 그러나 최대 공유인원은 자녀는 3.30명이라 응답하였지만 70대 본인은 더 많은 3.36명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화장실 공유인원에 대하여 자녀는 2.62명을 예상하였으나 70대 본인은 3.30명으로 오히려 더 많은 사람과 화장실을 공유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다.
자유와 안전에 대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자녀는 부모 본인보다 더 안전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60대보다 70대가 더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V. 결론 및 토론
본 연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중년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각 연령대의 노인요양시설 관련 인식, 부모를 위한 시설과 자신을 위한 시설의 특성, 자녀가 생각하는 부모를 위한 환경과 실제 그 연령대의 노인이 선호하는 환경의 특성과 차이에 대하여 알아보았으며 이를 통하여 발견된 주요 내용의 요약과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연령대의 노인요양시설 관련 인식에 대해서는 가족과 노인요양시설의 건축환경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친지·지인의 이용이나 방문경험과 관계없이 보통 정도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노인요양시설을 이용이 꺼려지는 이유는 공통적으로 경제적 부담감,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것이었지만, 그 다음으로 40-60대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시설이 없다는 것, 70대는 집에 대한 애착이 이유였다. 70대는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미래의 수요자의 선호는 연령대별로 선호가 다르므로, 이를 고려하여 계획할 필요가 있다. 미래 수발기대자로 전 연령대가 배우자와 간병인/요양보호사를 들어, 전문인력과 배우자가 수발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녀 중에서는 딸에 대한 수발 기대가 높은 편이었다.
둘째, 부모를 위한 노인요양시설과 자신을 위한 시설의 특성은 지역, 시설선택의 우선순위, 운영기관, 시설규모, 거주단위규모의 경우 유사하였으나 시설위치, 경관 선호에 대한 생각은 차이가 있었다. 시설 선호지역으로 40-60대는 부모와 본인을 위한 지역 모두 도시와 근교를 선호하였으며, 위치는 부모를 위해서는 보호자와 가까운 곳, 자신을 위해서는 쾌적한 주변환경과 가까운 의료시설을 선택하였다. 70대는 부모와 자신 모두 보호자와 가까운 곳을 선호하여 연령에 따라 이동에 대한 부담감과 보호자 의존도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전망으로 40, 50대는 자연경관, 60-70대는 사람들과 동네 풍경을 들어 입지 선정시 이러한 측면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시설선택의 최우선순위는 의료진 상주와 친절한 직원으로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며 아직 음식, 프로그램, 건축 인테리어 조경 등 질적인 측면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의료진 상주가 중요한 요소로 나타나 노인요양시설의 의료서비스나 노인요양병원과의 긴밀한 서비스 연계가 중요해질 것이다. 운영기관으로 부모나 자신을 위한 시설 모두 정부 지자체직영이나 법인을 선호하였으며 개인은 선호도가 매우 낮은데, 실제로 수도권 대부분의 시설은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시설수와 요양병상이 이미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설에 대기자가 수백명 이상 몰리는 현재 현상을 설명해 준다. 시설 규모 역시 부모와 자신을 위해 모두 10~29명 시설을 가장 선호였으나 실제 현재 운영되는 노인요양시설은 9명 이하가 가장 많으며, 거주단위 역시 현실보다 훨씬 작은 규모를 희망하여 조정이 필요하다.
셋째, 개인공간의 경우 자신보다 부모가 더 많은 사람과 침실과 개인화장실을 공유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었으며 침실은 희망 2~3명, 최대 3~4명, 개인화장실은 2~3명이 공유가능하다고 하였다. 현재 법적 기준인 4인실 위주의 시설의 경우 향후 입주 희망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리모델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와 안전 역시 자신보다 부모가 더 자유를 제한받더라도 안전하였으면 하는 희망이 강하였다. 월 본인부담금 비용은 자신과 부모가 유사하였고 중간값의 평균은 90만원 정도로, 상승하는 인건비와 인구 노령화등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시설운영의 경제적 전망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노인요양시설의 예비수요자인 70대와 60대의 경우, 자녀가 생각하는 60대, 70대 부모를 위한 환경과 실제 그 연령대의 노인이 선호하는 환경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60대는 자녀의 추측보다 더 밀도가 낮은 침실과 화장실을 희망하였으며 더 높은 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고 하였다. 70대는 자녀의 예상보다 희망 침실 공유인원은 더 적고 화장실 공유인원은 더 많았고, 지불가능 비용은 유사하였다.
이처럼 연령대별로 선호환경이 다양하고, 자녀자신을 위한 시설환경과 부모를 위한 시설환경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자녀가 생각하는 부모를 위한 시설환경과 그 연령대가 생각하는 환경의 차이는, 보호자인 자녀가 임의로 부모가 거주할 시설을 결정하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노령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 모두는 잠재적 노인요양시설 수요자이다. 어떤 연령대와 건강상태에서도 존엄성을 유지하여 마지막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며 그를 위하여 예비 거주자에 대한 수요조사와 지속적 리모델링이 필요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19년도 가톨릭대학교 교비연구비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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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연세대학교에서 건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주거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논문으로는 “경기도 소규모 노후 아파트의 구조안전실태와 거주자 인식 조사(2019)”, “세대간 노인요양시설 환경의 인식과 선호차이에 대한 연구(2019), “호스피스의 전개과정과 1980-2009년대 호스피스 시설의 공간구성 특징에 관한 사례연구(2018)” 등이 있다. 주요 관심분야는 노인주거환경, 노인요양시설, 호스피스 디자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