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의 자원봉사활동 변화와 자원봉사활동이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
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중년 이후 자원봉사활동의 변화와 자원봉사활동이 장기적으로 안녕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의 선행연구들은 데이터사용의 한계로 횡단 연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는 생애과정에 따라 변동하는 자원봉사활동의 동적인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 왔다. 본 논문은 이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자 패널 종단 연구를 통해 고령에 따른 자원봉사활동의 변화를 탐색적으로 연구하였다. 본 논문은 양적분석을 위해 한국 고령화 연구패널(KLoSA)자료를 활용하였고, 연구 대상은 45세 이상 10,254명의 응답자들이었고 5차 조사까지 추적하였다. 통계분석을 위해 기술통계로서 양방향 추세 도표와 이행확률분석 기법, 그리고 다변량 분석을 위해서 일반화추정방정식을 사용하였다. 분석결과, 자원봉사활동은 40대 후반 피크를 보인 후 급격히 하락하여 50대부터 70대 후반까지 완만한 하락 상승을 반복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었으며, 80대부터는 이전 보다 안정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의 2년 후 지속 확률은 약 31.2 퍼센트이며 중단 확률은 약 68.9 퍼센트로 나타났다. 한편, 패널 회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원봉사 역할지위 변수와 봉사시간 변수는 안녕감 변수와 양(+)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상호작용 변수인 봉사시간 제곱 항은 음(-)의 관계로 나타났다. 이결과는 자원봉사활동이 안녕감 증가에 기여하고 있으며 과도한 자원봉사활동은 오히려 안녕감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Abstract
The objectives of this paper are to examine volunteer activity changes over the life courses and the long-term influences of volunteer activity on the well-being. The previous studies of Korean volunteerism tend to focus on using the cross-sectional data because of limited data availability so that there have been many problems that we do not tap the dynamic changes of volunteering after the middle years. To solve these problems the paper analyzes the KLoSA data from wave 1 to wave 5, and selects 10,254 persons over 45 years old as study samples in the base year. For the statistical analysis, the two-way connected line plot and transition probability analysis techniques are employed and the GEE method is used for the multivariate regression estimation of the coefficients. The results show that the volunteer activities increase highest in one’s late 40s and decrease abruptly from the age, and slow down 50s to one’s late 70s, showing a repeating rise and fall pattern. Entering one’s 80s, the volunteer activities come to be stable relatively than the previous years. And, the probability of continuing the volunteer status after 2 years is about 31.2 percent and the probability of stopping volunteer activity comes to be around 68.9 percent. As a last, the regression analysis results show that there is a positive relationship between volunteerism and well-being variables. Expecially the interaction term is statistically significant, showing a negative sign of the coefficient. This implies that the volunteerism contributes to increasing the well-being but decreasing by engaging excessively. The results support the previous study outcomes that excessive volunteer activities are not good for the health.
Keywords:
Volunteering, Volunteer Activity Changes, Transition Probability, Well-Being, GEE, KLoSA Data키워드:
자원봉사활동, 자원봉사활동변화, 이행확률분석, 안녕감, 일반화추정방정식, 한국고령화패널I. 서 론
노인의 사회참여 활동가운데 자원봉사활동은 그 긍정적 효과 때문에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노년기 자원봉사활동은 건강 증진 및 삶의 질의 개선과 같은 긍정적 혜택(Burr, Han, and Tavares, 2016)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봉사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서 경제적 기여 및 사회 활력을 제공한다(Carr, 2018:479; Morrow-Howell, 2010). 특히 주목할 점은 자원봉사활동이 차별적 효과를 갖고있어서 자원봉사활동을 했을 때 성인들 보다 노인이 더 높은 삶의 만족과 건강평가를 보였고(Willigen, 2000), 개인 특성만 고려했을 때 저소득 및 저학력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Morrow-Howell, Hong, and Tang, 2009). 이 결과는 자원봉사활동 참여를 통해서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노인들에게 혜택이 크며, 특히 일반 노인보다 저소득 및 저학력 노인 계층에게 더 혜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원봉사활동정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이다.
이와 같은 자원봉사활동의 긍정적 혜택이 학계와 정책 결정 전문가들에게는 알려져 있으나 일반 중장년 개인들에게는 여전히 공유되어 있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65세 이상 노인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13년 기준 24.1 퍼센트(Bureau of Labor Statistics, 2014)에 이르나 한국은 이 보다 낮은 조사기관에 따라 2.0~7.8 퍼센트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통계청, 2017). 이를 보면 한국의 중년 이후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의 개선 필요성은 크다고 판단된다. 관련 업무를 취급하는 정부부서 및 민간자원봉사단체들은 자원봉사활동 촉진을 위한 기반구축을 위한 노력 못지않게 자원봉사활동의 사회적 정신적 혜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이미 시작되었고 이들이 2020년부터는 노년기 진입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들은 자원봉사활동 의향이 이전 세대 보다 높다(이현기, 2013). 이들은 인적자원으로서 잠재적 능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아들을 자원봉사자로 잘 활용한다면 복지서비스 영역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인 자원봉사활동 연구가 다양한 주제 영역에서 진전 되고 있으나 종단 데이터를 통한 자원봉사활동의 동적 변화추세 연구는 매우 드문 현실이다. 대체적으로 한국의 중 장년의 자원봉사활동 연구는 주제 관점에서 2010년 이후 발표된 국내학술지로 좁혀서 최근 경향을 보면 자원봉사의 삶의 질 효과(김영선 외, 2016;정미화 외, 2018;김종욱 외, 2016)와 노인자원봉사자의 봉사지속 의도(서연석 외, 2018), 자원봉사자의 자원봉사 주관적 경험(민경숙, 2017) 등 과거 출간된 선행연구들의 주제와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를 보면 횡단 연구 접근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있고, 데이터의 수집방법도 대부분 편의표집방법이며 공간 범위도 일부 지역으로 한정되어 대표성 확보에 있어서 제한적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은 학술적으로 아쉬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전국 단위 패널 조사 가운데 자원봉사활동시간과 안녕감 변수를 격년 주기로 조사하고 있는 한국고용정보원의 제1~5차(2006년~2014년) 한국고령화연구(KLoSA) 패널 데이터를 분석하여 자원봉사시간의 연령변화를 파악하고 자원봉사활동의 변화가 안녕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적 데이터를 갖고 연구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연구는 중년기 이후의 자원봉사활동의 동태적 측면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자원봉사자의 유지 및 충원 전략을 마련하는데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자원봉사활동은 대가나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남을 돕는 자유롭게 선택한 활동이다(Snyder and Omoto, 2008)라는 개념정의에 동의한다. 자원봉사활동은 공식적 자원봉사활동과 비공식적 자원봉사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식적 자원봉사활동은 자원봉사단체와 종교기관을 통해 행해지는 활동이고 비공식적 자원봉사는 개인이 기관을 통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행하는 활동이다. 본 논문은 비공식적 자원봉사와 공식적 자원봉사활동을 동시에 포함하는 개념을 사용한다.
한편 안녕감(well-being)은 노년학과 노인복지에서 줄곧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고, 특히 중년 이후의 자원봉사활동 연구들은 결과 변수로서 더 중요시 하고 있다(George, 2010; Morrow-Howell, 2010). 안녕감은 삶의 상태를 평가하는 척도로서 인간행동의 결과 지표로 간주되며 인간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또는 만족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년학 연구자들은 노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실행하며 비교하는데 있어서 안녕감을 사용함으로서 보다 적절한 정책 효과를 평가할 수 있었다(Diener, Lucas, Schimmack, and Helliwell, 2009). 따라서 안녕감은 본 논문에서 자원봉사활동 참여의 효과를 평가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안녕감의 개념을 포괄적인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하였으며, 이를 위해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 변인으로 측정하여 사용하였다. 안녕감은 일반적으로 생활만족도, 삶의 만족도, 행복, 삶의 질 등 이란 용어들과 함께 자주 사용되는 경향이 있고 각 학문영역에서 연구자에 따라서 자유롭게 그리고 광의의 뜻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George, 2010). 따라서 본 논문에서 안녕감과 삶의 질은 서로 교환적으로 사용가능한 용어이다.
따라서 본 논문의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년기 이후 자원봉사활동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둘째, 자원봉사활동은 노인의 안녕감을 증가시키는가? 셋째, 노인의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연구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자원봉사활동과 안녕감의 연령에 따른 변화 궤적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시도하였으며, 안녕감의 영향 요인을 추정하기 위해서 일반화추정방정식(GEE)을 통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음은 이론적 논의로서 선행연구를 검토하며 이를 바탕으로 본 논문의 연구 질문 및 가정이 도출되었으며 분석방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선행 연구 검토는 본 논문에서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갖고 있다.
II. 이론적 논의
1. 연령 증가와 자원봉사활동 변화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중년이후 대체적으로 연령이 증가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Hank and Erlinghagen, 2009;Wilson, 2012). 그러나 일부 80세 이상의 초고령기 노인들은 활발한 사회 참여 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Bukov, Maas, and Lampert, 2002). 그리고 Erlinghagen과 Hank(2006)는 유럽 노인 연구를 통해서 55세부터 70세의 연소 노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원봉사참여가 높으나 75세 이후부터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고하였다. 또한 Verbrugge et al.(1996)은 18세 이상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볼티모어 종단 연구를 통해서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자원봉사활동이 차츰 감소하는 현상을 보고하였다. Wilson(2012)은 자원봉사활동은 생애경로에 따라 변동하는데 중년기에 정점을 찍고 그 이후 점점 감소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Broese van Groenou와 Theo van Tilburg(2012)는 6년간의 암스텔담 종단노화연구 데이터를 분석하여 두 코호트(연령집단)를 비교했는데 자원봉사활동이 55세에서 59세까지 증가하였고, 60세에서 64세까지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으며, 65세에서 69세부터 감소하였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였다. 그러나 이런 결과와 상반된 내용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가 있다. Burtica et al.(2009)은 노인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자원봉사에 따른 비용과 혜택에 따라서 시작 또는 중단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부분 안정적 이라는 점을 보고하였다. 그들은 8년동안 관찰에서 조사시작연도에 자원봉사를 시작한 노인들은 계속 유지했으며, 시작하지 않은 노인들은 계속 그러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런 동적 변화에 건강, 일, 결혼 상태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주장했다. Lancee와 Radl(2014)는 독일 사회경제패널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자원봉사활동은 생애경로의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였다.
선행연구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중년 이후 노년기 개인들은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중단 하는 일을 반복하며, 또한 일부 노인들은 안정적으로 지속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와 같은 자원봉사의 역동적인 모습의 이면에는 사회 경제적 변수들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한국의 중년 이후 자원봉사자들도 역동적인 과정을 보여줄 것으로 가정한다.
2. 자원봉사활동과 안녕감
중년기 이후와 노년기의 자원봉사활동과 안녕감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적지 않은 연구가 시도되어 왔다. 대부의 선행연구들은 자원봉사활동과 노인의 안녕감 간에는 정의 상관(+)이 존재한다는 결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최근의 연구들은 비선형성이 있어서 특정 봉사시간 구간에서 역의 관계가 있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이현기, 2016;Morrow-Howell, Hinterlong, Rozario, and Tang). 노인의 자원봉사활동과 안녕감의 종단적 관계를 연구한 Morrow-Howell, Hinterlong, Rozario와 Tang(2003)은 자원봉사강도, 인구학적 변수들의 조절효과 등을 통제한 후 자원봉사활동이 보다 많은 안녕감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자원봉사활동과 안녕감과의 관계는 인종이나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었으며, 특히 자원봉사를 한 조직의 수와도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하였다. 이 연구는 노인의 자원봉사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사회정책이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결국 안녕감을 증진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Lum과 Lightfoot(2005)은 70세 이상 노인 자원봉자들 중 연간 100시간 이상을 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신체건강과 기능수준의 저하를 지연시킬 수 있고, 우울감의 증가를 늦추고 사망률을 낮춘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그리고 이 연구는 안녕감을 증진하기 위해서 자원봉사활동 참여를 촉진하여 노인의 역할을 증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Son과 Wilson(2012)은 자원봉사활동은 봉사시간의 양과 상관없이 안녕감의 구성 요인인 정신적(eudemonic) 안녕감과 사회적 안녕감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여기서 정신적 안녕감은 정신적 자기실현의 상태를 의미하고 사회적 안녕감은 사람들이 자신의 타자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와 관계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현재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감각적 안녕감과의 관계는 확인하지 못했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는 역할정체성이 매우 낮은 노인들에게도 작용한다. Greenfield와 Marks(2004)는 주요 생활영역에서 배우자, 고용, 부모 역할이 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들이 처음에 부정적 정서가 많고 낮은 긍정적 정서를 보였으나 자원봉사자가 된 이후에는 긍정적 정서가 증가하고, 자원봉사역할이 삶의 목적감에 대한 낮은 역할정체성의 부정적 효과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이 연구는 안녕감이 자원봉사자라는 역할 정체성에 달려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의 자원봉사 연구들은 염증 수치와 혈당 수준과 같은 구체적 생물학지표(biomarkers) 변수들을 활용하여 자원봉사활동이 어떻게 건강과 안녕감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Burr, Han, Lee, Tavares, and Mutchler, 2018).
선행연구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횡단면 및 종단 연구에서 자원봉사활동은 안녕감을 증가시키며, 더 나아가 신체건강 및 자기 정체성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고하고 있다. 이 결과들에 근거하여 본 논문은 자원봉사참여 및 적절한 활동이 안녕감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가정하고자 한다.
III. 연구방법
1. 데이터 및 분석 표본
본 논문은 한국 고령화연구 패널(KLoSA) 제1~5차 연도 조사 자료를 모두 롱타입(long type) 패널 구조로 결합하여 분석하였다. 따라서 다섯 시점 반복측정 데이터로 간주할 수 있다. 본 연구는 기초연도인 2006년 조사에 참여한 45~98세 이르는 10,254명을 표본으로 선택하였고, 2014년 제5차 년도까지 격년마다 측정된 8년간의 데이터 값을 포괄한다. 데이터의 변수들을 결합 시 양쪽 파일에 기준을 두는 방법으로 결합하였기 때문에 변수의 결측 값이 발생하더라도 사례수를 살릴 수 있었다(SPSS Korea 컨설팅팀, 2010:113). 따라서 그 결과 총 51,270 인간-년도(person-year) 표본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 고령화 연구패널은 우리나라 45세 이상 남녀 국민이 모집단이며, 지역 및 주거형태를 기준으로 한 층화 확률 표본이다. 이 조사는 매 2년마다 실시되며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 연구를 촉진하고 예방적 정책 마련을 위해서 인구 특성, 가족, 건강, 고용, 소득, 자산 등의 변화를 수집하고 있다(한국노동연구원, 2008). 본 조사연구는 삶의 질 관련 문항과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문항을 매 조사 때마다 포함하여 질문하고 있기 때문에 본 논문의 주제를 연구하는 데 적절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2. 변수의 정의 및 측정
본 연구의 결과변수인 안녕감(well-being)은 삶의 만족도 변수로 측정되어졌다.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는 피조사자가 개인의 삶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낸다. 따라서 안녕감 질문은 “동년배의 다른 분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 라고 질문 했으며 대답은 0~100의 10점 단위 선택지에서 0에 가까우면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이고 100에 가까우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 원척도는 0~10까지의 서열 척도를 응답 편의상 100점 척도로 환산한 것이기 때문에 1/10로 축소하여도 정보의 손실은 없다. 그리고 독립변수인 자원봉사활동은 봉사역할 지위와 역할 수행의 두 개념으로 정의되며, 봉사역할 지위는 자원봉사활동 모임이나 단체에 참여하는지의 여부에 의해 측정되었고, 역할 수행은 연간 월평균 자원봉사시간으로 측정되었다(<표 1>).
3. 분석방법
연령의 증가에 따른 연간 월평균 자원봉사 시간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STATA 통계패키지의 collapse 명령어를 통해 평균 통계량을 계산한 후 X축을 연령변수로 하는 이원 그래프를 그려 연령 변화에 따른 자원봉사시간의 변화를 추세 선으로 나타냈다. 그리고 자원봉사역할 지위의 지속 확률은 각 조사시점이 격년 주기로 나타나기 때문에 각 조사 연도 시점에서 2년 후 지속 확률과 이탈 확률을 나타내는데 STATA의 범주형 변수 이행확률을 구하는 명령어인 xttrans를 통해 계산 하였다. 이 명령어는 t 시점에서 자원봉사자인 사람이 t+1 시점에서 여전히 자원봉사자이거나 아닐 확률을 계산해 준다.
본 논문에서 사용된 자료는 반복 측정 패널 데이터이기 때문에 회귀식에 의한 모수 추정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개체 내의 자기 상관 문제를 해결하여야 하므로 이에 적절한 방법으로 알려진 일반화추정방정식(Generalized Estimating Equation:GEE)을 사용하였다. 이 방법은 개체 내 상관의 구조를 자유롭게 가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데이터의 구조에 따라 조정할 수 있고 따라서 효율적인 추정치를 얻을 수 있다(Liang and Zeger, 1986). 특히 변수의 등분산성 가정이 성립하지 않는 경우에도 점근적으로 편향이 없는 모수와 오차를 추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결측치가 있는 경우에도 추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에서 결과 변수인 안녕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과거 값의 영향은 줄기 때문에 자기회귀(AR1) 가정이 적절하여 이를 가정하여 분석하였다. 이외에도 일반화추정 방정식은패널 GLS에서 제약을 받는 더미 독립변수의 사용이 쉽고, 특히 패널 수가 많은 마이크로 데이터 분석에서 제약 없이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은 본 연구에서 분석 모형을 자유롭게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본 연구는 자료 분석을 위해서 통계분석 패키지 IBM SPSS 버전 24와 STATA 버전 14.2를 사용하였다.
IV. 분석결과
1. 연구변수의 기술통계: 표본의 사회인구적 특성
본 논문의 연구대상은 45세 이상의 일반 가구 거주자이다(한국노동연구원, 2007). 조사 시작 연도인 2006년 기준, 분석 대상자의 자원봉사활동 역할지위는 참여가 2.8 퍼센트이고, 미참여는 97.2 퍼센트로 나타났다. 그리고 자원봉사 역할수행 변수는 연간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한 월 평균 시간으로 기록 되었는바 평균 0.68 시간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응답자 즉 미 참여자의 0시간을 포함한 전체 평균을 나타내고 있다.
표본의 인구 사회적 특성으로서 연령은 평균 62 세로 나타났고, 성별로는 남자 43.5 퍼센트, 여자 56.5퍼센트의 비율로 조사되었다(<표 2>). 이중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이 .9 퍼센트, 한 번이라도 결혼경험이 있는 피조사자는 99.1 퍼센트였다. 종교를 가진 응답자는 55.4 퍼센트였고 종교가 없는 사람은44.6 퍼센트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학력은 평균이 2로써 대부분 응답자가 중졸 학력 대에 모여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건강 수준은 평균이 3.03으로 나나났는데 이는 보통 수준을 의미한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자신의 건강이 보통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응답자의 경제적 특징을 보면 노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8.6 퍼센트이고 노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는 61.4 퍼센트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연금과 직역연금 가입을 의미하는 공적 연금의 가입자는 21.2 퍼센트이고 미가입자는 78.8퍼센트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2008년 본 연구 응답자의 공적 연금 가입률이 예상 보다 높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리고 본 표본의 은퇴자는 19.6 퍼센트이고 은퇴하지 않은 응답자는 80.4 퍼센트로 나타나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경제활동이나 생업을 위한 일을 하고 있음을 함의한다.
2. 자원봉사시간의 연령변화
본 연구 응답자 즉 자원봉사활동 시간이 0인 자를 포함한 자원봉사자의 자원봉사활동 시간의 형태는 40대 후반 급격한 감소, 50세부터 80세까지 등락을 거듭, 그리고 그 이후 우하향의 감소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기대보다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그림 1]). 특징적 모습은 68세부터 하단이 높아져서 79세까지 상승하강을 반복하고 있는 점이다. 이 연령대에서 봉사시간이 증가한 점은 역할의 변화 및 안정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 부분은 좀 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원봉사시간은 2008년부터 관측하였기 때문에 시작연령은 47세부터이다. 자원봉사활동 시간은 47세에서 가장 높고 그 이후 49세까지 급격히 감소하다가 52세 까지 다시 증가하는 형태를 보인다. 자원봉사 월평균 시간의 전체적인 형태는 선을 이어 보면 등락을 거듭하는 패턴이지만 65세와 80세를 기준으로 형태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65세부터 79세 까지 하단이 높은 등락 패턴이 나타나고 80세부터 하단이 다시 낮아져서 차츰 우하향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본 데이터에서 자원봉사활동 시간은 47세부터 87세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자원봉사활동은 신체적 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80세 이상 초 고령층에서의 활동은 적은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3. 자원봉사 역할지위의 이행 확률
본 패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원봉사자 역할 지위의 이행 확률은 약 31.2 퍼센트로 나타났다(<표 3>). 자원봉사 역할지위 이행확률은 현 자원봉사자가 다음 조사연도에서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확률을 나타내는 것이다. 본 분석에서는 고령화 패널이 매 2년 마다 조사되기 때문에 2년 후에도 현재의 자원봉사자가 지속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할 확률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이것은 현재 자원봉사자의 약 31퍼센트만이 다음 조사년도에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높은 수치라고 말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면 나머지 약 67 퍼센트는 자원봉사활동을 하지 않고 이탈한다는 뜻이다. 한편 비자원봉사자가 다음 조사연도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할 확률은 1.65 퍼센트로 나타나고 있다. 즉 자원봉사를 하지 않던 사람이 2년 후에 자원봉사자가 될 확률을 뜻한다. 이는 자원봉사자를 확보함에 있어서 신규자 보다 기존의 자원봉사자를 설득하는 편이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데 더 효율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4. 안녕감의 연령변화
장 노년기 안녕감의 연령변화는 전체적으로 우하향의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그림 2]). 즉 연령 증가와 더불어 안녕감은 대체적으로 감소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삶의 질의 변화는 활동이론과 역할 이론에 따르면 사회적 역할의 감소와 철회에 따른 자기 존중감의 약화로 설명되고 있다(Steinkamp and Kelly, 1987;Thoits, 2012).
그러나 100세 이상에서 안녕감 점수의 변동 폭이 커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래프 상 변동이 크게 보여 나타나지만 101세~104세 구간 연령대에서 안녕감은 6점~7점대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장수하는 사람들이 높은 안녕감을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며 이는 삶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연령 100세에서 안녕감 점수가 4점으로 나타난 것은 안녕감의 개인 편차가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연령 구간 별로 안녕감의 변화를 보면 40대 구간에서 변화가 심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안녕감은 45세에서 46세 구간은 약간 증가하지만 47세에서는 급격히 감소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지만 전 연령 구간을 보면 40대 후반부는 안녕감이 가장 높은 출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녕감은 그 이후로 서서히 감소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안녕감은 80대에 들어서면서 등락을 반복하는 급격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80세부터 86세까지 안녕감은 급격한 등락을 반복하다가 87세부터 시작하여 90세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 자원봉사활동과 안녕감의 관계: 패널 GEE 추정
<표 4>는 독립변수인 자원봉사활동 변수와 통제변수들이 장 노년기의 안녕감에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본 연구는 중요 독립변수인 자원봉사활동 변수들의 효과를 먼저 설명하고 그 다음으로 통제변수 효과를 설명하는 순서로 설명하고자 한다. 여기서는 표에 제시된 변수 순서를 따르기 보다는 관련성 있는 변수들을 그룹으로 묶어서 설명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간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였다.
분석 결과는 자원봉사활동 관련 변수들이 결과변수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자원봉사활동 역할 지위 변수는 회귀계수가 음(-)의 방향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원봉사활동 역할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표 4>의 네 번째 열은 승산 비를 나타내는데 즉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을 확률은 15.5 퍼센트 정도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원봉사시간 변수는 안녕감과 양(+)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월평균 자원봉사시간과 안녕감은 대체로 양의 비례관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특정 범위 안에서 월평균 자원봉사시간과 안녕감은 비례적으로 증가한다. 한편 봉사시간의 상호작용 변수, 즉 봉사시간*봉사시간 변수는 삶의 만족도 변수와 음(-)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 변수는 자원봉사시간 변수의 이차항 제곱 변수로서 일차항 변수가 문지방 효과(threshold effects)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즉 자원봉사 시간과 삶의 만족도는 비례적으로 증가하지만 어느 특정 구간 대에 이르면 비례하지 않고 반대로 반비례하여 자원봉사시간이 늘어나도 안녕감은 반대로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장노년기 자원봉사자가 너무 과도한 자원봉사활동을 했을 때 오히려 안녕감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 사회 변수이자 사회적 관계를 나타내는 변수인 유배우 변수는 삶의 만족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배우자는 미혼자 보다 삶의 만족도가 증가할 확률이 5.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중 장년 이후 배우자와 결혼을 유지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 보고(Mroczek and Spiro, 2005)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그리고 사회적 관계 변수인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빈도 변수도 마찬가지로 안녕감 변수와 정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친한 사람들과 만나는 빈도가 높을수록 안녕감(삶의 만족)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결과는 친한 사람들을 자주 만날수록 삶의 만족도는 5.9 퍼센트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여모임 수’(참여단체) 변수 역시 안녕감과 정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참여 모임 수는 개인이 참여하는 단체나 모임이 몇 개인가를 나타낸다. 즉 본 결과는 참여하는 모임이나 단체가 많을수록 안녕감(삶의 만족)이 증가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참여하는 모임이 한 단위 증가할 때 삶의 만족도는 24.8 퍼센트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회경제적 지위 변수(socioeconomic status)도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분석에서 경제활동 변수는 응답자가 현재 노동을 하고 있는 지 여부를 나타낸다. 경제활동 변수의 승산비는 1.169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현재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안녕감 증가 확률이 16.9 퍼센트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노동을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안녕감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공적 연금 변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은퇴 여부 변수도 통계적 검증에 실패하였다.
사회 인구학적 변인들은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변수를 보면 남자가 여자 보다 안녕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족 및 이웃들과의 사회적 관계가 지속되는 여자들의 안녕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 변수는 안녕감 변수에 유의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안녕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종교 변수는 안녕감과 양의 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즉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종교가 없는 사람들 보다 안녕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상태 변수는 안녕감에 유의한 영향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영향력의 크기는 사회 인구 변수 중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장 노년기는 신체 노화 현상이 급격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만성질병 및 일상생활행동 문제는 안녕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령의 효과를 보면 연령은 안녕감과 관련성이 매우 낮거나 상관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령은 신체의 노화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통 인지되고 있으나 통계적 분석에서 코호트나 기간효과들과 엄격하게 분리되기 어려운 측면 때문에 액면 그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연령 그 자체는 안녕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조심스런 해석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V. 논 의
본 논문은 장기 종단 자료를 분석하여 중년 이후의 자원봉사활동의 동적 변화 모습과 자원봉사활동의 안녕감에 대하 영향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중년 이후 자원봉사활동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나 일부 80세 이상 초 고령 노인들은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으며, 자원봉사자의 2년 후 지속 확률은 중단 확률 보다 낮은 점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자원봉사참여 활동이 일반적으로 노인 안녕감을 증진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분석결과에 따르면 중년 이후 자원봉사활동 연령 변화 형태는 52세부터 79세까지 일정한 변동 폭을 가지며 매우 완만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80대에 들어서는 등락폭이 매우 작아지고 그 이전보다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 변화 양상은 자원봉사 시간은 50세부터 74세까지 감소하고 그 이후는 매우 약간씩 감소한다는 유럽 연구결과와 매우 비슷하다(Komp, van Tilburg, and van Groenou, 2012).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의 변화는 주로 은퇴로 이행하는 시기와 일치되나 모든 사람이 은퇴 후에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은퇴 이전에 자원봉사활동 이력이 있는 개인들이 주로 참여한다(Wilson, 2012)는 설명에 따른다면 본 결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대체로 노년기 자원봉사활동시간의 변화는 노화로 인한 건강약화, 자원의 감소, 사회적 역할축소, 코호트 차이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사료 된다(Suanet, van Groenou, and Braam, 2009). 한편 본 분석결과는 우리나라 노인자원봉사활동시간 전체 평균은 감소하지만 특정 노인 집단은 80세 이상 초 고령에도 안정적으로 지속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Burtica et al.(2009)의 연구와도 비슷한 결과이다. 이는 자원봉사활동의 축소가 획일적인 노화 효과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를 오랫동안 해온 개인들에게는 자원봉사가 일생 지속되는 삶의 의미를 주는 활동임을 함의한다. 따라서 초 고령기 노인의 신체조건과 능력에 맞는 활동 강도를 연구하여 적합한 자원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한다면 자원봉사활동을 통하여 노인의 안녕감은 제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조사에서 나타난 자원봉사활동 지위의 이행 확률은 자원봉사자가 비자원봉사로 이행할 확률보다 더 낮은 것을 발견했다. 즉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활동을 지속하거나 중단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오히려 본 데이터의 경우 중단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노인들은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다가중단 한다는 미국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Burtica, Johnson, and Zedlewskki, 2009). 이들은 자원봉사활동과 관련된 혜택과 비용 때문에 시작과 중단을 반복하는데 건강, 일자리, 결혼 상태의 변화 등이 자원봉사활동의 혜택과 비용 증가라는 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결과는 지속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 결과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자원봉사자의 활동 지속 확률이 낮은 것은 아마도 본 조사가 다른 패널 조사와 달리 격년 조사이기 때문에 매년 조사 보다 이행확률이 더 낮게 나타났을 것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편 본 자원봉사자 이행확률 분석결과는 비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를 시작할 확률은 1.65 퍼센트로 가장 희박했다. 따라서 자원봉사자를 신규로 확보하는 것 보다 오히려 기존 자원봉사자를 유지 확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을 함의한다. 그럼에도 한국 노인의 자원봉사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신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고 필요한 정책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속의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지환경을 만들어 주어야한다(서연석 외, 2018).
자원봉사활동의 안녕감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할 결과 두 변수 간에는 긍정적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다른 국내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다(김영신·편명희, 2016;김종욱 외, 2016;정미화 외, 2018). 이것은 자원봉사활동 참여가 참여자로 하여금 안녕감을 증진한다는 것을 함의한다. 특히 본논문은 자원봉사활동의 안녕감 증진 효과는 문지방(또는 역치) 효과가 있다는 점도 확인하였다. 이는 중년 이후 과도한 자원봉사활동은 참여자에게 과도한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하기 때문에 실제 운영에서는 유념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복지 패널을 분석한 결과와도 매우 유사하다고 판단된다(이현기, 2016). 자원봉사의 안녕감에 대한 긍정적 효과는 선진국에서도 확인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라고 생각된다. 자원봉사활동의 가치는 노년기에 특히 유용한 것으로 인정(Wilson, 2012:189)되고 있는 데 축소된 사회적 역할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역할 정체성을 정립시켜주고 한정된 삶의 자원을 중요한 활동으로 국한하여 수행하기 때문에 삶의 만족도를 다른 사회활동 보다 크게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분석에서 나타났듯이 자원봉사의 효과 크기는 사회 구조 또는 심리 변수들 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것으로 인해 자원봉사활동 효과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본 논문은 분석 결과에 기초하여 현재 자원봉사 정책의 개선을 위한 정책적 함의를 다음과 같이 도출하고자 한다. 첫째, 중년 이후 자원봉사활동 참여는 참여자의 안녕감을 개선하기 때문에 노인복지정책으로서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거주자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둘째, 기존 자원봉사자의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개발이 요구된다. 즉 노인 자원봉사자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이탈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필요한 것은 자원봉사활동에 소요되는 실비의 보상이라고 할 것이다. 그 보상의 내용은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지출되는 교통비와 식사제공 등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유지비용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최소한의 보상을 통해서 노인자원봉사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더 나아가 노인에게 적합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관심과 흥미를 제고할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환경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참여자의 건강증진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노인 자원봉사자의 발달 성장 욕구에 잘 부합 할 것으로 사료된다. 넷째, 마지막 정책제언으로써 문지방 효과에 기초한 제언이다. 과도한 자원봉사활동은 참여자를 소진시키고 안녕감을 감소시키는 역효과가 발생하므로 개인 자원봉사자의 선호와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맞춤형 자원봉사활동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본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논문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째, 본 논문은 자원봉사활동 변수들과 인구 사회적 변수들과의 상호작용 효과를 검증하지 못하였다. 자원봉사활동의 인구 사회 범주에 따른 차별적 효과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추후 연구에서 심층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이차 자료의 한계 상 어떤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참여자에게 최고의 안녕감을 제공하는지 분석하지 못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이 부분을 검증하여 적합한 자원봉사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일조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한국의 중 고령자의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참여율이 낮은 이유에 대한 고찰이나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논의가 있어야할 것으로 보여 진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17. 5. 26.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노동경제학회와 (사)한국사회보장학회 등이 공동 주최한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원고를 수정 보완한 것이며 토론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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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8. 미국 University of Florida에서 노인복지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노인복지 및 고령화 분야이다.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한국노인복지학회 이사를 역임하였고, 현재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연구논문으로 “자원봉사활동의 노인 안녕감에대항 효과:패널 GEE 분석(2016)” 및 “장 노년기 환경과 안녕감과의 관계: 거주 공간 특징의 영향(201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