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 :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초록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성공적 노화는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동시에 사회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녀와 동거여부는 규범적으로 노인의 성공적 노화를 위해 바람직한 것으로 오랫동안 여겨져왔다. 그런데 앞으로도 노인의 성공적 노화를 촉진하기 위해 자녀와의 동거를 권유해야 하는지는 일반 국민들과 정책입안자들에게 의문으로 남아있으며, 아직 노인복지정책방향을 정하는데 있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의 연구가 일관성있는 결과를 보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는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노년기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파악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17년 노인실태조사 자료에서 현존하는 자녀가 있는 노인들 10,003명의 자료를 SPSS Process Macro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신체적, 인지·심리적, 사회적 영역 모두에서 성공적 노화를 경험한 성공적 노화비율은 59.6%였다.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노인이 동거하는 노인보다 성공적 노화수준이 높았으며,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노인이 동거하는 노인보다 부모자녀관계에 더 만족했고, 부모자녀관계에 더 만족할수록 성공적 노화수준도 높아졌다. 노년기 부모자녀관계는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부분매개효과를 보였다. 이를 토대로 노인을 위한 복지정책방향이 자녀와의 동거보다는 부모자녀관계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는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였다.
Abstract
As Korean society experiences rapid aging, promoting successful aging becomes a solution to simultaneously improve elderly’s quality of life and to reduce social burden. Even though cohabitation with adult children has been regarded as a desirable family structure for successful aging for a long time from oriental normative perspective, there have been debates about promoting cohabitation with adult children in the future among the lay people and policy makers. This is due to the inconsistent research findings related to this matter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iscover the effect of the family structure on successful aging and to find out the mediating effect of intergenerational relationships The study analyzed 10,003 elderly individuals from the 2017 national social survey data for the elderly using the SPSS PROCESS macro program. The results of the study showed 59.6% of the elderly experienced successful aging against physical, cognitive/psychological and social dimensions of successful aging. Relatedly, old people cohabiting with their children experienced lower levels of successful aging and lower levels of satisfaction with their children. The old people with lower levels of satisfaction with their children showed lower levels of successful aging. The intergenerational relationships mediated between the family structure and successful aging partially and significantly. The study suggested that the future policies for the elderly should instead focus more on supporting intergenerational relationships and less on promoting cohabitation with adult children.
Keywords:
successful aging, family structure, cohabitation with adult children, intergenerational relationships, mediating effect.키워드:
성공적 노화, 노인가족유형, 노인자녀동거여부, 부모자녀관계, 매개효과I. 서 론
2018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전체 인구의 14.3%로 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2060년에는 41%로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통계청, 2018) 급속한 고령화가 주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고령화가 관심을 받게 되는 중요한 이유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의 삶의 질 저하가 우려되며, 이로 인하여 사회적 부담 증가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령화 시대에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주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공적 노화, 활기찬 노화, 생산적 노화, 건강한 노화, 웰 에이징 등 노화과정에서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의미의 다양한 개념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Rowe & Kahn(1999)의 성공적 노화 개념은 그동안의 노화를 수동적이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벗어나게 하는 시발점이 되었고 고령사회의 노인복지정책의 방향을 정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연구자들의 연구대상이 되어왔다. Bülow & Söderqvist(2014)는 2,000개가 넘는 논문이 Rowe & Kahn의 성공적 노화 개념을 인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성공적 노화에 대한 비판도 있어왔다. 너무 객관적이라서 노인들 자신들의 주관적 평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성공적 노화에 이르는 조건이 너무 엄격하고, 장애를 가진 노인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성공적 노화에 미치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낙인을 찍는 낙인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정경희 외 3인, 2006; Rowe & Kahn, 2015).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 노화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는 이유는 그 개념의 타당성이 검증되고 있기 때문인데, 성공적 노화 점수는 후에 일어날 병원입원이나, 주관적 건강평가, 삶의 만족도 등을 예측하는데 매우 유효했다(Young et al., 2009; Manierre, 2018b). 성공적 노화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성공적 노화에 대한 개념이 워낙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그 개념을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수정보완이 요구된다는 의미라고 Stowe & Cooney(2015)는 결론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성공적 노화에 대한 메타분석이 가능할 정도로 성공적 노화에 대한 연구들이 상당히 많이 수행되었다(정여진외 4인, 2014; 정여진외 4인, 2015; 김신향외 2인, 2016). 그런데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24편의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베이비부머의 성공적 노화에 대한 논문분석을 한 이옥진·박현식(2017)은 대다수의 성공적 노화에 대한 연구가 경제활동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자녀와의 관계나 가족동거 등 가족관련연구를 한 것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정여진·안정신, 2010; 한송이·윤순녕, 2015). 또한 자녀동거여부와 관련된 노인가족유형과 부모자녀관계가 성공적 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 두 요인간의 관계가 함께 고려된 연구는 매우 드물다.
우리나라 노인의 72.4%가 자녀와 동거하지 않고 있는 현실은(통계청, 2018) 전통적인 방식으로 동거하면서 노인부양을 하는 방식으로 효문화를 전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동거하지 않는 성인자녀는 자녀대로 같은 집에서 노부모를 모시지 않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노인부모는 부모대로 같은 집에서 부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섭섭함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면에서 성공적 노화를 위해 노인와 성인자녀의 가족구조와 가족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아직 사회의 합의된 방향이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지역사회 통합 돌봄(community care)을 노인돌봄 보장 정책의 핵심으로 방향설정을 하고 있다(관계부처합동, 2018). 이것은 노인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도록 주거, 의료, 요양, 돌봄 등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인가족유형과 부모자녀관계, 성공적 노화간의 관련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과 노년기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알아보는데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노인가족유형과 노년기 부모자녀관계를 이끌어갈 지역사회 통합 돌봄의 정책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성공적 노화
성공적 노화의 개념을 사용하는 연구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개념은 Rowe & Kahn(1999)이 소개한 개념일 것이다. Rowe & Kahn(1999)은 성공적 노화라는 개념을 대부분의 노인들이 경험하는 보편적 노화라는 일반적인 노화과정과 대비시켜 정의를 내렸다. 보편적인 노화를 “현재에는 잘 기능하고 있지만, 질병이나 장애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큰 노인들의 상태”라고 정의하면서 이에 비해 성공적 노화는 “질병과 그와 연관된 장애를 가진 위험이 적고, 정신적 신체적 기능이 높은 수준이고, 활발한 사회참여를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Rowe & Kahn, 1999: 54). 즉, 신체적 영역과 정신적 영역에서의 건강함과 사회적 영역에서의 활기찬 참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교집합의 개념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성공적 노화의 개념에 대한 정의는 아직 합의된 것이 없다(Depp & Jeste, 2006; Cosco et al., 2014a; Cosco et al., 2015; Manierre, 2018b). 성공적 노화 개념은 계속 변화되어 왔으며, Rowe & Kahn 조차도 자신들이 성공적 노화의 개념을 소개한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사용한 원래의 개념에 대해 100 가지도 넘는 변형된 모델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owe & Kahn, 2015).
질적 연구들은 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성공적 노화가 중요하다며 개념정의에 있어서 노인들 스스로 생각하는 성공적 노화의 주관성을 주장한다(백지은·최혜경, 2005; 김동배, 2008; 안정신외 2인, 2009; Duay & Bryan, 2006). 하지만 성공적 노화에 대한 양적 연구를 위한 개념정의는 연구들간에 성공적 노화 구성요소와 그에 따른 성공적 노화 비율을 비교가능하게 하고 시간별로 일관성있게 변화를 볼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양적인 연구 중심으로 개념정의를 논의하고자 한다.
Depp & Jeste(2006)는 성공적 노화의 명칭 하에 조작적 정의를 내리고 양적 측정을 한 28개의 영어로 된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29개의 다양한 성공적 노화에 대한 정의가 존재하였음을 밝혔다. 그리고 성공적 노화의 하위영역에 가장 많이 등장한 구성요소는 장애/신체적 기능과 인지적 기능이었고, 그 뒤를 이어 생활만족도/웰빙, 사회적/생산적 활동참여, 질병유무, 장수여부, 주관적 건강, 주관적 성공적 노화인식 등의 구성요소들이 포함되었다. Cosco et al.(2014a)도 84개의 연구에서 105개의 성공적 노화에 대한 다양한 조작적 정의가 나왔는데, 이는 한 연구에서 여러 개의 조작적 정의를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Cosco et al.(2014a)이 다양한 성공적 노화 연구물들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신체적인 것, 웰빙, 사회참여 등의 요소들이 성공적 노화 개념정의에 다양한 조합으로 포함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들이 살펴본 연구들에서 신체적 영역에는 신체적 기능과 장애, 인지기능, 질환유무, 정신건강 등이 포함되었고, 웰빙은 주로 주관적 생활만족도, 정서 등을 포함하였으며, 사회참여는 활발한 생활이나 사회활동 참여 등을 포함하였다.
성공적 노화 개념정의의 중요성은 성공적 노화의 구성요소와 각 구성요소에서 성공적 노화를 판단하는 기준에 따라 성공적 노화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어떤 정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공적 노화의 비율은 0.4%에서 91.7%까지 그 범위가 상당히 넓었다(Cosco et al., 2014a). Depp & Jeste(2006)는 성공적 노화의 비율이 연구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지적하며, 외국에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토대한 한 연구들에서 나타나는 성공적 노화의 평균 비율이 약 30%내외라고 보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Rowe & Kahn의 개념을 활용하여 성공적 노화를 측정하였을 때 자료에 따라, 개념정의, 측정방법, 대상, 조사연도에 따라 성공적 노화의 비율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 한국고령화패널, 노인실태조사와 같이 비교적 대규모 패널 데이터를 사용하여 Rowe & Kahn(1999)의 개념을 토대로 성공적 노화를 정의한 연구들에서도 성공적 노화의 비율은 1.6%에서 55.4%까지 그 범위가 넓다.1)
우리나라에서도 성공적 노화에 대한 연구가 상당수 진행되어 이들에 대해 연구경향이나 메타분석을 한 연구들이 있다. 백지은·최혜경(2007)이 1984년부터 2006년까지 국내연구 12편과 국외연구 23편에서 나타난 한국사회와 서구사회의 성공적 노화의 구성요소에 대한 비교했을 때 양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구성요소는 신체적 건강과 기능유지, 심리적·정신적 안녕, 생산성과 사회적 활동, 사회적 자원 확보 또는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 등이었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24편의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성공적 노화에 대한 논문분석을 한 이옥진·박현식(2017)은 79%의 논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이 사회적 영역이고, 그 다음으로 17%의 논문에서 사용한 영역이 정신적 영역이었으며, 신체적 영역은 4%밖에 사용되지 않은 영역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신체적 영역에는 질환, 의료이용, 주관적 건강이 포함되었고, 정신적 영역에서 삶의 만족도, 행복감, 우울, 정신적 건강상태 등이 포함되었으며, 사회적 영역에는 경제적 만족도, 소득불평등, 경제수준, 소득활동, 여가활동, 사회활동 등 다양한 개념들이 포함되었다. 이와 같은 연구의 성공적 노화의 개념정의와 구성요소들을 보면 Rowe & Kahn(1999)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합의된 개념정의가 아직 없더라도 성공적 노화라는 개념은 보편적 노화가 가진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건강하고 사회에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면서, 이는 노력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내비치며 성공적 노화를 위한 정책개발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 공감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성공적 노화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참여를 활발하게 한다는 세 가지 영역 모두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Rowe & Kahn(1999)의 개념정의는 여전히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Rowe & Kahn(1999)의 성공적 노화라는 개념이 여전히 성공적 노화에 대한 연구에서 사용하는 개념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개인이 노력하면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중요시하며, 이를 위한 정책개발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는 것에 동의하여, Rowe & Kahn(1999)의 개념을 토대로 성공적 노화의 개념정의를 하고자 한다. 즉, 성공적 노화는 신체적 건강, 인지·심리적 건강, 사회참여 이 세 가지 영역을 포함하며, 이 세 가지 영역에서 모두 달성될 때 성공적 노화가 달성된 것으로 정의한다.
2. 노인 가족유형과 부모자녀관계
노인의 가족유형과 부모자녀관계는 가족의 본질을 이해하는 중요한 두 축으로 송성자(2002)가 설명하는 가족의 본질인 구조적인 차원, 기능적인 차원, 관계적인 차원에서 가족구조와 관계적인 차원을 나타내는 것이다. 여기서 구조적인 차원은 핵가족, 확대가족과 같이 가족을 형성하는 기본단위를 의미하며, 기능적인 차원은 가족원사이의 분업관계, 부양과 같이 권리와 책임을 수행하는 것 등 가족원들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며 성장하기 위해 고유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관계적 차원은 가족원사이의 상호유대관계를, 즉 관계의 질적인 측면을 의미한다(송성자, 2002). 이러한 구조적, 기능적, 관계적 차원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가족의 성장과 발달에 기여한다. 이러한 가족의 본질 중에서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관련하여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가족구조와 가족관계이다. 노부모와 자녀와 관련된 가족기능은 서로 간에 부양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부양은 성공적 노화의 결과로도 나타나는 가족의 기능이기 때문이다. 즉, 노인이 성공적 노화를 경험하지 못할 때 자녀부양이 필요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가족유형은 가족의 구조적인 차원을 의미하며, 노인에게 있어서는 자녀와 동거여부가 노인의 삶의 질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하다. 실제 노인실태조사결과(2017)에 따르면 노인독거와 노인부부 가구유형이 72%이며 자녀동거 가구유형이 23.7%이며, 기타 유형이 4.4%에 그쳐 대부분의 노인들이 자녀와 동거하거나 동거하지 않는 유형에 속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노인의 가족유형은 자녀와 동거하는 것을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가족의 관계적인 차원을 의미하는 부모자녀관계는 기능적 차원과 구별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들에서 부모자녀 유대관계를 기능적, 관계적 차원이 혼합된 것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예컨대 김종숙(1987)은 부모자녀유대관계를 객관적 유대관계(일상적 대화, 나들이 동행 권함, 중요한 일 상의 등), 주관적 유대감(거리감, 자랑스러워함, 의견충돌 등), 서비스부양상태(간호, 집안일 부담 등)으로 구성하여 기능적 차원과 관계적 차원을 혼합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윤현숙·유희정(2006)도 자녀관계를 주관적 만족감, 접촉, 경제적/신체적/정서적 지원으로 구성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부모자녀관계를 기능적 차원으로만 정의를 내리는 것도 있다. 부모자녀관계를 세대간 자원교환유형을 본 연구들이 이에 속한다(한경혜·홍진국, 2000; 한경혜·한민아, 2004; 김현정·이정은·한성민, 2010). 그러나 부모자녀관계를 지지적 관계와 같은 관계적 차원에 한정하여 관계의 질로 정의를 하고 있는 연구도 있다(한송이·윤순녕, 2015).
본 연구에서는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데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보고자 함으로 부모자녀관계를 가족의 기능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부모자녀관계를 가족의 기능적 차원과 구별하고 관계적 차원에만 국한시켜 노부모와 자녀간의 관계의 질 측면에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로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3. 가족유형, 부모자녀관계, 성공적 노화간의 관계
본 연구에서는 가족유형, 부모자녀관계, 성공적 노화 간의 관계를 문화적 시각과 사회교환론적 시각에서 보고자 한다. 문화적 시각은 우리나라가 가족 구성원들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서구문화와 달리 효사상을 전통적으로 강조해왔고, 이러한 문화가 노부모와 자녀간의 동거유형, 노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시각이다. 원영희(1995)는 문화적 시각에서 볼 때 문화규범이 개인의 문화적 기대감을 형성하며, 이러한 기대감과 행위가 일치할 때 개인은 심리적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이어서 한국과 같이 유교문화와 효사상이 강조되고 그에 따라 가족유대가 강조되는 문화에서는 자녀와의 동거와 그에 따른 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동거와 그에 따른 부양이 자녀와의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노인의 심리적 행복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원영희, 1995). 이에 따르면 심리적 행복감은 성공적 노화의 중요한 한 영역이므로 자녀와의 동거와 그에 따른 부양이 자녀와의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성공적 노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교환론적 시각에서는 효문화가 강조하는 가족의 구조보다 노부모와 자녀간의 호혜성과 유대관계를 강조한다. 동거와 별거 같은 가족유형보다는 노부모와 자녀간의 자원교환과 질적인 유대관계가 노인의 심리적 행복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원영희, 1995), 자녀와의 동거가 문화적인 규범이라 하더라도 노부모와 자녀가 갈등관계에 있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관계에 있게 되면 노인의 심리적 행복감이 낮아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성공적 노화 경험도 적어질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가족유형이 상당히 많이 변하였다. 정경희(2000)에 의하면 노인이 미혼자녀와 동거하는 것을 제외하고 노인세대가 가구주인 비율이 10% 전후로 매우 낮으며, 자녀동거는 “부모의 가족에 자녀가 함께 사는 것”에서 “자녀의 가족에 부모가 함께 사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녀와 별거하고 있더라고 지속적인 접촉을 하고 있으므로 별거가 곧 자녀로부터 고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자녀의 동거가 곧 부양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고, 별거가 곧 부양을 못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닌 시대로 변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가족이 쇠퇴한 것이 아니며 가족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며(정경희, 2000), 따라서 가족의 상호작용과 관계에 관심을 가져야함을 주장하고 있다.
효를 강조하는 문화가 쇠퇴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유지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이 변화하면서 사회교환론이 힘을 받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의 성공적 노화를 위해 노인과 자녀의 동거를 지원해야 하는 것인지, 가족유형보다는 노인과 자녀관계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원해야 하는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둘 간의 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어야 하고, 이 둘 간의 관계가 또 어떠한 형태로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어야 한다.
4. 선행연구
본 연구는 노인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또 노년기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보고자 하는 연구이므로 먼저 노인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고, 그 다음으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고자 한다.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 수에 비하면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것 연구는 적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24편의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성공적 노화에 대한 논문분석을 한 이옥진·박현식(2017)은 이 중 8편만이 노부모부양의식/가족동거여부/노부모와의 친밀감과 같은 가족변수들을 성공적 노화 영향요인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즉, 가족동거여부나 부모자녀관계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17년 이후에도 가족동거여부나 부모자녀관계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드물다.
소수이지만 노인의 가족유형, 특히 자녀와의 동거여부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의 결론은 일치하지 않고 있는데, 자녀와의 동거여부가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거나 아니면 자녀와의 동거가 성공적 노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정여진 외 4인(2014)는 국내 93편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메타분석에 의해 통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동거상태는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안옥희 외 4인(2013), 윤정원·엄기욱(2015), 조영문·강승량(2019), 신소희외 2인(2019)의 연구들도 자녀와 동거여부가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반면에 자녀와 동거가 성공적 노화를 오히려 낮춘다고 보고한 연구들도 있다(윤현숙·유희정, 2006; 이수진·송미순, 2015). 김유희(2013)은 국민노후보장패널을 사용하여 자녀동거유형에 따른 성공적 노화의 세 영역을 구성한다고 볼 수 있는 노인의 삶의 만족도와 심리적 건강, 사회활동 참여를 각기 보았는데 이 연구에서도 역시 자녀동거가족보다 자녀와 비동거하는 수정확대가족이 삶의 만족도와 심리적 건강수준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신체적 건강과 사회활동참여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노인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에 대한 추론은 먼저 노인가족유형과 부모자녀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로부터 유출해낼 수 있다. 자녀와의 동거가 부모자녀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근의 연구들은 자녀와의 동거가 부모자녀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자녀의 동거여부와 자녀와의 유대관계, 예컨대 정서적지지, 애정, 갈등 등이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하거나(김종숙, 1987; 홍달아기, 1998; 윤정원·엄기욱, 2015), 두 변수간의 관계가 오히려 부정적이라고 밝힌 연구들이 있다. 예컨대, 정경희외 10인(2017)은 자녀동거가구가 노인부부가구보다 갈등경험률이 높다고 보고하고 있고, 정혜정·이동숙(2000)도 애정적 결속의 경우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여성노인이 자녀와 동거하는 무배우자집단보다 더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매개효과의 추론을 위해서는 부모자녀관계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2000-2016년간에 수행된 성공적 노화에 대한 연구논문분석을 한 이옥진·박현식(2017)은 124편 중 5편이 자녀와의 관계/자녀에 대한 가치 변수를 다루었다고 밝히고 있어 자녀관계와 성공적 노화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부모자녀관계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소수의 연구결과들 역시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 윤현숙·유희정(2006)은 자녀와의 관계(만족도)가 성공적 노화 영역 중에서 신체적 기능이나 사회적 활동에는 유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으나, 인지적 기능과 심리적 안녕감을 높였다고 보고하였고, 윤정원·엄기욱(2015)도 노인에 대한 정서적 지지는 성공적 노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하였으며. 정여진·안정신(2010)도 남성노인에 대한 연구에서 애정적 결속이 성공적 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한송이·윤순녕(2015)은 자녀의 지지여부는 한국노인의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음을 보고하고 있고, 유영미·김성미(2019)도 자녀의 지지가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 노인의 가족유형이 부모자녀관계에 미치는 영향, 부모자녀관계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모두 일관된 연구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유추하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윤정원·엄기욱(2015)의 연구에서는 노인의 자녀동거가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그 연구결과로부터 매개효과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의 자녀동거가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지만 정서적 지지와 같은 긍정적 기능의 변수가 투입되면 동거여부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하여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매개효과를 유추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매개효과를 분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세 변수간의 관계가 어떠한지는 실제 매개효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자녀동거여부로 알아보는 노인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동시에 고려하면서 가설검증을 하고자 한다는 것에서 기존의 노인가족유형, 부모자녀관계, 성공적 노화 간의 관계를 각각 파악한 연구들과 차별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동시에 고려하면 노인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직접 효과와 간접효과를 분리하여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알아볼 때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인구사회학적 변인들로 나온 것들은 통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여진외 4인(2014)는 메타분석을 통하여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통계학적 변인들을 알아보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 경제적 상태였고, 그 뒤로 학력, 결혼상태, 연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그러나 한송이·윤순녕(2015) 연구에서는 연령, 경제상태, 배우자관계 외에 성별도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성별, 연령, 학력, 경제수준, 배우자유무 등은 본 연구에서 통제변수로 둘 필요가 있다.
III. 연구설계
1. 연구가설과 연구모형
본 연구의 가설과 연구모형은 다음과 같다.
가설 1. 노인의 가족유형은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2.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가 있을 것이다.
2. 조작적 정의와 측정
본 연구에서는 Rowe & Kahn(1999)의 성공적 노화 개념을 토대로 신체적, 인지·심리적, 사회적 영역으로 성공적 노화를 판단하는 영역을 구성하였으며, 신체적, 인지·심리적 영역에서 건강함을 보이고, 사회참여가 활발할 때 성공적 노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세 영역 모두에서 성공적 노화를 경험하는 것을 측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Rowe & Kahn(1999)의 성공적 노화개념을 사용한 연구들 중 한 기준점을 두고 세 영역에서 정한 성공적 노화 기준을 달성하면 성공적 노화, 아니면 성공적 노화가 아닌 것으로 이분화방법을 사용하여 성공적 노화 여부를 결정하는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Brandt et al., 2012; Schafer & Ferraro, 2015). 한국에서도 Rowe & Kahn(1999)의 개념을 사용할 때 이러한 이분화방법을 활용한 연구들이 있다(이수진·송미순, 2015; 한송이·윤순녕, 2015; 지혜은·박경숙, 2018; 한창묵, 2019).
그러나 최근에는 성공적 노화 수준을 점수화하여 서열변수나 연속변수로 취급하여 측정하는 방법들도 늘고 있다(주수산나·전혜정, 2014; Young et al., 2009; Costco et al., 2015; Kok et al., 2017). Cosco et al.(2014b)은 이분화측정 방법이 신체적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를 결정하는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 너무 많은 노인들을 성공적 노화에서 제외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Manierre(2018a)는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이분화(binary), 서열, 연속수준의 측정방법들을 사용하여 설명변수들의 영향력크기와 유의도수준을 비교한 연구에서 세 가지 다른 측정방법이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Manierre(2018b)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이분화를 사용하지 않는 성공적 노화의 측정방법이 더 타당한데 그 이유는 중간점수에 속하는 많은 노인들에 대한 이해를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Rowe & Kahn(1999)의 성공적 노화 개념을 토대로 신체적, 인지·심리적, 사회적 영역으로 성공적 노화가 경험되는 영역을 구성한 후, 1단계에서 각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의 조작적 정의와 기준을 정하여 각 영역의 성공적 노화를 판단하고, 2단계에서 이 세 영역의 성공적 노화 점수를 토대로 전체적인 성공적 노화의 기준을 정하여 다시 전체 영역에서의 성공적 노화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성공적 노화를 측정하였다. 각 영역에서의 성공적 노화는 이분화 측정인 비연속수준이 아닌 연속측정수준으로 측정하였다.
각 영역과 전체의 구체적인 성공적 노화 기준은 다음 <표 1>과 같다. 우선 신체적 영역에서는 만성질환, 일상생활능력(ADL), 도구적 일상생활능력(IADL)을 포함한 세 가지 지표를 사용하여 성공적 노화여부를 판단하였다. 만성질환의 경우 우울과 치매는 인지·심리적 영역의 주요지표이므로 신체적 영역에서 제외하였으며, 만성질환 한 가지만 보는 것 보다 ADL, IADL과 같이 질환으로 인하여 자립이 힘든 상황을 함께 반영하면 더 정확한 신체적 자립정도를 알 수 있으므로 세 가지 지표를 함께 보았다. 인지·심리적 영역에서는 우울과 치매정도를 보았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영역에서는 Rowe & Kahn(1999)이 활발한 사회참여를 성공적 노화로 본 개념에 충실하여 경제활동과 다양한 사회활동참여를 함께 보았다. 전체적인 성공적 노화는 Rowe & Kahn(1999)이 신체적, 인지·심리적, 사회적 영역의 성공적 노화의 교집합 부분으로 보고 그 이후 다양한 성공적 노화 연구들이 이를 토대로 성공적 노화의 개념정의를 내리는 것을 고려하여, 이러한 연구들과 비교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세 영역의 교집합으로 정의를 내렸으며, 각 영역별 성공적 노화 값은 0과 1로 주고 각 영역 값을 더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기존연구들과 비교할 수 있도록 각 영역의 비중을 같이 주었다. 따라서 전체적 성공적 노화의 값인 0, 1, 2, 3 은 성공적 노화를 경험하는 영역 수를 의미하도록 하였다.
독립변수로 가족유형은 조사 당시 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가족인지, 동거하지 않고 있는 가족인지를 의미한다. 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노인가족일 경우 1, 자녀와 동거하고 있지 않고 있는 노인 가족일 경우는 0값을 주었다.
매개변수인 부모자녀관계는 현존하고 있는 동거, 비동거를 포함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의미한다. 1점(전혀 만족하지 못함)부터 5점(매우 만족함)까지 5점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통제변수로 성별, 연령, 배우자유무, 교육연수, 본인소득, 가구순자산을 설정하였다. 성별은 조사대상 노인이 인지하는 성별을 의미한다. 남자 1, 여자 2값을 주었다(회귀분석시 더미변수로 처리함). 연령은 노인의 만연령을 의미한다. 배우자유무는 현존하는 배우자의 유무를 의미한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 0, 있는 경우 1값을 주었다. 교육연수는 노인이 정규교육 받은 총 연수를 의미한다. 본인소득은 노인 본인의 총 연소득으로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각종 연금, 사적이전소득, 공적이전소득(기초연금,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 기타 공적 급여), 그 외 기타 소득을 합한 금액을 의미하며, 단위는 만원이다. 가구순자산은 노인 가구의 총 자산(부동산자산, 금융자산, 기타자산을 합친 금액)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의미하며, 단위는 만원이다.
3.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7년 노인실태조사를 사용하였다. 이 조사는 노인복지법에 의하여 실시된 4번째 조사로 2008년 이후 매 3년마다 시행되고 있다. 이 조사의 모집단은 전국 17개 시도의 일반주거시설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이다. 이 조사는 934조사구의 65세 이상 10,299명을 층화 2단계 집락추출방법으로 추출하여 2017년 6월 12일~ 8월 28일 기간동안 직접면접조사를 완료하였으며 본 연구는 이 중에 자녀가 현존해 있는 10,003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2017년 노인실태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심사를 거쳐 2017년 5월 22일 IRB 승인을 받은 것이다.
4. 분석방법
본 연구는 각 변수의 기술통계와 상관관계 분석을 위해 SPSS24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또한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 SPSS PROCESS macro 3.4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SPSS PROCESS macro는 Baron & Kenny(1986)의 인과단계방법(casual steps approach)의 간접효과의 존재여부에 대한 추론과 Sobel test의 정규분포 가정 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Hayes(2013)가 개발한 매개효과 분석방법이다. 간접효과의 분석을 위해서는 정규분포를 가정하지 않는 Bootstrapping 방법을 통하여 유의도 검증을 하였으며, 이때 Bootstrapping은 5,000회, 신뢰구간 설정의 유의도수준은 95%로 설정하였다.
IV. 분석결과
1. 인구사회학적 변수의 기술통계
분석결과 응답 노인의 57.3%가 여성이고 42.7%가 남성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응답노인의 64.5%는 현존하는 배우자가 있었고, 35.5%는 없어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보다 더 많았다. 응답노인의 평균연령은 74.04세였으며, 평균 교육연수는 7.17년이었다. 응답노인 본인의 총연소득의 평균은 약1,192만원이었으며, 응답노인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의 평균은 약2억 6,954만원이었다(<표 3 참조>).
2. 가족유형과 부모자녀관계의 기술통계
응답노인의 가족유형에 있어서 75.2%는 자녀와 동거하지 않고 있었고, 24.8%만 자녀와 동거하고 있었다. 부모자녀와의 관계는 만족과 매우 만족이 합하여 76.6%로 많았고, 그저 그렇다가 16.6%, 만족하지 않음과 전혀 만족하지 않음이 합하여 6.7%로 부모자녀관계에 있어서 만족하는 노인이 대다수를 차지하였다(<표 4 참조>).
3. 성공적 노화의 기술통계
성공적 노화의 점수분포를 보면 신체적, 인지·심리적, 사회적 영역 세 영역 모두에서 성공적 노화를 경험하지 못한 노인(0점)이 3.4%였고, 세 가지 영역 모두에서 성공적 노화를 경험한 노인(3점)이 59.6%였으며, 그 둘 사이에 한 가지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를 경험한 노인(1점)이 11.2%, 두 가지 영역에서 성공적 노화를 경험한 노인(2점)이 25.8%였다(<표 5 참조>).
4. 상관관계 분석
독립, 종속, 매개, 통제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성별과 부모자녀관계 간의 관계만이 0.05 보다 큰 P값을 가져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고, 그 외 모든 변수들의 상관관계가 P < 0.05 수준에서 유의미하였다(<표 6> 참조).
우선 가족유형은 부모자녀관계와 성공적 노화에 모두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이 동거하지 않는 노인보다 성공적 노화수준이 낮았고, 부모자녀관계 만족도도 낮았다. 노인 가족유형은 다른 모든 통제 변수들과도 유의미한 관계를 보였다.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이 동거하지 않는 노인보다 여성이 더 많고, 배우자는 없는 경우가 더 많고, 연령은 더 높고, 교육연수는 더 적고, 본인소득도 더 적고, 가구순자산은 더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여성노인이 남성노인보다 더 오래살기 때문에 홀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고 소득도 적어, 자녀와 동거는 여성 노인의 경우에, 배우자가 없는 경우에, 연령이 높을 경우에, 소득이 적을 경우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부모자녀관계 만족도는 높을수록 성공적 노화수준이 높았다. 그리고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보다,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은 높을수록, 소득과 자산은 많을수록 부모자녀관계 만족도가 높았다.
성공적 노화 수준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고,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보다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높았고, 본인소득과 가구순자산은 많을수록 높았다.
통제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보다 배우자가 없고, 나이는 많으며, 교육연수, 본인총소득과 가구 순자산은 적은 양상을 보인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은 없는 노인보다 연령이 낮고, 교육연수, 본인총소득과 가수 순자산은 많은 양상을 보인다. 연령은 높을수록 교육연수, 본인총소득과 가수 순자산 모두 낮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교육연수가 많을수록 본인총소득과 가구 순자산은 많아지는 양상을 보이며, 본인총소득이 많을수록 가구 순자산도 많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과 매개효과 분석
노인의 자녀동거여부에 따른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매개효과분석에서는 Hayes(2013)가 모형의 계수들과 직접효과, 간접효과와 총효과들은 비표준화 형태로 보고하는 것을 권장함에 따라 비표준화 계수들을 사용하였다.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3단계 회귀분석으로 검증하였다. Model 1에서는 성별, 연령, 배우자유무, 교육연수, 본인소득, 가구순자산을 통제한 상태에서 독립변수인 가족유형이 매개변수인 부모자녀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았다(<표 7> 참조). 분석결과 모델의 설명력은 5%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가족유형은 부모자녀관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는데,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이 동거하지 않는 노인보다 부모자녀관계에 덜 만족하였다. 모든 통제변수들도 부모자녀관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연령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보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본인소득과 가구순자산이 많을수록 부모자녀관계에 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의 경우 상관관계에서는 부모자녀관계와 부적관계를 보였는데, 회귀분석에서는 정적관계로 변화하였다. 연령이 높으면 배우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고, 교육연수가 낮고 소득과 자산도 적을 가능성이 높은데, 연령 외의 이러한 변수들이 모두 부모자녀관계 만족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이러한 부정적 효과가 통제되면 연령 자체 만의 변수가 부모자녀 관계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Model 2에서는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의 총효과를 살펴보았고, 이를 위해 성별, 연령, 배우자유무, 교육연수, 본인소득, 가구순자산을 통제하였다. 모델의 설명력은 18%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의 총효과(-0.0708)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즉,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노인이 동거하는 노인보다 성공적 노화수준이 더 높았다. 또한 성별을 제외한 통제변수들도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즉 연령이 적을수록,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보다, 본인소득과 가구순자산이 많을수록 성공적 노화 수준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성공적 노화와의 상관관계에서는 남성노인이 여성노인보다 성공적 노화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회귀분석에서 통제변수를 통제한 후에는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남성 노인이 여성 노인보다 배우자 있는 경우가 많고, 더 젊으며, 교육수준과 소득 및 자산수준이 더 높기 때문에 성공적 노화수준을 높이는 배우자, 연령, 교육수준, 소득 및 자산수준을 통제한 후에는 성별 자체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게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Model 3에서는 독립변수인 가족유형과 매개변수인 부모자녀관계를 동시에 투입하여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으며, 이를 위해 성별, 연령, 배우자유무, 교육연수, 본인소득, 가구순자산을 통제하였다. 모델의 설명력은 20%였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F=308.65, p<0.05). 매개변수인 부모자녀관계와 독립변수인 가족유형은 모두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부모자녀관계에 더 만족할수록,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노인이 동거하는 노인보다 성공적 노화 수준이 높아졌다. 독립변수인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Model 2에서는 –0.0708이었는데 매개변수를 투입한 Model 3에서는 –0.0646으로 감소하여 매개변수인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 통제변수들은 성별과 배우자유무를 제외하고 모두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고 그 방향은 Model 2에서와 같이 나타났다. 배우자유무는 부모자녀관계가 투입되지 않았을 때는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으나 부모자녀관계가 투입된 후에는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배우자유무보다는 부모자녀관계가 성공적 노화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효과를 분해해 보면, 직접효과, 간접효과와 총효과 모두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고 있으므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을 알 수 있다(<표 8> 참조). 총효과는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를 더하여 구해진다. 직접효과는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의미하고, 간접효과는 가족유형이 부모자녀관계를 거쳐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한다. 간접효과의 크기는 가족유형이 부모자녀관계에 미치는 효과와 부모자녀관계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효과를 곱하여 구할 수 있다.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총효과는 –0.0708이었으며, 직접효과의 크기(-0.0646)가 간접효과의 크기(-0.0062)보다 더 컸으며, 총효과의 91.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볼 때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는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모형은 다음 <그림 2>와 같다. 가족유형은 직접적으로 성공적 노화에 부적 유의미한 영향을 미침에 따라 가설1이 검증되었다. 또한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노인이 동거하는 노인보다 부모자녀관계에 더 만족하고, 부모자녀관계에 더 만족할수록 성공적 노화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에 대한 가설2가 검증되었다.
V. 결론 및 정책적 함의
본 연구는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부모자녀관계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성공적 노화는 Rowe & Kahn(1999)의 개념을 토대로 성공적 노화의 구성요소를 신체적, 인지·심리적, 사회적 영역인 세 영역으로 보았고, 이 세 영역의 교집합으로 성공적 노화를 정의하였다. 분석자료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7년 노인실태조사를 사용하였으며, 자녀가 현존해 있는 10,003명을 대상으로 SPSS PROCESS macro 3.4를 이용하여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를 검증하였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성공적 노화 수준의 경우 신체적, 인지·심리적, 사회적 영역 모두에서 성공적 노화를 경험하지 못한 노인이 3.4%였고, 세 가지 모두 다에서 성공적 노화를 경험한 노인이 59.6%였으며, 나머지 37%가 그 둘 사이에 있었다.
둘째, 노인의 가족유형은 성공적 노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가설1이 검증되었다.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노인이 동거하는 노인보다 성공적 노화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자녀동거가 성공적 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윤현숙·유희정(2006), 이수진·송미순(2015)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이로서 본 연구에서도 자녀동거가 노인들의 성공적 노화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효사상에 입각한 문화적 시각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노인의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가족유형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직접효과가 가족유형이 부모자녀관계를 거쳐서 성공적 노화에 이르는 간접효과보다 훨씬 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자녀관계의 부분매개효과도 유의미하였다.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노인이 동거하는 노인보다 부모자녀관계에 더 만족하였으며, 부모자녀관계에 더 만족할수록 성공적 노화수준이 높았다. 자녀와의 동거가 부모자녀관계의 만족도를 낮춘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앞서 선행연구에서 밝힌 최근의 연구결과들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 역시 효사상에 입각한 문화적 시각보다는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측면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사회교환론적 시각이 더 설득력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발견이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노인가족과 성공적 노화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자녀와의 동거가 노인의 성공적 노화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통적 가족구조중심의 문화적 시각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핵가족화가 심화되는 현실에서는 동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자녀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사회교환론적 시각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러한 시각에서 노인과 부모자녀관계에 대한 노인복지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본 연구로부터 다음과 같은 정책적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성공적 노화를 경험하는 노인이 절반정도되는 것을 볼 때 신체적, 인지·심리적, 사회적 측면 모두에서 성공적 노화를 경험하는 노인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각 영역별 예방적 차원의 노인보건복지 정책들이 균형있게 함께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노인의 자녀와의 동거가 부모자녀관계와 성공적 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효사상에 입각하여 자녀동거를 장려하는 주거복지정책들은 앞으로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배우자유무보다 부모자녀관계가 더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동하는 것을 볼 때 부모자녀관계를 향상시키는 것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노인의 가족유형에 대한 정책은 앞으로 좀 더 유연하게 자녀와 따로 살면서 자녀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할 수 있는 방향을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자녀와 동거하면서 노인부양을 하도록 하려면 노인을 부양하는 자녀들에게 상당한 인센티브가 정책적으로 주어지지 않고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들 가족에게는 부모자녀관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상담과 그 외 필요한 서비스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노인돌봄을 수행하는 가족을 위한 휴가, 휴식 지원정책들이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셋째, 노인을 위한 사회서비스 자격요건을 선정할 때 자녀와의 동거여부만으로 선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자녀와의 관계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정경희(2000)도 자녀와 별거하고 있어도 자녀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자녀와의 동거여부를 토대로 한 거주형태만으로 노인을 위한 사회서비스 자격요건을 선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본 연구는 Rowe & Kahn의 개념을 사용하여 성공적 노화를 개념정의 하였으며, 연속변수로 성공적 노화를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아직 성공적 노화의 개념정의와 이에 따른 비율이 양적 또는 질적연구방법, 개념정의를 구체화시키는 과정, 측정의 차이, 표본의 차이, 조사년도의 차이, 패녈종류의 차이 등으로 연구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성공적 노화에 대한 연구의 합의가 필요하며 일관성있는 합의된 개념으로 측정한 연도별 변화추이를 보는 것이 앞으로 노인복지정책개발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노인에 대한 패널조사와 노인실태조사 등의 공신력 있는 조사자료를 통해 일관성 있는 개념정의에 의한 변화를 보는 것이 앞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방향 중 하나일 것이다. 또한 성공적 노화수준이 낮은 것이 노부모와 동거를 촉진하는 것은 아닌지 인과관계 방향에 대해 횡단적 연구를 통해서는 정확하게 검증이 어려우니, 이 역시 노인 가족유형에 따른 성공적 노화의 변화추이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 노화는 너무 엄격한 기준 사용, 낙인효과, 장애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등의 비판도 받고 있지만 고령사회에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개발을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 상태를 측정할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하게 널리 이용되는 개념이다. 앞으로도 합의된 개념정의와 성공적 노화의 변화를 보기 위한 반복된 연구는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므로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18년 경기대학교 연구년 지원으로 수행된 연구임.
References
- 관계부처합동(2018.11.20.). 『지역사회 통합 돌봄 기본계획(안)』.
- 김동배(2008). “한국 노인의 성공적 노화 척도 개발을 위한 연구”, 『한국사회복지학』, 60(1): 211-231.
- 김신향·박시현·박경숙(2016). “한국노인의 성공적 노화와 관련된 변인의 메타분석”, 『한국간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자료집』, 330-330.
- 김유희(2013). “노인의 자녀동거유형, 자원, 삶의 만족도의 관계”, 『제 4회 국민노후보장패널 학술대회 자료집』, 473-492.
- 김종숙(1987). “한국 노인의 생활만족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 김현정·이정은·한성민(2010). “세대간 지원교환이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 『노인복지연구』, 47: 265-288.
- 백지은·최혜경(2005). “한국노인들이 기대하는 성공적 노화의 개념, 유형 및 예측요인”, 『한국가정관리학회지』, 23(3): 1-16.
- 백지은·최혜경(2007). “한국사회와 서구사회의 성공적 노화의 구성요소에 대한 비교 문화적 연구”, 『한국가정관리학회지』, 25(2): 135-153.
- 송성자(2002). 『가족과 가족치료』, 제 2판, 법문사.
- 신소희·장금성·최온(2019). “농촌지역 여성 노인의 성공적 노화에 관한 연구”, 『Journal of Health Informatics and Statistics』, 44(2): 198-205.
- 안옥희·차혜경·장수정·김희선·장은희(2013). “농촌 노인의 성공적 노화 영향요인 분석”, 『The Journal of Digital Policy & Management』, 11(11): 499-508.
- 안정신·강인·김윤정(2009). “한국 중노년 성인들의 성공적 노화 척도 개발에 관한 연구”, 『한국가족관계학회지』, 13(4): 225-245.
- 원영희(1995). “동·별거형태가 한국노인의 심리적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 『한국노년학』, 15(2): 97-116.
- 유영미·김성희(2019). “노인의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족과 친구지지를 중심으로”, 『한국가족자원경영학회지』, 23(1): 1-16.
- 윤정원·엄기욱(2015). “여성노인의 긍정적 사회관계망 기능이 사회적 관계망 접촉빈도와 성공적 노화관계에 미치는 조절효과 연구”, 『노인복지연구』, 69: 171-192.
- 윤현숙·유희정(2006). “가족관계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 『가족복지학』, 18: 5-31.
- 이수진·송미순(2015). “Rowe와 Kahn의 모델을 바탕으로 한 한국 노인의 성공적 노화 – 지역사회 노인여가복지시설 활용별 집단간 비교분석”, 『한국간호과학회』, 45(2): 231-239.
- 이옥진·박현식(2017). “베이비부머 대상 연구의 성공적 노화모델 적용 경향 분석”, 『한국노년학』, 37(1): 251-270.
- 정경희(2000). “노인거주형태와 세대간의 관계”, 『전기 사회학 대회 발표자료집』, 239-242.
- 정경희·오영희·강은나·김경래·이윤경·오미애·황남희·김세진·이선희·이석구·홍송이(2017).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정경희·한경혜·김정석·임정기(2006). 『노인문화의 현황과 정책적 함의-‘성공적 노화’담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중심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정여진·안정신(2010). “남성노인의 성공적 노화에 가족관계 변인이 미치는 영향”, 『한국노년학』, 30(2): 535-550.
- 정여진·유나영·김비아·신현정·정영숙(2014). “한국인의 성공적 노화 관련변인에 관한 메타분석”, 『한국노년학』, 34(4): 781-797.
- 정여진·정영숙·유나영·김비아·신현정(2015). “한국인의 성공적 노화 조절변수 및 하위차원에 관한 메타분석”, 『한국노년학』35(3): 627-642.
- 정혜정·이동숙(2000). “부부단독가구 노인과 자녀동거 가구 노인의 삶의 질과 관련 변인 연구”, 『한국가족관계학회지』, 5(2): 67-91.
- 조영문·강승량(2019). “노인의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심리적 요인”, 『디지털융복합연구』, 17(10): 339-348.
- 주수산나·전혜정(2014). “노인 부부의 부부관계만족도가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소득수준에 따른 분석”, 『노인복지연구』, 64: 207-233.
- 지혜은·박경숙(2018). “성공적 노화와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성별 비교”, 『사회보장연구』, 34(2): 209-237.
- 통계청(2018). “2018 고령자 통계”.
- 한경혜·한민아(2004). “성인자녀의 세대간 지원교환 유형과 결정요인”, 『가족과 문화』, 16(1): 37-61.
- 한경혜·홍진국(2000). “세대간 사회적 지원의 교환과 노인의 심리적 복지”, 『가족과 문화』, 12(2): 5-80.
- 한송이·윤순녕(2015). “한국노인의 성공적 노화와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족지지를 중심으로”, 『한국지역사회간호학회지』, 26(4): 372-379.
- 한창묵(2019). “신중년의 성공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요인 분석”, 『국정관리연구』, 14(2): 37-62.
- 홍 달아기(1998). “노부모가 지각한 성인자녀에 대한 감정과 교류에 관한 연구”, 『대한가정학회지』, 36(12): 115-127.
- Baron, R. M. & Kenney, D. A.(1986). “The Moderator-Mediator Variable Distinction in Social Psychological Research: Conceptual, Strategic and Statistical Consideration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1(6): 1173-1182. [https://doi.org/10.1037//0022-3514.51.6.1173]
- Brandt, M., Deindl, C., & Hank, K.(2012). “Tracing the origins of successful aging: The role of childhood conditions and social inequality in explaning later life health”, Social Science & Medicine, 74: 263-297. [https://doi.org/10.1016/j.socscimed.2012.01.004]
- Bülow, Morten Hillgaard & Söderqvist, Thomas(2014). “Suceessful aging: A historical overview and critical analysis of a successful concept”, Journal of Aging Studies, 31: 139-149. [https://doi.org/10.1016/j.jaging.2014.08.009]
- Cosco, Theodore D., Prina, A. Matthew, Perales, Jaime, Stephan, Blossom C. M. & Brayne, Carol(2014a). “Operational definitions of successful aging: a systematic review”, International Psychgeriatrics, 26(3): 373-381. [https://doi.org/10.1017/S1041610213002287]
- Cosco, Theodore D., Stephan, Blossom, C. M. & Brayne, Carol(2014b). “(Uncessful) Binary Modeling of Successful Aging in the Oldest-Old Adults: a Call for Continuum-Based Measures”,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62(8): 1597-1598. [https://doi.org/10.1111/jgs.12958]
- Cosco, Theodore D., 2015, “Validation of an a priori, index model of successful aging in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the successful aging index”, International Psychgeriatrics, 1-7, doi:10.1017/S1041610215000708. [https://doi.org/10.1017/S1041610215000708]
- Depp, Colin A. & Jeste, Dilip V.(2006). “Definitions and Predictors of Suceessful ageing: A Comprehensive Review of Larger Quantitative Studies”, The 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14(1): 6-20. [https://doi.org/10.1097/01.JGP.0000192501.03069.bc]
- Duay, Deborah L., & Bryan, Valerie C.(2006). “Senior Adults’ Perceptions of Successful Aging”, Educational Gerontology, 32: 423-445. [https://doi.org/10.1080/03601270600685636]
- Hayes, Andrew F.(2013). Introduction to Mediation, Moderation, and Conditinal Process Analysis: A Regression-Based Approach, New York: The Guilford Press, 이형권 편역 (2015). 『Process macro를 이용한 매개분석·조절분석 및 조절된 매개분석』, 신영사.
- Kok, Almar A., Aartsen, Marja J., Deeg, Dorly J. H., & Huisman, Martijn(2017). “The Effects of Live Events and Socioeconomic Position in Childhood and Adulthood on Successful Aging”, Journals of Gerontology:Social Sciences, 27(2): 268-278.
- Manierre, Matthew(2018a). “Binary and Nonbinary Measures of Successful Aging: Do They Yield Comparable Conclusions?”, Research on Aging, 41(5): 467-494. [https://doi.org/10.1177/0164027518819208]
- Manierre, Matthew(2018b). “Successful Present, Successful Future? Assessment of a Nonbinary Model of Successful Aging”, The Gerontologist, 55(4): 727-737. [https://doi.org/10.1093/geront/gnx198]
- Rowe, J. & Kahn, R.(1999). Successful Aging, reprinted. Pantheon Books: New York. [https://doi.org/10.1097/00006216-199923020-00016]
- Rowe, J. & Kahn, R.(2015). “Successful Aging 2.0: Conceptual Expansions for the 21 Century”, Journals of Gerontology, 70(4): 593-596. [https://doi.org/10.1093/geronb/gbv025]
- Stowe, J & Cooney, T.(2015). “Examing Rowe and Kahn’s Concept of Successful Aging: Importance of Taking a Life Course Perspective”, The Gerontologist, 55(1): 43-50. [https://doi.org/10.1093/geront/gnu055]
- Young, Yuchi, Fan, Ming-Yu, Parrish, John M. & Frick, Kevin D.(2009). “Validation of a Novel Successful Aging Construct”,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rectors Association, 10: 314-322. [https://doi.org/10.1016/j.jamda.2009.01.003]
1986년 미국 University of Chicago에서 박사를 취득하였고 경기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대통령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 회장, 한국사회보장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사회보장정보원 이사직을 맡고 있다. 주요 관심분야는 사회복지정책, 사회복지전달체계, 노인복지 등이며 논문으로는 “사회복지사무소 모형(1992)”, “공공사회복지 전달체계 개편방안(2012)”, “한국사회와 복지 2018-2019 (2018)”등 다수가 있다.